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진정 즐기줄 아는 마니아라는 느낌이 남습니다.
그래도 비박은 이제 좀 편한 낚시로 바꾸심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벼락바위야 익숙한 곳이지만 깔판 하나로 한밤을 보내는 것이 전 자신이 없군요.ㅎ
재립여는 참돔과 더불어 긴꼬리가 항상 나옵니다.
원줄의 두께에도 영향이 크지만 목줄의 길이나 bc사용 등에 채비의 45도 최적의 각이
나오지 상층 수심 3m권의 긴꼬리 피팅에 세미나 플로팅으로 각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음력 7월 4일은 본인의 생일이다.
생일 선물로 구명조끼 하나 사 달라고 하니, 집사람이 흔쾌히 사준다고 해서 하나 질렀다.
구명조끼는 한번 사면 적어도 5년 이상은 입을수 있으니, 좋은것으로 장만한다고 거금을 들였다.
이번 출조는 그렇게 구명조끼 착복식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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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에 거문도로 들어가서, 17일 아침에 나오는 일정이며 긴꼬리를 한 마리 걸어 보려 맘 먹었다. 그런데 안 좋은 기상이 문제다.
카스 친구로 되어 있는 공주호의 김한민 사장님이 삼부도에서 열낚하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지 날씨를 물어보니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딱 좋은 날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삼부도로 갈 계획을 하고 낚시점으로 가니, 갈수록 기상이 안 좋아 진다는 기상정보를 토대로 거문도 본섬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배 타는 곳엔 갈치배들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2시가 조금 넘으니 우리가 타고 나갈 낚싯배가 접안을 한다.
금오도 갯바위를 철수하여 곧바로 거문도로 간다.
월요일 아침 9시에 거문도에서 철수 하여 선착장에 도착하면 12시경이 되는데도 교대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정원이 꽉 찼다.
광도를 지날즈음 빗방울이 떨어진다.
기상청 예보를 안 보고 낚시점에 갔더니, 비가 올건데 낚시복은 챙겨왔냐고 묻기에 선착장 가는 길에 잠시 집에 들려 낚시복을 챙겨 온것이 다행이다.
작년 이맘때 찬물샘 방파제와 삼호교 아래에서 낚시하던 생각이 난다.
삼호교 아래에서 텐트치고 야영하면 딱이다.
다리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덥지도 않으며, 카트에 낚시짐을 싣고 찬물샘 방파제로 왔다 갔다 하면 된다.
밤에 심심하면 당구도 한게임 치고. ㅎㅎ
항에 도착하자 마자, 대기하고 있던 종선으로 갈아탄다.
처음으로 배치바위 포인트 일대에 몇분이 하선한다.
이곳에 하선 하기로 했다가 동행하시는 분이 삼각여로 가보자고 해서 장소를 바꿨다.
거문도 등대 밑.
먼바다라서 적조하곤 상관이 없나 보다. 물 색깔이 정말 좋다.
포인트로 가는 배에서 바라보는 갯바위 절경이 너무 아름답다.
포인트 지명은 모르겠으나 선바위 뒷쪽에 내린 두분이 장원이다.
아침 철수 길에 쿨러를 보니 펫트병 하나 얼린것을 빼곤 고기로 꽉 채워졌다.
곳곳이 절경이고, 바늘만 가라 앉히면 고기가 물어줄것 같은 지형이다.
욧등에도 몇 분을 내려주고, 달려간다.
나와 박영규님이 내린 자리는 벼락바위다. 원래는 삼각여에 내리려 했으나 너울과 파도로 인해 이곳에 내리기로 했다.
이곳은 작년 본인의 낚시 모임인 주주클럽 하계정출때 내려봤던 자리이다.
그때 약 이십여 마리의 벵에돔을 잡았던 기억이 있었다.
집사람이 싸준 삼계탕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 해질녘에 긴꼬리 한 마리 해 볼라고 급하게 채비하여 찌를 흘린다. 첫 캐스팅을 하고 몇분 되지 않아 일반벵에 한 마리가 올라온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쏜살같이 가라앉는 입질에 챔질하니, 딱 하는 총성이 울린다.
헐 ~~~~~
긴꼬리를 상대로 준비한 베이시스 1.5호 2번대가 뿌러졌다.
초릿대도 아닌 2번대가 뿌러지다니.......
아마도 갯바위에 기대놓을때 기스가 낫거나 관리 부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증서 사용하여 오늘 A/S를 보냈다. 다행히 고기는 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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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날물에 상사리가 제법 나온 자리이다.
1호 전자찌 채비, 수심 9미터 권에서 나왔다.
다행히 보조대로 가지고온 삼우 빅캐치 2.25호대가 있어서 다시 채비를 한다.
야간에 낚시할 것을 생각하여 3B 전자찌에 2B 수중찌를 채우고, 목줄에 B 봉돌을 하나 물렸다.
자리돔은 여기도 무지하게 많다.
해가 지고 어두워 지니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낚싯대를 들고 서 있을수도 없을 지경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낚시를 하면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데, 중들물이 되면 발판에 물이 차오른다. 짧은 시간 낚시를 해보니 전갱이만 계속하여 올라온다.
그렇게 생일을 맞이하며 새벽 3시까지 비를 맞고 낚시를 해 본다.
상사리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긴꼬리는 꼬랑지도 안 보여 준다. ㅎㅎ
새벽 3시 넘어서 눈도 감기고 오후 근무 출근도 해야 되기에 깔판 깔고 등만 대고 누웠다.
비는 그쳤으나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몸이 떨릴 정도로 춥다.
덜덜 떨다가 4시 30분경 다시 집중해 본다. 따듯하게 커피나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 하는데 낚시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엄두도 못 낸다.
반유동 1호 찌로 비교적 빨리 가라앉혀 해 보고, 2B 4-2-4 기울찌 전유동으로 채비 변형을 하여 깊은 수심대를 노려 보지만 나에겐 입질이 없다.
일행분은 아침 시간에 잿방어 한 마리 일반 벵에돔 세 마리를 잠길 조법으로 잡아 냈다.
철수 할때 보니 [제립여]에 내린 회사형님과 낚시 사부는 준수한 사이즈의 긴꼬리를 서너 마리씩 했다.
사부의 말인즉, " 물이 잘 가는 상황이고 깊은곳을 공략하기 위해 세미플로팅 원줄에 투제로 전유동으로 참돔 낚시 하듯이 해서 긴꼬리 세 마리를 했다 "고 한다. 플로팅 원줄은 물에 뜨는 성질로 인해 원줄과 목줄의 꺽임 현상으로 입수각이 자연스럽지 않아 입질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때문에 플로팅, 세미플로팅, 싱킹 원줄을 감아놓은 보조스플을 몇 개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현장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이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백야대교가 멀리 보인다.
낚싯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저 다리가 보이면 집에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집에 도착하여 장비를 물로 씻어내고, 젖은 장비 널어 놓고, 잡은 고기 손질하고 나니 출근할 시간이다.
생일날 아침 미역국은 커녕 쫄쫄 굶고, 잠도 못 자고, 긴꼬리도 한 마리 못 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낚시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앞으로는 기상이 좋지 않으면 낚시는 자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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