바낙스 VIP-천명 1-530

제품개요
모델 VIP-천명은 2004년 가을시즌에 출시된 바낙스사의 천명시리즈 중에 최신, 최고급, 최고가 갯바위 릴찌낚시대입니다. 1호대, 1.5호대, 2호대로 라인업이 되어 있습니다. 카탈로그를 참조하면 디자인컨셉은 4PLUS1 (파워, 초경량, 그립성, 편리함 + 안정감) 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품규격
1호대의 제품규격은 편길이 5.3m, 접은길이 116cm, 마디수5절, 선경 0.8mm, 원경 23.7mm, 표준무게175g, 최대봉돌 1-4호까지입니다. 실제로 측정한 값은 편길이 528cm, 실제자중 188g입니다.

무게감
1호대의 표준자중은 175g의 초경량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88g (측정오차 0.5g) 으로 측정되어 약 13g 초과하고 있습니다. 손잡이대 끝에서 무게중심 위치는 119.5cm, 릴시트의 위치는(시험릴:시마노사 스텔라C3000) 37.8cm로 측정되어 모멘트 22.5kgcm, 릴시트에서 체감중량 594.3g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멘트와 체감중량은 G사의 어텐더나, 치누경기 1호대보다도, 삼우사의 렉세스스페셜 1호대보다도 더 작은 수치이어서 실제로 들어보면 매우 가볍게 느껴집니다.

가이드
가이드체계는 초리대에 5개, 2번대에 3개, 3번대에 2개, 4번대 2개로서 5.3m 길이의 표준인 12가이드 체계입니다. 모든 가이드들은 일본후지공업사의 티탄프레임 SiC 가이드로서 톱가이드는 T-LST, 다른 유동 및 고정가이드들은 T-LMSG 계열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 가이드인 4번대 유동가이드는 롱가이드를 달아 줄빠짐을 개선하고 줄이 대에 붙는 것을 감소하여 주고 있습니다. 초리대의 가이드정렬의 불량 문제는 비단 바낙스사만의 문제가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릴시트 & 그립감
릴시트는 후지공업사의 전진구조 릴시트인NS 계열의 스테인레스제 크롬도금된 일체형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마노사의 스텔라 C3000 릴을 장착하여 보았는데 신형이라 그런지 상당히 단단하게 조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헐겁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손잡이대 끝에서 릴시트의 높이는 37.8cm로서 동급의 인테싸GIII 보다 1.4cm, 렉세스보다 1.8cm, 감성기보다 2.2cm 높은 어떤 다른 1호대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릴시트의 위치가 높으면 릴시트에서 체감중량은 작게 됩니다. 손잡이는 시중의 어떤 낚시대보다 신경을 써서 디자인 한 듯 보이며 알맞은 크기에 그립감은 좋았습니다. 이 낚시대에서 릴시트와 손잡이 디자인만큼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도장
손잡이대는 선명한 빨강으로 화려하게, 4번대에서부터 초리대까지는 갈색으로 도장되었습니다. 그동안 검정색 계열의 낚시대에 익숙해 왔던터라 상당히 도전적인 느낌이고 원색이어서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은 있습니다. 일본다이와사의 일부제품이 원색을 사용하여 도장한 모델을 매장에서 본적은 있는데 사실 저런 낚시대가 팔릴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원색의 낚시대를 소장해보니 그런대로 매력은 있어 보입니다.

손잡이대는 유광이지만 나머지는 무광도장으로 판단됩니다. 보난자라고 하는 발수(물방울이달아붙지 않음), 방진(먼지 붙는 것 방지) 의 특수도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기존제품과 그렇게 차이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3번대와 4번대는 엠보싱 처리되어 줄붙음 방지가 되어 있습니다. 손잡이대 마개는 민물대에 주로 사용돠는 걸이식 마개가 장착되어 아무래도 이미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마개는 나사산이 1mm 정도이어서 빼거나 조일때 헐렁거려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나사산을 좀더 촘촘히 0.5mm 정도로 하면 뺄 때 채울때도 헐렁거리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초리대 하자
찌낚시대에서 초리대는 큰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초리대가 잘 설계되어야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초리대만 보면 그 회사의 기술력이랄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리대만 약간 휘어보면 이 제품이 정말로 바낙스사의 최고급품인지 의심이 갑니다. 위의 사진처럼 휘는 곡선이 전혀 부드럽지 않습니다. 좀더 심하게 휘면 거의 ㄱ-자형이 되며 이내 부러질 것 같습니다. 릴을 달아 줄을 걸면 가이드때문에 약간은 완곡하게 되지만 역시 힘을 주어 당겨보면 이상한 곡선이 연춛됩니다. 자세하게 보면 초리대 굵기 변화가 솔리드와 튜브의 접목지점에서 전혀 균일하지 않습니다. 불량이라 볼 수도 있지만 두 번째 교환한 제품에서도 동일한 커브를 얻었습니다. 특정인에게 불량이 거듭 반복된다면 이건 디자인의 문제이거나 품질관리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아니면 모르고 있거나. 다른 나라 낚시인들이 볼까봐 사실 이런 사진 올리기가 좀 뭐 합니다.

그래서 비교가 안되는 휨새
두 번째 사진은 이 대와 함께 G사의 치누경기SPII 1호대와 동일한 추(무게 약 250g)를 달아서 얻은 커브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3번대부터 치누경기1호대보다 동일한 추무게에 더 많이 휘어져 있습니다. 이 휨새로 미루어 짐작하면 치누경기1호대보다 더연질인 것 같고 실제로 흔들어 보아도 더 연질의 느낌을 받습니다. 이상한 초리대 때문에 낚시대의 전체적인 커브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초리대만 보완되면 곡선은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반면 G사제품은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입니다.

가격
제조사의 소비자가격은 1호대를 690,000원으로 책정하면서, 동사의 홈피에는 25% 할인된 517,500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중가(낚시점, 쇼핑몰)는 이보다 훨씬 낮은 소비자가의 50%선인 30-40원대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필드경험
없음 (사용해 볼려고 가지고 갔지만 꺼내지 않았음)

전체적인 소감
매우 가볍고 디자인 특유하고 손잡이 참 잘 디자인되었습니다. 사용된 소재 또한 고급사양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고급대 사양에서는 아름다운 고성능까지 추구하는 저 개인적인 기호때문에 갯바위에서 꺼내기가 영 찜찜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초리대가 제대로 디자인 되지 않으면 어떠한 낚시대가 되나 하는 하나의 본보기입니다. 몇 십만원의 큰돈을 들였는데 과연 이 낚시대에 몇 점을 주어야 할까요. 저같은 하찮은 아마추어도 들추어내는데 바낙스사의 엔지니어들과 스텝들은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참고로 <속초감시>님이 2004년 12월에 올린 동일한 제품에 대한 사용기가 있다는 것은 이글을 마무리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