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구엉에도 볕 들날 있다. - 2박 3일간의 만재도 출조기
G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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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5 11:28
사정상 낚시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은 바다에 머물고 있다. 매년 봄 볼락 낚시, 여
름엔 뺀찌, 참돔, 농어를 대상어로, 초겨울엔 감성돔을 대상어로 추자도를 찾고 사이 사이
여수, 통영, 회진, 고흥, 완도권으로 출조를 간다.
주로 혼자일 때가 많고 가끔 친동생 둘과 후배들, 그리고 친한 대학 동창 하나와 동행할 때
가 있다.
근데 이 친구랑 낚시를 가는 날이면 꼭 칭크스가 있다.
일기예보상 좋은 날을 택해 출조함에도 가보면 바람과 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둘이서 추자도로 출조 한 횟수가 5-6회 정도 되는데 갈 때마다 기상 탓에 완도에서 묵이거
나 추자 들어 가서도 비만 쫄딱 맞고 고생만 하다 철수 하기 일수다. 그간의 조과를 본다면
감성돔 30 정도 몇 수, 우럭 30- 35 정도 다수 이외에 25씨알의 뺀찌 몇 마리, 볼락, 자리돔
등이다. 갈 때마다 큰 놈 잡으러 가자고 바람을 넣어 놓지만 가보면 비바람에 고생만 잔뜩,
남들 고기 잡아 놓은 것만 구경하다 오기 일쑤였다.
이번 휴가 기간 추자도를 갈까, 만재도를 갈까 고민하다 만재도 행을 택했다. 이주전에 갔다
가 너울에 고생은 했지만 참돔 30-40 씨알로 7수, 농어 50-60 씨알로 5수로 잔 손맛은 보았
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농어나 우럭은 잡히지 않겠나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강릉 오대산에서 여름 캠프를 끝내고 춘천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목포P낚시에 전화 만재
도 출조 배가 진도 서망에서 3시에 뜬단다. 지금 시간이 8시 30분 춘천에서 진도까지 가기에
는 너무 촉박한 시간이다. 일단 시간을 30분 늦추도록 부탁하고 짐을 차에 싣고 출발
8시 50분 출발 하여 낚시대가 있는 성남까지 무지하게 밟았다. 평소 과속하지 않는 스타일
인데 이 날만은 시간상 최대속도로 달려야 했다. 성남에 도착하여 낚시대를 챙기고 다시 출
발, 이번 에는 군산이다. 동창이 익산에서 근무하기에 서해안 고속도로 군산 톨게이트에서
만나기로 한것이다. 군산 도착친구를 태우고 다시 목포로 출발, 운전대를 친구에게 맏기
고 의자에 기대어 잠시 쉰다. 몸은 피곤하지만 잠은 오질 않는다. 강릉에서 오후 4시에 출
발 계속 운전대만 잡고 춘천, 성남, 군산 까지 달린 것이다. 목포를 지나 다시 진도 서망항으
로 달린다. 친구는 나 보다 더 밟는다. 서망항 도착 3시 5분, 배가 기다리고 있다.
무지하게 밟고 온것이다. 무사히 배에 짐을 싣고 만재로 출발.
지난번과 달리 좋은 기상탓에 큰 고생 없이 정시에 만재도엘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민박집
에서 아침을 들었다. 전날 손님은 5시 30분 출조, 당일 오신 손님들은 6시 30분 출조 란다.
시간맞추어 선창엘 나갔는데 기다려도 배가 오지를 않는다. 7시, 7시 30분 그제야 그 집 따
님이 내려와 배가 고장 나서 다른 배가 예인하러 갔다고 알려 준다.
우리 종선은 8시가 다 되어서야 다른 배에 묶여 들어 온다.이번 출조를 위해 강릉부터
750Km를 달려 겨우 왔는데 출발 첫 날부터 이 모양이니.
어째 이번 출조에는 날씨가 좋다했다. 이번에도 그 꽝의 칭크스가 이어질 모양이다. 불안하
다.
8시가 넘어 다른 종선배로 포인트에 진입하였다.외마 큰 덕이라는 곳인데 이미 두분의 조
사가 찌를 흘리고 있었다. 조과가 없는지 철수 한단다. 근데 그 자리에 우리 보고 내리란다.
고기 안된다고 옮기는 자리에 내리라니. 그냥 내렸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2시간을 열심히 밑밥치고 찌를 흘렸으나 잡어 한마리 없다. 역시나 또 꽝이구나.
친구 뒤로 넘어 간단다. 조금 후 나도 뒤로 넘어 갔다. 친구의 낚시대가 가볍게 휘어진다. 잡
어라도 올렸나 보다. 뭐냐 라고 물으니 열기란다. 조금 후 나의 낚시대에도 열기가 올라 온
다. 이거라도 잡아서 구워먹자라는 생각에 열심히 흘렸다. 조금 후 친구의 낚시대가 제법 휜
다. 뭐야? 돌돔이야. 정신이 확 든다. 너울이 죽는 지점을 노려 채비를 던지고 밑밥은 너울
이 이는 발 밑에 친다. 찌가 바닥에 걸린 듯이 슬금 슬금 들어간다. 챔질, 제법 힘을 쓰더니
돌돔 30 조금 넘는 놈이 올라온다. 옆에 친구는 뭘 걸었는지 쩔쩔 매더니 낚시대를 들었다
놨다., 줄을 풀었다. 릴을 감았다 한다. 나중에 보니 돌돔 35 정도를 걸었는데 자리가 높아
서 뜰채질은 안되고 그냥 들어 올리려니 들어지지를 않아서 그랬단다.
하옇튼 그 자리에서 사이 좋게 돌돔 30-35 씨알로 세마리씩 총 6마리를 잡고 이후 입질이 끊
어져 원래 배 댄곳으로 돌아 왔다. 발 밑에 채비를 담구고 찌를 흘리니 금방 비슷한 씨알의
돌돔 한 마리가 물어준다. 오전 11시에 철수하기로 했지만 철수 시간에 입질이 시작 되어 결
국 오후 2시 까지 낚시 후에 철수 하였다. 민박집에는 먼저 철수한 조사님들이 점심을 들고
휴식중이었다.우리의 조과를 보더니 놀란다. 대부분 꽝이거나 한 두마리 조과다. 돌돔을
썰어 먹자고 한다. 고기 가져갈 욕심에 큰 놈 3마리는 챙기고 잔놈 4마리를 내 놓았더니 첫
날 잡은 것은 큰 놈부터 까야 한다나. 욕심을 버리고 제일 큰 놈 3마리를 꺼내 놓았다.
역시 돌돔이라는 탄성이 여기 저기서 나온다. 친구도 그간 제대로 된 돌돔을 잡아나 봤나.겨
우 손바닥 씨알의 뺀찌나 맛 봤지. 연신 맛있다고, 좋아 죽는다.
껍질과 뼈는 식용유에 소금 뿌려 튀기니 그것도 별미다. 간단하게 캔 맥주 한잔하고 오후 야
영 낚시를 위해 휴식을 취했다.
저녁 5시, 출조를 위해 짐을 챙긴다.
목적지는 간여다. 좋은 자리라고 중간여에 내려 주신다.
찌를 흘려 보지만 입질이 없다. 친구 또 미끼만 들고 너울이 치는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잠시 후 뜰채, 뜰채를 외치는 친구의 외침.
뜰채를 들고 급하게 뛰어가니 농어 한 마리가 물 위에 떠 있다. 50이 약간 넘는다.
채비 수심을 물으니 8m를 줬단다. 해질녘이 되니 농어가 붙었나 보다 하고 난 수심 3m를
주고 너울 가까이 채비를 붙였다. 이내 입질이 들어 온다. 몇 번 가볍게 쳐 박더니 고기가 올
라온다. 참돔 35정도 씨알이다. 고기를 떼어 내고 다시 채비를 같은 자리에 던졌다. 바로 입
질이 들어 온다. 이번엔 조금 힘을 쓴다. 참돔 이다. 40이 조금 넘는다. 친구도 수심을 3.5m
로 조정하고 같은 자리에 채비를 던진다. 너울에 찌가 밀리다 그 자리에만 들어가면 입질이
온다. 예신도 없이 총알같이 빨고 들어 가는 전형적인 참돔 입질이다. 크릴 한 마리에 참돔
이 한마리씩 올라 온다. 내가 세마리 친구가 두마릴 잡고 내 낚시대의 탑 가이드가 부려져
버렸다. 라이터로 지져야 하는데 바람이 불어 불이 붙지를 않는다 그 사이 친구는 연신 고기
를 걸어내고 뜰채를 외쳐 댄다. 나는 들어뽕 해 전부 잔챙이야라고 대답해 준다. 뜰채로 올
리고 보니 50이 넘는 씨알의 참돔이다. 이어 45, 이어서 30 조금 넘는 놈. 그제서야 낚시대
수리를 마치고 포인트에 채비를 던져 보지만 물 때가 지났는지 30 조금 넘는 놈으로 한마리
추가 후 끝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닌데 너울은 엄청 쳐댄다. 오전에도 너울에 몇 번
뒤집어 썼는데 야간 낚시에도 너울 파도에 온 몸을 흠뻑 적셨다. 위험 하다고 판단되어 포인
트를 이동.
처음 배 댄곳에서 수심 7-8m를 주고 흘려 보지만 입질이 없다.
우럭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미끼를 참 갯지렁이로 바꾸고 수심 5m를 주었다.
슬금 슬금 들어 가는 입질, 우럭이구나 생각하고 바로 챔질 하옇더니 바로 핑하며 원줄이 나
간다. 상처가 있었나 보다. 근데 그 놈의 전자찌는 터진 자리에서 왼 쪽, 오른 쪽으로, 때론
올라왔다. 내려 갔다하며 나를 놀린다. 고기가 물고 있는 모양이다. 한참을 그러더니 어디론
가 사라졌다. 채비를 다시 준비하고 그 자리로 캐스팅 하였다. 쭈욱 빨고 들어 간다. 챔질
쿡- 쿡 제법 힘을 쓴다. 그래 우럭 큰 놈이 올라 오는 구나. 친구가 뜰채질하여 올려 보니 돌
돔 35정도 되는 놈이다. 그리고는 입질이 없다. 수심 3m로 조정, 발 앞에 투척. 쭈욱 빨고
들어간다. 또 쿠욱, 쿠욱 쳐박는다. 돌돔이다. 비슷한 씨알이다.한참을 또 입질이 없다. 수
심 2m로 조정. 너울이 치는 바로 발앞(실제 수심은 2m도 안되는 진짜 발 앞)에 던졌다. 우
럭이 문다. 또 우럭 그러더니 이번엔 쑤욱 차고 들어 간다. 돌돔 이다. 35가 넘는 씨알이다.
조금 있다가 또 쑤욱 들어 간다. 37정도 된다. 이 놈들이 미쳤나, 수심 1-1.5m 에서 뺀찌도
아닌 돌돔이 물어 대는 것이다. 잠시 후 이번엔 우에서 좌로 사정 없이 끌고 들어 간다. 전
과 비슷한 씨알로 생각하고 살살 다루었더니 사정 없이 차고 들어 간다. 핑, 목줄이 쓸려 터
져 버렸다. 아깝다. 긁은 놈이었는데그 놈을 놓치고 나니 입질이 뚝 끊겼다. 그제서야 늦은
저녁(도시락)을 먹는다. 밤 12시다.
이후 소일삼아 채비를 던져 보지만 입질은 더 이상 없었다. 누울 곳 없는 갯바위 틈 바구니
에 몸을 걸치고 침낭을 베게 삼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불 빛 하나 없는 밤바다에 어찌 그리
별 들도 많은지먼길을 달려 왔지만 뿌듯한 조과에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2시간을 쉬고 새
벽녘에 채비를 흘려 보지만 노래미 몇 마리 추가 후 별 입질이 없다. 5시 30분이 조금 넘어
포인트에 진입한 배로 바로 철수 하였다.
선창에 도착해 고기를 손질하는데 생각 보다 고기가 크다. 밤에는 조금 작게 생각했는데 아
이스 박스에서 꺼내 손질하다 보니 참돔도 돌돔도 어제 보던 그 크기에서 2-3cm 커진것 같
은 느낌이다. 피곤한 몸으로 삼심여 마리의 고기를 손질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고기를
들고 민박집으로 철수하여 아침을 먹고 휴식. 조금 후에 오전 출조팀이 들어 온다 참돔 50
조금 넘는 놈으로 한 마리가 전부다. 회를 먹잔다. 어제 잡은 돌돔을 거내란다. 큰 놈으로
두 마리를 꺼냈다. 회를 쳐 놓고 보니 살아 있는 참돔 보다 어제 잡은 돌돔이 더 맜있다. 살
은 조금 물러졌지만 그래도 육질이 참돔 보다 훨씬 좋다.얼마 안되는 회를 맛있게 나누어 먹
고 다시 저녁 낚시를 위해 휴식
2부는 다음에 올릴께요. 아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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