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행기 올려봅니다.

10월 26일 거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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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이 자주 올라와서 그동안 출조를 자주 하지 못했다. 더구나 쉬는 날만 되면 기상이 엉망이라서 출조횟수가 더 떨어졌다.

녹동에서 삼도해운의 First Queen 쾌속선을 타면 거문도까지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여수에 거주하면서 굳이 녹동에서 배를 타는 이유가, 배타는 시간이 짧은것도 있고 주차요금이 별도로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고흥까지 섬섬다리가 놓아져서 한시간이면 도착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낚시할 곳은 거문도 동도의 오지여다.
긴꼬리 시즌엔 내리기 쉽지 않은 곳이다. 시즌이 지났다고 할 수 있으나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가을 벵에돔낚시에 적당하다.

오지여는 물이 잘 뻗어 나가는 포인트라서 투제로 전유동으로 시작한다.
원줄 2호 쎄미플로팅, 목줄 1.7호, 바늘은 긴꼬리 전용 7호 바늘로 채비를 했다.

채비가 정렬되고 투제로찌가 물속에서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큰 입질이 들어온다.
원줄을 사정없이 가져가는 입질에 자동 훅킹되어 천천히 손맛을 즐기며 올려 보니 육짜급의 참돔이다.

오지여는 조류에 따라 전후좌우 낚시가 가능하기에 들날물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다만 날물보다는 들물에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물이 잘 뻗어 나갈때는 긴꼬리도 몇 마리 나오더니, 조류가 죽으니 잡어가 판을 친다.

거문도가 우리나라 3대 원도권에 들어가는 곳인데, 하선금지로 묶인 곳이 많아 아쉽다.
특히 좋은 포인트가 많은 서도권엔 대부분이 하선금지되어, 찻는 낚시꾼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날도 좋은 날씨임에도 거문도 전체에 6팀뿐이 없다고 엘지호 선장님이 말했다.

5시간 낚시에 고기는 먹을만큼 잡았다.

긴꼬리 두마리, 뺀찌면서 뺀찌같지 않은 뺀찌 두마리로 한 접시 만들어 보았다.

긴꼬리와 돌돔이 있으니 참돔은 구이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