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중에 보이는 특정 제품명이나 메이커는 그냥 애교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오후낚시에 대한 고민을 하지않을 수 없는 한낮 기온까지 올라가네요.
서울 경기쪽은 폭염주의보까지 떨어졌다하니..
이게 5월의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의 변화 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그 영향으로 국내 바다속의 어종 역시 열대어종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구요.
국내 바다낚시꾼들중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있는 전문 감성돔 조사님들 마저도
이제는 유행처럼 벵에돔 낚시로 돌아서는 형국인데 이러한 현상 또한 마찬가지일겁니다.
▲필자가 백년동안 우려먹고있는 긴꼬리벵에돔 (사골도 아니고.....)
저도 영등철 감성돔 낚시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봄 산란철 감성돔은 뒤로하고
저번 나무섬조행부터 올해 첫 벵에돔낚시를 시작했는데요.
산란철 감성돔을 잡냐 마냐하는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저는 감성돔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개체수에 도움이 되라는 뜻으로 자제할뿐 선택은 본인의 의지로 하는것이지요.
산란철 감성돔낚시를 하시는분들을 비방하고자하는 의미는 없으니 오해는 안하셨으면 합니다.
최근 꾸준히 올라오고있는 조황을 확인하고는 다시 구조라로 달렸습니다.
들쑥 날쑥했던 기간을 지나서 지금은 어느정도 수온이 안정된 모습으로 가고있는 과정인것 같구요.
본인이 눈으로 직접 확인차 들렸는데 주말이다보니 예상보다 많은분들이 찾으셨네요.
구조라항에 도착해서 느끼는 바람은 예보상의 바람보다 더 강하게 불어오는듯 합니다.
그덕에 오늘도 편안한 낚시는 틀린듯하구요.
바람 안불면 한낮에는 더운 날씨니 시원해서 좋은일이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선착장앞 물색깔은 주중에 흙탕물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것 치고는 나쁘지않은것 같구요.
관광객은 관광객대로 어민은 어민대로 각자 바쁜 주말입니다.
낚시꾼도 역시 새벽부터 바쁘긴 마찬가지...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유람선은 쉴새없이 왔다갔다합니다.
구조라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70%이상은 유람선 이용객들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주말이면 엄청난 인원이 유람선앞에 대기하시더군요.
낚시꾼 입장에서는 이걸 탈 이유가 전혀 없겠지만 말입니다 ㅋㅋ
오전 11시 30분.
약속된 출항시간에 정확하게 오후반 출발.
바람은 역시 많이 불긴하지만 피할수 있는 포인트로 하선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정도인것 같습니다.
포세이돈2호가 철수손님들을 실어 나오기위해 뒤따라오고있네요.
공곶이.
저긴 배타고 지나갈때마다 관광객을 보게되는데 지금 저긴 뭘 보러 들어가는건가요;;;;
그냥 바다구경..?
날씨가 날씨인만큼 타프도 등장하고..
땡볕에서 혼자 종일낚시를 할때에는 얼음물과 우산정도는 챙겨주시면 좋겠지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거제,통영쪽으로 야영시 텐트를 설치해놓으면 벌금을 물린다더군요.
야영의 기준이 텐트가 되는것같은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벌금이 어마무시함.
오늘은 포세이돈에 자주 들리시는 조사님들중 사모님을 모시고 출조하는팀이 몇팀 계십니다.
화목한 모습 보기가 좋네요.
저도 여건만 된다면 와이프와 함께하고픈데 아들래미가 아직 어리다보니 힘드네요.
아들이 어느정도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가되면 꼭 같이 나와봐야겠습니다.
갯바위는 점주조황 덕분인지 갯바위마다 다 들어서있구요.
철수하는분들도 많이 없고해서 마땅히 내릴곳이 없습니다.
바람에 비해 너울없이 잔잔한 내만에 해녀 아지매들도 등장하구요.
잠시지만 요동네 벵에낚시는 걸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른분들을 구석구석 다 내려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몇분 안남은듯하니 뱃머리를 내도쪽으로 돌립니다.
내도 동쪽 어디쯤인것 같은데 "말굽여" 라는 포인트라네요.
주중 고성 동생인 경식이가 다녀갔는데 너울치면 피할곳이 없다던....
어찌하다보니 저도 여길 내리게되네요.
내려보니 말로만 듣던거보다 훨씬 더 암울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사진찍는 위치와 보조가방이 있는 저곳 사이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들물이 들어오면 고립되는 상황;;
아..
뭐, 두다리 좀 적셔가며 허우적대며 옷좀 찢어지고 넘어가면 넘어는 갈수 있겠지요.
넘어는...
그것보다 더 무서운것은 전체적으로 너울에 취약한 포인트라는 점이네요.
뒤쪽 역시 지대가 낮고 갯바위 자체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있는 모양새라
너울이 다소 약한날에도 비탈진 갯바위를 타고 너울이 올라올 수 밖에 없는 포인트.
그래도 일단 내렸으니 할만큼은 해봐야겠습니다.
저를 하선시키자마자 마지막 남아있던 조사님을 우측 갯바위에 내려드리네요.
좌측 낮은 여밭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물색이 참 이쁩니다.
포인트 발판은 좀 거시기해도 바다를 보니 의욕이 불끈!
일단 구조라로 넘어오며 준비했던 밑밥크릴 두장을 밑밥통에 부어놓고 크릴커터로 잘게 부셔냅니다.
요즘 밑밥용 크릴은 장당 2,000원으로 남는게 있을까 싶을정도로 가격은 착하고 품질은 엄청 좋네요.
밑밥이 아니라 미끼로 사용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A급 크릴입니다.
저는 실제로 미끼로 사용하기위해 따로 덜어놓았습니다.
크릴에 벵에돔 파우더를 믹스하고 뒤이어 빵가루를 한봉씩 가감합니다.
요즘 벵에돔은 떠서 먹이를 낚아채는 녀석도 있지만 어느정도 수심층을 내려가는
크릴을 탐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파우더와 크릴을 같이 넣어주었구요.
완전한 시즌이 되었을때에는 크릴과 파우더를 제외한 빵가루만 가지고 낚시를 하셔도
조황에는 지장이 없으니 혹시 벵에돔낚시에 생소한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시즌때 내만 벵에돔을 대상으로 밑밥에 크릴을 섞으면 오히려 잡어를 더 불러모으는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점도 알아두시구요.
오늘 미끼는 밑밥크릴 조금, 히로큐 크릴, 빵가루미끼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히로큐 크릴은 저도 처음 사용해보는 크릴인데요.
사이즈가 작은 크릴만 엄선된 벵에돔용 제품이라 호기심에 구입해봤습니다.
밑밥을 정성껏 준비해서 올려두고보니..
낚시를 시작할 자리가 역시 마음에 걸리네요.
옆에서 보면 뭔가 울퉁불퉁해서 설자리가 되나 싶으시겠지만 막상가보면 발판이 꽤 괜찮..
습니다만 문제는 너무나도 낮은 위치.
어패류가 붙어있는걸로 봐서는 들물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잠길것 같구요.
현재 간조에 가까운 시간이라 괜찮더라도 들물이 시작되면 긴장해야겠네요.
아참, 오늘 간조는 오후2시 만조는 저녁 8시입니다.
만조시간이 늦어서 바다가 잔잔한 상황이면 충분히 낚시를 이어갈 수 있을것 같네요.
현장 바람이 맞바람(동풍)이고 듣기론 조류가 강한 포인트라해서 부력이 있고 자중이
꽤 나가는 찌를 선택했습니다.
사진의 찌는 여러분들이 평소 못보던 쯔리겐 찌일텐데요.
FTV에서 닥터K로 많이 알려지신 김재원프로와 외모부터 포스가 철철 넘치는
조명철프로의 이름을 걸고 각각 3종류씩 출시된 쯔리겐 신형 구멍찌입니다.
현재 쇼핑몰에 공급이 되어서 판매중인걸로 알고있는데 가격도 적절한선이라
평소 쯔리겐찌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사용해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상황은 사진보시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바람이 꽤 붑니다.
맞바람도 모자란건지 갯바위를 타고 들어오는 북풍까지...
연질성향의 흑조를 꺼내다가 강한 바람에 도로 낚시가방으로 직행.
이바람에는 물고기를 걸기전에 본의 아니게 손맛이란 손맛은 다 볼것 같더군요.
결국 극상 1.2호를 꺼내들고 찌는 미리 업급했던 쯔리겐 원투구레 G2.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뚫고 캐스팅했으나
수면위로 원줄이 바람때문에 밀려서 그런지
채비가 마음대로 내려가지않습니다.
벵에돔의 먹이 사냥 특성상 채비가 깊히 내려가는것은 그렇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수면 가까이보다는 중층 이하로 타겟을 잡은 상황이라 원줄을 나름 요령껏 관리한다고
관리 하는데도 바람이 순간적으로 불어닥치니 낚시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바람때문에 겨우겨우 채비를 내렸더니 순식간에 가져가는 원줄.
정말 오랫만에 만나보는 고등어입니다.
한때는 대상어때문에 성가시게만 느껴졌던 고등어인데 오랫만에 만나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따지고보면 고등어, 전갱이만큼 효어(孝魚)가 있겠습니까.
손맛은 손맛대로 즐길수 있고 철수후 집에서는 찬거리로 반겨주는데 거기다가 개체수까지 많으니..
선장님말씀을 전하자면 본래 이 포인트는 고등어가 올라오는 포인트가 아니랍니다.
아마 이놈들은 먹이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들어온것이 아닌가 하시는데
주중에 동생이 잡았던 패턴 그대로 저역시 똑같이 공략했더니 같은 패턴으로 올라오더군요.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고는 하더라도 당분간은 구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등어 한마리를 하고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포인트 정면으로 양식장인지 부표가 떠있구요.
바람은 여전히 강합니다.
우측에는 새벽 첫배로 들어오신분들.
황을 몰고다니는 저의 영향인제 제가 들어온 뒤로 소식은 없어보입니다;;;;
좌측에도 두분의 조사님이 계셨는데 현재 식사중이시군요.
그전에 포인트 앞에서 올라오는 벵에돔의 모습을 목격.
좌측 멀~~리 계시는 분들.
바람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잡어는 발앞으로 계속 모여듭니다.
그 무리속에 벵에돔은 딱히 구별이 안되네요.
개체수가 적던지 거의 없어보입니다.
빵가루미끼 구원등판.
잡어들 사이로 벵에돔을 솎아내는것은 이만한 미끼가 없을듯 합니다.
지역마다 다르긴해도 동해남부쪽 벵에돔낚시에는 특효일 수 밖에 없는것을 직접 경험했구요.
요즘에는 빵가루미끼로 따로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으니 미끼를 직접 제조하시는것에
재주가 없는분들은 낚시점에서 완제품을 이용하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사용방법은 사진과 같이 벵에돔 바늘이 안보일정도로만 작게 뭉쳐주시면 되고
캐스팅할때나 수면에 닿았을때 쉽게 떨어지는것을 방지하는 측면으로 목줄방향을
꼭꼭 눌러주시면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물방울 모양이 됩니다.
하지만 저의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오늘 벵에돔은 빵가루 미끼를 냉정하게 외면하네요 ㅋㅋ
별수없으니 다시 크릴으로 바꿔서 캐스팅.
나름 씨알좋은 전갱이가 물어줍니다.
처음에는 힘이 좋아서 벵에돔인줄 착각했을 정도였는데 옆으로 째는 바람에..ㅋ
고등어, 전갱이가 설치면 일반적으로 벵에돔낚시는 힘들다고 보는게 맞는데
오늘은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찬거리를 챙긴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고등어,전갱이 낚시를 시작합니다.
다른 영향이 있어서겠지만 이놈들이 많은 개체수가 들어온것 같지는 않구요.
수심층은 대략 4~5M.
그냥 내버려두면 채어가는놈도 있겠지만 채비를 살짝 살짝 끌어주는게 유리합니다.
걸긴 걸었어도 몇놈은 주둥이가 약해서 그런지 바늘이 작아서 그런지 파이팅중 빠져버리고..
발앞보다 먼거리에서 사이즈가 좋습니다.
발앞으로는 자리돔이 많이 보이는데 벵에돔은 여전히 힘들구요.
바람만 없었어도 뭔가 더 노력은 해보겠는데..
현재상황에선 제 능력밖입니다.
중간점검.
안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금 열심히 채비까지 교체해가며 열심히 발앞 좌우 할것없이 캐스팅 또 캐스팅을 합니다만..
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들물까지 겹쳐지니 도저히 낚시불가.
4시 철수배가 지나가고 나서는 더욱더 갯바위 위로 너울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릴대 를 접습니다.
접는건 접는건데 이제 어떻게 철수시간까지 견디느냐가 중요한 관건이겠더군요.
여긴 뒤로 피할만한 공간도 마땅치않고;;;;
제가 서있던곳은 이미 들물&너울으로 넘어버리고.....
이렇게...;;;;;
VIDEO
낚시를 접은 시간이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였을겁니다.
너울이 아주 강한것도 아닌데 포인트 자체가 낮다보니 엄청난 위협이 되더군요.
장비를 가장 높은곳으로 모두 옮겨놓고 릴을 보조가방에 넣을려고
하는 순간 퍼억.........
너울에 맞긴 맞은것 같은데 순간 모자가 벗겨지며 밑밥통, 바칸, 낚시가방이 너울에 쭈우욱...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아니었더라면 역사상 가장 끔찍한 견적이 나올뻔했습니다.
뒤에서 때리니 정신없더군요.
잔잔하다가도 너울이 한방씩 올라올때가 있다더니 딱 그 순간이었네요.
곧바로 포세이돈호에 전화를 걸어 일찍 철수하는 손님이 있으면 철수배좀
보내달라고했다가 괜히 혼자 철수해야되는데 민폐를 주는건가 싶어서
혹시 철수손님이 없으면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온갖 쿨한척은 다하고 끊었는데 그뒤로 계속 너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시간 가량 너울맞고 바람에 떨고.. 당시 우측에 하선하셨던분은 너울 때려맞은 저를 보고는 포세이돈에 전화할려고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정한 전투낚시였다고
기억할만한 날이었네요.
다음에는 그냥 염치고 뭐고 전화해서 살려 달라고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벵에돔낚시는 초라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만 고등어, 전갱이로 잔손맛은 충분히 보았고 너울으로 본의아니게 추억거리도 쌓았네요.
벵에돔 없는 벵에돔 조행기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구요.
다시하라면 절대 다시 하고싶지는 않지만 경험이라면 경험이니 여러분도 혹시나 이곳에 하선하실 상황이 생긴다면 물때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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