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 낚시!!!

1 프로악 10 3,216 2015.11.27 20:20

지난 겨울에 너울 파도의 사고 때문에 손가락이 부러져서 8주 진단을 받고 낚시를 한 동안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 사고 이후 파도가 높고 간극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파도의 위험이 전혀 없는 내만에서 안전한 낚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가지고 있는 낚싯대들이 죄다 뱅에돔 전용대라 무겁고 너무 강해서 약한 원,목줄도 못쓰고 내만에서 잡아봐야 3짜 브림(감성돔)이라 전용대를 구하던 중 일본에서 저렴하게 시마노 에란사를 구했었습니다.

가이드가 초릿대만 경사고 나머진 평가이드라 불편하더군요.

특히 가이드 캡 꽂을 때 제일 하단의 가이드가 너무 툭 튀어나온게 불만이었터라 한국에서 IM가이드 주문해서 받아 직접 튜닝 하여 아래와 같이 완성한 뒤 틈틈히 내만낚시를 다녀왔었습니다.

그렇게 내만낚시를 다니면서 도미 좀 잡았지만 여건상 마음놓고 내만 낚시만 한 적은 없었는데요.

지난 화요일 수요일 양일간 1박2일로 낚시를 갔다가 파도가 너무 심해서 이틀 동안 아주 내만 낚시만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날은 저녁부터 해질 때 까지 좀 해서 몇 마리 잡고 다 방생하였고요.

둘째날은 이른 아침 해뜨기 전에 큰 바다로 나가서 낚시를 했지만 입질도 없고 파도가 너무 강해서 얼마 못하고 접은 뒤 내만으로 가서 오후 1시부터 3시 반까지 떼브림 만나서 열심히 잼나게 하여 한 20마리 잡았는데요.

3짜 넘는 건 네 마리 뿐이라 일단 킵해뒀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이틀동안 운전에 낚시만 주구장창 해서 많이 피곤하여 손질하기도 귀찮아서 나머지도 다 방생하고 귀가하였습니다.

사실 여름 브림은 살이 너무 물러서 회로는 맛이 없고 해서 가끔씩 잡혀도 거의 방생하는 입장이고요.

내만에서 낚시 했던 곳은 방파제인데요.

주차하고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는게 짐들고 걷지않아도 되서 아주 좋습니다.

영상도 아이폰을 차안이나 지붕에 두고 찍으면 되고요.

발앞 수심이 거의 십미터 가까이 나오는 사질대의 지형이라 밑걸림 별로 없이 아주 재미나는 전유동 낚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쨋날 한 참 잘 잡고 놀고 있는데 제 옆에 있는 현지인 할아버지께서 생미끼 원투 낚시로 미터 넘는 양태를 잡더군요. ㅎㄷㄷ

그리곤 상어도 잡으시고.. ㅡ,.ㅡ;;;

전 얌전하게 도미만 잡았습니다.

채비는 내만낚시라 평소 하던 드러머 낚시의 강한 채비와는 달리멀리 흘려야 하고 사이즈도 작고 수심도 깊은 곳이라 많이 다른데요.

0.6호 낚싯대

경기릴

2호 쎄미플로팅 원줄

1.5호 목줄

G2 ~ 3B 기울찌,구멍찌 전유동
수중찌는 없이 좁쌀봉돌만 썼고요.

감성돔 바늘 3호 , 뱅에돔 바늘 7호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밑밥은 한국처럼 파우더나 크릴이 없어서 식용 튀김용 빵가루와 오트밀 그리고 냉동 새우 좀 넣었고요.

밑밭빨을 받은 후 부터는 같은 곳에서 브림이 거의 중상층까지 떠서 1타 1피로 엄청나게 잡을 수는 있었지만 씨알이 삼짜 미만이라 잔잔한 손맞 위주였습니다.

참고로 이 곳 호주에서는 브림 4짜 만나기가 드러머 5짜 만나기보다 더 어려운 실정이고요.

몇 년 낚시다녔지만 4짜 브림 단 한 마리 잡아봤습니다. ㅡ,.ㅡ;;;

한국의 감성돔처럼 5짜는 꿈같은 이야기고요.

무엇보다 이번 내만 낚시는 수 년 동안 뱅에돔 전용대로만 낚시를 해왔던터라 연질대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연질대는 약한 목줄낚시가 가능하기에 약한 원줄을 쓸 수 있고 그에 따라 주로 쓰는 원줄 4호에 비해 채비내림이 월등히 수월한 것 또한 재미의 한 요소라고 느껴졌었습니다.

이상 이번 조행기는 여기서 마치고요.

이제 주말 시작의 불금입니다.

쌈박한 불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10 댓글

1 벵오 15-11-27 21:45 0

인해 에란사GP 휨세가 참으로 아름답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

댓글 신고

1 프로악 15-11-28 07:54 0

에란사GP 전 모젤인데요.
삼짜 조금만 넘어도 들기가 버겁지만 가볍고 휨이 괜찮아 재미있었습니다. ^^;

댓글 신고

66 김해장유아디다스 15-11-27 22:47 0

이렇게 조행기 올려주신걸 보면
손가락은 괜찮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할아버지 잡으신 m넘는 양태
저리 큰 양태는 처음 보네요.ㅎ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어종 손맛 볼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신고

66 프로악 15-11-28 07:58 0

약지 손가락 제일 끝마디 추지변형이 와서 깁스 십 주 후 재활도 했지만 완벽하게 펴지지는 않네요. ㅠㅠ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합니다.
운동이랑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고요. ㅎㅎ
이 곳에서는 양태를 flathead라고 하는데요.
큰 놈들은 미터 넘어가는게 예사고 힘도 좋고 맛도 좋다고 합니다만 도미 낚시로 히트 시키긴 힘든것 같습니다. 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요. ^^;

댓글 신고

1 땡감시 15-11-28 21:21 0

양태가 저 정도크기는
정말 처음봅니다
어마무시하네요
내만에서 참돔을 수시로 낚을수
있나봅니다
먼곳 소식을 이렇게 전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

댓글 신고

1 프로악 15-11-30 19:16 0

전 반미터짜리 양태는 잡아봤는데요.
아직 미터 넘기는건 못잡아봤습니다.
참돔은 내만에는 없고요.
내만에서는 감성돔 같이 생긴 브림이라고 쉽게 잡히지만 커봐야 삼짜 반이라 씨알이 좀 아쉽긴 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영광입니다. ^^

댓글 신고

23 그그림자 15-11-30 15:23 0

m터급 양태 상상이 안되네요.
낚시도 안전이 최우선이지요.
그만하시길 천만 다행입니다.
내만권에서도 충분히 손맛은 즐길수 있는듯 합니다.
머나먼곳의 조황소식 잘보았습니다.
늘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 되세요.

댓글 신고

23 프로악 15-11-30 19:19 0

이 곳에서는 양태가 크게 두 가진데요.
내만이나 해변 사질대에 사는 양태랑 깊은 바다에 사는 양태가 있습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놈은 왠만하면 미터급이고요.
위에 있는 사진의 양태는 귀하긴 합니다만 있기는 하고요.
보통 내만에서 양태 잡으면 5-6짜 정도가 대물에 속합니다만 저 할아버지는 운이 아주 좋은편이라고 생각됩니다. ^^;
그림자님께서도 늘 안전 즐낚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