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다. 2박 3일간의 만재도 조행기 2부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다. 2박 3일간의 만재도 조행기 2부

G 1 3,055 2006.08.06 15:01
만재도 출조 첫날 오전 조황과 밤낚시 조황은 일행인 친구와 나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추자도에서 반년을 살다시피 하며 낚시도 많이 다녔지만 나의 채비는 1호대 3호 원줄, 2호

목줄 고정 불변이다. 간혹 대상어에 따라 1.5, 1.75. 2호. 2.5호를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돌

돔 찌낚시가 아니고는 목줄을 2호 이상 쓰는 일이 없었다. 낚시를 하다보면 간혹 대물 부시

리가 채비를 물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지만 대상어가 아닌 관계로 목줄이 터져도 별로 아깝

지가 않다. 아주 가끔은 이 채비에 대물 돌돔들이 입질을 한다. 수심 8-9m 벽에 채비를 바

짝 붙이면 예신도 없이 찌의 총알 같은 입수, 채면 턱하고 걸린 듯하다 이내 쒸이익 하는 바

람 가르는 소리, 그리고 핑하고 목줄 나가는 소리가 끝이다. 고기의 이빨에 목줄이 나갈 때

도 있지만 차고 나가는 힘에 목줄 2호는 한방에 끝이다. 처음으로 목줄 3호를 쓴적도 있었는

데 터지기는 2호나 3호나 마찮가지로 한방이다. 그러나 보니 찌 낚시에 올려본 돌돔이라해

야 신양리 방파제에서 1.7호 목줄로 37cm, 절명여에서 0.6호대 2호 목줄, 벵에돔 6호 바늘

로 올린 42cm가 전부다. 그외에 25-30 약간 넘는 씨알의 뺀찌는 조금 잡아 봤다.


그러니 하루 낚시에 30-37.8 씨알의 돌돔을 12수나 올렸으니 처음 제대로 손맛을 본것이다.

돌돔은 감성돔이나 벵에돔과 달리 입질도 시원하고 특히 낚시에 걸린 초반 발 밑으로 쳐박

는 힘이 대단하다. 30 정도야 손 맛보기가 좋지만 1호대에 걸린 35가 넘는 씨알의 손 맛은

같은 씨알의 타 어종과는 비교 할 수 없다.

중간간여에서 하룻밤을 찐하게 보내고 철수한 새벽 몸은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를 않는다.

누웠다 깼다. 오전, 오후를 그렇게 보내고 민박집 손님들과 구 이장님,처남 되시는, 대전

여사장님 등과 캔 맥주를 나누며 낚시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 5시. 드디어 둘째날 결

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우리가 낚시할 자리는 국도 주변이다. 어제, 오늘 돌돔 다섯 마

리를 횟감으로 내 놓은 행동을 가상히 여겨 좋은 자리로 내려준단다. 손 맛 확실히 보라고.

나중에 일이지만 그게 화근 이었다. 너무 좋은 자리에 내려 준 관계로 둘째날은 손 맛만 봤

지 조황이 거의 없었다. 사건의 진행은 이렇다.

저녁 5시반 낚시인들을 태운 민박집 종선은 국도로 향했다. 각 포인트에 손님들을 내려주

고 우리가 자리한 곳은 애초 계획한 국도 3번 자리가 아니라 2번 자리 뒷편 이었다. 3번 자

리는 너울 탓에 진입 할 수가 없었다.

수심 9m 주고 벽에 바짝 붙이쇼 하는 선장님 이야기를 듣고 친구는 수심 9m 나는 수심 7m

를 주고 전방 15-20m에 투척, 찌는 밀려드는 조류에 전방 5m에 와서야 정렬이 된다. 얼마

를 그렇게 흘리고친구가 30되는 상사리 한 마리를 건진다. 이번 출조에 첫 고기는 늘 친구

가 먼저다. 이어 이어진 무지막지한 입질. 드랙을 조여논 친구의 3호 낚시대, 그러나 목줄,

원즐 모두 3호의 부실한 채비다. 쒜에엑 쿡- 쿡 두세번 쳐박더니 팅하고 올라온다. 목줄이

칼로 자른 듯이 깨끗하게 잘렸다. 발 밑으로 사정 없이 쳐 박는것이 틀림 없는 돌돔이다. 친

구의 손이 달달 떨리고 목줄 교환 후 다시 채비를 투척 전방에서 발 밑으로 찌가 다가 오는

가 싶더니 같은 자리에 채비가 정렬되자 이내 시속 100km의 속도로 찌가 수중으로 빨려 들

어간다. 친구의 강한 챔질 쒜에엑 낚시대가 부러질 듯이 바다를 향하고 릴링은 엄두도 못내

고 대만 잡고 서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잠시 후에 팅. 감성돔 3호(가마카츠 흰색 코팅바늘)

바늘의 끝 부분이 부러져 나온다. 2번의 연이은 입질에 감당하기 어려운 경량채비. 친구는

그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이게 도대체 어떤 고기냐?

나는 큰 놈이 물까 두려워 수심을 7m로 줄이고 직벽에 더 바짝 채비를 붙였다. 걸어봤자 잡

을 수 없는 고기 말고 우럭이나 잡자 하는 심산 이었다. 친구 또 한번 같은 입질을 받는다.

쒜에엑 - 팅 공식처럼 밑 채비가 다시 올라 온다. 목줄이 나갔다. 이어 수심 7m 나의 채비에

도 그 멍청한 놈이 입질을 한다. 낚시대 부러질까 조심 조심 하는데 몇 번 쳐박더니 팅하고

목줄이 나간채 올라온다 휴 ! 다행이다. 이후 친구놈은 똑같은 자리 똑같은 입질을 한번 더

받고 또 터트려 먹었다. 둘이서 다섯방을 힘 한번 못 써보고 연속으로 터 뜨린 것이다. 이 고

긴 우리 채비로 안되하며 포기했지만 왜 그리도 아쉬운지. 이후 30. 40 씨알의 우럭 두마릴

낚고 저녁 10시 철수 하였다. 대부분 우럭, 농어, 상사리 1-2마리 씩의 조과고 우리 바로 옆

에 혼자 내리신 분이 한 방 터 뜨렸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날 저녁 조과는 상사리 한 마리, 우럭 두마리로 끝났다.

셋째날

아침 다섯시 반 출조인데 새벽 2시 반에 잠이 깼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맑다. 잠이 더 이상 오지를 않는다. 민박집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

수 한잔을 들이키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를 않는다. 옷을 챙겨 입고 냉장고에 어제

쓰다남은 백 크릴 봉지를 들고 선창으로 내려갔다. 배에 실린 낚시가방에서 낚시대를 꺼내

고 전자찌를 밝혀 수심 3m로 채비를 던져 본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가 찌가 살며시 잠겨든

다. 챔질 쿡쿡 쳐 박는게 아주 잔챙이는 아니다. 올리고 보니 30 조금 넘는 우럭. 수심을

2.5m로 줄이고 같은 자리에 던져 놓고 손으로 크릴 몇 마릴 뿌려 준다. 바닥 걸린 듯 서서

히 잠기는 입질. 챔질, 쿠욱 쿠욱 제법 힘을 쓴다. 들어뽕이 되지를 않는다. 겨울 원줄을 잡

고 들어 올렸다. 35가 조금 넘는 우럭이다. 이후 간간이 30-35 씨알 우럭이 물어 주어 한시

간새 우럭 6마리, 볼락 1마리를 낚았다. 멀리서부터 동이 터 오는 것이 느껴진다. 급히 채비

를 걷고 민박집에 올라가니 다른 분들은 이른 아침 식사를 끝내고 출조 준비에 부산하고 친

구는 나 없어졌다고 한참을 찾았단다. 분위기를 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급히 옷을 갈

아 입고 장비를 챙긴다. 아침도 굶고 배 댄곳으로 이동. 오늘 우리가 내릴 곳은 흰여다.

어제 저녁의 일도 있고 해서 선장님께 우리 채비가 부실하니 큰 놈 말고 잡기 적당한 놈이

무는 곳에 내려주쇼 했더니 피싱 21 총무가 선장님 흰여에 내려주쇼. 뺀지나 많이 잡게 하

여 목적지가 흰여로 정해진 것이다.다른 팀들을 내마도, 외마도에 하선 시키고 흰 여로 향했

다.

발판이 그리 나쁘지 않은 직벽지역. 앞선 낚시인들이 뿌려 놓은 것인지 갯바위가 크릴과 파

우더로 도배가 되어 있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부어봐도 달라 붙어 떨어 지지를 않는다.

그냥 두고 채비를 한다. 나는 1호대에 3호 원줄, 목줄 2.5호 바늘 3호, 친구는 3호대에 원줄

3호, 목줄 3호, 바늘 4호 찌는 나는 0.5에 수중찌 0.4 , 친구는 1.2호 찌에 1.0 순강 수중 목줄

에 아주 작은 봉돌 하나만 물렸다.

채비를 던지자 마자 친구의 낚시대에 상사리 30정도 되는 놈이 걸려 나온다. 출발 좋고

왼쪽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조류를 감안해 최대한 왼쪽으로 밑밥을 몇 주걱 주고 채비는 왼

쪽 앞 방향에 캐스팅하였다. 채비가 정렬되며 찌가 내 앞으로 밀려드는 순간 쭈우욱 빨고 들

어가는 참돔 입질. 왔다 하며 채는 순간 살짝 풀어논 드랙이 사정 없이 풀려 나간다.찌이익-

찌익익 20-30m를 숨 한번 안쉬고 차고 나간다. 그래 이번 것은 먹었다 하는 순간 낚시대가

허전하다. 릴을 감아 보니 도래 바로 밑에서 목줄 2.5호가 갯바위에 쓸린채 너덜 너덜해져

나온다. 아깝다. 이번 것은 아무리 커도 드랙도 약간 열어 놓았고 바닥에 쓸리지만 않았으

면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흥분된 마음으로 채비를 다시하고 이어 이어지는 친구의 챔질. 잠깐 끌려 오나 싶더니 빈 바

늘만 올라온다. 씨알이 좋은 놈이었는데 빈 바늘만 올라오고 바늘 끝에 놈의 입술 살점이 살

짝 묻어 있다. 그리고는 이내 이어지는 놀래미, 놀래미, 놀래미. 그나마 나에게는 놀래미 입

질도 없다. 물색이 짙은 청색에서 뿌연 물색으로 바뀐다. 날물이 시작 된 것이다. 날물이 되

면서 물색이 뿌옇게 변하면 입질이 끊어진다. 만재도 2번 출조에 배운 사실이다. 11시 철수

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남은 밑밥을 뿌려 가며 건성으로 찌를 흘려 본다. 수심

도 9m에서 10m로 조정 채비를 더 가까이 붙인다. 뜨거운 태양빛에 입질은 없고 찌를 던져

놓고 대형 아이스 박스에 걸터 앉아 건성 건성 낚시를 하는데 갑자기 찌가 수욱 빨려든다.

별 기대 않고 챔질을 하는데 꾸욱 쳐박는 것이 아닌가. 어이쿠 . 자세를 바로 잡고 제대로 대

결을 해본다. 발 밑으로 강하게 쳐박는 것이 처음에는 참돔 이 아닌가 하였다. 씨알은 그리

크지는 않고 50-60정도. 친구, 뜰채 될까? 아니 힘 다 빼놓고 이야기할께. 근데 이 놈이 살

살 달래서 올려 놓고 다시 쳐박고 다시 끄집어 내 놓으면 쳐 박는 것이 참돔은 아닌 것 같고

쳐 박는 모양새가 뺀찌 같은데 힘 쓰는 것이 뺀찌는 아니다. 한참을 실갱이 끝에 물에 띄워

놓고 보니 돌돔이 아닌가, 줄 무늬가 선명한 암놈 돌돔이다. 씨알이 얼추 50은 되어 보인다.

친구도 나도 고기를 띄워 놓고 놀래 버렸다. 돌돔이 1호대 2.5호 목줄에 올라 오다니. 몇 번

의 실갱이 끝에 고기를 뜰채로 뜨고 살림망에 살렸다. 뿌듯하다.바늘이 위 아래 이빨 사이

에 정확히 박혀 있다.

삼켰으면 바로 놓쳤을 고긴데 운이 좋았다. 절명에서 낚은 돌돔 기록 42를 순식간에 기록 갱

신한 것이다. 손으로 대충 재보니 물에서 볼 때와 달리 45-6 정도 싸이즈다. 빵은 5짜 이상

으로 좋다. 이후 별다른 입질 없이 시간을 보내다. 11시 철수. 중간 간여에서 민장대에 돌돔

이(45-50 씨알로) 5마리 나왔다고 한다. 고기 잡았냐는 이야기에 밑밥통에 돌돔을 보여준

다. 배에서, 방파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고기는 살림망에 넣어 던져 두었다. 서울에 있는

동생들과 맜있게 먹으려고.

피곤하지만 뿌듯한 2박 2일의 일정을 마쳤다.

철수를 위해 냉장고의 고기를 꺼내니 얼음 없이 고기만 대형 아이스 박스에 한쿨러 가득이

다. (여기엔 민박집 손님들이 둘째날 저녁 잡은 상사리, 우럭 약간과 농어 한 마리포함)

2박 3일간의 총 조과는 돌돔 3-40씨알이 12마리, 45씨알 1마리 참돔 30-50씨알이 15마리, 농

어, 우럭 30-40 씨알이 10마리 이밖에 놀래미 많이, 열기 많이. 대부분의 조과 가 첫 날 오

전, 저녁에 잡은 것이고 둘째날은 손 맛만, 철수날은 돌돔 큰 놈 한마리.

2박 3일간의 길지 않은 기간에 손 맛은 징하게 봤다. 더불어 맜있는 돌돔 회도. 첫날 잡은 12

마리의 돌돔 중 제일 큰 놈 다섯 마리를 내 놓은 탓인가 내리는 포인트마다 어복이 있었다.

좋은 조과가 있도록 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많은 배려를 해주신 구 이장님, 이장님 처

남 되시는 분, 대전 여사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가을에 학공치와 우럭을 대상어로 다시 한

번 더 출조 계획 중입니다. 다녀 와서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 댓글
G 참볼락 06-08-07 08:58
재미나고,즐거운 낚시로 마리수를 올리고,많은 분들께 돌돔회로
맛있는 입맛까지 주고 오셨다니,기분 좋은 출조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모처럼 친구와 동행을 하여 가슴에 남는 추억을 가득
담아 오셨으니.이 또한 이번 출조로 얻은 커나큰 수확이 아닐수 없네요.
재미나고,아기자기하고,다이나믹한 출조기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시고,행복 하시길 빕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