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에서의 즐거운 에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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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에서의 즐거운 에깅

1 하프로 1 1,344 2008.09.29 10:35
(사진들 속 에기는 3.5호 입니다.)

낚시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난 '기다림'이라 말하고 싶다.

낚시를 가고 싶어하는 기다림.

바다로 가고 싶어하는 기다림.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 기다림.

대상어가 물어주기를 바라는 기다림.

물때가 오기를 바라는 기다림.

입질받은 고기의 얼굴을 보기위한 기다림.

다시 새로운 대상을 바라는 기다림..
...
...
...

이 수많은 기다림이 있기에 나는 낚시를 계속하고 항상 즐겁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고 소망이 있고 또한 이를 이루고자 노력할수 있다는 것이 삶의 활력이 아닐까.

어쩌다 보니 한달에 한두번은 여수를 찾는다.

대장쿨러, 로드케이스, 태클박스, 옷짐, 구명조끼....바리바리 챙겨서 약 500m떨어진 터미널로 향하는 모습이 더이상 부끄럽지 않다. 다만 팔이 조금 아플뿐 발걸음은 누구보다 가볍다.

터미널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젊은 아저씨 두명이 와서 묻는다.

"낚시가시나봐요? 짐이 많으시네요. 머잡으러 가세요?"

"네 무늬오징어하고 삼치 한번 잡아보려구요."

"아...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올라오던데... 혹시 무슨 동호회있으신가요?"

"네 여수루어클럽하고 월하미남하고....." "아! 알아요 ㅎㅎ"

이렇게 약 10분간 대화가 이루어 지고 루어에 대해 호기심이 많던 두 사내는 양간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갈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난 학교기자생활을 계속 해와서 그런가 언론을 참 좋아한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나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언론 아닌가.

인터넷은 그 어떤 언론매체보다 그 효과가 우수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공부하면서 인터넷에서 활보한다.

이것이 나의 PR방법이라고 할까? 아직 젊은 나는 이게 좋다.

다음날 오후, 전날 학교 축제에서 간만에 즐겁게 한 짝 하면서(?) 뭉게버린 속을 달래주는 시원한 국물과 맛있는 구이들로 금오도에서의 1박 2일을 시작해본다.

매번 신기항에서 출발하는 페리호를 타면 항상 조금만 더 이동시간이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통영서 매물도를 가려면 배타고 1시간 30분... 예전에는 3시간에 걸쳐서 욕지도를 다닐때가 그리워서 그런가 난 섬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1시간은 되야 "아~ 섬에가는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이동시간이 긴 배에서는 항상 볼수있는 몇몇의 모습이 있다.

일면식 없는 낚시꾼들이 화투와 소주하나에 형,동생 하고 감생이를 어쩌구 돌돔이 어쩌구.....

연인들은 바다를 즐기기를 채 20분이 못되어 이내 잠이 들고....

할매들은 자신의 몸만한 보따리를 의자삼아 앉고 기대며 자식생각을 하고...

복도는 섬으로 가는 쌀과 과일들로 항상 북적인다.

이 모든 것들이 섬으로 간다. 사람도 물건도 추억도 기대도....이것 또한 기다림이라 행복하고 기다리면서 즐길 수 있는 재미라 생각한다.

반신반의하면서 구입했던 나의 에기가 많은 손맛을 안겨주었다.

괞찮은 씨알 10마리를 안겨주고 수명을 다했으니... 동지하나 구입해 줘야 겠다.

낚시하면 시간은 잘도간다.

아무생각없이 낚시를 하면 지루할 뿐이고 항상 생각하고 연습하면서 하는 낚시는 즐겁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젠가 보상받는 법. 난 금오도 무늬오징어 2번의 실패 후 3번째 도전에서 작은 씨알로 손 풀고 이전 4번째 도전에서 참 즐거운 낚시를 했다.

에깅은 정말 재밋는 장르이다.

마릿수도 가능하고 나름 손맛도 좋다.

입맛도 좋다.

손질하기도 좋다.

집에가져가도 환영 받아서 좋다.

하여튼 좋다. 얼굴만 보여다오.

금빛찬란 고개숙인 벼들이 가을 들녁은 풍성하게 해준다면 지금 바다에는 무늬오징어들이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아침이 되자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무늬오징어는 5수로 마감...

로드한번 세워보지도 못하고 허탈하게 털린 대물이 2마리...

나에게 또다른 도전 과제를 주는 금오도.

아쉬운 손맛을 달래라고 양태를 보내주신다.

고마워요 사토...아니 금오도.

이번주엔 거제로 가볼까 통영으로 가볼까... 행복한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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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1 먹티 08-09-30 20:25 0  
대단하네여..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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