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시오! 빨간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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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시오! 빨간미녀...

G 8 2,953 2006.04.25 14:50
사량도권 남무도 물숭여...

매년 4월중순부터 5월말까지 고성,통영권에서 가장
근거리 참돔낚시 포인트다.
이쯤되면 참돔의 당찬 손맛 입맛이 그리워
맘은 항상 갯바위에 서있다.

올해 첫 출조계획(4월7일)이 풍량 주위보로 무산되면서
장비손질만 계속하다 다시잡은 출조일(4월14일)이 풍량과
파고로 또 접어야했다.

회사생활하는 나는 거의가 주말출조이고
가끔평일도 출조한다..

작년 초반시즌에서 7짜두마리와 3번의 총성을
되새기며 올해는 기필코 실수를 범하지
않으리라 다짐도 해본다.

4월21일은 결혼기념일...
최상의 서비스와 봉사로 하루를 마감하고 23시30분 집을나섰다.

조우이자 처남인 닉네임 빨간미녀님과 만나 근래 상황과
포인트,채비등을 애기를 나누면서 남해낚시에 도착
강사장과 짧은인사를 나누고 오늘 바다상항에 맞게
준비물을 갖추었다.

매번사량도 남무여 출조때 항상 이용하던 선박인
진양 포세이돈 선장과 연락이 되질않아 고성리드 낚시배를
이용하기로 하고 고성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하니 리드낚시 선박엔 20여명의 출조꾼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벌써 소문이났나?
아님 우리처럼 탐색꾼들인가?
잠념이 머리속을 복잡하게한다.
이런 C足!!! 또 포인트 때문에 전쟁을 치려야하나...

선실에 비좁아 들어가지도 않고 하늘을 보니 별이
하나도 뵈질않는다.
날씨가 흐리다...
이는 작년 흐린날 속에서의 대박성 상황과 흡사하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30여분 바다를 가로질러 남무도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1진 물숭여(남무도 두번째섬)에 내린다.
이곳은 야영자리고 많은 인원이 낚시할수있다.
1진이 내리고있을때 우리가 앉을 자리를 보니 내린 사람이 없다.

다행이다...그때
약 100메타 뒤에서 다른낚시배가 포인트를 향해
손살처럼 달려오고있다.

"임선장"...빨리 곳부리쪽으로 배대라...
는 말에 임선장 뱃머리를 돌려 접안하여
우리는 전장의 용사처럼 어둠을 뚫고
갯바위에 안착했다.

이자리다...

작년 4월23일 내린곳...
딱 1년만에 똑같은 자리에 내렸다.
맘속에서 뜨거운 희열이 올라온다.
긴장되고 흥분된다.

잠시후 몇척의 배가 주위를 맴돌고있다...
우리는 조금 빨라 내리고 싶은 자리에 내려
마치 전장에서 승리한 용사처럼 태극기를
꼽고 승리가를 외쳐 불러대고 있었다.

04시30분경 만조...

높는 너울성 파도가 쉬지않고 갯바위를 때리고 있다.
마치 내가삶을 마감하게한 고기들의 넋들이 나를
원망하고 방해해 그래서 포기하란듯이...

05시경...

몇번의 파도를 뒤접어쓰고 빨간미녀님을 방패삼아
장검에 채비를 하는 내맘은 흥분과 기대로
고조 되어있었다.
몇시간 뒤에 일어날일도 모른채...

2.5호대 4000번 트랙릴을 장착하고 원줄 5호에 3호목줄...
3호지만 다른줄 4~5호와 막먹는 장력의 000목줄...

1.5호 전자찌로 셋팅하고 수심 9메타를 맞춰 힘차게
첫 켓스팅...
입질이 없다.
아니 이것은 낚시보다도 원줄과 목줄을 펴고 포인트에
마끼로 고길 모으는 나의 낚시법의 1항목이다...
그러니까...집어동작에 수심체크다...

몇번의 켓스팅에 바닥을 걸었다.
챔질에 빠지질 않는다.
강하게 당기니 원줄이 뚝...
1.5호전자찌가 떠난다...내품을...
그렇게 아끼고 그동안 즐거움을 많이준건데...

시간이흘러 희부영게 날이밝아온다.
150메타 앞에 선상배가 3척이나 앙카를 내리고
아무련 미안한감 없이 바다에 찌만 쳐다보고있다.
나쁜 C足者들...

잠시후 입질이 있다.
몇번의 입질에 노래미가 올라온다.
씨알이 꽤크다(명태급).

07시 30분경 뒤집어 쓴 파도에 쌀쌀함을 느낀다.
2물인데 조류도 잘 간다.
느~~낌이 좋다.

수심9.5메타 반유동채비, 2호구멍찌 속공2호 수중봉돌
목줄 3메타 바늘1메타 위 B 봉돌하나 5호바늘에
잘생긴 크릴 한마리...

20메타 원투후 조류에 마끼를 친다.
마끼도 넉넉히 10주걱...

♪간다 간다 조류타고
구멍찌가 잘도간다♬♩♪

한 50메타쯤 흘러가니 파도에
찌가 보이다 안보이다를 반복한다.

순간...

사라진다.구멍찌가
내눈에서 사라진다.
순간의 반사동작으로 크게 챔질...터~~어어엉억!!!

왔다!!!
고기다!!!
그것도 대물이다.!!!
순간적으로 역으로 풀리는 릴의 스풀소리!!!

줄을 줘야한다.마치 세뇌당한듯 머리속엔
온통 기다리고 낚시대를 세워라는...
말만 반복 재생되고있다.

트랙릴이 역회전 하면서 아름다운 소릴낸다.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다.
살면서 듣고 느껴보지못한 너무나 아름운 소리...
인어공주의 고귀한 노래 소리일까?

10.20.30.40.50메타....
원줄이 계속 풀려나간다.
잠시후 트랙릴 역회전 소리가 작아지고 느려진다.
드뎌 그놈이 낚시대의 탄력에 머리를 내쪽으로
돌리는지 아님 漁力이 다된건지 잠시 주춤하다.

그럴때 이미 나는 낭심에 대를 받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아주 천천히 릴링을
시작하고 있었다.

한바퀴,두바퀴,셋바퀴...

10여분이 흘렸다.
너무나 길다...
몇번의 자항도 있었지만 난 너무나 꿋꿋하게
여유가있다.아니
초조해진다.

3호목줄이 버터줄까?...아니다 "000이잖아"....!!!
혼자서 자문자답이다.

찌가보인다...
드뎌...

수면에 분홍색 드래스를 곱게 차러입은 미녀가
큰 눈망울로 나를 유혹하듯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난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미녀의 앙탈은 정말 대단했다.

마침내 자패를 인정하듯 수면에뉘어
가쁜숨을 몰아쉬고있는 당당한모슴은
나에게 또 다시 희열을 느끼게한다.

몇번의 뜰채질에 갯바위로 올라온 미녀는
애처로이 나를 원망의 눈빛으로 보고있었다.
미안한감이 든다.

몇십년의 조력을 가진 나도 잡은 고기 처리
안되기도 첨이다.
살림망은 엄두도 나지않는다.
꿰미끼워 바다에 넣어니 파도에 밀려들어와 관리가
안된다.
다시살림망에 꽈리를 틀어 넣고나니
이젠 1차전 끝이다.

담배 한모금으로 여유와 들떤기분을 가다듬고
다시채비 투척 흘리도 소식이없다.

상황끝인가?

약 1시간후 08시30분경 첨 입질받은곳 근처에서
또다른 강력한 입질을 받고 힘찬 챔질에
트랙릴의 역회전 굉음이 들린다.
한마리 더 훅킹에 성공한 것이다.

여한이없다.
이것만 올리면...
욕심의 시작인것이다.
아니 더신중해야지...
여러가지가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20메타 가량을 끌고 가던 넘이
잠시 주춤한다.
대를 뉘이면서 릴링을 시도할려는 찰나
대끝이 하늘로 치솟는다.
하늘을 향해 밧들어 총이되었다.

목줄이 나갔나?
바늘이 펴졌나?
아님 바늘이 부려졌나?

서움함과 허탈감이 교차되면서 올려보니
빈바늘만 올라온다.
빠졌다.
넘빠른 챔질에 바늘 훅킹이 헐거워
빠져버렸다.

그렇게해서 게속 마끼뿌리고 채비를 흘렸지만
더이상 입질은 없다.

참!!!대단하다.
그녀의 파워...

죽어서까지 많은 꾼들에게 당당한 자태를
빛내면서 찬사를 받고 카메라 앞에서
아이 샤도우 짖게칠한 초롱한 눈빛의

빨간미녀!!!

당신 이제 편히 쉬구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리니...

고어(미녀)의 명복을 빌면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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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꼬마감시 06-04-25 15:10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제가 낚시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느낄정도로 멋진글 였읍니다.잘 읽고 갑니다.
G 군고등어 06-04-25 18:58
잡는 실력도 대단 하시지만 글솜씨는 소설가 뺨을 서너차례 때리뿌네요~ㅋ..넘 실감나서 현장에 제가 가서 잡은 느낌임돠...정말 기록어 하신거 왕축하 드림돠~
G 박통 06-04-25 19:10
키~야!
축하합니다
저는 오늘 홍도에서......
실패하고 왔습니다
G 태공바위 06-04-25 20:40
멋진 글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G 범고래입니다 06-04-25 21:25
축하드립니다
멋진 사진과 좋은글 즐겁게 보고 읽었습니다
G 포제로 06-04-26 10:37
갯바위에서 내가지금 미녀 포획중인것갔습니다.
1년만에 어렵게내린 포인트 글로서 표현이될련지.....
조행기도 굿......
미녀를 안고있는 모습도 굿......
항상 즐낚하시길......
G 카우보이 06-04-26 15:35
쬐끔 배가 아플라고함^^ (농담입니다)ㅎㅎㅎㅎ
평생기억에 남을 대어를 하시고 조행기도 멋지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G 여가람 06-04-26 22:27
멋진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글 솜씨는 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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