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 때 노 저어라" 라는 말이 있다.
배가 앞으로 가려면 노를 저어야 하는데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노를 젖는 뱃사공의 힘이 감소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모든 일은 적당한 때를 보고 힘들이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시기를 보라는 것일터이다.
벵에돔이 연일 강세를 보이기에 나올때 부지런히 잡으러 다니고 있다.
야간근무 삼일 마치고 비번날 낚시를 가니 야간근무 사일째 하는 것과 똑같다.
야간일은 암을 유발하는 석면과 똑같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잠못자고 새벽에 나가는 낚시를 계속해야 할지......,
일하고 취미는 다르겠지요. ㅎㅎ

이제 벵에돔 출조인들이 거의 없다.
벵에돔이 나오는 곳만 나오기 때문일터인데, 오늘까지 나가보고 다음부터는 감성돔 낚시를 해야 할까 보다. 낚시점에서도 벵에돔 예약은 그 자리에 들어갈 인원만 받고 있다.
본인도 벵에돔 밑밥을 준비해서 들어갔는데, 만일 먼저 하선한 낚시인이 있었다면 벵에돔 밑밥으로 감성돔 낚시를 할뻔 했다.
감성돔이 빵가루에 반응하여 뜨려나......, ㅎㅎ

잡어를 극복하기 위해 게를 잡아다 기포기를 틀어놓고 살려놓고 있다.
학꽁치와 망상어 용치놀래기 등 감성돔 낚시를 방해하는 잡어들이 많기에 대체미끼인 게가 필수이다. 이를 위해 낚시점주가 썰물일때 바닷가에 나가서 게를 잡아다 놓았다.
게 미끼를 사용할 때는 챔질을 한템포 늦추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다.
찌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참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ㅎㅎ

원래는 주말엔 낚시를 가지 않는다. 복잡한 갯바위도 그렇지만 원하는 포인트에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 벵에돔 낚시를 하는 분이 거의 없기에 주말에도 벵에돔 포인트에 내릴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출조했다. 예상은 맞았고 갯바위엔 촘촘히 감성돔 낚시를 즐기는 조사님들이 많았다. 새벽 두시에 출조하니 야간근무 사일째다. ㅎㅎ

벵에돔 포인트인 얼굴바위에 내려 볼락을 잡아 보기 위해 집어등을 설치했다.
지난번 낚시하러 왔을때 새벽에 밑밥을 주어 보니 볼락이 달려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처럼 볼락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꽝이다. ㅎㅎ
잠이나 잘껄......,

서서히 동이튼다.
이곳은 날물자리인 안도 철탑밑 얼굴바위이다.
그러나 지금은 들물에 낚시를 한다. 낚시방법은 세찬 본류대가 흐르면서 홈통을 끼고 있기에 지류가 형성 되는데, 이 지류를 공략해야 한다. 때문에 들물에도 낚시가 가능하다.

주걱꽂이와 일체형 밑밥통이다.
제품평가단에 선정되어 받았는데,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
낚시 시작전, 바칸에 물을 받기 위해 두레박질을 했는데 물이 따듯하다.
외부기온은 뚝 떨어졌는데 아직 바다 수온은 괜찮은거 같다.

오늘도 함께한 사람은 낚시 사부인 김종우씨다.
낚시 시작전 먼저 잡는 사람에게 만원빵 하자고 하려다가 말을 못했는데, 낚시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내가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ㅎㅎ
물색깔이 좋지 않았으나 그래도 벵에돔이 나와 준다.

이날 나의 채비는 B 호수의 기울찌를 사용했다.
B기울찌, 조수우끼 고무(G2 정도의 부력), 1.25호 목줄 1.5미터 직결 , 좁살봉돌 바늘위 30센티에 하나 물리고 벵에돔 6호 바늘을 사용했다. 미끼는 사부와 같이 크릴만 사용했다.
한참 낚시 하다 보니 벵에돔이 딱 한번 수면에 희끗하게 보일정도로 부상했었다.
그리곤 대부분 4~5미터 권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이날 잡은 나의 조황이며, 15마리 잡았다.
바칸이 검은색이라서 바칸에 담아놓고 사진을 찍으면 알아 볼 수가 없다. 바칸 사실분들은 흰색으로 사시는 것이 좋겠다.

사부가 잡은 벵에돔
대략 이십여마리가 넘는것 같다.

이날 사부가 잡은 벵에돔 최대어 35
작년엔 신여 건너편 연도에서 4짜도 나왔다고 하는데, 나한텐 언제 걸려 들려나.

11시 30분경 낚시 자리 청소후에 12시경 현장에서 철수 한다.

이곳은 고기를 잡아 배에 타면 점주나 가이드가 조황사진을 찍은후, 항구에 도착 할 때 까지 고기가 죽지 않도록 계속하여 물을 공급해 준다. 따라서 낚시인은 배에 타고 선실로 들어가 쉬면 된다.
이날은 감성돔이 비교적 많이 나왔다. 한 포인트에서 무려 17마리 잡으신 분이 있었다.

12시 철수하여 항에 도착하면 13시 30분경이 된다.
항구에서 집까지 5분거리, 몇년전 당진에서 출조할 경우 왕복 8~9시간 걸릴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다섯마리만 장만하여 한 상 차렸다.
벵에돔은 다 씹고 나서 삼킨후 남는 달달한 맛이 좋다.
다음 비번날엔 김장한다고 못가는데 이제 벵에돔 낚시는 끝인가 보다.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