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수요일 거제도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대상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좋은 분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많은 얘기를 나눴던 출조였습니다 ^^
전날 제주도 형제섬 출조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을 하니 밤 10시 즈음이었습니다. 마중을 나온 아내에게 "집에 들렀다가 짐을 챙겨 바로 거제로 출발을 해야 한다"라고 얘기를 하니 얼굴이 굳어집니다. 잠 한숨 못 자고 5시간 넘는 거리를 운전하겠다는 사람이 걱정되고 화도 많이 났을 텐데, 겉으로는 "졸음운전 조심하고, 도착하면 연락 꼭 보내"라며 애써 웃어 보입니다.
미리 아내에게 얘기를 하긴 했지만, 제주도/거제도 출조 모두 변경하기 힘든 소중한 일정이기에 좀 무리를 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바로 오는 방법도 생각하긴 했지만, 이동 수단의 제약이 있어서 결국 운전을 택했네요.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안전하게 거제 외포항에 도착해 같이 출조할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날은 국내 낚시 신발(스파이더 피쉬) 생산 업체인 "조우상사"의 이성진 대표님과, 블로거 "거제범" 형님과 동출하였습니다.
<http://naver.me/GjRiNGgf / 조우상사> <https://blog.naver.com/nobovo / "거제범" 블로그>
2년 전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스파이더 피쉬" 낚시 신발의 후기를 블로그에 올린 것이 인연이 되어 작년부터 이성진 대표님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소수의 인원이지만 올해부터 "필드 스탭"을 운영하게 되면서 "거제범" 형님과 같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거제범" 형님과 저 모두 원래 이 대표님과는 친분이 없었습니다. 공개적인 모집을 통한 것이 아니라 두 명 모두 대표님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는데, 다른 한 명이 "거제범" 형님이어서 엄청 반가웠습니다 ^^
대표님을 비롯한 세 명의 첫 만남이 출조를 겸할 수 있도록 한 달 전부터 일정을 조율하였습니다.
거제 장목면에 위치한 "외포낚시"를 통해 하선하였습니다. 최근 감성돔 조황이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새벽 5시에 첫 배를 타고 나와 "6번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좌우 측 곶부리 사이에 있는 홈통을 끼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같이 하선한 이대표님은 홈통 초입 왼쪽에 자리를 잡으셨고......
거제도에서의 첫 낚시가 너무 기대되긴 했지만, 밤을 새우고 나온 출조에서 굳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이 충분히 밝아온 뒤 채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사리 물때 홈통 안의 조류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채비는 영상 팬텀기 0.8호, 1.8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3B, 스텔스, 도래, 1.2호 목줄, 감성돔 3호 바늘, B 봉돌로 준비합니다.

출조배에 오르기 전 "거제범" 형님이 건네줬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낚시를 시작합니다. 새벽에 대표님께서 끓여 주신 커피와 이 커피가 없었다면 정말 힘든 하루가 될 뻔했습니다.
김포에서 급하게 내려오느라 저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네요. 다음에는 제가 음료수를 먼저 챙겨야겠습니다 ^^;;;

들물에 맞춰 홈통 중앙을 같이 공략하던 이대표님의 모습입니다.
이날 처음 뵈었지만 함께 하선하여 낚시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낚시 이야기부터 일상, "스파이더 피쉬" 제품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네요.

낚시 중간중간에도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내 한가득 제게 건네주십니다. 덕분에 목마를 틈 없이 기분 좋게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

예보보다 조금 이른 시각인 12시를 지나자 서풍이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있었던 "6번 자리"는 대부분의 바람을 막아주는데, "거제범" 형님이 자리를 잡은 "12번 자리"에는 바람의 영향이 조금 있다고 합니다. 대표님과 의논 끝에 이른 철수를 결정하고, 선장님께 1시 철수를 부탁드린 뒤 정리를 시작합니다.
마침 해녀 분들이 갯바위 주변에 하선하여 작업을 시작하시네요 ^^;;;;

내만권 갯바위답게 수시 출항/철수가 되는 부분은 좋지만, 낚시 자리 주변에 쓰레기들이 조금 보입니다. 주울 수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봉투에 담아 봅니다.

1시가 되어 "외포낚시" 철수 배가 갯바위로 들어옵니다.
뱃머리에 "거제범" 형님이 보이네요 ^^ 형님이 짐을 받아줘서 편하고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표님, "거제범" 형님과 함께 첫 동반 출조를 기념하는 사진도 남겨봅니다. 갯바위 접지력이 좋아 안전성이 높고, 착용감이 정말 좋은 "스파이더 피쉬" 국산 갯바위 신발입니다.

발판이 불편하고, 바람이 부는 악조건에서 "12번 자리"에 하선을 했던 "거제범" 형님이 낚아 온 두 마리의 감성돔입니다. 체색도 곱고, 등지느러미를 바짝 세운 감성돔 모습이 멋있네요. 거제도 감성돔이 정말 잘 생겼습니다 ^^

뒤풀이 식사를 위해 외포항에 있는 "중앙횟집"으로 이동합니다. 대표님과 "거제범" 형님 모두 식당의 직원 분(사장님의 아들)과 친분이 있고, 낚시를 같이 다닌 적이 있다고 하시네요.
이맘때 거제 외포항에는 대구가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부스들은 원래 없는 것인데, 대구가 잘 잡히는 기간에 맞춰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구경을 가보니 살아있는 씨알급의 대구, 아귀들이 많이 보이고, 전국으로 가는 택배들도 부지런히 옮겨지고 있었습니다.
뜨끈한 대구탕 한 그릇에 고소한 대구전이 먼저 제공됩니다. (대구전은 나오자마자 몇 젓가락 집어먹는 바람에 사진에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원래는 충분히 나옵니다 ㅋㅋㅋㅋ)

이어서 대구 대가리 구이가 나옵니다.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바삭하게 구워진 대구 대가리에 손이 계속 갔네요.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구탕에는 냉동 외국산 대구살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대구탕>으로 표시한 식당에서도 "냉동고에 들어가지 않은 대구를 재료로 쓴다"라는 의미로, <생>글자를 넣은 것이고요.
그런데 이곳은 진짜 살아있는 대구로 요리를 하는 식당입니다. 처음으로 먹어본 원조 "생대구탕"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을 만큼 살이 부드럽고, 미나리가 들어간 국물이 개운합니다. 직원 분에게 비법을 물어봐도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하시던데, 아마도 "갓 잡은 신선한 대구"가 그 비법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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