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기는 글입니다. 김포에서 창원으로 이사 오느라 두 달 넘게 낚시를 못 갔습니다. 어느 정도 짐 정리도 되었고, 필드스탭으로 활동하는 "강우피싱" 2분기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울릉도로 잠시 다녀왔습니다.

전체 참가 인원 10명 중 저희 3명은 2일차부터 합류하였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던 "포항조사 채수종", 스탭 매니저와 함께 출발 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두 동생 모두 처음 참가하는 워크숍에 제가 어색해하지 않도록 살갑게 대해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

최근에 취항한 포항-울릉 크루즈는 영일만항(신항만)에서 탑승합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분들이 탑승을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출입구를 따라 들어오니 로비가 있는 5층이 나왔습니다. 안내받은 공간에 낚시 짐을 보관하면 됩니다. 승객의 탑승이 완료되면 그물을 씌워서 분실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크루즈를 처음 타 보니 모든 것이 낯섭니다. 무대 위 가수의 노래에 맞춰 많은 승객들도 신이 났습니다 ^-^!!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렇게 환하고 웃고 있는 줄 몰랐네요 ^^"


식당에 빈자리도 없고 조금 시끄러워서, 같은 방의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에서 간단히 한잔했습니다. 낚시인들 세 명 모이니 낚시 얘기로 끝이 없었네요 ^^;;;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사용했던 객실은 "6인실"로, 개인 침구류/콘센트/옷걸이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약 7시간의 뱃길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울릉도 사동하에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강우피싱" 강동훈 대표를 만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첫날 낚시를 다녀왔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다른 일행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저동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저희가 이용한 선사는 "독도낚시"였습니다.

몇 달 만의 낚시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네요. 찍는 사진마다 환화게 웃고 있었습니다 ^^"

출항에 앞서 강우피싱 식구들과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올해 초 강우피싱 필드스탭으로 합류해서 처음 뵙는 분들도 있었는데,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예보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남)동품이 불어온다는 기상이었습니다. 울릉도 남동쪽의 저동항에서 출발하여 반대편인 "공암", "대풍감" 일대가 이날 출조의 목적지로 정해졌습니다.

가는 길에 마주했던 다리였습니다. 왼쪽이 울릉도 본섬, 오른쪽이 관음도라는 섬이었습니다. 다른 낚시 방송에서 몇 번 들어보았던 이름이었습니다.

30분 정도의 뱃길 동안 배의 뒤편에서 울릉도의 풍경을 사진에 담기 바빴습니다. 거제 홍도에서 보았던 검은 빛깔의 물색과 멋있게 솟아 있는 바위들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 사진으로 다시 봐도 너무 아름답네요!!!

선미의 다른 낚시인이 신고 있던 "스파이더 피쉬" 신발이 반가워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용상의 불편함이 없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았네요 ^^;;;

강동훈 대표와 제가 가장 먼저 하선하였습니다. 생긴 모양도 그렇고, 바위의 표면이 코끼리의 피부와 닮았다 하여 "코끼리 섬" 또는 "공암"(구멍섬)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블로그 이웃인 "거제범" 조봉암 형님께서 하선을 도와주셨습니다.


울릉도 북서쪽에 위치한 코끼리 섬 중에서도 "콧구멍" 포인트에 하선하였습니다. 뒤편의 울릉도가 남동풍을 완벽하게 막아줘서 낚시하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날 채비는 영상산업 칼리번 1.2호대,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신형 원줄 1.5호,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목줄 1.5호, 긴꼬리 벵에돔 6호 바늘에 봉돌을 가감하였습니다.

밑밥은 크릴 4장,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봉, 부재료 설화 1봉, 미강 가루 1봉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 주변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울릉도에서는 스쿠버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상품이 많다고 하네요. 이날도 대여섯 번 정도 스쿠버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잠시 낚싯대를 세워놓고 주변의 경치를 담았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 가족들과 놀러 왔던 울릉도에서 이렇게 낚시를 하고 있었네요. 나중에는 저도 아내, 아이들과 울릉도를 찾게 되겠지요 ^^"

발앞으로 빠르게 밀려드는 조류에 고전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울릉도의 첫 벵에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채비 정렬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심 8~10m에 맞춘 3B 반유동 채비에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벵에돔의 입질을 받았던 강대표의 조언이 큰 도움 되었습니다 ^^
이 벵에돔이 이날 제가 만났던 유일한 벵에돔이었습니다 -,.-;;;

거품띠에서 볼 수 있듯이 가까이 밀려든 조류가 오른쪽 구멍 쪽으로 계속 흘렀습니다. 조류의 흐름이 조금만 바깥쪽으로 바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조류의 힘이 약하고, 발앞으로 빠르게 다가오다 보니 자리돔이 정말 많았습니다. 깊이 내린 반유동의 채비에도 통통한 자리돔들이 올라왔네요. 씨알도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밑밥을 발앞에만 주고 채비를 멀리 던져 가라앉힌 다음 가까이 가져오는 낚시가 효과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발앞 수심 25m, 입질층도 9m 정도였던 것을 고려해서 채비와 밑밥의 동조를 계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요.
처음 경험하는 울릉도 낚시에서 숙제를 좀 받았네요 ^^;;;

채비가 발앞으로 밀려오면서 작은 돌돔들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런지 나름 손맛도 좋았습니다.
낚시 얘기, 둘의 고향인 포항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나누면서 즐겁게 낚시했습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으며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기상예보처럼 늦은 오후가 되니 강한 동풍이 터졌네요. 독도낚시에 바로 연락해서 철수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저동항으로 돌아가는 30분 동안 멀미 때문에 조금 힘들었네요 ^^;; 너울이 심할 때는 선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바닷물을 조금 맞더라도 선미에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저동항에서 30cm 이상 마릿수 상, 최대어 상을 정하기 위해 계측을 하였습니다. 다들 안 좋은 조건이라고 했는데 마릿수는 꽤 나온 듯했습니다. 계측 이후 작은 벵에돔들은 바로 보내주고, 횟감용 벵에돔들만 몇 마리 챙겼습니다.


독도낚시 앞에서 벵에돔을 손질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횟감을 준비했습니다. 거제범 조봉암 형님과 부산 김경호 형님께서 수고해 주셨네요 ^^

지은 죄가 있어서 통닭은 제가 샀습니다 ㅜㅠ 다행히 늦은 시간까지 배달되는 곳이 있었네요. 대부분의 울릉도 식당은 9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 모습이었습니다.

형님, 동생들과 실컷 낚시 얘기를 나눴던 즐거운 뒤풀이였습니다. 울릉도 낚시에 대한 조언도 듣고, 그날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철수하는 날까지 오전 낚시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안 좋아지면서 포항으로 가는 크루즈의 출항 시간도 당겨졌습니다. 마지막 날 출조는 취소하고 여유 있게 짐 정리를 마친 뒤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독도낚시 차랑에 낚시 짐을 올리고, 다시 사동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포항으로 가는 다른 여객선은 악기상 때문에 결항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입석 탑승권이 판매될 정도로 올 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크루즈에 몰렸습니다. 낚시 짐을 가지고 있던 저희 일행은 출항 시간이 다 되어서야 크루즈에 올랐습니다.

철수하는 길에 반가운 블로그 이웃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탑승을 기다리면서 낯익은 낚시인이 보이길래 다가가 여쭤보았더니 제가 생각했던 분이 맞았네요.
크루즈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나중에 배에 올라서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울릉도 낚시 경험도 많아서 낚시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네요. 다음에 울릉도로 출조하게 되면 연락 달라고 하시면서 전화번호도 교환하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강우피싱 목줄 하나를 드렸네요.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멀미가 워낙 심해서 "저녁으로 자장면을 판매한다는 방송"을 듣고도 누워만 있었는데 거제 필드스탭인 김지형 형님께서 자장면을 갖다주셨네요. 침대에 앉아서 편하게 맛봤습니다. 정말 감사했네요!! ^^

포항에 복귀하여 예약해 둔 식당에서 뒤풀이 식사 겸 시상식을 하였습니다. 30cm 이상 마릿수 1등은 박경호, 김경호 형님 조가 차지했네요. 제주도에 계시는 송윤호 형님께서 찬조하신 낚시가방이 상품이었습니다 ^^

2위는 김지형 형님과 수종이가 차지했습니다. 강우피싱 20만 원 상품권이 제공되었습니다.

3위는 거제범 조봉암 형님과 매니저 승욱이가 차지했습니다. 상품은 낚싯대 거치대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최대어 상은 포항에서 오신 게스트 함경진 형님께서 차지하셨습니다.
첫날 낚시를 하고 난 뒤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것저것 많이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수많은 울릉도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올해 초 강우피싱 필드스탭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참석하는 워크숍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도 계시고 새롭게 뵙는 분들도 계셨지만, 모두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도 도움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분들과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했던 낚시, 다음에는 개인 조과 면에서도 좋았으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숙제가 무엇인지 하나씩 떠올리는 중입니다. 이번 주 여수 대회, 제주도 출조도 잘 준비해야겠네요 ^^;;;;;
인낚 회원님들 항상 안낚하세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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