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회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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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회는 즐거워

1 해조락 36 5,275 2016.04.25 21:26
매섭게 옷깃을 파고들던 한풍도 푸른옷에 연지곤지로 치장하고
봄 나들이 하는구나.
아~  정말 좋은 계절!
아파트 뜰에는 이름모를 꽂들이 허벌나게 피어 불끈 솟는 기운을 주체하지
못하여 온몸을 피 빛으로 불태우니 바라보는 내 두눈도 덩달아 불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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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시조회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중순....
그동안 여러번 출조는 해 봤으나 갈때마다 꽝이니 시조회때 용왕님께 제를 올리면써
정성이 부족했나 아님 돼지머리에 배추잎을 주렁주렁 달지 않아 괘심죄에 걸렸나....?
그래도 배추 한 잎을 똘똘말아 콧구멍에 쑤셔박아 나름대로 성의을 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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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마눌에게 `9시에 깨워주랴` 주문하고 살짝 잠이들어 꿈속을 헤매고 있는데
손주 녀석이 얼굴을 쥐어 뜯으며 단잠을 깨우니...
낚수방에 10시까지는 가야되는데 손주가 놀자고 보채니...
차를 밀어주랴 까꿍놀이 하랴 바쁘다 바뻐
한참을 놀고나니 입에서 단내가 술술.....
9시에 고사리 손으로 흔드는 빠이빠이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 낚수방으로 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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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에 도착하니 웅성웅성
음~ 내일(4월24일)이 `고인돌 낚시대회`라서 출조객이 디게 많네
더러는 낯익은 분들도 보이고
말끝마다 `어린 놈`을 외치며 구수한 유머 감각으로 주위분들을 늘상 즐겁게 하시는 분
사시미의 고수이며 햇빛(선라인) 만큼이나 항상 얼굴에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필트스탭 분
전국의 땅바닥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떡 주물듯이 하시는 분 등등
 
오늘 참가인원은 48명
고인돌 차량 4대가 대구시내를 벗어나 통영으로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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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못미쳐 경산낚시에 들러 밑밥 준비
50명를 부라노니 하늘을 찌를듯이 시끄럽네 뭣이 그리 구입할것도 많고 할말도 많은지....
족장 왈 ...내만이라서 잡어가 많아서 대체 미끼가 필요 할낍니더
요줌엔 성게나 참개비가 좋을낍니더 필요 하신분은 구입하이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성게는 바닥을 들어내고 구입하지 못한 분들은 투덜투덜....
내는 그럴줄 알고 성게를 준비 해왔다 아이가 ㅋㅋㅋ
대회에 참가 할려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여 이정도는 준비는 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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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항에 도착
오늘은 3대의 배가 출항
제니스호가 쌍눈을 부릅뜨고  옆구리에 푸른 혁대를 두루고서
서서히 접안한다
내는 1선단에 당첨되어 제니스호를 타고 일또로 출항하여 10여분만에
포인트에 도착
포인트에 내려 사방을 둘러보며 오늘의 전세에 대해 전략과 전술을 대뇌에 그려놓고
짜집기 하고 있는데 짝지께서 `보약 한모금 한시지예` 라고 하시네
이 칠흑 같은 새벽에 보약은 무슨 보약?
아~  전투를 할려면 최력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전투 전에 체력 보강을 위해 보약을
준비 했는가 보다
대단하다 집사람이 보약까지 준비 해 주고.....와이프가 훌륭하네
혼자 잡수시지 나까지 줄게 있나
건네는건 ....캔맥주 !!!!!
이 새벽에 무슨 맥주를...
내는 술을 못마시는데 이 새벽에 무슨 맥주를 마십니까 라고 답하자
`내는 낚수 하기전에 맥주를 한캔 마시지 않으면 힘이 빠져 낚수를 할 수 없다 아임니까 `하면서
단숨에 캔 한병을 나발부네
세상에나 이새벽에 맥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대단하이 !!
 
채비를 준비 한 후에 담배 한모금을 들이키며 하늘을 쳐다 보는데
밤하늘이 환상 그자체로구나
윤동주님은 별을 헤며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을 노래 했었지
내는 별을 헤며 뭣을 노래할까
음~   그렇지
별 하나에 감성돔
별 하나에 벵어돔
별 하나에 참돔 ...
이늠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윤동주님과 같은 좀 근사한 시적 표현을 못하나
정신을 가다듬어 차분하게 다시 한번 해볼까
별 하나에 미역치
별 하나에 뽈라구
별 하나에 놀래미
별 하나에 고등어 .....
이~이  씨부럴 머리속에 든것이 온통 물고기 뿐이니....
 
별을 한번 헤어나 볼까 하나 둘 셋....
에~이 세개까지는 세겠는데 헷갈려 더 이상은 눈까풀이 뒤집어져
세지를 못하겠네
어느 천문학자가 별의 갯수가 700해 개나 된다고 그러던데 `해`가 뭐지?
바다 만큼이나 넓다는 뜻인가?
아무튼 지구의 모래알 개수 보다 10배나 많다고 하니 이 우주란게 상상이 안되고
묘하고 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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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온다
섬과 섬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길을 밝힌다 장관이다 장관이야
갯방구를 휘몰아 감아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 소리의 저 울림
그 울림 속에 기암괴석 깊은 골에 서써 발그레 부끄러운 듯 파도에 곤히 업혀 잠꼬대에
비실거리며 춤을추는 찌를 바라보면서 감시 한바리를 무릉도원 꿈속에 그려 놓고
낚수대를 드리우고 있으니 한아름 파도 고개를 넘을 때마다 한고개에 아리랑 두고개에
쓰리랑 세고개에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얼~수 좋~타
 
이보다 더 좋은 놀이가 이디에 있다던냐
그 어느곳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의 고향이 있다더냐
몬세라드 수도원의 기암절벽이 삼청산의 기암괴석이 여기에 비할소냐
무릉도원이 어디 따로 있다더냐
내 마음이 부서져 넋놓고 머무는 곳이 무릉도원 인 걸
낚수대를 드리우고 있는 이시간 만큼은 십년이 하루이고 백변이 일년이니
억겁의 속세가 익어간들 이 갯방구의 속세야 익기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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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색깔이 이상타
뻘물 색깔도 똥물 색깔도 아닌 푸르쭉쭉 한게 억수로 탁하네
또 물빨은 미친뇬 널뛰듯 좌우로 앞뒤로 왔다리 갔다리
물빨이 바뀔때 마다 찌꺼기도 왔다리 갔다리
우메 어짤고 오늘 물빨이 사람 성질 건드리네.....
 
낚수 방송에서 델타조법에 대하여 시범을 보이는 것을 본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그 조법이 맞지는 않을것 같고...
근데 왜 델타조법이라 명명 했을까?
강하구의 삼각주를 이루고 있는 지역을 델타라 그러던데
미키와 밑밥이 동조되는 지점이 삼각형을 이룬다 하여 델타조법이라 그러는가?
아무튼 밑밥 동조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밑밥 동조를
시키지?
 
짝지 분이 어~어~  를 남발하네
슬쩍 쳐다보니 낚수대가 활처럼 휘어져 꾸뻑꾸벅...
꼬르박는 꼬라지가 영판 감시 같은데 보는이의 마음이 더 설레이네...
좋겠다 기분 째지겠다...
한참을 시루더니 에~이 감시 줄 알았더니 참돔이네 하면서 들채를 들이되네
45급 탈참
이 탈참이 시상에서 잡어 최대어로 당첨되어 아이스박스(다이와)를 가져 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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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으로 복장터지게 미끄럼 타던 찌가 우측 여띠 부근에 왔을때 쯤
숨 막히게 스르륵 잠겨드네
줄을 슬적 끌어줘도 걸림은 아닌것 같은데 챔질....허전?
뭐지 분명 입질 같았는데 챔질이 빨랐나?
복장 터지게 비실거리던 찌가 이번에는 깜박깜빡
저늠의 찌가 뭣이라 궁시렁 거리기는 하는데 쥔장에게 명확하게 전하지를 못하네
이 상황을 대뇌에 끌고 들어와 뇌세포를 돌려보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학네
바늘이 여띠에 붙었나
크릴 대가리를 살짝 물고 있나
끌어줘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
에~이 모르겠다 있는 힘으로 확 잡아 채니 무엇이 덜커덩....
쬐끔 힘은 쓰는것 같은데 별로인데 꾹꾹 쥐박기는 하네
ㅋㅋㅋㅋㅋ  감시
이건 분명 감시야
대회이니 만큼 멋진 폼도 잡아야지
오만 폼을 다 잡아서 브레이크도 두어방 팡팡주고 앉았다 섰다도 두어번 잡아주고 ㅋㅋㅋ
물위로 쓱 솟구치는 것이 은빛 찬란한 줄무늬이어야 하는데
검의 틱틱하고 길쭉한 것이.....에~이 씨부럴 놀래미 아이가
이걸마 대번마 어짜뿌면 좋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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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줌 감시 앞에서 인내력을 테스트 받는 기분
어느 군자가 이르기를 `반복과 인내는 성공의 어머니다` 그런 말씀을 하셔서
인내하고 인내 했는데 반복과 인내가 막장에 이르러 갈곳을 잃고 헤매고 있으니....
감시요 내는요 바늘도 맬줄 알고 찌도 끼울줄 알고 기본적인 것은 다 할줄아는데
인내력 테스트를 너무 오랫동안 하시는것 같네예...
오늘은 좀 봐주소
내는 내 나름데로 성의를 다했심더
새벽 잠을 설쳐가며 육해진미 비빔밥을 버물려 감시님을 대접할려고 정성을
다하여 잔치상을 차려놨나 아임니까
그라이 성의를 생각했어라도 잔치상 받으러 퍼덕 오이소
뭐라고예 물색이 푸리쭉죽하여 찾아오는 길이 헷갈려 한참을 헤매다 뒤돌아 갔다고예
그라면 지금 당장 청사초롱 불밝혀 마중을 나갈테니
다시한번 찾아주이소 제발
또 뭐라고예 물이 얼음장이라 뱃대지가 시려 갈수아 없다고예
그카면 오리털 내복 한벌을 긴급 택배로 보낼떼니 그옷 입고 활기차게 오이소....
에~이 씨부럴 세월이 변하니 감시도 까탈스럽게 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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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30분에 동호항에 도착
우리 선단이 일빳다로 들어왔네
근데 분위기가 영 쏴~ 하네
감시는 보이지 않고 놀래미만 펄떡 거리고 짝지가 잡은 탈참 한마리가 유일한 돔
에구 세상에나 뭐 이런 일이 다있노....
2선단도 영 쏴~
3선단이 들어오면서 모두들 발걸음이 왠지 활기차고 얼굴에는 함박꽂으로 물들었네
1등에서 8등까지가 3선단에서 나왔고 최대어가 48급
두바리 합산 79cm을 잡은 분이 1등으로 당첨되어 가마g5 2호대를...
아이구 갑자기 배도 아프고 속도 쓰리지만 축하축하
내는 특별상으로 점퍼(바리바스)를 ....특별히 한것도 없는데 특별상이라니...
아무튼 족장님 고맙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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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회에 참가하고 오늘 저녁에도 출조가 잡혀 있어 바쁘게 쓰다보니
내용이 산만하네요 .산만한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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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댓글
59 폭주기관차 16-05-03 18:35 0  
수고하셧습니다.
저또한 해조락님 글을 참 재미나게보는데
이번엔 텀이 길었네요^&^
낚시대회는 운칠기삼 이라고 하더군요.
즉 선단추첨 뽑기부터 실력이라 하시데요.
고기는 이짝섬에서 나오는데 전혀 엉뚱한 포인트를
뽑는다면 일단 시상에선 멀어지는거죠.
혹시나.아무리그래도 이짝섬에서도 나오것지
하는데 역시나인 경험을 많이도 했습니다.

특별상으로 멋진 선물을 받으셧네요.
축하드립니다.
재미나게 잘 보았네요.^&^
59 해조락 16-05-04 11:21 0  
기관차님 반갑습니다.
낚시대회는 정말 운이 따라야 하는가 봅니다
그날 고기가 붙어있는 포인트를 접수하지 못하면 낚시 신이라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34 노스윈드 16-05-06 22:19 0  
맞습니다.
대회라는 것이 굳히 낚시란 장르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에겐 중독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자리를 잘 선점하여 결과로 나올때면 그 기쁨이란 참으로 말로 다 할수 없지요.
34 해조락 16-05-09 15:13 0  
윈드님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중독에는 여러 유형이 있겠으나 낚시 중독 만큼
독한 중독성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 중독이 중독 끼리 모이면 활화산 처럼 타올라 더 강하 게
매질 하는것 같아요.....^^^
님의 조행기도 즐거운 마음으로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41 바다의여왕 16-05-07 08:22 0  
낚시대회에서는 뽑기를 잘하셔야 되는데ᆢ
저또한 그런복하고는 전혀 가깝지가 안터군요^^
이대회도 추억 되겠지요? ^^
고생많으셨습니다^^
41 해조락 16-05-09 15:21 0  
여왕님 반갑습니다
여왕님을 아뢰어 그 기쁨이 하늘에 닿사옵니다.
바다의여왕? ....혹 인어공주?
말씀처럼 대회는 복불복 100000% 뽑기를 잘해야 등수에도
들어 붙고 상복도 터지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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