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갯바위 출조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금오도 갯바위 출조

1 samuel 22 4,408 2016.01.06 11:27

<img src=
1년여 전만 해도 낚시 한번 가려고 하면 기본 1~2시간 운전하는게 피곤하고 위험하기도 해서 '바다 가까이 살아봤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사람사는게 결국 마음 따라 가는 것인지 여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바다가 5분 거리라, '매일 낚시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던 것은 현실이 되기는 커녕 1주일에 한 번도 겨우 출조 나가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취미도 편한 마음에서 즐겨야 즐거운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우선 순위에 중점을 두다보니 그리된 듯 합니다.

가까이에 살면서 그 유명하다는 금오도에서 낚시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 출조를 감행해봅니다.

49,000원 짜리 금오도 출조 패키지를 이용합니다.
DSC06015-4.jpg
낚시꾼들을 금오도 갯바위로 데려다 줄 배입니다. 배도 크고 빠르고 좋았습니다.

DSC06016-3.jpg
지금 시각은 새벽 2:00경. 백야대교 야경이 은은하네요.
출조 시간이 매우 이릅니다. 아마 6물이라 자리 경쟁이 치열할 것을 예상했거나, 만조가 아침 9시 정도라서 아침 물때를 보려고 다른 출조점 보다 한 두시간 빨리 출발합니다.

DSC06018-3.jpg
조사님들의 짐들이 하나 둘 실리고, 출발 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이 시간에 얼마나 많이들 낚시를 나갈까 하지만, 정말 많은 숫자에 입이 벌어집니다.
이 시간에 잠도 안자고 나왔다는 사실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대단한 희생하는 것 같았지만, 무려 3~4시간을 운전해서 오신 분들을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저분들은 꼭 손맛을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DSC06026-3.jpg
승선 인원이 많아서 갯바위에 내려주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밤새도록 소리없는 전쟁이 이렇게 치뤄질 겁니다. 총을 쏘면 안될텐데요 ㅋㅋ

저는 금오도가 이번으로 3번째 인데, 금오도 포인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관계로 수심이 깊은 곳에 내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내린 자리의 포인트 이름은 잘 모르지만, 발판은 무난하고 수심은 13m 정도 나오네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게, 발앞 5m 앞으로 전반적으로 13m 로 수심이 같습니다. 전방으로 멀리 캐스팅도 해보고, 좌우로도 해보았지만 특별히 수중여는 없는 것 같네요. 결국 밑밥이 모이는 지점을 포인트로 잡고 낚시를 합니다.
DSC06041 src
겨울치고 날씨도 따뜻하고, 하늘도 맑아서 별이 총총한 하늘도 보고 파도 소리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새 해가 떴네요!
DSC06045 src
부력망이 띄어져 있지만 저 안에는 손바닥 만한 볼락 몇 마리만 있을 뿐입니다.
참..손바닥 만한 볼락 답지않게 찌가 총알 같이도 사라져서 헛된 희망을 주더군요.
그나마 있던 잡어의 입질도 사라지고, 크릴도 살아서 돌아오기에 뭔가 바다 속 상황이 변한듯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입질 없이 한참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런저런 공상에 빠져드는 잠깐사이 찌에서 초점을 잃어버립니다.
"아이고 찌가 어디갔냐..." 하고 찾는데, 살짝 잠겨 자물자물하고 있네요.
"에라, 뭐든 걸려라!"하고 챔질을 휙 하는데, 낚시대를 통해 손으로 전달되는 손맛이 "나 감시야~" 라고 외칩니다.ㅋ
DSC06074 src
얼굴을 대면하기 전에 꾹꾹거림으로 존재를 확인시켜준 감성돔.
나중에 집에 와서 재어보니 32cm 나왔는데, 철수할 때 1시간 가량, 또 백야도에서 집까지 30분가량 여행하느라 힘들어서 조금 줄어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원래는 쬐금 더 컸을 듯 합니다.

이 시기에 좀 작다고 느껴지는 사이즈 이지만, 그래도 혹시 떼로 들어왔을 거 같아 밑밥을 얼른 치면서 다음 입질을 노려봅니다.
DSC06053 src
DSC06055 src
소문이 자자한 미역치, 볼락, 작은 씨알의 전갱이가 올라왔지만 감성돔의 입질은 더 이상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들어온 시원한 입질 그리고 꾹꾹거림!DSC06071 src
"안녕, 난 감시의 입질을 닮은 놀래미라고 해" 하며 비웃듯 얼굴을 보여줍니다.
잠깐의 설렘을 준 놀래미, 먹을만한 사이즈 이지만, 금어기라 방생.DSC06073 src
조과가 아쉬운 감이 있지만, 살림꾼 정신을 발휘에 먹을만한 사이즈의 잡어도 반찬거리로 활용하려고 모두 챙겨옵니다.
대충 주변정리하고 미리 짐을 싸놓고, 주변 풍경을 잠시 감상합니다.
어두워서, 낚시 하느라 미처 몰랐는데 참 멋진 곳에서 낚시 했네요.
DSC06070 srcDSC06065 src
철수배가 다가오고 돌아오는 길, 금오도 풍경이 멋져서 사진으로 담아 보았네요.
DSC06111 src
제가 낚시한 자리가 보이네요.
DSC06087 srcDSC06101 srcDSC06122 srcDSC06093 srcDSC06104 srcDSC06125 src
이날 전체 20~30명 사이의 인원이 출조했고, 총 조과는 10마리 였네요.
물때가 좋고 날씨도 따뜻해서 기대가 있었던 듯 한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어요.
우리 생각엔 이론적으로 낚시하기 좋은 때지만, 물고기 생각은 또 달랐나봐요.
아무래도 서로 다른 세상에 살다보니, 언제나 걔네들의 세상을 우리가 추측만 할 뿐 베일에 쌓여있겠죠^^;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22 댓글
23 그그림자 16-01-06 12:02 0  
사랑하는이를 가까이에 두고도 가까이 할수없는 그런 심정일듯 합니다. 곳 좋은날이 있으리라 생가합니다. 오렌만에 원하시는 바다의 겟바위에서 좋은시간 되셨을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3 제림여 16-01-06 12:27 0  
그림자님 주말때 매물도 들어가면 꼽싸리 낑기가 들어가 볼까 합니다
.꼬랑물 가는 포인트로요
23 samuel 16-01-06 17:51 0  
다행이 마음 먹으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으니 괜찮은거 같습니다^^
멀리서 오는 분들이 수고 많으시죠
감사합니다.
1 녹용이좋아 16-01-06 12:05 0  
맨 밑에 사진에 나와있는 감성돔의 눈빛이 왠지 우울해 보이는 것 같네요^^
저만 그런가요. 그래도 소소한 손맛 볼 수 있는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 입니다.
1 samuel 16-01-06 17:52 0  
제가 찍고도 사진에 집중을 해서 보지는 않았는데 입꼬리 때문인지 눈때문인지 그렇게 보이긴 하네요.
맞아요. 놀이터가 바로 앞에 있으니 좋긴 하네요^^
1 난별이될거야 16-01-06 12:12 0  
제가 서있다가 낚시하고 온 기분이네요...ㅎ

잘 보고 갑니다~~~
1 samuel 16-01-06 17:55 0  
몰입해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제림여 16-01-06 12:24 0  
수고하셨네요.평일이라 02시에 출항했죠
주말엔 22시에 출항합니다.

새벽에 볼락 매니아 분들은 좋겠지만. 오로시 감성돔을
보고자 하는 조사님들은 갯바위에 쪼그리고 떨고있음

여수 배들 좀 늦게 뜨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정된 포인트 때문에 이해는 갑니다만

추워요.엄청 추워요.특히 손꼬락....
요번 주말때 한번 들어가고 싶은데 22시라....

어떤 낚시점은 06시에 매물도 뜬다고 글 올렸던데
그쪽으로 함 가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긴꼬랑지나 뻘근넘 잡으려요.광양서 통영까지 좀 멀지요
암튼 수고하셨고요.메가리 구이 맛있어요

냉장숙성 3-4일 하시면 더더욱 맛나요.돔도요 숙성.
2 samuel 16-01-06 17:58 0  
정말 많이 추우셨나 보네요, 멀리까지 가시는거 보면요.
저야 따뜻한날 잘 맞춰 나가서 괜찮았는데, 또 추운날은 한 낮에도 추워서 밤에 엄두가 안나긴 하더라구요.
장거리 출조 잘 다녀오시길 바래요~
1 천안큰고기 16-01-06 12:58 0  
금오도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9일10일 여수 금오권으로 출조할 예정인데 요몇일 마음은 갯바위 위에 있내요~
1 samuel 16-01-06 18:03 0  
며칠만 있으면 곧 오시겠네요.
안전운전 하시고 천안에서 오시는 거라면 멀리서 오시는데 손맛 꼭 보시길 바랄게요!
1 초보낚군 16-01-06 14:36 0  
그래두 부럽네요.얼굴이라도 봤으니
1 samuel 16-01-06 18:04 0  
그러게요 나와준게 어디예요. 그치요?
1 emseekr 16-01-06 15:21 0  
고생하셧구요~
설마, 낚시땜시 여수로 억지 이사하신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바다가 이웃이라서...
나는 요렇게 산수(?)가 좋은 내륙땅 용인에서 쉽게 낚시도 못가고 있네요 ㅠ
1 samuel 16-01-06 18:05 0  
억지로 까지는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 기왕이면 이쪽으로 올 좋은 이유가 있었죠^^;
1 태권보이 16-01-06 15:46 0  
수고 하셨네요 감성돔 손맛에 맛난 반찬거리까지 풍족하네요 ㅎㅎ
1 samuel 16-01-06 18:06 0  
네^^ 어렵사리 잡은 녀석들이라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마리씩 귀하게 꺼내먹는 중입니다 ㅋ
새벽 출조시간때문에 너무 추워서
텐트랑 침낭 챙겨가서 동틀때까지 잡니다.
뽈락이라도 나와주면 다행이지만
뽈락도 안 물면 동틀대까지 정말 춥더라고요.ㅎ
그나마 짐이 좀 많아도 텐트침낭 가져가면
쪼매는 편하게 눈을 붙일수 있으니 겨울엔 꼭 가져갑니다.
조행기 보니 눈이 너무 즐겁습니다.
사진도 깔끔하니 너무 잘 찍으셨네요.
올한해도 언제나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66 samuel 16-01-06 18:10 0  
날도 새야하는데 덜덜 떨면 여파가 오래갈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좀 부지런해야 할 것 같지만 저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조행기와 사진 즐겁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섬과 바다는 참 멋진거 같아요
59 폭주기관차 16-01-07 20:38 0  
수고하셧습니다.
바다가 가까운곳에 사신다니
먼저 그 부분은 많이 부럽습니다.
거제나 여수권 출조가려면 운전만 8시간이네요.ㅎ
저두 언젠가는 바다가 근처로가서 사는것이 꿈입니다.
새벽에 출항하시고 오랜시간 갯바위에서 고생하시고
그래도 준수한 감시로 손맛을 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여수바다의 멋진 풍경들을 감상합니다.
잘 보았네요
1 날아라감성돔 16-01-07 21:23 0  
2년전쯤 블로그 하실때,,,뵌분이라 ,, 인낚에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전에는 광주에서 계시지 않았나요? 블로그 보면 낚시 출조지가 저와 비슷하여 기억합니다
해변낚시 배타시면,,,저와 자주 마주쳣을듯 합니다
1 단호야 16-01-14 18:41 0  
저는 서울에서 금오도까지 운전하고 다녀왔네요  새해 첯배 카페리를 타고 안도까지 갔었는데
아내가 잡은 숭어한마리로  입새주와 친구하다 왔는데도  또 가고 싶네요 
가까운데 사시는것도 큰 행운입니다.. 부럽습니다....
 
b_hot_innakmall_200x80_240307.jpg b_hot_nios_200x80.gif b_hot_ggsusan_hongeu_160x100.gif b_hot_innakmall_200x80_211203.gif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