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최근 일거리가 마땅치않아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강제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일로 쉬는것도 아니고해서 몸은 갯가에 있지만
마음은 봉돌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듯 무겁네요.
창조경제는 언제...
저번주 금요일, 토요일은 비, 바람 예보에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가정에 충실하며 기회를 엿보던차 일요일은 토요일에 비해 바람이 좀 죽더군요.
평소패턴이면 토요일 출조, 일요일은 휴식겸 가정 무료봉사로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막상 일요일 낚시를 나가려니 다음날이 헬요일이라는점이 부담스럽고해서
오전 숙면을 푸욱 취한뒤 뒤늦게 출조하는 오후낚시를 결정합니다.
편안한 낚시는 진리이지요.
참고로 다대포 오후낚시는 오전 11시 출조 오후 4시반 철수인데요.
4시반 이후에는 야간낚시로 포함되기 때문에 길어봐야 약 5시간정도
낚시를 할수있는 여건.
결국 오후낚시는 해떨어지기전에 피크도 못보는 단점이 있고
물때보고 낚시하기는 여유가 좀 없긴하죠?
일요일(6월26일) 오전 10시 30분경.
낫개 선착장앞 주차장은 여전히 차량이 한가득입니다.
철수하시는 손님들이 나가고나면 자리가 좀 나겠지만 지금으로선
저 멀리 떨어진곳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낚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땀이 삐질...
장마기간치고는 좋은 날씨에 선착장에 모여있는 낚시꾼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조과와는 별개로 주말에 바다를 볼수있는것 자체가
낚시꾼에게는 즐거움이자 행복이지요.
그러고보니 은성호를 오랫만에 이용하는군요.
5월말에 나무섬을 들어가고는 처음이니..
마침 사무실에서 나오시는 선장님께 인사하자마자
"거제도 괴기 다 잡아묵고 오는길이가.."
하십니다.
그럴리가요.
선장님은 매년 철수길마다 비어있는 제 바칸을 보시면서도 그러십니다ㅋㅋ
아무래도 오랫만에 보이는 얼굴이 반가우셨던 모양인데 경상도남자 특유의
무뚝뚝함 속에 정이 있지요.
명부를 쓰기전에 오후배를 기다리고있는 아는 동생도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지인과의 동출약속때문에 나왔다는데 포인트만 괜찮으면 함께해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저는 안그래도 심심했던차였는데 잘됬네요.
어제오늘 바다 상황을 물어보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도 오전중 나무섬주변으로
너울, 바람이 꽤 강했다고하더군요.
그래서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바람을 피해 하선하는것이 우선이라고 귀띔을..
하여간 기상청 예보는 반만 믿고봐야겠습니다;;;
오전 10시 50분쯤 해경 출항신고후 출항.
가까운곳에 내만손님부터 내려드립니다.
내만에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 보아하니 수월한 낚시는 이미 틀린듯하네요 ㅋㅋㅋㅋㅋ
물색깔은 뿌옇게 흐린것이 딱 감성돔 물색입니다.
물색만 그런것이 아니라 송도 두도에서도 들려오는 소식으로 감성돔 40~50cm가
심심찮게 올라온다고하니 감성돔 생각이 있으신분들은 도전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본의아니게 여름철 감성돔으로 본인의 기록어를 잡는 기회가 될수도 있겠네요 ㅋ
예상보다 높은 너울을 넘어서 도착한 나무섬.
불어오는 바람이 남서풍을 예보했지만 서풍보다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강합니다.
바람을 피한 포인트로 몇몇분들을 하선시켜드리고 다시 이동합니다.
부속섬에도 곳곳에 낚시꾼들이 빼곡해서 철수하시는분들과
바톤터치를 하지않는 이상 발디딜틈이 없을것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포인트에 두분을 내려드리고 돌아가니 철수하시는분이 또 계시네요.
여름시즌 평소같으면 비어있는 날이 없는 48번.
저를 포함해서 3명 모두 이곳에 하선합니다.
부속섬 48번자리는 벵에돔보다는 참돔 포인트로 날물 뻗어나가는 조류에
세월아 네월아하며 하염없이 찌를 흘릴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지금은 무분별한 선상낚시때문에 나무섬 참돔낚시의 메리트가 없긴하지만
여름철 상사리, 부시리낚시는 재미나게 즐길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사실 오늘은 벵에돔을 대상어로 잡은탓에 밑밥을 빵가루와 소량의 크릴로만
준비해놓아서 참돔낚시에는 어울리지않은데 포인트사정이 이러니
긴꼬리낚시 채비로 상사리까지 포함하는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48번에 하선하자마자 바닥에는 밑밥이 아주 그냥....
두레박으로 아무리 씻어내봐도 눌러붙은 크릴은 떨어지지않더군요.
너무들 하십니다.
우측으로 부속섬 등대.
그앞으로 43번.
상황만 괜찮으면 저곳에 내릴생각이 있었는데 보다시피 너울이 심합니다.
참돔 선상낚시배 두대가 그앞으로 자리하고 있구요.
바람때문인지 남쪽을 바라보는 포인트는 전부다 너울이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하는 상황이라 발아래의 썩어가는
밑밥만 아니면 꽤나 쾌적한 환경입니다.
오늘 준비한 채비는 G2찌에 봉돌을 G3,B까지 달아서 벵에돔낚시로 먼저 시작합니다.
밑밥을 두어주걱 뿌려서 반응을 살피지만 잡어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구요.
수온은 따뜻한편입니다.
14물?
죽는물이라 천천히 흐를거라 예상했지만 시간이갈수록 조류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몇번 캐스팅후 현재 운용하는 채비로는 답이 없다싶어 조금더 채비를
내릴수 있는 채비로 바꿔봅니다.
구멍찌는 구경이 넓은 B찌로 밑채비에는 B봉돌 두개를 분납합니다.
20m 흘렀을라나 수심 5m~7m권에서 콕콕거리며 올라온 금붕어입니다.
얼마전 외섬에서 봤던 딱 그사이즈인데 만지기도 안스럽네요;;;
계속된 캐스팅과 채비교체로 잊고있었는데 바다상황이 점점더 안좋아지네요.
다대포쪽 갯바위는 아주 조용한 날씨보다는 약간의 너울이 조과에 도움이 되긴합니다만
부속섬은 난바다에서 올라오는 너울에 바로 맞는 경우가 있으니 주위를 틈틈히 살피며
낚시를 이어나가야합니다.
너울만큼이나 조류의 속도는 더 빨라져서 밑채비에 B봉돌을 하나씩 추가하기 시작하네요.
오랫만에 스풀에서 원줄이 풀려나가는 낚시를 하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발앞에서 채비를 어느정도 내린후 조류에 태워보내기를 여러번.
거의 바닥권에서 당겨가는 어신을 받습니다.
꾸우우욱.
금붕어보다는 큰 사이즈의 입질인데 생각보다 즐거운 손맛을 안겨주네요.
30cm가 넘어보이는 상사리.
딱 구이용 찬거리입니다.
굳이 편을 가르자면 참돔낚시에서 이만한 사이즈는 금붕어측에 속합니다만...
동네가 동네인지라ㅋㅋㅋㅋㅋㅋ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오늘 함께한 외섬낚시 전문가.
http://nochobo11.blog.me/220728810069
블로그 포스팅 외섬편 본문의 아부나이(5번)에 홀로 서있던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곳(나무섬)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내가 셔터를 누를때마다 고개가 휙휙..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쨌던 자네도 예외는 아닐세.
막상 사진을 찍고나면 깜놀하며
으아아아아... 햇님..!!
하면서 좋아하는것인지..
싫어하는것인지..
뭔지 모를 반응.
좋으면 좋다고하면되는데..
계속 찍어줌.
결과물은 그중에 조금이라도 안정상적인 컷으로 선택.
사진을 촬영해가며 찌를 챙겨보다보니 상사리가 또 올라옵니다.
요만한 사이즈는 대게 미친듯한 입질이 들어와야 정상인데
가뭄에 콩나듯 가-끔 아주 가끔 한마리씩 잡혀 올라옵니다.
밑밥이 문제인지 채비의 문제인지...
분명한것은 괴기가 없습니다.
입질없을때 먹을려고 김밥도 준비했는데 먹을틈도 없이 시간이 금새 흘러가버렸네요.
본인 자리를 정리해놓고 반대쪽으로 넘어가보니 바다가 바람탓에 난장판입니다.
우리가 서있던쪽은 그나마 조용.
저분은 다음주 외섬으로 행차하신다는데 시간나면 나도 꼽사리해야겠네요.
낚시도 좀 배우고..
이바람에 대단들 하십니다.
선상낚시하시는분들은 멀미약 챙겨들 드셨지요?ㅋㅋㅋㅋㅋㅋ
보는 내가 다 울렁거림..
저분이 서있는 저곳.
예전에 죄송동대표와 바람을 등지는곳에 내려달라했더니 딱 저곳에서
완전 맞바람을 맞아가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작은선장님 잊지않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분은 영감같이 핸드폰 장기게임 삼매경.
고스톱도 아니고 장기;;;;
저멀리 서있던분은 드디어 나무섬 탈출하십니다.
본동배가 확실히 빨리 들어오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은 더 강해지는데..
이판국에 야간낚시를 들어오시는분들이 계시더군요.
존경합니다.
장기 전문가.
게임하는 도중에 배가 도착할까봐 걱정하던데
다행히 정상적인 승리후 철수배가 도착합니다.
아깝...
본동배가 반대편 손님을 철수시킨뒤 바로 은성호 도착.
상사리한마리 잡아들고 저도 나무섬을 탈출합니다.
이날 미친듯한 조황을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벵에돔낚시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구요.
조황이 좋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은 토요일보다 더 빡센(?) 낚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장마가 진행중입니다만 다음주, 그러니 7월초를 기점으로는
좀더 조황이 살아나지않을까 하는데 물런 그건 제 희망사항이구요.
암튼 올해는 나무섬 초반 긴꼬리벵에돔들도 그냥 넘어뛰고 영 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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