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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벵애가좋아~ 32 4,081 2015.08.18 12:42

헐~ 긴 조행기를 적어놓고 외근 나가서 폰으로 수정했더니 글이 반이나 날아가 버렸네요...
그래서 급하게 다시 작성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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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훨씬 전...
함께 자취하던 친구랑 마트를 갔었는데...이것저것 먹거리들이랑 필요한 것들을 고르던 중...
우연히 저쪽 한켠에 걸려있는 낚싯대가 눈에 들어왔다...
나: 우리도 바다낚시 함 해보까?
친구:그라까?
나: 와~ 역시 바다낚싯대라서 비싸네~
친구:그렇네...
당시 우리가 본 낚싯대는 은성 여명기였고...가격은 오만원을 조금넘은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만 해도 우린 2~3만원짜리 민장대로 민물 붕어낚시만 해온지라 여명기는 상당히 고급대인줄 알았다...
그런데 낚싯대를 살피던 우리는 이상한 걸 발견했다.
나: 요~ 적혀있는거 이거 머꼬? 요게 1이라고 적혀있네?
친구:그렇네..? 뭐지?
친구도 그 숫자가 뭔지 알리가 만무했다...ㅎㅎ..
친구: 난 이걸로 할란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도무지 그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알수 없었고...
그렇게 뭔지도 모르면서 친구가 집어든 건 1이라 적혀있는 낚싯대...
나:그래? 그라믄 나는 이걸로 할란다.
요렇게 내가 고른 건 2라고 적혀있는 낚싯대...
우린 이게 뭔지 몰랐다...
그리고 구포역 근처를 지나면서 사출찌도 둘이 하나씩 사고...
찌도 비싸다...그땐 사출찌가 뭔지도 몰랐고...그냥 한개 오천원이나 하는 찌가 무지하게 비싸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줄도 샀는데...
육천원인가에 오백미터?정도 감겨있는 줄로 기억한다...
이 당시엔 낚싯배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으니...주말만 되면 할일없는 총각 둘은 무작정 동해안을 따라 누비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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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어느 날 울진으로 낚시를 갔는데...
갯바위에서 찌를 던져 넣으니 팔뚝만한 물고기가 마구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와~ 역시 흘림은 다르네...하면서 둘은 신이 났는데...ㅋㅋ
이상하게 친구는 고기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다...
나:그냥 들어라 뭐하노?
친구:안될 거 같은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난 망설이는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었다...
'뭔 겁이 많지? 그냥 들면 될껀데'
한참 후에 알았지만 친구가 그 고기를 들지 못했던 건 우리가 첨 봤던 그 숫자 때문이었다.
친구는 1호대 난 2호대!!! 푸핫~
그리고 그 큰 고기는 그다지 좋은 고기가 아니며 그 이름이 '황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그 뿐만 아니다...
부산의 한 방파제를 갔는데 옆에분들 낚싯대를 유심히 보니 낚싯줄이 새초롬하게 늘어져있는 것이 초보인 내가 봐도 뭔가 다르다...
친구 낚싯대를 보니 꼬불꼬불 정신없는 낚싯줄...마치 달팽이를 보는 듯한...
나: 근데 우리는 낚싯줄이 이래 꼬불꼬불한데 저사람들은 와 안그렇노?
친구:그러게...왜 그렇지?
보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 캐스탱 할때도 달랐다...
우리는 있는 힘껏 후려쳐서 겨우 30미터정도? 던지나 그런데 옆에분은 걍 휙~ 하니 저~ 멀리 떡하니 날아간다...ㅋㅋㅋ...
아주 부러웠고 우리는 그 비결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하지만 이것도 나중에 알았다...줄이 다르다는 것을...그리고 우리가 쓰던 줄은 젤 싸구려이고 쳐넣기용이라는 것을...게다가 사출찌를 달았으니 바람도 많이 타고 아무리 던져도 날아갈 리가 있나...ㅋ
그 외에 낚싯대 가이드 재질에 따라서도 다르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정말 아~ 주 훗날 겨우 알았다...
그리고 물위에 떠있는 찌도 그렇다.
우리 찌들은 물위에서 정신 사납게 무척이나 까불거리고 나풀거리는데 다른 사람들 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이상하다 다른사람들 찌는 좀 차분한게 우리하고는 좀 다른거 안같나?
친구:그러게...그렇네...
그리고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달랑 하나뿐인 찌가 터져버렸을 때의 그 충격과 공포감이란...으악~!@@
난 원줄이 터지면 찌가 날아가는 줄 몰랐고...동해 먼 곳에서 찌가 터져버린 난...망연자실...
당연히 뜰채도 없었고...ㅜㅜ
주변에 낚시점도 흔하지 않았었는데 그땐 정말 민물 조립낚시라도 한개 구해서 던지고 싶었던...
이렇게 친구랑 난 첨 보았던 비싼 낚싯대의 수십배의 금액을 우리 스스로 눈치채지 못한 사이 투자를 했고...
이제서야 알았다...그 낚싯대는 가장 싼 낚싯대였으며 낚시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조행기를 적으려다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나고 웃겨서
본의 아니게 글의 프롤로그를 장문으로 작성하게 됐네요...
생각해보며 정말 웃기지만 웃지못할...
요즘말로 웃고픈...허당 두 총각들...
이 두 총각들은 아직도 바닷가를 헤매이며 허당짓을 하고 있는데 최근 다녀온 흔적들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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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오후 야영낚시...
대박피싱을 이용해 한적하고 모기없는 곳으로 출조를 합니다.
대상어는 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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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도착하니 정말 맑고 깨긋하고 쥑이네요.
근데 물이 너무 맑은거 아냐?
던져보니 수심이...매우 들쭉날쭉하고 조류또한 그리 썩 좋지 않아서 멀리 깊은 곳을 공략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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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볼락이나 낚을 요량으로 요렇게 민장대 채비를 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
캬~ 역시 이맛이죠~
그러나...
어두워지고 보니 저 민장대는 어디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ㅜㅜ
얼마쓰지도 않은 새건데...
만어에 가보니 195,000원 하네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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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건너편에 돌돔 낚는다고 가버리고 혼자서 흘리다 보니 귀여운 볼락도 올라오고
전갱이도 입질을 하는데 입질이 약네요 사이즈도 별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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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바늘을 물고온 불쌍한 녀석...
다들 잘 피해다니는데 넌 피해가지 못했구나...
안타깝지만 넌 오늘 우리의 안주가 되어줘야해...미안하다...
씨알은 대략 30?정도 된 듯...
그러나 그 후로 다른 고기는 없었고 간간히 올라오는 젖뽈락...
그리고 작은 씨알의 전갱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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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는 저물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가운데 갈매기가 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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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삼겹살 구워서 소주한잔 기울이고...
아마 이때가 가장 행복할 때가 아닌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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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은 건...
이 더운 여름에 모기가 한마리도 없다는 것...
그리고 잠자리 또한 여느 갯바위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는...
이렇게 잠을 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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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오전 흘림도 아닌 것이 맥낚시도 아닌 것이...
흘림 채비로 발앞에 2미터쯤 내려보니 수많은 용치놀래기 사이에서 물고온 녀석들...
역시 잡어가 많아도 큰 녀석들이 있으면 잡어는 미끼를 잘 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 번 확인한 순간...
씨알은 30에는 못미치는 듯...
하지만 지금시즌에 이정도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듯...
그나저나 저 왕볼락을 잡았어야 하는데...
내 민장대 어쩔...ㅜㅜ
이렇게 즐거운 1박 2일을 갯바위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15.08.06일 부산에 선상낚시를 갔다가...
튼튼한 낚싯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가볍에 할려고 짱구 굴렸다가...2호대를 손잡이부터 초릿대까지 다섯동강 내고...
어마무시한 녀석에게 또 한번 굴욕을 당하고...
파이팅하는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손잡이에 릴만 덩그러니 남아있을때의 그 황당함과 놀라움이란...ㅡ,.ㅡ
생각하지 말자...
뒤늦게 부시리대 들고 들이댔지만 35정도의 상사리만 세마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옆에 아저씨는 70센티가 넘는 참돔 한마리 올리셨고 상사리는 그럭저럭 물어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15.08.07일? 다시 선택한 출조지는 욕지도...
선택한 출조점은 통영의 하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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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떠난다~!
어디로?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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왴~! 날씨가 덥다보니 안그래도 많은 짐이 더 많다...
이건 이삿짐 수준이네요...역시 낚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특히 이 무더운 날씨엔...낚시에 미치지 않고서야...ㅎㅎ..
선장님 멋지게 한 컷 찍어드릴랬더니 오데 숨었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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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일단 타프부터 치고...
해질때까지 난 여기서 잠이나 자야쥐~ 는 개뿔...넘 더워서 타프 아래도 못누워있겠네요...
바람이 가려지니 낚시하는 것 보다 더 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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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낚시할 자리에 파라솔도 치고...
이런 날씨에 저런거 없이 가면 죽음입니다.
없으신 분들은 우산이라도 한개 챙겨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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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더워서 누워있지도 못하겠는거 이열치열 고기나 구워먹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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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마늘쫑을 양념에 찍어서 고기랑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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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야채랑 오뎅도 볶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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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낚시간 공돌이 동생인데 넘 오랫만에 가서 그런지 정신줄을 좀 놓은거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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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넘 더워서 반대쪽 바람부는 곳으로 가서 피서낚시를 해보니...
이런 녀석들이 물어줍니다.
두번째 캐스팅에 감성돔이 물었는데 낚시자리가 넘 높아서 들어뽕하다 벽에 부딪히고는 바다로 퐁당~했네요...
사진엔 없지만 긴꼬리도 나오고...
상사리는 씨알이 26~29정도까지 나오는데...
쓰리제로에도 물고 투제로에도 물고...
0.8호에 수심 13미터에 발앞에도 물고 멀리 던져도 물고...
3호로 16미터 수심에 50미터를 던져도 면사만 닿으면 초릿대를 쭉쭉 가져갑니다.
오후 내도록 도대체 몇마리를 잡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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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다 방생하고 요녀석들만 구이용으로~ 갯바위에 말려봅니다.
맛있겠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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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애는 요렇게 유비끼로 만들고...
이렇게 뜨거운데도 육질이 얼마나 좋은지...캬~ 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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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낚싯대 박살내고 잡아온 35센티 정도되는 부산참돔...욕지산 아닙니다...
욕지에서 먹는 부산참돔은 또 어떤 맛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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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도 한잔하고 회도 썰어먹어가면서...즐거운 낚시를 이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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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가 피서낚시를 즐기는 동안 반대편에선 씨알은 좀 잘지만 돌돔을 두마리나 잡아놨네요~
맛있겠다~ 돔 중의 최고는 돌돔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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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긴꼬리를 잡고 신났네요~ㅎㅎ...
근데 담날 건져보니 요녀석 사라지고 없더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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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수박도 한조각씩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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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해가 저물어 가네요...
이제 갯바위에서 즐거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듯...
담날 오전 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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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고기 구워먹으니 그 맛이 기가 막히던데...사진을 못찍었네요...
여튼 돌돔 회먹고 말린고기 구워먹고...
마지막을 볶음밥으로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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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담날 아침 돌돔한마리를 마지막으로 이번 낚시를 마무리 합니다.
참...밤에 민장대로 넣어보니 볼락이 잘나왔고요...
상사리는 집에 올때까지 올라오네요...
나름 잔잔한 손맛 실컷 보고 즐거운 낚시하고 왔습니다.
 
두번의 출조에서 마릿수의 고기를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깨끗한 갯바위...
그리고 모기가 없었다는 것...
최고의 힐링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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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낚시는 분명 고단한 취미임에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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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힘들어도 다시 찾게 되는건 분명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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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멋진 취미생활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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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오는 성숙한 낚시인분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래보면서
전 이만 물러갑니다.
횐님들 즐낚하시고 늘 안전한 낚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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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댓글
1 잭바우어 15-08-22 11:16 0  
벵에가좋아님 글보면 예전에 수달한테서 문어뺏으려고 하시던거만 기억납니다 ㅋㅋ 그때 진짜 웃겼어요
님 조행기보면 항상 유쾌해지네요 늘 안하세요!
1 벵애가좋아~ 15-08-24 17:55 0  
꽤 오래된 이야기인데 아직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깨낚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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