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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사쓰나의 민숙을 떠난 9인승 봉고차는 어둠을 뚫고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우거진 숲속의
꼬불꼬불한 길을 전속력으로 달린다.
길가에서 풀을 뜯던 사슴들이 자동차라이트 불빛에 놀라 숲속으로 황망하게 뛰어든다.
양 곱창처럼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를 10여분 달려 오메가공원의 주차장에 짐을 내렸다.
상대마도에서 동해안으로 W자형으로 열려있는 슈시만의 중간 콧부리에 있는 공원이다.
잠이 덜 깬 5명의 피셔들이 해안을 따라 나아있는 시멘트도로를 손수레를 끌고 헤드랜턴불빛에 의지해
나아가길 5분여 길이 끝난 돌출부 암벽에 다다랐다.
서둘러 1.5호 낚시대를 펴고 조용히 잠들어 있는 어두운 밤바다를 향해 제로 전지찌 전유동채비를 힘껏 던진다.
빠알간 불빛이 서서히 좌에서 우로 흐른다.
멀리 큰 바다에 어선들의 불빛이 아름답다.
크릴 3키로에 곤쟁이 4키로, 빵가루 2키로를 섞어 만든 밑밥을 정성껏 떠서 찌머리를 맞추길10여분,
빠알간 전지찌가 유성처럼 꼬리를 끌며 잠겨든다.
“우우욱” 낚시대가 바톤까지 휘어지며 신음을 토해낸다.
무릎을 꺾으며 두 손으로 버텨보지만 한계까지 휘어져 부들부들 떠는 낚시대가 가여워 릴의 레버에서
힘을 빼었다.
“츠르르륵, 치이익, 치익” 2.5호 라인이 감 킨 릴이 신음을 토하며 팔랑개비처럼 역회전을 한다.
“서라 지이발.....”
꾼의 바램과는 달리 무지막지하게 하이스피드로 잡아끄는 괴물은 설 생각을 않고 캄캄한 먼 바다로 도도히
나아간다.
“티이잉.....피우웅”
순간어두운 밤바다엔 정적만이 ......... 프로팅 2.5호 원줄이 도래매듭에서 터져 50m쯤의
어두운 밤바다에 빠알간 별을 하나 띄워놓았다. 허허허!!!
“어어억” “왔다.”
5m쯤 옆에 서 있던 피셔김의 탄성............!!!
뜰채를 들고 다가가자 “못 먹겠는데 .........서라,서어.........지이발.......”
야호 나도 왔다아아........... 어억!!!”
“야하 나도오..........티이잉!!!”
서서히 먼동이 터오자 우리들은 짐을 쌌다.
30급 아가야 벵에 열댓 마리와 4짜 상사리 댓 수, 철지난 4짜 감시 몇 수를 싣고 힘없이 돌아왔다.
두어방씩 총을 쏜 우린............
“내일은 중무장을 합시다.”라고 외치며...........ㅎㅎㅎ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깔끔한 마마의 아침을 맛있게 먹고 진하게 히노키 향내 나는 새방에서
뽀송하고 깔끌한 면 이부자리에 파묻혀 “드르르렁.....”
11시다!!!, “가자....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이끼마쇼우”
비취빛 물색이 신비롭다!!!
부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 자 헤엄쳐 건너가볼까???. ㅎㅎ
얼음 속에 묻어두었던 생선을 꺼내 회를 쳐 초밥을 만들어 시원한 정종과 먹고 마신다.
‘캬아아... 행복하다!!!“
낮3시다, 스미야선장의 큰 배에 우리들 다섯이 함께 올랐다.
사쓰나항에서 5분여 나가 닻을 내린다.
1.7호,or 2호대에 씽킹라인 3~4호줄 감긴 3~4천번 릴을 달고..........
00 ~ -1호 고리 잠수찌를 단 채비를 순서대로 흘린다.
“츠르르륵...” “트르륵” “ 우우욱” “위이익”
연타로 당긴다. 동시패션도..........ㅎㅎㅎ
3~4짜 돛벤자리가 떼로 덤빈다.
이새키?(이사키=벤자리)들이 미쳤나보다!!!
쌍바늘로 두놈씩 당겨도 본다.
두어시간 정신없이 당기다보니 물칸이 가득하다.
센쪼 다른 놈 좀 낚으러............오네가이시마쓰. ㅎㅎ
200여미터 옮겨 닻을 놓고 채비를 내리자마자.........왜애애액........!!!
겁나게 차댄다.
밀고 당기길 한참 만에 붉은 어체가 떠오른다. 8짜 참돔이다.ㅎㅎ
여기도 웨애액, 저기도 우우욱, 6~7짜 붉은 돔들이다.
쌩자리의 위력을 실감한다.
한 사람당 두어번씩 큰 손맛을 보니 시들하여 스피디한 손맛을 보러 닻을 뽑았다.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목줄을 5호로 바꿔 잘림을 대비하고 바늘을 긴꼬리 무미늘 13호로 바꿨다.
“피유우웅” 왔다!!! 꼬리 긴놈들이......ㅎㅎㅎ
이놈들은 노는 것이 다르다.
완죤히 패트리어트다, 좌우로 위아래로 순간이동을 한다.
8짜 참돔보다 손맛이 GOOD이다. 글구 가끔 목줄을 잘라 아쉬움과 그리움을 준다.ㅋㅋㅋ
어두움을 뒤로하고 5시간만에 불 켜진 항구로 돌아왔다.
편백나무로 지은 천장 높은 대 식당에서 아사히 생맥주를 마시며 공짜 가라오케를.......
전부 가수다 !!!, 낚시도 잘하고........
부부들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부루스, SEXPHON???.ㅎㅎ
부럽다, 멋있다. 아아!!! 축복받은 인생들이다.
그들을 보니 좀 쓸쓸하여 담배연기를 깊숙이 빨아드렸다.
맥주에 쐬주를 타본다. 오늘밤은 취해야 잠이 올 것 같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