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도 잡고 귀신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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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도 잡고 귀신도 잡고

1 해조락 46 9,594 2015.12.10 03:01
저녁을 묵고 한숨을 자고나니 9시가 되었네
헐 9시30분까지 고인돌에 가야 되는데....
급하게 옷을 입으면서 마누라에게 `냉장고에 들어있는 찹쌀떡 내놔라` 고  했더니
냉장고를 뒤지면서 `하하 라고 적혀있는 것 말인교` 라고 하더니 `낚시 가는데
찹쌀떡은 왜 가지고 가는데 이거 쫀득한 게 냄새도 향긋하이  디게 맛이겠네 가다가
몇개 더 싸가지예` 라고....ㅋㅋㅋㅋㅋ
이 마누라야 그게 떡이 아니고 경단이란 낚시 미키다....ㅋㅋㅋㅋ
딱 보면 모르나 된장인지 똥인지 꼭 맛을봐야 아나 미련스럽게...
 
 
18명을 태운 버스가 조용히 고인돌을 빠져 나간다
출조 때 마다 귓전을 늘 즐겁게 하는 반가운 목소리가 차안을
가득히 채운다
`안전벨트 메시고 주무시고예 오늘의 이벤트로 족장님이 바칸 하나를 걸어
났심더 대상어는 감시로 하고예 25이상 끼럭지로 합니다 모두들 화이팅 하십시요`
오늘따라 무해씨의 목소리에 잔뜩 힘이 실려 우렁차구만...
 
무해라 !!
허브향 보다도 더 짙은 향내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샘물처럼 맑고 순수한 청년
그래서인가 고인돌에 들렀을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왠지 섭섭한 그런 청년이기에
남들의 출조길을 마냥 즐겁게 해주는 해피맨....
그런데 첨 보는 사람은 생김새가 동남아와 인도를 살짝 섞어 놓은듯이 보여
혈통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으나 내가 보기엔 아웅산 수지여사를 꼭 빼닮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미얀마의 뼈대있는 가문의 혈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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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뼈다구 식당에 들러 앉아있으니 바닥이 얼음장이라 `아지매요 바닥이 왜이래 차갑노
뜨끈하게 군불이나 좀 때소`라고 누군가 한마디 했더니 이전에 자주봤던 아주머니가
구루마을 질질 끌고 오면서 `이걸 어짤꺼나 째끼 거시기는 해도 고치가 얼 정도는
아니랑께 이거 한그릇씩 잡수시면 고치가 싹 녹아버린다께` 하면서 펄펄 끓는 뚝배기를
픽픽 던지네
그말을 듣던 동우씨가...아지매요 그걸 말이라고 하능교 고치가 녹아뿌면 우짭니까
고치야 축 늘어져 구석에 처박혀 누워 있으니 얼기야 하겠능교 뒷간의 파이프는
막히면 동파도 될수 있으니 다음에 올때는 뜨끈하게 좀 대피 노으소....
 
 
마빡에 별 3개를 단 낚시군단이 눈에 들어온다
매장으로 들어서니 군단장이 반갑게 맞이하네
군단장으로 진급 한지가 언제인데 사령관으로 진급도 못하고 아직까지 별 3개를
달고있나
내년에는 꼭 사령관으로 진급하여 천하를 호령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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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항으로 이동하여 배에 오르니 우~와 배가 엄청 크네
낚시군단에서 직접 운영한다는데 무우처럼 낄쭉하게 생긴것이 선실은 20명이
들누워 편안하게 갈수 있을 정도로 넓적한게 억수로 좋네
하기야 군단급 배가 이정도는 돼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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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의 목소리가 ...고인돌 손님들은 전부 다 바깥으로 나오시소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집채만한 물보라를 몇번 덮어 쓰고나니 여기가 천국인지 지옥인지...
비실거리며 뱃전으로 나더니 매서운 바람과 물보라가 앞면을 사정없이
때리는데 오마이 갓
갓이 훌러덩 벗겨져 총알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선장은 앞이 안보인다고
앉아라고 고함을 고래고래 질러샀고....
에~이 낚수가 뭐고 감시가 뭔지....
 
족장이...모자 날려뿌려가 어짭니까 랜턴도 같이 날라갔뿌런거 아임니까 다음에
이사장님이 내릴낀데 짐을 앞으로 옮겨 노으소
뭣이 랜턴이라고 급하게 주머니를 뒤져보니 다행이  랜턴 한개가 손가락에
잡히네 휴~우
족장에게...여기가 어디고 안도 아이가....안도는 저쪽이고예 여기는 금오도 라예
음 금오도 라고....
 
내리고 보니 양옆으로 낚수하는 사람도 없는거 같고 한적하니 혼자 하기엔 더없이
좋은거 같기는 한데 약간 골창이라 바람소리도 생생거리는게 좀 으시시하네....
수년전 연도 어느포인트에 내릴려고 하는데 뒷편에서 `저 소나무에 처녀가 목메고`
어떻고 저떻고 하는 소리를 듣고 기겁을 하고 내리지도 못하였고 그이후 어느포인트에
내리던 처녀귀신 허상이 떠올라...
오늘도 산발한 처녀귀신 허상이 머리를 침범하여 대뇌에서 널뛰고 있으니
이걸 끄잡아 내어 뒤지도록 팰수도 없고
줄담배를 피우면서 헛기침도 수없이 해보고 콧노래로 상하이트위스트도 밟아 보지만
뇌리에 박혀있는 처녀가 떠나지를 않으니....
 
찌에 원줄을 꼽은 후에 수중찌를 고른다고 디적거리고 있는데 윗족에서 바람소린지
사람소린지 이상 야릇한 소리가 귓전을 파고드네
순간 머릿칼이 서릿발처럼 삐쭉 써면서 온몸이 굳어버리네
뭣인지 두눈으로 확인 할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는데 고개가 말뚝처럼 굳어가 들리지를 않네
그래도 명색이 사나이 아이가
용기를 내어 위를 빼꼼이 쳐다보는데 뜨~아
뭔 시커먼 물체가 밑으로 물꾸럼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은가
나도 모르게 으~아 
`거 누굽니까 거기서 뭐하는 기랴예 낚수하러 왔어예` 라고 물으니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하는데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수는 없고...
 
잠시 후 채비를 마무리 하고 위를 쳐다 보는데 조금전 물체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없네
그 이후 무언가 뒷덜미를 확 잡아 땡기는거 같고 물속에서 무엇이 불쑥 튀어나올건만 같고
정말 사람 미치고 환장하겠네 내가 무엇에 홀낀나...
 
 
머리속에서 날뛰고 있는 산발한 처녀를 내쫏으려 애쓰고 있는데 그게 잘 않되네
이럴땐 갯방구 골창에 처박혀 있는게 장땡이라는 생각에 약간 훔뻑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방구에 기대어 눈을 감고 벌벌 떨고있는데 딱~ 하는소리가 ...
나도 모르게  으~아
얼마나 놀랐는지 등골에 식은 땀이 주르르....
이게 대체 무슨 소리고
쳐녀귀신이 갯방구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졌나 ....
 
바칸에 세워 두었던 낚수대가 엎어져 갯방구에 꼬르박아뿐네
그래도 다행이다 처녀귀신이 꼬르박아쓰면 죽었을낀데...
이 낚수대야 넘어질려면 곱게 넘어지지 그렇게나 씩식하게 꼬르박노 사람 간 떨어지게
낚수대가 안 다쳤는지 모르겠네
확인 해보니 3번대가 뿌직 했뿐네 ㅠㅠㅠ
배추잎파리가 수월차게 들어가겠네 ㅠㅠㅠ
에이 씨부럴 입에서 정말 욕 나오네.....니기미 씨O  개O도 ㅋㅋㅋ
낚수대에 쇠파이프로 기부스를 하던지 아예 쇠막대기를 들고 다니던지 해야지....
저게 요즘 감시를 못묵더니 칼슘이 부족하여 다골증에 걸렸나 걸핏하면 목아지도 뿌라뿌고
허리도 뿌라뿌고....
쬐매 불어되는 바람도 못이기고 나자빠 지기나 하고 맨날 칼슘도 없는 용치나
잡아 묵으니 부실할 수 밖에....
그라이 앞으로는 칼슘 덩어리인 감시를 많이 잡아야 할낀데.. ㅋㅋㅋㅋ
 
시간은 자꾸 가는데 구원투수로 내보낸 이늠의 낚수대는 힘있는 타자는 잡지를 못하고
힘없이 비실거리는 타자만 잡아오네
오래동안 불팬에만 있어서 감이 떨어졌나?
그래도 한때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거물급 타자들을 벌벌떨게 했는데 저늠도 세월을
못 이기는구나...
 
이늠의 잡놈들은 생고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크릴이 들어가자마자 1초도 않되어 다 뜯어묵고
빈그릇을 내놓네
음~ 찰떡을 준비 했었지 찰떡을 한번 써볼까
신나게 하하 웃는 찰떡 볼때기를 뜯어내어 바늘에 붙여가 전방 15미터로 캐스팅
찌가 발 앞으로 밀려 나오면서 살짝 잠겨 들더니 원위치 또 살짝 원위치
원줄을 살짜기 당겨주니 찌가 스르르...
챔질하는데 무엇이 걸린듯은 한데 처박지도 탈탈 거리지도 않고
딸려 나오는 저것이 대체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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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이런 일이 !!
빨대 만 한 감시가 빨대 구멍만 한 조디로 3호바늘을 빨아삔네
살다살다 이런 꼴은 첨본다
금년에 출생했어도 이보다는 훨씬 더 커야 하는데 이건뭐 멸치 새끼도 아니고
미숙어로 태어난나 아니면 젖을 못먹어 골아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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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하 웃고있는 경단의 옆구리를 뜯어가 바늘에 끼워서 쪼물딱 한 후 캐스팅
이번에는 찌가 발앞에서 머뭇 거림도 없이 번개처럼 사라지네
챔질 하는데 제법 쿡쿡
물위로 빙그레 뜨는것이 심 봤 다  캬~ 감시네
그냥 들어뽕 사이즈 긴 한데 낚수대를 또 뿌자먹을까봐 들채를 들이대 랜딩
30급 감시 우하하 심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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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배가 다가오면서 ` 그자리는 낮아서 배에 탈수없쓰이께 저짝 높은 자리로 올라가라께요` 라고
스피커가 터지도록 고래고래...
씨부럴 힘도 없고 다리도 후덜거리는데 위로 기올라 가라니 ...
 
급하게 배에 올라 선실로 들어가 들누워 있으니 무언가 뇌리를 번개처럼 쓰치고 지나가네
배를 타기 위해 갯방구 윗쪽으로 기어오를때 방구 모서리에 배추처럼 둥글게 생긴 돌삐를
하나 언뜻 본것 같은데 그게 뭐였지 그래 그건 인공으로 만든 비석이 분명했어 뜨~아
그렇다면 새벽의 본것은 으~악  심봤네 으 ~아악
눈앞이 캄캄하고 어질하여 다른 사람이 덮고 있던 이불을 빼았아 뒤집어 쓰고 한참을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다 잠이 들어 항구까지.....
 
 
항에 내려서 걷고있는데 뭣이 자꾸 내 앞을 앞질러 가네 으~악 심봤다
가만히 보이 내 그림자네
내 이카다 머리가 어떻게 되어 돌아뿌는거 아이가
퍼떡 차에 올라가서 진정제와 혈압약을 묵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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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어느 식당에서 점심으로 게장을 먹고 있는데
족장이...몇일간 감시가 잘 나와서 다들 손맛볼줄 알았는데 오늘은 세분만 손맛을 봐서
디게 미안 씨럽심더 원래는 이벤트로 갓김치 다섯박스를 추첨으로 드릴라 캤는데
오늘은 너무 지송스럽고 했어 전부 다 한박스씩 드릴께예 ㅋㅋㅋㅋ
오늘 족장 기마이 디게 쓰네
다음번에도 감시를 못 잡으면 게장을 쭉 돌리려나
저러다 낚수빵 빵쿠 내뿌고 팔아뿐다 그카머 골치 아픈데..............................
 
 두서없는 긴글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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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댓글
59 폭주기관차 15-12-11 19:09 0  
역시나 이번편도 재마나네요.ㅎ
사물실서 혼자보고 웃고있는데 머가 그리
잼있냐고 그러네요.ㅎㅎㅎ

혼자내리면 좀 무섭기는 하더군요.
아마 다들 그런 경험들 있지않을까요?
앞으론 그 한성격하시는 그분,웃통벗어뿌는
그분이랑 꼭 함깨내리세요.ㅎㅎㅎ

왜 천안엔 저런 멋진 출조점이 없는지...
자차끌고 출조댕기려니 힘들어둑네요.
마냥 부럽기만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주말 잼나게 보내세요.
59 해조락 15-12-12 09:47 0  
기관차님 반갑습니다
왜 천안에서 멋진 출조점이 없지요?
족장에게 천안에 가서 출조빵 냈뿌라고 그케야 되겠네요...
천안에서 점빵 냈뿌면 포도과자 기마이 쓰다 한달도 못 가 천안역 앞에서 자리깔고 `한푼줍쇼`...ㅋㅋㅋ
늘 댓글도 주시고 감사드립니다
늘 즐낚 안낚 입낚 하십시요 ....^
1 꿈프로 15-12-12 08:07 0  
웃다보니 끝나네요~갯방구 혼자 내리면 가끔 이상한것이 보이기도 하나봅니다ㅠ 후덜덜하네요~
낚시 조행기가 아니고 웹튠 처럼 생생하고 맛깔지네요~
1 해조락 15-12-12 09:54 0  
꿈프로님 반갑습니다
혹 꿈이 프로?
새벽에 혼자 내려 주위에 불빛이라도 보이면 좀 나은데 그렇지 않으면
연도에서의 나쁜 기억이 되살아나 ....
프로님은 왠만하면 혼자 내리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1 자연과바다 15-12-13 13:21 0  
해조락님 ^^ 뭣이라카노 ? 
갱상도 사투리의 맛갈나는 조행기를 읽으며 처음으로
많이 웃게해주어서 감솨합니다
처녀귀신은 무슨 ?  염려말고 즐겁게 갯바위에서 즐기시고 또 재미난 조행기를
기다려 봅니다
1 해조락 15-12-13 17:36 0  
알아심니더..
앞으로 처녀가 나타나면 귓빵메이를 디지도록 훌베뿔낌니다..ㅋㅋㅋ
늘 즐낚 안낚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1 마음만청춘 15-12-14 16:46 0  
다음편이  기다려지는것은 욕심인거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1 해조락 15-12-15 08:36 0  
청춘님도 늘 건강하시고 안낚 즐낚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31 해조락 15-12-15 08:37 0  
늘 즐거운 출조길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1 소애 15-12-16 10:55 0  
조행기가 감시 입질 처럼 쿡쿡 거린 것 같이 잼나요....
1 해조락 15-12-16 16:20 0  
감시가 쿡쿡 심장 떨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9 팬톰 15-12-17 16:25 0  
올만에  해조락님 글 읽게 되어서  억시기 좋습니다!
낙수 잘 안되고 하모  귀신이랑  쪼메 놀다가 낙시해도 됩니다! ㅎㅎㅎ
저도 올해초에  폭풍우 몰아치는날  역만도 부속섬  무인도에서
그것도  혼자서....귀신 종류는  다봤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속으로는  "머시마가" 귀신따위에...그랬지만!  낚시 조졌습니다!
잼있게  잘  읽고 갑니다!
1 해조락 15-12-18 10:11 0  
저도 팬톰님을 뵈오니 억시기 좋습니다
그간 잘 계셨는지요
주위에 아무도 없을때 처녀가 머리에 얼른거리면 머시마고 나발이고
무서버 디짐니다...ㅎ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즐낚 안낚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1 청탑 15-12-22 00:18 0  
니기미  씨○  개○도ㅋㅋㅋ  요대목에 빵터집니다ㅎㅎ
항상 안전한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1 해조락 15-12-23 18:23 0  
청탑님도 늘 즐낚 안낚 입낚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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