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언스의 노래를 곁들이며.......)새해를 맞아 딴에는 멋지게 장식을 한답시고 만재도로 향하였고녀...
그런데 이게 왼 일이라니??
기상의 악화와 다른 일로 변경이 되었고녀..........
1월7일, 만재도로의 출발도 정출의 행선지 변경과 기상의 이변으로
이틀이 앞 당겨져 출발부터 약간, 어긋나기 시작하였고녀....
1월6일 새벽. 팽목항에는 추자를 향하는 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집 근처에 있는 서울하고도 강동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총무도 12명의 손님을 모시고 대기하고 있었고녀...
그 총무의 특기인 옥수수껍질 벗기기는 세월이 감에도 변함이 없었고
침을 튀기며 설파(說破) 하노라 눈이 마주치지 않았고녀.....
강원수 님만이 어디를 가느냐고 새해인사를 겸한 인사를 서울도 아닌 머나먼 진도땅에서 나누는 희귀한 일이 있었고녀...
(진정 꾼들만이 있는 희귀한 일이로세~~~~^^;;)
5시 정각에 출발한 은정호는 정확히 7시에 만재도에 도착하였고
이날은 손님도 적어 단, 두 대의 종선만이 움직였고녀.........
전날까지 계속된 붉은 폭풍의 여파 탓이었을까?
4대의 종선은 자갈밭에 올려져 있었고 경쟁자(?)도 적어 포인트진입도 수월하였고녀...
서편의 달이 아직, 남아있는 내마도쪽에 e-봐요님과 예쁜 봉돌 한쌍을(?) 내려주고
달마가 갔다는 동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내린 곳이 납작수멘이였는데...
물색을 살펴보니 싯누런 뻘물이 줄기차게 흐르고 있었고녀............ㅠㅠ;;
썰물과 들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가 있는 곳이건만 무슨 소용이 있겠으랴~~
도시락을 받아들고 꼭대기에 올라 국도쪽을 바라보니 그쪽은 물색이 너무도 좋고녀.......
"앗뿔사-!!!!!!!!!!!!! 도시락이 왔을 때 저쪽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_-;; "
오전에 방군여에 내린 강남낚시의 李실장이 남대문으로 옮겨왔기에 저쪽도 그러리라 생각했건만....
"이실짱-? 니-? 왜 왔노-?? 국도는 물색이 저리도 좋은데-? 언제나 초보티를 벗겠노-? "
이실장은 옮겨오자 마자 국도쪽의 물색이 좋아지리라는 생각을 못했다는구나..(바보, 바보, 바보...)
(에이..... 이 실장은 천재야 천재!!!(천하에 재수없는?)...... -_-;;;)
엉뚱한 화풀이를 속으로 실타래 풀 듯 풀어내며 잘나면 제 탓, 못나면 조상탓,이라더냐....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하면 로맨스라더냐........... ^^;;;;;;;
4시가 되어 철수를 하니 서쪽에서는 9마리의 감생이가 출몰하였고
예쁜 뽕돌의 짝꿍도 한 수를 뽑아냈다는구나...ㅠㅠ;
(동쪽을 목표로 한 서이는 이게 뭐꼬-? ㅠㅠ;;)
민박집에서 얻어먹는 남이 잡아온 감생이의 살점이 달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내일은 얻어먹은 횟점을 곱으로 갚아야겠다는 중압감에 잠을 설쳤고녀.............
다음날 만재도에 단 한 마리 밖에 없다는 장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든 새벽이 되니
날씨가 좋겠다는 기상대의 예보와는 전혀 다른 퍼펙트스톰이 진행되고 있었고녀......
이상이 없으리란 예보와는 달리 주의보를 넘어 경보로 치닫고 있었세라...
방파제를 벗어나자마자 덮치는 파도로 우리의 호프인 범털선장님은 급히, 뱃머리를 돌렸고
국도와 방군여쪽으로 엄청난 무리수를 둔 두 척의 종선도 바로, 되돌아왔고녀......
할 수없이 방파제 옆에 내릴 수밖에 없었던 매듭과 e-봐요+예쁜봉돌은
노래미돔(?) 두 마리로 대를 접었고 높은 파도에 철수를 어찌할까를 고민하던 중,
사라진 예쁜봉돌의 행적이 궁금했고녀...
(이 넘아는 두사부일체의 비밀을 전혀 모르는넘이로세....-_-;;)
(사부를 버리고 대체, 어디로 갔단말이고-?)
한참만에 민박집 아자씨+李총무와 함께 서이서 나타난 모양새가
짐을 지고 산을 넘어 철수를 할 모양이로세~~~
씩딱거리며 팔뚝만한 아지(전갱이)가 무진장 잡혀 떼돈을 벌던
만재도의 호황이 상기되는, 터만 남은 동네를 지나
만리장성을 연상케하는 삭아 가는 시멘트계단을 내달아 민박집으로 향하였고녀....
만재도 특유의 동들동글한 몽돌밭을 운치 있게 사쁜히, 즈려밟고 명예롭게 철수를 하였고녀....
철수예정이었던 수요일까지 눈보라를 겸한 강풍은 그칠 줄을 몰랐기에
이참에, 만재도 도깨비의 실체를 파헤치고저 섬 구석구석을 뒤지며 다녔건만
흑염소만 놀래키고 도깨비집 하나 찾지를 못했고녀.... ㅠㅠ;;
민박집에 돌아가 만재도의 여걸(女傑)이라 소문난 몸빼 아줌씨에게 알아보니
도깨비도 동면을 한다는구나.....
산에 움푹 파여 있던 웅덩이가 도깨비 집이었고 벌거벗은 임금님 흉내를 내노라
멋을 부리는 도깨비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여 겨울에는 동면을 선택했다는구나....
에고고~~~~ 진즉에 알았다면 엑소시즘을 전개할까하여 준비해간 십자가와 성경책,
선친께서 주고 가신 묵주도 필요가 없었을 것을..........
다음날, 바람이 잔 듯하여 전날, 여러 차례에 걸친 지형정찰로 산길을 알아놓은 곳으로
새벽 4시에 벌떡, 일어나 짐을 지고 산등성이를 힘겹게 넘었고녀...........
(누가 시킨들 이 고생을 하랴만........)
한시간 가량 걸려 땀을 흘리며 만재도의 유일한 도보 포인트를 정복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e-봐요님과 나눠 마시는 매실음료의 달콤함이 목젖을 울리긴 한다만
집에서 다른 일을 시키면 절반만큼이라도 할 꾼은 한명도 없으리라 생각하며
행여 누가 넘어오지는 않을까-?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를 수없이 반복했고녀....
갑자기 산등성이에 휘엉청, 뿌우연 광채가 서서히 올라오능기라..
같이한 e-봐요님도 태어나서 더 이상 크게 떠본 적이 없을 정도로 휘둥그레진 눈으로
멍하니 쳐다 보다 급기야는 두 손을 떨기 시작했고
어디 무기라도 삼을만한 것이 없을까고 생각다 뜰채를 펴들었고녀.....
숨막히는 시간이 잠시였건만 몇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었고녀........
뿌우연 광채를 뽐내며 나타난 실체는 서편에 달이 호숫가에 질 때가 아닌,
새벽에 넘어지는 초승달이었는데 마악, 산등성이를 올라오는 중이었더구나...
만재도의 도깨비가 동면을 한다는 민박집 아줌마의 중요한 정보는 나중에사 들었기에
마주보고 쓴웃음 아닌 한숨을 놓고 보니 어렴풋이 날이 밝는고녀...
중들물로 들어서서야 45급이 한 마리가 선을 보이고 바로 막을 내렸는데
너울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고녀........
好勝心을 불태우던 e-봐요님은 추자도의 밖미역섬 안쪽으로 착각했는지
수 없이 파도를 뒤집어 쓰며 악전고투하였으나 더 이상은 버티지를 못하고 물러났는데
정말 파도가 장난이 아니로세~~~~.
(파도가 끝내줘요~~~~~~~~~)
민박집으로 돌아와 철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아저씨 아줌마를 불러 놓고 도깨비-!! 그것이 알고싶다-!!!를 논하였는데
어찌 곡차가 빠질소냐 ^^;;
선장님을 얼러내어 숨겨둔 비장의 솔잎주와 재료를 절대로 밝힐 수 없는 ???술까지 꺼내놓고
도깨비의 비밀을 경청했어라....
동네 꼬마들의 연을 빼앗아간 넘부터 잡은 고기 한 마리만 달라는 거지 도깨비,
동네 아줌씨들만 성희롱하는 재미로 산다는 도깨비까지
그동안 함구(緘口)로 초지일관 의젓한 모습을 보였던 선장님까지도
주기(酒氣)가 오르니 손님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 도깨비, 저 도깨비 얘기를 꿰어내는데 금년 여름에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가짐과 함께 만재도의 밤은 깊어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