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강우피싱 필드스탭 울보미소입니다.
매년 두 번씩 받아야 하는 업무 평가가 지난 주 월요일에 끝났습니다. 한동안 평가 준비와 현안 업무로 조금 바빴네요 ^^;; 이번 달 초 울릉도로 다녀온 강우피싱 3분기 워크숍 이야기를 이제서야 작성해 봅니다.

거제에 사는 지형 형님, 부산에 사는 경호 형님과 전날 간단히 저녁을 먹고 경호 형님네 집에서 다같이 잤습니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난 저희는 밑밥 준비를 위해 "낚시밸리"에 들렀습니다.
역시 낚시인들이 많은 부산이라 그런지 이곳과 비슷한 규모의 큰 낚시점들이 근처에도 또 있었습니다. 밑밥도 저렴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마음에 들었네요 ^^"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후포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이용하였습니다. 부산에서 후포여객선 터미널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번 일정에는 모두 8명이 함께하였습니다. 강우피싱 강동훈 대표 포함 스탭 여섯 명에, 포항 쯔리겐 지부 두 분이 게스트로 참석하셨네요. 출발 전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울릉도 낚시 이야기로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

후포에서 울릉도로 출항하는 크루즈는 비교적 최근에 취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인원 4명당 차 한 대를 무료로 선적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울릉도에서 짐을 옮길 필요 없이 제 차를 포함한 두 대의 차에 일행들의 낚시 짐을 모두 실어서 선적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체 11명의 스탭 중 6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제주도에 계시는 "뜨거운 북극곰" 형님, 거제의 "거제범" 형님, 포항의 신지훈 / "포항조사 채수종" 동생, 육아로 한창 바쁜 지운 동생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했지만, 항상 가족과 생업이 우선이라는 게 저희 스탭들의 생각입니다. 다음 4분기 워크숍에서 꼭 함께하길 바라며 출발 전 찍은 기념사진을 단톡방에 남겼습니다.


후포 크루즈는 포항 크루즈보다 약간 크기가 작았고, 배에 오르는 통로가 포항 크루즈처럼 경사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카트에 낚시 짐을 싣고 왔으면 고생 좀 했을 것 같았습니다. SUV에 짐을 실어 선적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이날 후포 크루즈에는 배송 오류로 매점 제품들의 수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조금 서두른 덕에 몇 개 남지 않은 도시락을 구할 수 있었네요.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전체적인 워크숍 계획을 공유하였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객실은 4인 1실(침대)였습니다.
침대 둘레에 커튼을 치고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에 누우니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울릉도로 가는 4시간 30분 동안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원래 낚시 대회나 정기 출조를 계획하고 나면 징크스처럼 당일 날씨가 안 좋다거나, 대상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날짜를 잘 골랐습니다. 한 달 전부터 계획했던 2박 3일 일정 중 첫째/둘째 날 기상 예보가 정말 좋았네요.
사동항에 도착하자마자 울릉도의 푸른 하늘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

"세진민박" 선장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인원을 나눠 탑승한 다음 서둘러 저동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배가 접안하고 하선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차량을 선적하지 않았으면 한 번에 이동을 하지 못해 첫째 날 낚시를 못할 뻔했습니다 ㅠㅜ

서둘러 낚싯배에 오른 시간이 2시 30분이었습니다. 5시 30분 철수를 시작한다고 하니 정작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 채 안 되었네요.
그래도 넉 달 만에 찾은 울릉도를 마주할 생각에 벌써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지형 형님과 출항 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


촛대바위를 뒤로하고 저동항을 빠져나오니 북저바위가 저희를 맞았습니다. 10월이 되면 참돔 꼬라박기 낚시를 하기 위해 많은 낚시인들이 하선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일행이 보내준 사진 속에서...저는 경호 형님에게 뭔가 심각하게 많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제 모습을 보고 있어도 피곤하네요 ^^;;;

울릉도 최고 포인트 중 하나로 알려진 "노인바위"에 강대표와 매니저 승욱이가 하선을 하고......

관음도 초입의 독립여에는 병완 형님께서......

관음도 "평바위"에는 지형 형님과, 포항에서 온 진수 동생이 하선하였습니다.


저는 경호 형님과 "독립문"이라는 곳에 함께 하선하였습니다. 발판이 편하고, 특히 뒤편에 높이 솟은 갯바위가 해를 가려주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독립문" 자리에 함께 하선했던 경호 형님입니다. 유명 낚시 매장에서 일을 하실 만큼 장비에 대한 지식이 깊고, 경험이 풍부합니다.
이날 함께 낚시한 것이 인연이 되어 다음 달 고성에서 열리는 "시마노 이소 페스티벌"에 한 조로 출전하고, 지난 주 소안도로 감성돔 출조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

밑밥은 크릴 4장과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2장으로 준비하고, 채비는 항상 똑같은 영상산업 칼리번 1.2호대,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1.5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 찌,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1.7호 목줄, 벵에돔 바늘 4~7호를 사용하였습니다.
해가 넘어갈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집중하여 벵에돔을 노려봤지만, 부시리의 강력한 입질만 두 번 들어왔을 뿐 벵에돔의 얼굴은 볼 수는 없었습니다 ㅠㅜ

딴바위에서 다른 낚시인을 태운 세진민박의 배가 철수를 위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어진 3시간 남짓 후회없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항상 철수할 때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었네요.

철수 후 민박으로 돌아와 다른 일행의 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관음도 평바위에 내렸던 일행들의 조과가 제일 눈에 띄었네요. 한창 시즌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긴꼬리 벵에돔들의 모습도 몇 마리 보였습니다 ^^"

사진에는 없지만 노인바위에서는 30cm 중반의 벵에돔 조과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한 "세진민박"이었습니다. 듣던 대로 사모님께서 엄청 친절하시고, 음식 솜씨가 좋았습니다. 최근에 뷔페 형태의 식사로 변경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따뜻한 육개장 국물과 다양한 반찬으로 배를 채우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부시리 조림을 내어주셨습니다. 부시리......이날 저희를 엄청 괴롭혔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


식사를 마친 일행들이 저동항으로 에깅 낚시를 갈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사전 정보와 바닥의 먹물을 확인하면서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울릉도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매니저 승욱 동생이 건져낸 첫 무늬오징어 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살아있는 무늬오징어는 이날 처음 봤습니다. 몸통이 통통하고 귀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귀여웠네요 ^^"
30분 넘게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없어서 조금 느슨해졌던 일행들의 분위기도 갑자기 달아올랐습니다 ^^" 이어서 지형 형님이 무늬오징어를 걸어내면서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나란히 서서 흘리는 에깅 낚시......이것도 참 비참한 낚시였습니다 ;;; 드랙이 풀리는 소리와 손맛을 보고 있는 낚시인이 쏟아내는 자기자랑으로 다른 일행들은 묵묵히 들어야 했습니다. 잡은 자와 못 잡은 자......잘 모르는 제가 봐도 한 눈에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첫 무늬오징어가 올라오고 나서 주변에 무늬오징어를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벵에돔처럼 무늬오징어도 장소마다 특색이 있어서 처음 입질 형태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이후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네요.

낚여 올라온 무늬오징어를 시메 하는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눈 사이를 뾰족한 송곳으로 찌르면 순식간에 온몸이 하얀색으로 변하였습니다. 어떨 때는 몸의 반쪽만 변하는 경우도 있어서 다시 한 번 찌르기도 하였습니다.

일행들이 무늬오징어를 낚는 동안 에깅낚시를 하지 않는 저와 진수 동생이 치킨과 맥주를 준비하였습니다. 저동항 바닥에 다들 둘러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저는 숙소로 일찍 들어와 다음날 사용할 원줄을 새로 감았습니다.
이번에 강우피싱에서 "오션피어스(Ocean Pierce)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시되는 1.5호 원줄의 시제품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사용해 본 느낌은 갈색의 예전 "오션마스터" 제품과 비슷했으며 시인성과 부드러움은 더 향상되었습니다. 수일 안에 온라인 스토어와 밴드를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다음날에는 지형 형님과 "노인바위"에서 종일 낚시를 즐겼습니다. 부시리와 부는 바람 때문에 힘든 하루였지만, 잊지 못할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울릉도 벵에돔 낚시 둘째 날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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