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루어 에 대형 참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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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루어 에 대형 참돔이..

1 특공대 3 3,956 2008.05.26 00:42
오늘은 기다리던 2/4분기 정출... "정회원 대회?? 나는 아니잖아." 왜냐하면 나는 회장이니깐. "대회진행해야지 이넘아!"

그렇다. 나에게는 정출일 뿐이다. 왜냐하면 선수로 붙여주지 않으니까... ㅎㅎㅎ

예상외의 많은 참가율에 매우 놀라면서도 바다를 보며 한숨짓는다. 그래도 명색이 정회원 대횐데, 대상어가 안 나오면 어쩌나, 바다가 거친데 사고나면 큰일인데 등등. 요동치는 생각을 뒤로 하고는 조편성 후 모두 바다로, 아니 전장으로, 아니 사지로 내보내고 나서 슬슬 나서본다. 사진도 필요한데 안개가 자욱하여 사진이 될려나...

결과야 뻔하다. 사진기의 한계를 넘어 찍으려니... 몇몇 회원들의 모습을 담으려니 안개가 렌즈주변을 흐려서 물방울이 생겨 재미있는 사진이 되어 버린다.

낚시를 하려는 데 상황이 별로다. 간조 상황이어서 수위가 너무 낮다. 초들물상황이라 파도가 꺾이어 루어의 제 액션이 나올지 걱정이다. 그 와중에도 갯내음 님이 첫 캐스팅에 준수한 씨알의 농어를 걸어 낸단다.(나중에 계측결과 1위가 됨) 역시 그 동안 갈고 닦은 결과가 나오는구나 생각하면서 악조건하에 괴기가 나와주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몇 번의 포인트 이동 후,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평평한 여를 발견하여 포인트로 선정 하였다. 포인트 진입하는데 안쪽을 후레쉬로 비춰보니 작은 멸치들이 불빛에 반응을 한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다른 곳에서는 파도가 말리는데 내가 자리잡은 이곳은 안정적이다. 루어를 죄우로 각각 한번씩 캐스팅하여 본다. 분명이 들물 상황이라 조류가 우측으로 흘러야 하는데, 루어를 뒤에서 미는 듯한 것으로 보아 지형과 파도에 의해 조류에 흐름이 바뀐듯하다. 아니면 속 조류와 겉조류가 다를 수 도 있을 수 있다. 이 두가지 경우수를 생각하면서 죄우로 각각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캐스팅하기로 마음 먹는다. 약간 홈통지역이어서의 조류는 시시각각 변하는 경우는 자주 있기 마련아닌가.

이지역 사정을 잘 아시는 털~ 전회장님께서도 포인트가 여의치 않았는지 철수하신다. 차량으로 이동하시겠단다. 나는 여기 상황이 다른곳에 비해 좋아 보여 좀 견뎌보겠다고 하고 계속 캐스팅...

계속해 보지만 입질은 없고 안개 속 낯설은 포인트에서 혼자 있는 게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철수할까 망설인다. 그런데 딴 곳에 마땅이 갈 곳도 없다. 견디랸다.

때론 버티는 자에게 행운이...???

그랬다. 강력한 입질 후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전율을 손끝에 전하며 줄행랑치려는 몸부림. 필사의 줄다리기. 주도권을 놓고 그녀와의 줄다리기는 시작된다. 아니, 흐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몇번 왔다갔다 밀고 땡기고...그런데 이 짜식, 이망할 것이 도망을 가려고... 나를 버리고... 안 되지... 그려, 그려, 잘해 줄게...이리, 이리 와... 그래도 요 짜~식이...

줄행랑치려는 그녀을 붙잡을 수 있는 수단 하나는 남아 있었다. 가느다란 그녀와의 인연... 가는 PE와 쇼크리더. 그런데 너무 가늘다. 이 끈을 끊는 순간 그녀와 나의 인연을 끝이 되고 만다. '보내놓고 아려 하지 말고 끝까지 잡으리라.' 황진이가 생각난다.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더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내 굳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나는 절대로 못 보내주지!!! 그래서 그녀는 떠나지 못한다. 왜 내가 잡으니까.

한창 줄다리기를 하는데, 우리 일행중 한 조가 내가 있는 포인트로 진입한다. 후레쉬를 비춰 여기 내가 있다. 좀 도와주었으면 한다를 알린다. 잠시 후 갯내음과 굿가시 님이 도착. 줄다리기를 감상하다가 굿가시님은 앉아버린다.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요 놈 때문에 캐스팅을 못한다. 이 두 분이 도착 후에도 한참을 줄다리기 하다 가까스로 시야권으로 끌고 왔다. 후레쉬 불을 비치는 순간 가슴이 철렁!!! 황돔이다. 이것은 절대로 놓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속에 손이 떨리고 마음이 더욱 흥분한다.

붙잡으려면 더욱 떠나고 싶은 게 님의 마음일까요?

한참 멀리 보내고서 가느다란 끈에 의존하여 그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느끼며 안도한다. 천천히 릴링, 천천히...

마침 몰아치는 파도를 태우고 뭍으로 뭍으로... 옆에 있던 갯내음이 날쌘돌이마냥, 맹금류가 병아리 낚아채듯 달려들어 갸프질을 한다. 성공

이렇게 덩치크면서도 아름다운 물고기를 낚아본 적이 없다. 바다 속 여왕이라는 말이 맞다. 정말 잘 생기고 아름답다.

그러나 이번 정회원 대회에서는 잡어 취급을 당해야 했습니다.왜냐하면 대회규정 상 대상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낚시하면 낚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맛도 좋지만, 집에 가지고 가서 가족들과 맛나게 요리하여 먹는 맛도 좋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제주루어클럽회원들과 맛있게 안주 하게 되어 더욱 좋습니다. 술안주 뿐만아니라 이야기의 안주가 된다는 것은 더욱 맛있는 안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천한 저의 개인 기록에 영광스런 기록 하나가 올려졌습니다. 황돔 83cm


채비

로드 : 제낙 스나이프 7.6 릴 : 시마노 스텔라 2000 PE : 라팔라 티타늄브레이드 0.6호(14Lb), 쇼크리더 : 선라인베이직3호

루어 : 야마리아 암니스



[출처] 황~루~(으, 그러나 잡어...) (제주루어) |작성자 현공치


http://cafe.naver.com/jejulure
[출처] 황~루~(으, 그러나 잡어...) (제주루어) 작성자 현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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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즐기는낚시인 08-05-26 11:56 0  
갯바위에 황돔이 들어올때가 됐군요
손 맛의 전율이 느껴집니다....흐흐흐
축하합니다..
1 06뽈락 08-05-26 16:14 0  
꾸벅~~ 참으로 대단한일이 아닐수 없군여

얼마나 황홀하고 흥분이 되었을까요 ㅎㅎ~

조행기 세번 읽었습니다.

좋은 볼거리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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