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잡으러 가는 건 아니구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왜 사람잡으러 가는 건 아니구

G 8 3,649 2006.07.12 11:46
낚시도 못가고 심심해서 옛날일이 떠올라 올려봅니다. 이것이 조행기 인지 세상사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네요...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은 입사하고 난 못한 공부 더하고자 대학원에 입학 했을 때이다..

이때 처음 흘림낚시에 입문해 원투낚시대 다른 사람 다주고 한참 꾼냄새 피운답시고 낚시모르는 친구들에게 전문꾼인양 뻥치고 다닐 시기였다.(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른다..다행히 아직 친구들이 낚시를 하지 않아 그때의 뻥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 입학후 연구조교의 봉급으로는 원도권은 꿈도 못꾸고 있을 시기에 절대 망하지 않는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회사에 취업한 친구가 보직을 후생복리과(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직원 복지 담당부서인가보다)를 맡아 여름 휴가기간동안 남해 상주해수욕장에 파견되어 민박관리와 직원휴양소 관리를 맡았다고..

얼씨구나 좋다 공짜로 낚시하겠구나 싶어 학교다닐때 5인방이니 6인방이니 하는 친구들이 모여 남해 상주로 떠나기로 했다(공짜니깐^-^). 갈 때는 모두 파트너 동반이라는 전제조건으로 친구가 민박 방 2개를 따로 빼놓기로...(이거 월권행위^-^)

하지만 나를 비롯한 능력없는 친구들 그 중 단 한명만 여성을 데려왔고 나머지는 모두 홀아비로(그렇지 이놈들 지들이 무슨 능력으로,,,) 널다란 민박집에 짐을 풀고 두개중 하나는 우리가 쓰고, 나머지 하나는 여성혼자 독채로...

근데 그날 잘 놀다가 지쳐 잠이 쏟아져 잠이 들었는데 밤에 잘때는 우리랑 같이 잔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총각들 놀리는 것도 아니고 ^-^ (그로부터 1년 후 결혼해서 세놈이나 낳아 잘살고 있네요..)

문제는 잘놀다 가기전날 오후에 발생하였다. 다들 사회초년생이니 승용차가 없어 버스타고 가야하는 여정에 짐보따리인 낚시장비를 들고 가지 않았는데 회사차원에서 낚시를 원하는 직원을 위해 낚시장비가 있다는 것이다. 잘되었다싶어 장비를 보니 배낚시용 원투장비(1.8m)였다.-@@-.그래도 이것도 감지덕지다 싶어 오전에 물놀이하고 놀고, 오후에 낚시를 가기로 하였다..

해수욕장에는 발디딜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오른쪽 편에 보니 조그만 석축방파제가 보였다...옳지 저곳에서 하면 되겠구나 싶어 가보니 그기도 사람들이 석축사이에 있는 게를 잡는다고 정신없었다....

석축 맨앞으로 가서 청개비 끼워서 원투를 하니 그래도 초등교부터 원투경력으로 낭태니 보리멸 등이 올라왔다...근데 문제는 내가 한 30센치미터되는 까지매기(농어새끼)를 잡어면서 부터였다.

이를 본 친구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큰(?)고기를 잡을 수 있냐"고 은근히 부러움 반 시샘반 물어본다..그래서 얼치기 낚시꾼인 나는 뻐기면서 "멀리 쳐야지..그래야 수심도 깊고 고기도 클 것 아니냐"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잘난체를 하였더니...

이 친구 낚시라고는 처음 해보는데 멀리 던진다고 힘쓸수록 바로 앞에다 봉돌을 처받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내가 시범을 보여 줄테니 잘보라고..하면서 게를 잡고 있는 둬에 있는 사람들 신경써면서 앞을 보지 않고 원투하였다. 근데 이놈의 시범이 불행이도 정말 정말 너무 잘된 것이었다.

평소에 던지는 것에 비해 약 2배가까이 날아가면서 원투용 봉돌이 보트타고 놀고 계신 분의 머리를 정통으로 때린 것이었다. 아! 이거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원투용 봉돌의 위력을 모르고 그 장면을 보고 웃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같이 보트를 탄 여성파트너까지 웃는 것이었다.

하지만 약 30초후 머리에서의 피는 얼굴을 타고 내리기 시작하였고, 젖은 얼굴로 인해 온 얼굴로 피가 번져 한마디로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일순간 그 많던 사람들의 정적 속에 그분을 모시고 해수욕장에 파견된 보건소 직원에게 보이니 응급처치와 더불어 기워야 되니 보건소로 가라는 것이다.

보건소에 도착하니 머리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의사선생님 그분에게 하는 말 “일 더하기 일은 뭐예요” 그분 너무 황당한지 아무 말 안하고... 눈만 껌벅이니 의사선생님 다시 한번 큰일났다는 표정으로 손가락 두개를 펴면서 “이게 몇 개지요”하고 묻는다. 그때서야 그분 “두개고 이입니다”라고 대답하니 안도하는 의사선생님..ㅋㅋ

솔직히 그 장면이 너무 우스웠는데 웃지도 못하고 ^-^...그래도 혹시나 싶어 엑스레이 찍고, 찢어진 것이 아니라 봉돌로 인해 찍혔다면 몇 바늘만 기우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분에게 결정적인 한마디 “기운 곳 덧나니 물에도 들어가지 말고, 절대 술도 마시면 안돼요”
그분 울상이 되어 “친구들이랑 해수욕장에 오늘 도착했는데....4박 5일동안 뭐 할까요” 아 정말로 미안하더군요.^-^

아 참 그리고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더군요...^-^ 엑스레이 찍고, 바늘로 짚고, 약 하루분 가격 삼천원인가 오천원인가 했던것 같은데,,,,다음날 하루 더 오면 된다고 다음날은 약만 받으면 되니 천원.... 우리 친구 왈 "자동차 타이어빵구 때우는 것보다 싸네"ㅋㅋㅋㅋ

우리는 낼 아침에 나간다고 그분에게 이상 있으면 연락 달라고 연락처 남기고 왔네요..아직 연락이 없는 것보니 여름 휴가 망친 것 말고는 별 이상이 없는가 봅니다. 그분한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 일 후 친구들 내가 낚시간다고 하면,, “사람 잡으러 가는 건 아니구”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8 댓글
G 암초지대2 06-07-12 15:38
으하하하하하;;;;
조행기 잃으면서 계속 웃음만 나오내요~ 그분 정말 많이 아팟을거에요~
잼잇는 조행기 인지 세상사는 이야기인지 잘보고 잘웃고갑니다~~
아~ 생각만 해도 아프고 끔찍하네요;
G 한수 06-07-12 16:21
암초지대2 님 재미있게 읽어셨다니 다행이네요...그분한테 차마 미안해서 안올렸는데...그때 워낙 싼 치료비 보고 친구왈 "타이어 빵구보다 싸네"라고 했던 말 기억나네요... 수정해서 올려 놓을까요...ㅎㅎㅎㅎ

그리고 천만 다행인것은 낚시바늘이 눈이나 기타 중요한 부분에 꽂히지 않았지요...
G 참볼락 06-07-12 20:38
ㅋㅋㅋ,너무 재미있고,황당한 이야기 네요.
G 노난다 06-07-12 20:52
한수님!
참 오랜만에 글을 대하는것 같네예~ 반갑습니다!
님에 진솔하신 조행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참 할 말 못할 말 많은게
우리꾼들에 심정! 이야기 아니겠습니까~ㅎ
G 동화속주인공 06-07-13 02:29
정말 재미 있게 보았읍미다
그분이 이상이 엄섯다니 다행이고요 ^^*
G 한수 06-07-13 09:57
참볼락 님 글도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노난다님도 낚시로 인한 추억이 많은가 보네요.. 동화속 주인공님도 감사합니다..

아마도 지금 같으면 병원들어 누어 합의하자 어쩌자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는데 보건소 치료만으로 서로 양해하고 했을 그 시절이 불과 10여년전인데 요즘은 자동차 범퍼 살짝 찍혔다고 병원입원하는 조금 삭막한 세상같이 느껴지는 것은 제만의 느낌인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지요 ^-^ 낚시가 있으니
G 아웃사이드 06-07-15 12:28
저 어릴적에 동네 앞바다에서 숭어낚다 그만 바늘이 동생 어께에 박힌적이 있었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섬찟한 기분이....
동네 할아버지께서 쇠 젖가락을 낚시의 오목한 부분에 걸더니 순간적인 손목 스냅으로"탁"
---흠 지금도 동생의 어깨에 지름3미리의 흉터가 남아있지요.
어쨌거나 안전하게 낚시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G 한수 06-07-16 22:47
아웃사이드님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어찌하든 그 경험으로 저의 낚시는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 되었지요.....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