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오랫동안, 또는 즐겨 사용하는 낚시용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나 사용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
오늘은 최근 집사람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국산 갯바위 단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8월 거문도 출조에서 갯바위 단화의 보아(BOA) 시스템 와이어(LACE)가 끊어졌습니다. 신발 한 쪽이 허전해지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에어매트를 정리할 때 쓰는 벨트를 발목에 조여서 남은 낚시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 중인 갯바위 단화가 너무 낡은 것 같아서 일단 보아 시스템 수리 키트를 신청해놓고, 새로운 신발 구입에 대해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보통 낚시 용품을 한 번 구입하면 최소 10년 정도 사용하고, 안전과 직결되는 신발이기에 신중하게 제품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갯바위 단화를 구매할 때 일본 메이저 조구 업체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국산 제품도 많이 나오네요. 교체용 밑창도 같이 출시되고, 구매 후기를 보면 평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조우상사"의 "스파이더 피쉬" 갯바위 단화를 선택했습니다.
HDx, BANxx처럼 오래된 조구 업체는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신발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다 살리기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치어 방류", "바다 환경정화"등 낚시 환경개선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기업이니, 신발도 잘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구멍찌 생산 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에 대한 고민이 있어 매장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친절히 응대해 주시고, 가격 할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화 사이즈보다 5mm 크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감사했네요.
도착한 소포를 열어보니 제가 주문하지 않은 물건까지 들어있습니다 ^^
두근두근 열어본 상자에는 검정 바탕에 빨간색으로 꾸며진 강렬한 인상의 신발이 들어있습니다. 포장 상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드네요.
다른 조구 업체의 의류에서 볼 수 있듯이 "검정/빨강 + 금색"의 조합이 보입니다. 무난해 보이기도 하고, 다른 의류와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단단해 보이는 코 부분에 금색의 화살표(?) 무늬가 있습니다. 측면의 검정 섬유 부분에도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의미가 있을 듯 하네요 ^^ 밋밋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게 보입니다.
보아 시스템과 유사한 다이얼 시스템에 벨크로 밴드가 추가된 모습입니다. 보아 시스템만 장착된 신발의 와이어가 끊어지는 경험을 해보니 벨크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이어에 걸리는 부담도 줄어들고, 혹시나 끊어지더라도 낚시를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네요. 이 부분은 참 마음에 듭니다 ^^
좌/우측 측면 모습입니다.
발목을 보호할 수 있게 발목 부분이 높게 올라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피혁이 아닌 섬유라 착용 후에도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고어텍스 소재는 아니지만 방수(WATERPROOF) 표시가 되어 있는 꼬리표(TAG)가 있습니다. 착용 후 첫 출조에서 물청소를 하다가 신발 근처에 쏟은 적이 있는데 신발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벨크로 끝부분의 빨간색이 신발 측면의 빨간 부분과 이어지도록 설계한 부분에서도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면 모습입니다.
특별한 부분은 없지만, 발목이 높은 실발을 신을 때 유용한 고리가 있습니다. 선실에서 급하게 신발을 신을 때 도움이 되겠네요, 내구성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갯바위 단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밑창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갯바위 신발처럼 "스파이크 핀 + 펠트 + 고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꿈치 아래에는 가로로 된 2개의 절개 부위가 있어 활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펠트의 절단면이 깔끔하고, 신발 본체와의 결합도 아주 견고합니다. 손으로 눌러봤을 때 느껴지는 조밀함도 높네요. 제품 설명 중 펠트 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다만 고무 부분의 "+"자 모양 절개면이 고무마다 균일하지 않네요. 이왕이면 절개된 고무의 모양이 동일하면 더 좋을 텐데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뒤꿈치가 담당하는 부담을 고려하여 깔창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두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뒤꿈치 아래에는 깔창 이외에도 별도의 흰색 스펀지 소재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깔창과의 접합이 다소 매끄럽지 않아 보입니다. 스펀지 부분이 한 쪽으로 치우쳐있고, 두 부분이 완전히 접착되지 않거나 접착제가 흘러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시마노 단화(FS-163J)와의 비교>
기존에 사용 중인 단화와이 비교 사진입니다. (10년 정도 된 제품이라는 걸 감안해 주세요^^)
방식은 다르지만 유사한 다이얼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고, 스파이더 피쉬 단화에는 벨크로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코 부분이 시마노의 경우 고무 부분을 덧댄 후 끝부분의 노란 고리가 보아 시스템의 와이어를 잡아주는 방식으로, 마무리는 접착제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스파이더 피쉬 단화는 전체 박음질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측면 모습입니다.
전제적으로 스파이더 피쉬 단화가 더 두툼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닥의 고무 솔 부분 포함) 시마노 단화의 목 부분에는 굴곡이 있어서 발을 좀 더 편안하게 하면서도 앞/뒷부분 보호하는 부분이 더 넓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밑창의 비교입니다.
시마노 단화의 밑창은 KT-035H (CUTRUBBER PINFELT)입니다. (요즘엔 양방향 굴곡성이 향상된 KT-037Q (FLEX CUTRUBBER PINFELT) 모델도 나오고 있습니다)
* 큰 차이는 없지만 스파이더 피쉬 단화의 고무, 핀 부분이 펠트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 착용 시에는 펠트가 압착되는 부분을 고려한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시마노 단화의 경우 고무, 핀이 펠트보다 더 길게 설계되어 있음) 그리고 스파이더 피쉬 단화의 가로 절개 부위는 밑창 전체가 아닌 중간 부분에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신발의 무게 비교입니다.
시마노 단화는 720g, 스파이더 피쉬 단화는 850g 정도 무게입니다. 기존 단화도 그렇고, 이번 스파이더 피쉬 단화를 착용했을 때도 큰 무게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제품의 착용 사진입니다. (많이 낡긴 낡았네요 ^^;;)
이번 거문도 출조에서 스파이더 피쉬 단화를 처음 착용해본 느낌은 "기존 단화와 큰 차이가 없다"였습니다. 편안함, 접지력, 무게감 등에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이 분명한 부분이라 쉽게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제 기준에서는 깔끔한 검정 바탕에 빨간색 무늬가 단순하면서도 기존의 의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디자인, 기능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낚시 환경을 위해 여러 좋은 일을 하는 국내 기업의 제품이라 더 만족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혹시나 갯바위 단화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조우상사의 "스파이더 피쉬"도 하나의 선택지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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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작년 9월에 제품을 구입하고, 제 블로그에 남겼던 글입니다.(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091196920)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현재 조우상사에서는 스파이더 피쉬 후속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갯바위 신발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관심을 가지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본문의 기존 제품은 현재 할인 행사 중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전 장비 잘 챙기셔서 항상 안전한 출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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