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갯바위는 한산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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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갯바위는 한산했다. 그러나....

G 7 2,635 2006.11.18 15:05


모처럼 찾았던 11월의 거문도 갯바위는 생각외 너무도 조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산한 거문도 갯바위... 그러나 그곳 바다에 대물은 분명 있었습니다. 얼굴도 못보고 터트린 고기, 얼굴보고 터트린 고기, 그나마 올린 고기 등....^^*


십수년동안 다니던 그 섬.... 근무지 이동으로 인하여 한동안 거문도를 찾질 못하였습니다. 거문도는 이제 객지가 아닌 마치 고향같은 기분으로 찾고 있습니다. 집사람과 여행삼아 떠나는 오붓한 출조길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여객선을 타고 .... 그곳 아름다운 섬에 도착합니다.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하는 절친한 친구가 무조건 그냥 들어오라는 중국여행을 마다하고 가을 휴가를 내고 다시 집사람과 거문도를 찾기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40분 거문도사랑호에 몸을 내맡기고.... 흔들리는 여객선에서 벌써 마음은 거문도 갯바위에 서있었지만 --


지금 시즌 변덕스런 날씨에 수온마저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때 과연 거문도는 어떤 대물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몇개월간 거문도에서 손맛다운 손맛 한번 제대로 못보고 돌아온터라 그리 큰 기대는 이미 한참 접은 상태에서 떠나는 출조길이었습니다.


거문도 삼호교옆 여객선부두에서 고도 터미날민박 중국요리사(?) 삼촌이 리어카를 가져와서 미리 기다리다가 우리를 보고 반가이 맞이하며 평소처럼 짐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무뚝뚝한 여성호 오영일선장님도 배를 접안하며 가져온 낚시짐을 배로 이동하겠다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거문도의 인심을 새삼스럽게 느껴봅니다.....^^*


오전 11시쯤 밑밥을 준비했다. 그런 다음 떠나기전 계획했던 서도 배치바위옆 높은자리 포인트에 이틀간 연속 출조.... 그런후 동도 밭너머 포인트에 이틀간 출조 그렇게 생각했던대로 서도 높은자리로 이동했다. 포인트에 도착했지만 배가 출출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인가.... 마누라 밥묵고 시작하자 .... ^^*


평소대로 삼부도 방향으로 캐스팅해서 찌가 배치바위 방향으로 흐를때 고기가 무는데 우째 한동안 소식이없다. 그러다 갑짜기 찌가 쭈욱 빨린다. 뭔가 .... 힘은 좀 쓰는데 그러나 우찌 낚시대에서 전해오는 느낌은 영- 아니었다. 결론은 혹돔이었다. 30센치급 혹돔, 그렇다면 참돔도 있다는 것인가...?다시 집사람과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계속 찌를 흘렸다. 물때는 조금 전후지만 물은 시원 시원하게 흘러가준다.


잠시 다시 찌가 빨리고 올라온 것은 25센치전후 상사리다. 그렇게 몇수... 별 재미가 없다. 그러나 횟감이나마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낚시를 하는데 우측 홈통으로 찌를 흘리던 집사람의 대가 심상찮다. 집사람은 무조건 대를 세우고 있다. 1호대가 제법 휜다. 그리고 쿡쿡 쳐박힌다. 감성돔은 아닌데... 뜰채를 준비하고 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한동안 씨루면서 집사람이 올린 고기는 붉은 채색의 빵빵한 58센치 거문도 자연산(?) 참돔이었다.


축하에 축하를 보냈지만... 그러면 나는 뭔가 .... 상사리만 잡히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잠시후 내가 들고 섯던 독도 1호대도 휘어진다. 잠시 힘을 쓰더니 올라온 것은 30센치급 뺀지다. 바람은 불고 날씨도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데 아직 수온은 떨어지지 않았나보다. 이렇게 여름고기들이 잡혀주니..... ^^*


오후 4시쯤 배치바위 홈통으로 찌가 흐른다. 갑짜기 몸이 앞으로 휘청청 .... 그러는 순간 스플에서 싸~악 소리를 나면서 줄이 사정없이 풀린다. 으윽~ 예신도 없이 그냥.... 그나마 스플을 약간 풀어두었기 망정이지 그래 드뎌 왔구낫.... 하지만 잠깐 사이 순간적이었다. 낚시대 가벼워지면서 초릿대가 하늘로 치솟구친다. 아--


발을 동동 굴러보았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난 그 흉칙한 놈은 내 고기가 아니었다. 이 보리숭년에 그게 어딘데.... 예상치 못한 대물이 찾아올줄 전혀 생각치 못하다가 허탈하다 못해 다리가 떨린다. 미터급이었을까 아니면 최소한 70-80센치는 되는 참돔이었을까. 낚시를 계속하지 못하겠다. 쿨러에 준비해간 캔맥주를 하나 꺼냈다. 낚시가방에 안에 들어있던 마른 쇠고기 육포도 꺼내 질겅질겅 물어 뜯었다. 아~ 분하다.... ^^*


1호대에 3호 원줄, 2호 목줄.... 그것이 문제였을까. 원줄과 목줄사이 도래 바로 아래 목줄이터져버렸던 것이었다. 채비를 바꾸었다. 많은 준비는 하지 못했지만 2호대에 5호 원줄, 3호 목줄로 다시 셋팅했다. 그러나 올라오는 것은 들어뽕 수준의 뺀지와 상사리뿐... 첫날은 이렇게 마감하고 말았다.


첫날 출조에서 잡은 뺀지와 상사리는 민박집에 함께 묵었던 선상낚시 꾼 몇분과 함께 저녁시간 즐거운 잡담으로 맛있는 안주거리로 장만되었다. 첫째날이지만 잠을 뒤척인다. 놓친 고기가 커보인다 그랬던가 눈에 찌가 아롱거리면서 그래도 다음날 출조을 위해 대물의 꿈을 꾸고 억지 잠을 청해본다... ^^*


둘쨋날 출조에서 여성호 오영일선장님의 동생이자 언제나 웃는 얼굴의 돌풍호 오영옥선장님, 아니 오맹구라 그러면 아실려나 오영옥선장의 돌풍호 가이드분과 함께 높은자리를 마주하고 낚시를 했지만 어제와 달리 수온이 많이 떨어졌다. 강풍탓인가.... 둘쨋날은 겨우 혹돔 두마리, 그외 자리돔 등 잡어로 마감했다. 어제의 대물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


셋째날은 예정대로라면 동도 밭너머로 향해야 되겠지만 대물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서도 높은자리로 포인트를 정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수온도 높은 것 같고 바람도 잘다. 어째 예감이 좋다. 집사람과 다시 낚시대를 펼쳐 들었다. 새벽녘 시원한 찌의 빨림에 올라오는 것은 전부 뺀지급이다. 그러다 집사람이 보란듯 그런대로 모양새 갖춘 40센치급 돌돔을 1호대로 뽑아낸다.


그렇다고 나라고 가만히 있을소냐 잠시후 제법 힘꽤나 쓰는 45센치쯤은 족히 되는 참돔을 잡아냈다. 그리고 상사리 또 몇수를 하고서 오전 11시쯤 돌풍호 오영옥선장이 점심 도시락을 가져온다. 다가오는 뱃전에서 누군지 몰라도 나를 향해 소리친다. 빨리~ 뛰엇! ... 도대체 누굴길래 나보고 함부로 반말(?)을 하나... 그런데 이게 누구냐 정말 오랫만에 만나보는 분.... 한국낚시 25클럽 이상우 회장님이었다.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 나누었습니다.


11월19일 일요일 25클럽의 거문도 낚시대회 준비차 잠시 거문도를 찾았다며 오후 배로 나가야 한다는데... 내가 몸담고 있는 한사리FC 낚시대회와 같은날... ?이름도 비슷하고... 그렇다면 두사람이 소주 한잔 기우릴 시간 정도는 있어야 했던 것이 아니던가... 어쩔 수 없죠. 뱃전에서 갯바위로 건네준 바카스 두병 잘먹었습니다. 이상우 회장님......^^* ㅎㅎㅎ~


점심 도시락을 먹은후 다시 낚시를 시도했다. 집사람도 첫날 그런대로 찐한 참돔 손맛(?)을 본지라 열심히 낚시를 시도했고 나역시 대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놓친 그 지점 그것을 향해 줄기차게 찌를 흘려보았지만.... 글세 상사리급 참돔 몇수 .... 오후 5시쯤 40센치급 참돔을 다시 걸었지만 바늘걸림이 잘못되었는지 들어올리다 얼굴만 보여주고 빠져버린다. 그것은 아깝지 않으나 기다리던 대물 참돔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출조 넷째날 새벽부터 다시 서도 포인트에 하선하였지만 아침부터 바람이 심하게 분다. 낚시대도 세우기 힘들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30분쯤 돌풍호 오영옥선장이 와서 주의보가 터졌단다. 지금부터 제대로 한번 겨뤄보려는 참인데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제 거문도출조는 막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또 예전같이 미련만 남기고 돌아가야 할 처지인지라 그 한마리에 대한 미련만 가지고 다음 출조를 기약해야합니다. 그래도 대물이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거문도를 떠납니다.


여수로 돌아가는 여객선 창가에서 멀리 안간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밭너머도 보입니다. 이번 출조에서 좋아하는 동도 포인트에 한번 내려보질 못한 아쉬움도 가지고 돌아갑니다. 다시 거문도를 찾아올때 그때는 제대로 된 채비를 준비하고 제대로 한번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제 아스라이 눈도 감기고 잠이 쏟아집니다. 멀리 아름다운 섬 거문도를 뒤로 한채 머리를 의자에 기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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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청풍123 06-11-18 15:15
낚시 한번 진하게 하셨군요.
더우기 부부가 함께...........
낚시라는게 맨날 아쉬움만 남지요.
제법 풍족한 조과물을 올렸어도 좀더큰 씨알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요.
계속 즐낚 안낚 하십시요.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G 거문도비너스호 06-11-18 21:06
역쉬 맛깔스러움이 줄줄이묻어나는조행기 입니다
잡고 못잡고를 떠나 제데로된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한 느낌입니다
대물에대한꿈은 누구라도 버리기 힘든 낚시인의 공통된 바램이긴 하지만
부부께서 함께하신 추억은 그무엇 보다도 값진 대물 이상이라 생각 합니다
항상 느끼는 감이지만
금슬좋은 잉꼬 낚시부부1호로로 강추합니다^^
G 스페살sp 06-11-19 19:06
대물의 아쉬움과 바다나비님의.
행복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 거문도는
올설에 들어가 보고 거문도는..눈팅만 합니다
요번설에도 계획은 잡았지만..거문도.와.추자도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변명을 하고선 가야할지...

늘~안출하시고~두분께서 행복한 시간들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G 대물의꿈 06-11-19 20:26
전 거문도만 가면 주의보 같은 바람과 싸워야 했습니다...
항상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야 하는 거문도 ㅎㅎㅎㅎㅎ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G 노난다 06-11-20 10:06
&호젖하게 동부인 하셨어 다녀온 거문도 조행기...
마치 내가 낚시하고 있는것 같은 현장감~!
부러움만 가득한 체 읽었습니다

언제나 낚시 후에 남는 미련은 찐하기 마련이지요~

늘 출조시 아름다울 그 모습그려보며...
다음에는 꼭 기대한대로 손맛보시기를...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G 찌매듭 06-11-20 11:20
넉넉한 일정으로 거문도를 다녀오쎴군요
그것도 반쪽과 함께... ^^

맹구님의 이력이 들어나는 순간입니다.

이번 거문도로 장소를 잡았다가 날씨탓에 서해남부권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미 두분이 함께 하셨기에 목적달성은 하셨군요 ^^
눈에 선한 다정한 모습이 부럽습니다.
좀더 나은 조과가 있었으면 좋왔을텐데.....
행복하세요~~~~~~~~~~~~~~~~~~~~~
G 바닷나비 06-11-21 13:28
저희 한사리FC 동호회 낚시대회관계로 늦게 들어왔습니다.... ^^
청풍 123님 말씀처럼 찐한 낚수 한번 해보았지만 대물에 대한 욕심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거문도비너스호님 옳으신 말씀입니다. 부부가 함께 한 좋은 추억 간직하고 돌아왔습니다.
스페살SP님 조행기 잘보셨다니 기분 조옷습니다. 나름대로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드리구요...^^*
대물의 꿈님 저도 이번에 꿈만 간직하고 왔습니다. 님 언제 그 꿈 꼬옥 이루시길 소망합니다.
노나다님 안뵌지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조만간 뵈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행기 잘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찌매듭님 거문도 오맹구 동생을 잘아시나 봅니다. 좋은 사람이죠. 언제 거문도에서 한번 뵐 것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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