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마무리 하고나니 이시간이네요
벌써 졸리는걸 보니 낚시일정 여파로 피곤이 아직 남아 있나봅니다
안테나에서 넙데기를 바라보며 설래는 첫캐스팅 시간은 새벽 여섯시 조금 지나고 있네요 조류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아직 초보티를 못벗은 제가 흘리기엔 편안하게 좌에서 우측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해무가 가득찬 바다위 찌를 바라보니 언제라도 대물이 원줄을 가져가도 의심하지 않을만한 멋진 포인트입니다 그순간 바로 옆에 같이 선 저의 낚시스승이자 멋진 형님이 한수 하시네요 이제막 아가야 티를 벗어던진 25cm정도의 긴꼬리네요 바로 앞 자연물칸에 던져두시고 또다시 케스팅 하시니 그녀석만한게 바로 올라오는걸 보고 형님께 형제섬 왜 그러냐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저희는 그런 꼬마 긴꼬리를 잡으러 온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에게도 어신이 옵니다 입질이 예민합니다 이런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제로찌 머리가 물에 가라앉을까 말까하며 고민 하기에 저는 성격이 급한지라 바로 챔질을 해보니 조금 더큰 27cm 정도의 긴꼬리가 올라옵니다 자연물칸이 금방 다 차버릴 기세로 두세번 케스팅하면 한마리씩 계속 고만한 녀석들이 올라오네요 그렇게 시분쯤 흘러갈 무렵 스승님께 꽤 괜찮은 사이즈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여유로운 릴링 아름다운 대의 휨세 감히 추측하건데 이건 35cm는 족히 넘을꺼 같습니다 그렇게 이십초가량 구경을 하는데 그놈이 발앞까지 와서는 그냥 거북손이 많은곳으로 처박아 버립니다 낚시대가 갑자기 졸다가 깬것처럼 벌떡 일어납니다 원줄이 날라가 버리시네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스승께 잔소리를 할수있는 ㅋ 고기 다 도망갔다고
그러고도 고기는 고만한 녀석들로 계속 올라오고 두시간쯤 지나니 꽤 많은 수의 벵에가 수족간에 차있습니다 너울이 한번씩 쳐서 고기가 달아 나지 않을까 하긴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까울 만한 사이즈는 없어서 저희는 그냥 놔둬버렸습니다 대신 사람만 조금씩 위로 올라가구요 밑에계시던 형님들이 너울을 피해 위로 올라오시니 셋이 서기엔 포인트가 조금 좁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테나 꼭데기로 올라갑니다 부부조사님은 내리실때부터 너울을 피해 안전한 꼭데기에 자리를 잡으셨기에 양해를 구하고 한쪽 구석으로 서봅니다 안테나 반데편 포인트는 약간 홈통 같은 느낌이 드는데 여기저기서 파도가 깨지며 들어오다 보니 포말이 엄청 많이 일어 나네요 저만의 촉으로 한쪽을 집중공략해 봅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백만자리때가 출몰하네요
자리를 한곳에 모으고 찌를 던지고 밑밥주고 정석대로 낚시를 하니 오늘 처음으로 벵에 다운 원줄을 훅가져가는 어신이 옵니다 삼십은 안될꺼 같네요 당연하게 들어올립니다 그리곤 당연하다는듯 초릿대 가운데가 뚝하며 절단나버리네요 ㅜㅜ 전 왜 그럴까요 겨울에도 두번 분지러 먹었는데 이번에 또 새로산 낚시대 세시간 사용하고 분지러 버리네요
이래서 수입대는 겁나서 쓰지도 못하는 초보낚시꾼입니다
다시 채비를 합니다 낚시대는 똑같은 로드 2.5호 ㅋ 목줄만 2.75 로 바꾸고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낚시대 수입찌 두개 블랙스트림 5호 목줄 새거 하나를 수장시켰지만
저에겐 시간이 없기에 빨리잊고 열낚모드 들어갑니다
시간은 이제 열시가 넘어가는데 괜찮은 어신이 제게 찾아옵니다
조금 힘쓰는걸 보니 35cm 쯤 될꺼같습니다 천천히 릴링후 물에 띄우니 고민이 됩니다 왠지 들어뽕 하다가 또 분지를꺼 같습니다 그렇다고 뜰체를 물에 담그기엔 부끄러운 사이즈라 옆에 형님께 원줄잡고 들어달라고 부탁했네요
일반벵에 33cm 네요 일단 오늘의 최대어 입니다 ㅋㅋ
고기를 들고 물칸으로 가니 물칸에 고기가 없습니다 ㅜㅜ
형님 왈 너울 몇방 맞고는 다 자연방생 되었다네요
어쩔수 없이 살림망을 펼쳐 고기를 가둬둡니다 이녀석은 뺏기면 아까운 사이즈라
날이 밝고 볕도 조금 들어오고 백만자리때도 찾아오고 지금이 밥먹을기회죠 낚시인의 친구 편의점 도시락으로 허기를 때우고 커피도 한잔하고 11시 좀 지나니 넙데기에도 너울이 넘치지 않는것 같습니다
선장님께 포인트 이동해달라 전화 드리니 조금 있다가 오신답니다조금 천천히 옮기는게 안전하다고 하시며 삼십분정도 있다가 출발 하신다고 기다리라고 하시네요 새벽에 낚시를 열심히 한 나머지 저는 밑밥이 거의 없고 다른 한분 형님은 너울에 밑밥이 죽이 되어 선장님께 밑밥도 하나 부탁드리니 흔쾌히 가져다 주신다네요
밑밥때문인지 사정이 있으셨는지 선장님이 12시30분쯤이 되어서야 오셨네요 빠르게 짐을 싫고 제가 타려는 순간 선장님이 시야가 가려서 못 보셨는지 배를 빼버리십니다 저도 배와 같이 갯바위에서 미끄러지네요 순식간이었지만 재빨리 갯바위를 올라서곤 다시 대준 배에 올라 탔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큰일날뻔 했습니다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갯바위를 사랑하는 낚시인 여러분 다들 타고 내리실땐 진짜 조심하세요
드디어 넙데기에 내립니다
넙데기도 제눈에 보이는것보단 큰 여더라구요
형님들 재빨리 낚시 준비를 하시고 캐스팅하십니다 저보고도 빨리 하라고 하시는데 오른쪽 다리가 풀려버리네요 ㅜㅜ
좀전에 미끄러진게 긴장이 풀리니 그런거 같더라구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낚시에 돌입합니다 발앞에 밑밥을 줘보니 자리가 어마무시합니다 멀리도 줘봅니다 이삼십미터 앞도 자리가 버글거리는게 보이네요 큰일입니다 시간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