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무늬오징어시즌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꽁꽁 숨겨 두었던 에깅장비를 꺼내들고 언제갈까?만 고심하다...가
늦은 밤 집사람이 마트에 장을 보러 가자고 합니다.
와이프는 장을 보고 나는 자연스래 핸드폰으로 일을 치고 있습니다.
"
요즘 바쁘신 흰비님께 낼 에깅 가려는데 어딜로 갈까요?
하고 물으니... 낼 본인도 간다고 같이 하자고 하네요.
"
이른 새벽 맞춰 놓은 알람소리는 들리지 않고, 나도 모르게 느낌이 이상하여 일어나니 시간은 첫배 타기에 간당간당합니다.
이럴수가 ...
노는 일엔 실수가 없어야 하거늘 ㅜㅜ
부랴 부랴 도착하니 출항 15분전이라 다행이네요.
날씨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엄청난 낚시꾼이 온 섬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나무섬 어느 홈진 곳에 내린 저희 둘은 빠쁘게 채비해서 ....
무늬를 꼬시기에 바쁩니다.
멀리 캐스팅하고 충분히 카운터를 세고 ... 찍찍찍 하고 무늬를 꼬셔 봅니다.
두번 세번의 캐스팅에 훅 ~~~ 하고 대를 가져가는 입질에 이쁜 무늬오징어가 먹물을 퉤퉤 뱉으면서 올라옵니다.
"16년 시즌 1호 무늬가 이놈입니다."
이놈아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앙증맞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새벽의 야심한 밤에 여기 저기 무늬를 꼬시기 위한 화려한 액션 소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전 솔직히 잘 하지도 않기에 기본에 충실할 뿐입니다.
액션을 주고 폴링시 무늬의 약은 입질까지 알아 차리기 위한 집중.
또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얏호 ~~ 신납니다.
옆에서 하시던 흰비님도 한마리 히트.
곧이어 돌문어도 한마리 히트.
역시 잘 하십니다.
아이쿠 귀여운 감자도 나오네요.
무늬들이 펀치를 퍽퍽 저에게 날려 줍니다.
새벽 피딩타임입니다.
2번 3번 캐스팅에 한마리씩 올라옵니다.
집중만 하면 이놈들의 입질이 느껴집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통발작업하러 어선이 들어옵니다. ㅜㅜ
그 후 이 주변 포인트는 한방에 깨져 버리네요.
아깝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타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햐 ~~~ 시즌을 맞이한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나와 계시네요.
에깅이 참 대중화 되었습니다.
저두 입문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재미 있는 장르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슬글 슬금 올라서 능선까지 올라가봅니다.
저 하늘 끝까지 ...
흰비님 초 집중 모드입니다.
통발 어선이 오기전까지 분위기 좋았는데요.
쬐끔 아쉽기만 합니다.
제가 바쁜게 나온다고 먹을 것도 준비 못했는데요.
맛난 김밥을 준비해 주셔서 ㅎㅎㅎ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먹으니 꿀맛입니다. 여름엔 무조건 간단하고 시원한 것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다시 간간히 들어오는 무늬의 입질에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납니다.
작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은 이놈들이 최선이니깐요 ^^
조금 있으면 무럭 무럭 자라겠죠?
이런 외계인들이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얼마전만해도 한마리도 없었는데... 금새 이만큼 자라서 나타나 주었습니다.
아이쿠 작은 놈입니다. ~~~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날은 더워지고 입질은 없고 섬 탐방도 해 봅니다.
나무섬 참 매력있는 곳입니다.
"소지도"의 칠성사이다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기왕 올라온 김에 반대편도 가보니 여기도 에깅 하시는 분들이 무늬 한마리 잡기위해 더운 날씨에 화이팅하십니다.
물색도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주말 오전 타임 시간이 비어 나왔더니 힐링이 되네요.
다음이 기대됩니다.
돌틈에 방풍나물 같은 것이 있는데... 정확하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물도에서 아버지랑 여행가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딱 이 나물 같은데... 아닌가?
자연산 맞으면 다음에 한번 작업해야겠네요.
여기 저기 질긴 생명력이 아름다움을 내 뿜고 있네요.
휴가는 아니지만 휴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에 내추럴 계통의 에기가 잘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셋팅해 봤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네요.....
오늘 총 9마리의 무늬를 잡아네요.
뿌듯합니다.
한팩 완성했습니다.
첫 무늬 스타트부터 기분 좋습니다. ^^
철수길에 보니 여기 저기 사람이 설 수 있는 자리에는 꾼들이 더운 날씨와 싸우면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엄청 납니다. ^^
오늘은 무늬회와 무늬라면으로 맛을 봅니다.
뽀얀 속살이 참 맛나 보입니다. ^^
달짝 지근한 것이 ㅋㅋㅋ 먹어 본 사람만이 알죠?
무늬라면입니다.
야들 야들한 이 맛에 무늬 잡으러 갑니다.
아들 혁진이도 무늬에 푹 빠집니다.
냉장고에 넣고 하루 이틀 모래 먹을라다 ... 주변 지인들이 목 놓아 무늬 노래를 불러서 다 나누어 먹었네요.
다들 맛있다고 ^^ 난리입니다.
휴가도 아닌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
엄청 덥습니다. 갯가 나가실 때 동쪽은 왠만하면 피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상 뱀모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