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여름이 왔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 조차 덥기만 합니다. 하지만 여름은 여름일 뿐 시워한 갯바위에 서 있으면 더위는 잠시 잊혀 지니깐요.
요즘 돈화동생 출조에 열을 오리고 있네요.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가까운 곳에 낚시 가자고 하네요.
저두 일이 있어서 오전만 가능하니 가까운 다대포로 오전 짬낚을 하러 가자고 하니 바로 오케이하네요.
역시 맞는 사람은 쉽게 쉽게 일이 풀립니다.
가는 길에 친절한 크릴천국에 들러 커피한잔과 함께
요즘 다대포조황과 괜찮은포인트를 입수후에 필요한 밑밥을 준비하고 항으로 출발합니다.
나중에 시간봐서 오후에 들어 오신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배고프다고 라면과 도시락을 사서 먹네요.
더운 갯바위에서 땀 흘리면서 먹는 것 보다는 든든하게 먹고 들어가는게 더 좋을 듯 싶기도 합니다.
4시 출항에 맞추어 항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네요.
우리가 갈려고 하는 자리는 얼마전에 간 12번 포인트를 잡았지만 미리 선장님께 이야기한 분들이 계시더군요.
http://blog.naver.com/hswsuso/220748304319
하는 수 없이 부속섬쪽으로 발길을 돌렸더니... 우리가 원하는 사각바위는 비워져 있어서 바로 하선을 했답니다.
자리를 잡은 곳은 정말 ㅜㅜ 더러워 죽겠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인데 왜 이럴까요??
높은 곳에 두레박질만 수 없이 하니 이제 조금 깨끗합니다. 대신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동이 올라오기에 밑밥을 빨리 빨리 준비해야합니다.
긴꼬리 소식이 간간히 들려 오기에 차에 있던 황금비율 토너먼트 집어제를 돈화동생이 가져왔더군요.
크릴 1과 집어제 반봉으로 새벽녁 긴꼬리 사냥 준비를 해 봅니다.

오늘 여명이 예술입니다.
채비 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

여기 저기 섬 사이에서 멋진 여명이 올라옵니다.
벵에돔도 같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큰 놈 한마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어텐더 II 1.5대를 잡았습니다. 원줄 1.75 목줄 1.75 바늘 미장 7호로 단단히 무장을 했습니다.
몇 일 북동과 동풍으로 분명히 기상이 안 좋았기에 ... 철저하게 바닥층을 탐색하기로 했습니다.

들물 진행 방향에 맞추어 발밑 포말지역에 밑밥을 꾸준하게 넣어 주면서 긴꼬리의 입질을 기다리지만 ...
들어 오는 입질은 씨알좋은 인상어만 올라옵니다.
엄청난 자리돔 속에 미끼가 조금 살아 있으면 인상어가 먼저 달려 먹어 버리네요.
인상어 용치 인상어 용치
정말 싫으네요.

새벽을 깨우는 어부들이 가까에서 어제 쳐 놓은 통발을 올리고 있는데요.
심각합니다.
통발에 들어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생업이신데 .... 수확물이 좀 많으면 갯바위에서 보는 이도 기분이 좋은텐데요. 그게 아니니... 아쉽기만합니다.

해는 어느듯 많이도 올라왔네요.
하지만 벵에돔 입질은 없습니다.

조류를 잘 타고 있던 찌가 순간 깜박 하더니... 순간 사라집니다.
아싸 ~~~ 왔구나 ~~~
힘껏 챔질하니...
이게 뭔가요. ㅜㅜ
금붕어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요즘 온천지에 금붕어 때문에 힘들다고 들었는데요. 오늘은 금붕어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이제 슬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 시원한 음료 한잔 먹으면서 밑밥에 반응하는 물고기의 반응을 살펴 보니...
자리돔과 용치 몇 마리만 보이고 원하는 벵에돔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저두 장비와 채비를 완전 바꿉니다.
새로 태어난 동미 흑풍 1호를 잡구요.
찌는 구레비기 G2
목줄 1호로 일반 벵에돔으로 완전 바꾸어 낚시를 시작합니다.
자리돔 ... 자리돔 ... 벵에돔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저 멀리 물보라 같은 것이 보입니다.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부시리가 먹이 할동을 한다고 라이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둘이 서로 눈이 맞았고 ... 이때 부터
속칙
"크릴루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크릴 잘 생긴 놈 한마리 라이징 하는 근처로 힘껏 던져 놓고 뒷줄을 잡고 있으면 ...
무식한 부시리 힘껏 줄을 가져갑니다.
손맛에 굶주린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벵에 채비에 목줄만 2호로 셋팅한 그대로 부리시와 파이팅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저 밑에 여가 있는데... 과연 올라올까요?
하하하
결과는 부시리의 승리입니다.

라이징 하는 곳에 정확히 들어간 크릴은 부시리에겐 정말 외면한 수 없는 먹이인가 봅니다.
한방에 먹어 버린 이놈을 올리기 위해 드랙을 조금 느슨하게 줘서 먼 바다로 보낸후에 힘을 빼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감당안되는 부시리의 파워에 맞서는 1호대^^ 역시 믿음이 팍팍 갑니다.
엄청 오랜 파이팅을 했지만 역시나 발앞에 와서 돌출된 여를 휘감는데요. 답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 대는 하늘도 서 버리네요.
아까운 나의 찌 ~~~ 조류와 함께 둥둥둥 터 내려 갑니다.
한 15분 20분 간격으로 부시리의 라이징이 가까이 까지 오던데요.
그 때마다 무식한 힘에 손맛만 보고 잡아 낼 수는 없었습니다.
사이즈는 50-60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맑은 하늘과 다대포나무섬 본섬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자 철수 시간이 다 되었으니... 청소 해야죠~~~
쓰레기도 줍고 물 청소도 하고 ~~~
우리가 쓴 갯바위 깨끗하게 하고 갑니다.
다음에 쓰시는 분 깨끗하게 낚시하시구요.
깨끗하게 해 놓고 나오시길 바래요.

깨끗하죠?
엄청나게 두레박질 했습니다.
돈화 동생 엄청 고생 많이 했습니다.

동풍 때문에 뒷 바다는 난리가 났습니다.
험한 철수길이 될것 같습니다.
비록 빈손이지만 역시나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노렸던 대상어 벵에돔은 못잡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 "크릴루어"로 부시리와 맞짱 뜰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