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꾼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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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꾼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인가

1 해나 46 4,544 2015.10.26 07:41


 <img src=                                            -앞에서 부터 마눌, 며늘애기, 아들순-
 
   1년에 한번있는 가족 낚시여행.
   지난해에는 큰넘의 밥줄을 대고있는 충남 당진에 가서 좌대낚시로 1박2일을 보냈는데
   올해는 먼저 거제 용남면에 위치한 비교적 사용료도 저렴한 4~6인실
   하루 15만원인 해오름펜션을 예약하고 하룻밤 몸을 맡겼다.

   예약을 할때는 수요일이었으니 출조지를 정하기 어려워 일단,
   통영권이든 거제권은 이동 거리가 가깝고 기상문제등 이상상황에
   시장까지 거리도 가까워 거기로 예약을 한 것이었다.


<img src=
                                                   -하룻밤 신세를 진 통영의 펜션-

 <img src=

   그런데 우리 가족은 마님 빼고는 낚시를 제대로 할줄 아는 사람이 없다.
   결혼하고 얼마뒤 부터 큰아이가 중학교 들어 갈때 까지는 가을철이면 제법
   자주 민박을 정해놓고 낚시를 하든, 아니면 자리 편한데 텐트를 치고 하룻밤 정도
   갯바위에서 놀다가 오곤 했는데 그때부터 아이 엄마는 낚시를 배워? 제법
 
   흉내를 낼만큼 낚시를 할줄 알지만 아들 두녀석은 낚시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지금도 바늘 맬줄도 모른다.
   하지만 잡아다 주는 고기는 마다않고 잘 먹고....ㅋ
 

 <img src=

   거기다가 며늘아이까지 저어기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인지
   아예 생선회도 먹을줄 모르니 더 말해 무엇 하리요.
 
   가족이래야 아들둘에 며느리 둘, 마누라까지 합쳐 총 6명이나
   큰아이는 중국 출장중이고 큰며느리도 유럽출장 2개월....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작은아이 내외와 우리 내외로 총원 4명인데 마누라는 이제 늙었다고
   낚싯대 들 생각도 없다 하고 아들 내외도 앞서 말한것 같으니,
   천상 나 혼자 잡아서 멕여야 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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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데나 내려 낚시를 단지기만 하면 '퍼억~퍽' 할것만 같은 매물도 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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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온은 찹지 않은것 같은데 입질이 시원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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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한 볼락 몇마리는 덤으로-


   이런 멤버를 구성하여 드디어 10월24일 아침 일찍?(8시) 집을 나선다.
   먹거리는 앞날 모두 준비 해 둔터라 가는길에 약간의 미끼,밑밥만 사서 예약해 둔 펜션에 도착을 했다.
 
   출발전날 낚시할곳을 결정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선장조황을 참고하여 훑어 봤으나
   판단 하기에 애매해 몇군데 척포와 삼덕 선장들에게 전화를 해도
   오후 2시경이면 마음에 드는 포인트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이미 그건 사실인줄 인지 하는 일이라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을 했다. 
 

 <img src=
                        -그래도 어찌어찌 30오버 하는 감성돔 2수와 40중반의 참돔 한수에 볼락 몇마리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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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돔 반쪽과 감성돔 1마리의 반쪽으로 유비키를 만들고-


   차는 아들이 운전 해 가므로 가는 차 안에서
   숙소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만만한 거제 대포의 코털선장한테 전화를 걸어 본다

   "오늘 오후 2시경 가왕도나 매물도 아무데나 여자들도 내릴수 있는곳 없을까?
   물밑에 엿발만 있는 곳이고 조류소통만 원만 한곳이면 최근에 별 조황이 없던 곳도 좋으니까
   그런데에 내 식구들 좀 내려 줄수 있을지...."

   "고기 잡고 못잡고는 형님 수완이니 오세요. 편하게 놀수 있는곳으로 모셔다 드릴테니" 
   하여간 이 선장을 "않된다" 하는 꼴을 못봤을 정도로 무조건 "된다"다.
 

 <img src=
                                        -남은 반마리씩으로 회를 뜨니 살점이 알른알른....-


   이리하여 내린 곳이 매물도 동편
   나는 한번도 내려보지 않았던 무명 포인트.
       "수심은 간조시 6m정도 되지만 수중여가 멀리까지 깔려있어
       형님이라면 감생이 몇수는 할것입니다" 하고 가버린다.

   그래도 고마운 것이
   구을비 주변에 있다가 일부러 나를 태워다 주기 위해
   그 먼 거리를 나와 주었다는 점이다.
 

 <img src=

   이렇게 어렵게 들어 와 마누라에게는 3칸 민장대를 들리고
   아들에게는 5B찌에 흘림대를 준 뒤 밑밥은 나 혼자서 주며 낚시를 했다

   한사람 며늘아이는
   갯바위에 방석을 깔고 놀면서 가끔 커피도 끓여주고 과일도 깎아 주고.... 아....  
   조과를 떠나 "이런것이 행복 아닐까" 하는
   작은 행복감을 만끽 하며 해질무렵 까지 즐겁게 놀았다.
 

 <img src=
                             -뒷맛이 입안에 그윽한 향기를 남기는 오래된 스카치 한잔과-


   불과 4시간도 채 못하고 나온 짧은 낚시시간임에도
   선장의 설명대로 바닥에 발달한 훌륭한 엿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운이 좋아서였는지 목줄과 바늘은 조금 뜯겼지만
   실한 볼락 몇수에 감성돔 2수, 참돔 1수를 건져 낼수 있었으니
   가족앞에 체면치례는 한셈 아닐까.... 위안을 하며 철수를 했다.
 

 <img src=
                                                   -회덥밥 한그릇도 어느새 바닥이....ㅎ-


   대포에서 근 1시간을 달려 숙소인 용남면 소재 펜션에 들어 오니 저녁 7시.
   늘 하던 솜씨대로 회를 뜨고 절반은, 크기가 조금 작은감은 있지만 유비끼로 하고
   머리와 뼈는 마눌이 매운탕을 끓이고.... 회덥밥에 매운탕.
   그런대로 조합이 맞는데 아들이 들고 온 깊은맛의 스카치 한잔을 곁들이니
   그 밤이 더없이 행복했던것 같다.

   이번 제 가족 낚시여행에 도움을 주신 대포 '통영바다호' 코털 선장님과
   편한 잠자리를 제공 해 주신 통영의 '해오름 펜션' 사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2015년 가을 어느날에 해나 가족의 바다낚시 나들이를 조행기라는 이름을 빌려
   어설프게 쓴 글 읽어 주신 인낚 회원님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행복은 결코 먼데 있지 않다"는걸 잊지 마시고
                          언제나 깨.바.즐.낚에 안전한 낚시 하시길 빕니다.
 

 <img src=
                                                          -매운탕 국물에는 노오란 기름이 동동-

* I'll Miss You / Amanda 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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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댓글
1 수퍼정구지 15-10-27 05:20 0  
조행기 읽고 다시 로그인하게 만들주셔감사합니다
그렇네요 행복은 가깝기도하고
다른시선으로 보면 근처에 항상 있는것을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그져
않보고 지나치는것을
잘 배우고 갑니다
1 해나 15-10-27 22:02 0  
그냥 읽고 나가시지않고 귀찮게
로긴까지 하여 고마운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데 우린
그걸 다른 곳, 먼데서만 찾으려 하니
늘 찾다가 세월 다 보내는건 아닌지.... 늦게서야
깨닫게 된것 같아요^^*
1 감시만 15-10-27 17:50 0  
참으로 보기좋은, 아니 부러운 조행기이네요!!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수고 하셨고 재미있는 행복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
1 해나 15-10-27 22:07 0  
조행기가
입질의 긴장감, 버팀에대한 스펙터클 한 맛이없이
밋밋하여 좀 거시기 합니다만
고운 눈으로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 며늘애기가 한 말이 앙금처럼
가슴속에 가라앉아 있는것 같아요.
"아버님, 이런 여행 1년에 한번으로 그치지 말고
전,후반기 두차례로 늘리면 어떨런지요"
그동안 내가 자식들한테 얼마나 소원 했길래....하는 생각으로요.
1 요트 15-10-27 18:45 0  
정말 멋진 여행임니다
여행은 이디로 간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누구와 간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머진 조행기  기대함니다..
1 해나 15-10-27 22:10 0  
옳은 말씀입니다
"여행은 목적지가 중요하다기 보다 동행자가 누군가에 더 무게가 있다"
라는 ....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동행.
그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없겠지요.
1 7자감시 15-10-27 19:16 0  
그림으로 보나 대매물도에 하선하셨나 봅니다.
조황도 좋고 음악도 좋고 가족과 같이어서 더욱 행복하시겠읍니다.
저도 안동이 고향이지만 거제에 놀려왔다가 22년째 발목잡혀 거제에 살고있읍니다.
물론 낚시가 행복이구요.
즐겁게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1 해나 15-10-27 22:13 0  
맞습니다 대매물도 동편....
조황이 그렇게 좋다고 하기엔 부족 하지만
짧은시간 작은 손맛도 보고 들고 가
입맛도 즐겼으니 만족한 낚시를 한것은 분명 합니다.
우연찮게 거제에 뿌리를 내리셨다 하시지만
그것이 '복'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마음만 먹으면 낚싯대 드리울수 있는 환경^^*
41 뱀모기 15-10-28 11:43 0  
^^ 사진 후보정을 엄청 잘 하십니다. ~~ 거의 전문가 수준이세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습니다.
잡은 조과로 맛난 회도 드시구요^^
즐거움이 뭍어나는 조행기 잘 봤습니다. ^^
41 해나 15-10-31 19:15 0  
ㅎ.... 여기에는 축소한것과 낙관 말고는
리터칭 한것이 없는데요 뱀모기님^^*
하단의 몇컷은 85mm 점사 렌즈로 찍은거라
후보정으로 보셨는가 봅니다.
낚시는 잡는것도 중요 하지만
맛있게 먹는것도 그에 못지 않다는걸 늘 생각하며
잡은 고기를 귀중히 다룹니다 저는....ㅎ
1 감성비머 15-10-28 14:36 0  
댓글을 잘 달지 않는 성격이나, 선생님의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치기는
마음이 씌여 글한자 적어봅니다. 선곡하신 음악과 풍경 그리고, 글귀가 너무나도
가슴을 흔듭니다.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인생의 풍랑에 비하면 저는 아직은 초년생이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아들로써 또 사위로써 선생님의 삶에 동경을 느껴봅니다.
멋있습니다. 건강하시고, 안낚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1 해나 15-10-31 19:20 0  
감사 합니다.
어줍잖은 글에 좋은 느낌을 받으셨다 하시니...^^*
노래는 제가 즐청하는 아만다 리어의 '아이 미슈'로서
그것까지 마음에 들어 하시니 이런 기쁨이....ㅎ
이 글을 올리고 난 뒤에도
평소 좋아하는 후배동료들과 2차례나 더
출조를 하고 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지금 막 조행기를 탈고 했고
하나는 몇일 후에나....ㅎ
1 층층나무 15-10-29 07:28 0  
해나님 호수입니다 즐거워 보이십니다 ~~~언제나 즐거운 낚시여행 쭉 이어지시길 바라옵니다~~~
1 해나 15-10-31 19:22 0  
아~ 김사장!!
닉을 결이 바른 층층나무로 지어 쓰네요
김사장 성품과 같은?
울릉도에선 언제쯤에나 나오는지
보고픈 마음인데 얼굴 잊겠어요^^*
1 초보의전설 15-10-29 10:05 0  
멋있습니다. 저도 나이들고 아들 장가보내면 며느리 데리고 꼭 가보고 싶으네요
제가 초짜라 고기 잡지는 못해도 먹기는 잘하니 갯바위로 회한사리 사서 가야지 싶네요 ㅋㅋ
1 해나 15-10-31 19:24 0  
그렇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 할께요 전설님.
고기를 잘잡고 못잡고는 솜씨보다 우선 되는것이
출조지의 선정에 있지 않을까 싶군요.
손을 덜타고 자원이 풍부 하다면
대충 미끼만 꿰어 던져도 덥석 할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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