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안좋은데 요번주는 낚시 안가야지 하면서 방에서 뒹굴 뒹굴
TV보다가...도저히 못참겠다..
마눌한테 살짝...우리 거제도에 바람이나 쐬로 가자.
마눌: 애는 어디 맞겨 놓고.
바람쐬러 가는건데..그냥 데리고 가자.
알았다며 마눌 준비 하는데..아침밥 먹고 준비하기 시작한게..
화장하고..짐챙기고..
점심때가 다됐다.
애기때문에 준비시간이 많이 걸리는건 알지만..마누라 데리고 어디 한번
갈려면 항상 이렇다.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티격 태격 하기 시작한다.
결국 가지말자는 소리까지 나온다.
어째 출발하긴 했는데..부산에서 진영 휴게소까지 말한마디 안하고 갔다.
물론 그뒤로도 마눌이랑 애는 뒤에서 잤다..
방파제에 들러 봤다.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사선을 타고 갯바위로 다니며..그렇게 해야 대상어가 잡힐거 같고.
당연한듯 아무런 생각없이 어릴적 추억이 있는..방파제를 너무 외면 한거 같다.
저녁 낚시를 해볼려고 했는데..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서있기도 힘들다.
에구~ 일단 철수
비워뒀던 별장을 찾아갔다.
별장이랄것도 없고..고향집인데..그냥 별장처럼 사용하는집이다.
아무도 없는집에 들어가 대충 청소하고..보일러 틀어서 잠자리에 누웠다.
등따시고 배부르고..잠이 밀려 온다..
다음날 새벽부터 방파제에 찾았다.
바람과 너울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을 피해서 방파제를 이곳 저곳 탐색했다.
바람을 의지할수 있는 방파제를 찾았다.
낚시대 챙기고..어제 산 밑밥 챙기고..
마눌이 춥다고 자꾸만 차 문 열지 말라고 한다.
음...그럼 바람쐬러 온거라 생각하고 뜰채는 안가져 가도 되겠지..
사건은 여기서 시작이다.
마눌한테는 먹을거 잔뜩 사주고..
조금만 하고 올테니까.. 애랑 차에서 히터 틀고 쉬고 있으라 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내가 올땐 아무도 없었는데..
해뜨기 시작하니까 하나둘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래도 날씨때문인지..일요일 치고는 이 큰 방파제에..10명 남짓
그나마 여기는 바람도 덜 받히고 춥지도 않다.
테트라 포트 서있기도 편하다.
입질이 없다..
복어 한마리..방생.
노래미 한마리..방생
만조다..물이 안간다.
찌가 까딱 까딱..쏙..
챔질 ..묵직하다..
릴링 하면서 순간...걱정이다..
뜰채가 없다.
고기는 무사히 띄웠는데..
옆에 조사님...한번 쳐다봤다..
와~ 크다..한마디 뿐이다.
뜰채가 없나보다.
다른 조사님들은 너무 멀어서 도움 요청하기기 힘들다.
어쩌지..고민..
순간.. 마누라가 밉다..
춥다고 차 문닫으라고만 안했어도 뜰채 챙겨 올건데..
에이~~테트라 포트 내려가서 뚜레박질...
목줄 1.5호 무리인거 같다.
목줄에 손을 같다 대는 순간 바늘위에가 툭...
에구 아까워라.
옆쪽으로 끌고 가서 파도에 실어서 올릴걸..별생각이 다든다.
옆에 조사님 보고 뜰채 없습니까..물으니..없단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차에까지 열심히 뛰었다.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이만큼 뛰어본게 처음인거 같다.
차에서 뜰채 꺼내니까..뒷자리에서.마누라 부시시 일어나며..낚시 끝났나?
시꺼럽다..니때문에 고기 놓쳤다..
신경질만 내고 뜰채를 가져왔다..
다시 그자리에 오니까.
아까 옆조사님 뜰채 펴놨다..
으이그..아깐 뜰채 없다더만...
그이후로 잡어 입질만..
밑밥 떨어 져서 철수.
마눌한테 신경질 내며 고기 놓친 예기 하니까..
마눌 나보고 욕심때문이라고 훈계한다.
더 욕심 내지말고 밑밥통 비워서 고기 담았으면 될거 아니냐고 한다.
맞는 말인거 같다.
억울해서 안되겠다..
굴구이 한판 먹고..
찜질방에서 자고..다음날 새벽 다시 도전..
찜질방에서 돈 많이~~ 썻다.
마눌이랑 애가 엄청 먹어대더군요..
바람도 많이 누그러 졌고..너울도 없고..상황은 훨씬 나아졌음.
그래도 전날 침 놓은곳에서 다시 도전..
뜰채 꼭 챙기고..
하루종일 망상어 한마리..
오는길 저녁으로 주물럭 한판 먹고..잠이 쏟아 진다.
한숨 자고...
집에 오는길이 어찌 그리 피곤하던지..운전하다 자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