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코앞인데 경기탓인지 아님 조선업에 부진에 여파때문인지 거제,통영권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예전같음 저희 중고차도 한참 바쁠시기이지만 올해는 진짜 한가하답니다.....ㅜㅜ
사무실에 앉아있자니 손님도없고 마음만 답답해지네요.
이럴수록 움직여야지 가만잇음 병날듯해서 혼자 어디로갈까하고 출조계획을 잡아봅니다.
 
일요일 오후에 잠시 집에들러 장비챙기니 집사람이 일하다말고 저녁에 갑자기 왠 낚시?? 이러네요.
몇일전 매물도 갔다오고 또 연짱 갯바위로 달리니 저보고 요즘 무슨 스트레스받는일 있냐고 묻더군요.
전에 회사다닐적엔 낚시에빠져 살다시피해서 용성 필드테스터도하고 가이드도 잠시했었지만 내사업이라고
조그만 구멍가게하나 차려 놓으니 이리저리 걸리는게 많아 예전처럼 낚시를 자주 가지 못한답니다.
전에 한참 낚시다닐적에 하루가 멀다하고 매물도로 국도로 좌사리로 얼마나 낚시를 다녔던지
어떤분들은 제가 낚시점 점주인줄로 아시더라는....ㅎㅎ
 
그런데 요즘들어 제가 자꾸 갯바위로 달리니 집사람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나보네요.
나 요즘 한가~해서 그래 이런때 낚시나하면서 힐링 해야지 안그럼 속병난다.
잘 다녀 올테니 걱정마시게나 하고 마나님 안심 시키고 대포로달려 미래호를 찾았습니다.
 
주말이면 낚시꾼들로 번잡하던 대포항 선창도 예전과 다르게 한가하더군요.
미래호 선장님도 요즘은 예전 이맘때 같지않게 낚시인들이 확~ 줄엇다고 하시네요.
저녁 7시가 다되어가는시간 매물도로 갈까하다가 매물도는 지난주에 갔다왓고 참돔씨알이
너무 작아서 예전기억을 더듬어 이맘때 중치급이 나오는  내만권으로~~
장사도를 지나가는데 멀리 비진도쪽으로 저녁 노을이 멋지게 물들어 갑니다.




갯바위에 내리니 남서풍에 영향때문인지 너울이 제법 세게 치네요.
만조가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수위가 높아서 안전하게 높은곳에 짐정리하고 낚시준비에 들어갑니다.
<갯바위낚시는 항상 안전이 최우선 입니다!!>
 
오늘은 35~50정도에 중치급참돔들을 목표로 채비를 꾸려보았습니다.
1호대에 2500번릴 ,2.5호원줄 ,1.5호목줄,그리고 바늘은 감성돔3호를 써봅니다.
전유동낚시를위해 3B전자찌에 B수중쿠션 하나 달고 목줄에 B봉돌을 2개 물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참돔전유동낚시를 즐겨해서 밑밥구성은 다소 가볍게 쓰는편입니다.
<크릴5개에 참돔파우더1개와 빵가루2개를 섞었습니다.>
밑밥 몇주걱 발밑에 뿌리니 작은 망상어들과 전갱이들이 우글우글.......
오늘 잡어때문에 고생좀하겠구나 싶더군요.
저녁 해지기전까지 40여분동안 잡어들과 씨름하며 구이감으로 딱좋은 25~30싸이즈 전갱이
몇마리 쿨러에 잡아두었답니다.....ㅎㅎ
 



갯바위에 완전하게 어둠이내리니 성화를 부리던 잡어들이 한순간 사라지더군요.
물밑에 뭔가 큰 녀석들이 들어온것같아 열심히 집중해봅니다.
만조에서 날물로 물돌이가 시작된지도 한시간쯤인데 조류흐름이 시원찮습니다.
날물방향으로 돌아서지못하고 계속 들물방향으로 흐르는조류~~~
 
조류도 약한데 바람과 조류가 서로 반대방향이다보니 전유동채비가 제대로 흘러가질 못합니다.
안되겠다싶어 1호전자찌로 채비를 바꿔 수심7미터쯤주고 반유동으로 흘리니 그나마 채비가 안정되는지
애들 손바닥만한 볼락들이라도 따문따문 물어주더군요.
 
크릴은 별 반응이없어 미끼로 청개비를 끼우니 어른 손바닥만한 상사리급 참돔들이 입질을 합니다.
연짱 세마리 손맛만보고 방생!!
그래도 살아온 길이있지 암만 고기가 아쉬워도 25미만은 방생해야죠^^
 
밤9시경 중날물쯤되니 그나마 약하게 조류가 날물방향으로 돌아서네요.
졸졸거리며 약하게 흐르는 조류를 따라 밑밥 푸짐하게 뿌려주고 바늘에 청개비도 실한넘들로
바늘에 3마리씩끼워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해서 채비를 던져봅니다.
약한 조류를따라 20여미터쯤 흘러가던찌가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지며 낚시대 허리까지 끌고가는
강한 입질이 전해오네요...^^
 
이넘이 얼마나 몸부림을 치는지 순간 1.5호 목줄이 불안하더군요.
녀석에 움직임을따라 갯바위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밀고당기기를 2~3분쯤............
드디어 전자찌가 수면위에 보입니다.
이제 됐다 이녀석 먹었다 싶은데 너울때문에 높은자리에서 낚시를하다보니 뜰채질이 문제입니다.
밀려오는 너울파도를 조심하며 갯바위 아래쪽으로 조금내려가 서너번 시도끝에
겨우 겨우 뜰채에 담아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올려놓고보니 어림잡아도 50센티는 넘겠더군요.
일단 사진한방만 찍고 고기 갈무리한후 재빨리 다시 열낚모드로 집중합니다.
밑밥을 푸짐하게 뿌려주고 조류따라 흘리기를 10여분.......
좀전에 입질받은 지점을 지나 10여미터정도 더흘러가서 다시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좀전에 녀석보다 몸부림치는게 더욱 강력하네요....와우~~!@!
힘겨루기하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앉았다 일어섰다하기를 몇번 녀석이 갑자기
머리를 돌리더니 반대방향으로 차고나가네요.
마지막 발악이다싶어 버티는데 갑자기 허전해지는 낚싯대!!
헐~~ 원줄중간이 터져버렸습니다.
멀리 난바다쪽으로 제 전자찌가 멀어져갑니다.
한동안 낚시를 쉬면서 원줄 관리를 않했는데 원줄 중간부분에 스크래치가 있었나보네요.....ㅠㅠ
야무지게 한방 터트리고나니 손도 떨리고 가슴도 콩닥콩닥!!
꼭 초보낚시인이던시절 느끼던 그느낌입니다^^
 
 



그뒤 채비 다시꾸려 열심히해봤지만 조류도 멈추고 간조때까지 잡어한마리 입질도 없더군요.
새벽한시경부터 두시까지 간조타이밍엔 아예 입질도 없고해서 야참먹고 잠시 쉬었답니다.
 
새벽2시경 들물로 물돌이가 시작됩니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집중하고 채비를 흘려봅니다.
초들물이 시작되며 거품띠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밀려가는게 달빛에 희미하게 보이네요.
거품띠가 흐르는건 조류가 움직인다는 신호이기에 그쪽으로 밑밥을 집중하고 채비도
거품방향으로 흘립니다.
밑밥과 채비가 동조되었다 싶은순간 우악스런 입질이 들어 옵니다.
그러나 힘쓰는게 종전에 녀석들처럼 강하지는 않네요.
올려보니 30센티급 상사리!!
또입질....방생급 상사리......또입질,....역시나 방생급.....
삼십분동안 7번 입질받아 25한마리 30한마리 챙기고 나머지 아가야들은 다시 자연의품으로 돌려보냈답니다.
 




그뒤로 중들물이 진행되니 찬바람이 불어오며 그나마 입질도 뚝!! 끊기고 적막해집니다.
찬물이 밀려드는지 바람이 시원하더군요.
입질도 없고 졸립기도해서 4시부터 동틀때까지 한시간정도 잣습니다.
더자고 싶었지만 모기들에 성화가 얼마나 심하던지....ㅠㅠ
밤낚시가실땐 모기약 필히 챙겨가세요.
 
동트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 해무가 살짝 끼었습니다.
아마 들물 조류에 먼바다쪽에서 냉수대가  내만쪽으로 밀려온듯합니다.
바람도죽고 너울파도도 죽고 조건은 좋아졌는데 수온이 안좋아져서인지
동트고는 입질다운 입질도한번 없길래 일찌감치 채비 접었답니다. 덕분에 철수까지 시간이 많이남아서 갯바위 청소 깨끗이하고 준비해간 봉투2개에
다른분들이 버리고간 쓰레기까지 가득 채워왔네요.
<낚시인 여러분 낚시후 갯바위 청소는 필수입니다.!!>







철수후 저희 사무실에와서 매매단지 직원분들과 참돔 회 피티를~~~**^^**
큰녀석 재보니 54센티인데 이녀석 한마리 썰어놓으니 큰접시로 두접시가득 입니다.
8명이서 맛있게 나눠 먹었다는....ㅎㅎ
 
잠못자고 모기에 시달리고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낚시는 즐겁습니다....**^^**
횐님들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