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못미쳐 낚수방에 들러 미끼와 밑밥 준비
오늘도 어김없이 노인네가 후덜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마중을
나왔구나
몇일 사이에 어디가 편찮으셨나 몸이 많이 부은것 같기도 하고 눈물도 더
질질 흘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짜겠노 가는 세월을 그누가 막을수 있겠는가
올해 세수가 백수라 .....
어짜던지 몸관리 잘하시어 숨쉬는 그날까지 호강호식 하시다 좋은날 좋은시에
염라대왕 따라서 극락으로 가이소....
 


밤 1시에 제니스에  도착
울 선장님 ~ 요세 해무가 계속 끼네예 오늘도 해무가 좀 낀거
                  같은데 수온이 괜찮을가 모르겠네 라고
뭣이라 해무로 인해 수온이 내려갈 수도 있다고......
어째 맨날 바람이 덜불면 해무가 끼고 해무가 안끼면
바람이 터지고 무슨늠의 하늘이 이렇게나 변덕스러운지.......
2시경에 제니스가 출항
가이드 무해씨가 다가와서는 ~  사장님예 오늘 어디에 내라 줄까예
                                                 내가 뭐 아나 가이드님이 알아서 벵어가
                                                 빠글거리는 자리에 내라주소.....
크르릉 쿵쿵쿵
무해씨가 ~ 이사장님 내릴 차랜되예 몸만 퍼떡 내리시소 .....
가방을 건네주면서 무해씨가 ~ 사장님예 날새기 전까지는 멀리치지말고예 
                                             요 발앞에 치시고예 날새면 저짝 10시방향으로
                                             좀 멀리치시면 될거라예.....
날 새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까 뽈락이나 잡아볼까
제로 야광찌로 셋팅하여 발앞을 몇번 더듬어봤으나 생명체가 없는듯 하여
갯방구에 쪼그리고 앉으니 잠이 스르르 .............
 


왠 용치가 이리도 많노
이놈들은 목구멍에 고속도로  터널을 닦아난나 올라오는 놈들 죄다 바늘을
똥꾸멍까지 삼켜 버리니 바늘이 감당이 안되네
조디도 쬐끄만게 뻐드렁 니도 매력있고 다 좋은데 어디서 바늘을 삼키는
못된 짓은 배워가지고 ......
덕용바늘 한통을 다 써버렸네.... 아이고 아까버라
일본에서는 용치 쓰시를 그렇게도 좋아한다던데 요놈들을 가져가서 사시미칼을
들이돼 봐 .......
 


작년만 하더라도 이때쯤 대물벵어가 바글 거렸는데 올해는
어찌된게 대물은 커녕 눈만 붙은것도 볼 수가 없으니 이무슨 해괴한 조화인지
혹 조디가 뭉게지는 전염병이 나돌아 쳐먹지를 못하나
아님 물밑이 얼음장이라 깊은곳 한구디에 모디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두문불출을 하고있나.......
그렇다면 초민감 채비를
목줄은 1호에서 0.8로 교체하고 찌도 O에서 Oa로 바꾸고 여부력을 완전 없에서
미끼에 조디만 되더라도 깜짝 놀라도록......
30m 쯤 캐스팅하여 안쪽으로 밀여들어오던 찌가 눈꼽만끔 깜빡하네
끌어주면 미끼를 놓아버릴 수 있는데 그렇다면
1Cm를 끄는데 1분이 걸린다는 기분으로 아주 느리게 살쯔기 끄는데
찌가 만길 물밑으로 사라지네
순간 대뇌가 이건 벵어야 .....
근데 힘쓰는게 영 삐리리
한두번 쳐박는다 싶더니 물위로 솟구치네
들어뽕
25급 일반벵어
 


심은 봤는데 왠지 아쉬움이
어제 꿈에서 마누라와 고스톱을 치면서 피박에 쓰리고우를 씌웠고
섯다를 하면서 마누라가 구땡이를 잡았을때 내는 장땡이를 잡았는데
장땡이 꿈을 아무나 꾸나
앗 차  박터지는 꿈인데 복권을 구입해놓을 걸
벵어가 있기는 한 것 같으니까 열심히 쪼우면 큰놈도 올라 오겠지
장땡이 꿈이 어디 가겠는가
조디에 그야말로 살짝 걸린 바늘을 뺄려고 하는데
뭣이 뒤에서 꽥꽥 거려샀노
 


저 갈매기들 좀 보소
세상에나 뭐 저런늠들이 다 있노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훤한 대낯에 올라타서 지랄을 떨어샀네
저것들은 분위기도 모르나 푹신한 침대도 아니고
햇볕이 지글되는 돌방구 위에서......
사진을.. 사진을.. 폰이 어딧더라
근데 위에 올라간 늠은 누가 뭐라나캔나 올라타자마자 기내려오고 지랄을....
야~ 임마 그렇게 할려면 아예 기오르지를 말던가 아니면 비아란가 뭔가
한주먹 쳐묵고 기오르던가.....
저늠의 작대기는 생기다 말았나 문지방에 걸치자마자 나자빠지게......
그래도 좋다고..... 얼 시구시구 들어간다 절 시구시구 들어간다 좋~타
뭐 좋은 구경꺼리라고 순간의 리얼한 포즈를 찍으려다 폰을 떨어뜨려 기스가
심하게 놨뿟네 아이구 아까버라
원인제공이 느그 두늠이니까 두늠이 뿜빠이를 하던지 했어 새걸로
당장 무라 내라....
뭣이라 친구들을 불러서 저 앞에서 시위한다고
낚수도 안되고 날씨도 덥고 머리뚜껑이 열릴라카는데 저 두 년놈들을
대반 마 털을 확 뽑아삐고 지글거리는 갯방구에 짜지지지로 뽀지지지로
꿉어뿔라마....
 
 


뒷짐지고 양반걸음으로 느릿거리던 찌가 종종걸음으로 내달리니
채비가 내려 가지를 못하고 조류에 업혀가는 듯
채비를 바꾸어야 하나
찌를 OO로 바꾸고 G5봉돌 두개를 목줄 아래위 두곳에 분납
40m 정도에 캐스팅
어느정도 조류빨에 적응이 되는것 같군
캐스팅 후 채비가 착수되면 약 15초 후에 채비정렬이 되는것 같고
40초 쯤에 8~9m을 더듬는 것 같어
음 좋아 아주 좋아
초리대를 눈이 빠져라 째려보고 있는데 초리끝 원줄이 미세하게 흔들
릴을 아주 느리게 두바꾸 정도 돌리는데 토독거리는 느낌이 손 끝으로 타고들어
심장으로 파고드네
이내 원줄이 물속으로 짝 빨려들어가네
올커니 휙 덜커덩
ㅋㅋㅋㅋㅋ  벵어 같에
조금 전 것보다는 째끔 더 힘을 쓰기는 하는데
이것도 한두번 꼴르박더니 물위로 슝... 들어뽕
26급 벵어
 


건너편 저분은 이 땡볕에 줄다리기를 하고있나
바늘이 돌삐를 물었나?
저러다 어깨나 빠졌뿌면 어쩔려고 저러나
대충 살살 하지 뭐그리 묵고살끼라고 죽을동살동 모르고 땡기고 있네
암만 그래사도 돌방구에는 못이긴다
또 한분은 어디갔셨나 줄다리기 하는데 거들지 안고서
음 뒤에서 짝대기를 끄잡아 내어 갯방구에 그림을 그리고 있구만
예술성 높은 세기의 그림이 나올려나
작대기가 물렁했어 제멋대로 휘둘러져 황칠을 할 수도 있는데........
 


무해씨가 전화를
   사장님예 좀 했심니까
       못했다 눈만 붙은 벵어 두마리 했다 거기는 어떤노
   여기도 용치만 달라들고 벵어는 얼굴을 못봤심더
       다른포인트는 어떤데
   다른 포인트도 똑 같은거 같아예 그라고 비도 오고했어 10:30에 철수할라고
   그러는데 10시부터 철수 준비하이소......
뭣이라 일찌기 철수한다고 낚수시간이 30분밖에 안남았네

자중이 많이 나가는 찌로 교체하고 50M 정도 캐스팅
안쪽으로 밀려들어오던 조류가 약간 대각선으로 .....
전방 20M 쯤 왔을때 어깨가지 확 끌고들어가는 강력한 입질이
온몸을 자지러지게 하네
확 잡아채는데 왼쪽으로 짜지지지 째네
뭣인지는 모르겠으나 째는 폼이 분명 숫놈 같에
역시 뽀지지지로 째는것 보단 짜지지지로 째는것이 훨 힘을 더쓰네
근데 물위로 치솟는 것이 뭔 희연늠이
들채에 담겨져 올라온 늠은 40급 농어
음 어디보자
내 예상대로 숫놈이 맞군
밑에 작대기가 달려 있으니 분명 숫놈이야
근데 요줌 농어는 작대기도 달고 단니나
나중에는 붤알도 달고 다니겠네....................... 


 

무해씨가 배에 오르네
선장이 ....무해동상 오늘 어째 한마리 했는가 모르겠네
              보나마나 뻔하지 뭐
                   왜 또 그카는데 한마리는 무슨 반마리도
                  못했는데
              제발쫌 열심히 쪼아가 벵애얼굴 한번 보여줘봐라 어째 맨날그카노
                  뭐라카노 벵애 구디라 그래놓고 용치 구디에 내라주갔고 맨날
                  헛탕이나 치게해샀고
              그카머 노래 한곡조 불러줄까
                 아~ 됐다 마 맨날 누구 허파 디비는것도 아니고 또 그 노래
              동상 정신 차리라고 오늘도 한곡조 들려줄께
              나는 꽝이야  오늘 꽝이야  내일 꽝이야  맨날 꽝이야.....
                 에헤 그노래는 그렇게 부르면 안되고 이렇게 불러야된다카이
                 나는 밭이야  오늘 복어밭  내일 용치밭  맨날 헛탕밭.....
우~와 세종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한편를 봤네 
윤민수의 `맨날 술이야` 보다 훨 잘 부르는것 같어 좋아 아~주 좋아 .....
 


오늘은 창녕의 하사장님(식당운영)께서 점심을 한턱 쏜다고....
동호항 뒷골목 뽈락식당에서 쑴벵이탕과 뽈락구이로 잔치상에 둘러앉아
족장이 ~ 우와 오늘 무달이(무해씨)가 우짠줄 압니까
              내쪽으로 자꾸 던지길레 눈치를 살짝 좋디만 다른 쪽으로
              던지기는 했는데 찌가 10M 높이의 여 여불때기를 홱 돌아
              여 뒷쪽에 풍덩했뿌데예 더 신기한 것은 여 뒷쪽에 떨어진
              찌를 살살달래가 한방에 끄잡아 냈뿌데예 
             오늘 내 두눈으로 신이 낚수하는걸 직접 봤심니다
             오늘의 그 캐스팅은 진짜로 신의 한수였고 앞으로 무달이를
             조신으로 깍듯시 모실껍니다........
무해씨가 ~ 그게 아이고예 여 앞쪽에 바짝 붙인다고 던졌는데
                 바람이 억수로 불어서 여불때기를 휙 돌아 뒷쪽에
                떨어졌뿌데예 찌는 떨가먹었다 생각하고 확 잡아땡끼뿌니까
                왔던 길을 되돌아 실실 기 나오던데예.....



이집 쑴벵이탕 !!
얼큰한 맛은 아니고 국물은 약간 희멀겋면서 시원한 콩나물국 맛이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맛 내입에는 팍....
진짜 오랫만에 독특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니 기분이 날아갈 듯 하는구나
훈훈한 분위기에 기억에 남을  멋진 잔치상을 차려주신 하사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 감사드립니다 꾸~벅 .................. 끝
 
재미도 없는 긴글 읽어주신 회원님 어복 충만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