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속 거문도에서 놓친 대물(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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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속 거문도에서 놓친 대물(사진첨부)

G 7 5,674 2005.12.09 14:23
어휴 ~ 거문도낚시조행기라고 글을 쓸만한 자격조차 있는가 모르겠네요. 고생만.. 잔뜩
오랫동안 벼루었던 거문도 겨울출조에 한동안 기분에 들떠 12월3일부터 12월 7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저희 한사리FC 동호회원(닉네임: 갯바위사랑)과 함께 부산을 출발했습니다.

우리 두사람은 거문도 대물감성돔과의 파이팅을 그리면서 여수 여객선터미날에서 거문도사랑호 여객선에 올랐지만 어쩐지 일기예보가 심상찮다. 거문도관광여행사(대표: 박춘길) 사장님의 말씀도 전남권에 상당한 강풍과 대설이 올거라는 말에 한풀 기가 죽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모처럼 받아낸 휴가를 취소할 수 도 없고 일단 거문도 고도항에 도착하자 마자 두사람은 민박집에 낚시짐을 풀고 바로 당일치기 채비를 준비하여 거문도 여성호(선장 오영일)를 타고바람이 잔잔한 서도 배치바위옆 높은자리 포인트에 하선하였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정확히 오전 11시30분 날물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서도 높은자리는 저번 8월 여름휴가때 찌낚시로 참돔, 돌돔, 부시리 거의 4짜이상 수십마리를 뽑아낸 나만의 명포인트(?)였습니다.

다른 낚시꾼들은 거의 쳐다보지 않는 오히려 조금 지나서 배치바위나 거문도등대 밑,선바위포인트를 선호하지만 오후 반나절 낚시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선한 것이지요. 밑밥을 던지기 시작한지 2시간 가까이 잠잠 ..새끼손가락 사이즈의 전갱이 투성이, 미끼가 내려가기전 공격하는 거문도 학꽁치..

거의 낚시를 포기한 상태에서 가져간 도시락부터 먹고 있는데 그때까지 세차게 불던 바람
이 멎었다. 우리는 낚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크릴을 끼워 소삼부도방향으로 약10미터 전방을 향해 투척해서 발앞까지 찌가 올쯤 이때 1.2호 찌가 사정없이 빨려들어간다. 깔짝거리는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총알이다..

프로독도 경질 1호대가 쿡~쿡 내리쳐박는다.어.. 이거 돌돔인가 그것도 아닌데 릴을 감는 도중 아니 이것 진짜 장난아니네.. 브랙레버를 잡고 줄을 약간 풀어주는데 엄청난 힘.. 대물 감성돔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왠지 1.7호 목줄에 불안감을 느낌이 오면서 어..어아..아..티~잉

오~ 하나님 맙소사.. 발을 동동 구르지만 이미 떠난 대물괴기.. 허탈, 허탈하다
한동안 멍하니 돌박에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옆에 낚시하던 갯바위사랑 회원은 곧 또 올거라며 위로한다.

잠시후 옆에서 낚시하던 회원은 34cm, 37cm급 감성돔 두마리와 농어 한마리를 했다. 오늘의 횟거리를 그나마 장만한 것으로 위로했다. 놓친 대물에 대한 미련은 한참 오래갔다. 잠잠하다가 하필이면 나부터 물고 늘어질게 뭐람..

날물때라 방심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 첫날 높은자리에서 참돔 몇수나 할까하는 마음에 하선한 것인데 생각하던 대물이 그렇게 빨리 올줄은.. 거문도 출조에서 내내 후회할 것을 생각하면서..
내일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요놈들 내일 두고보자.. ㅋㅋㅋ

다음날.. 아니나 다를까 강풍주의보에 대설경보까지.. 오늘 방구석에서 낼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또 다음날 오히려 바람이 더 쎄어졌다. 주의보는 해제될 기미도 안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연 이틀이나 쳐박힐 순 없다.

갯바위사랑아 자~ 가자. 어디로?걸어서 도보포인트로 .. 아니 거짓말하면 안되지 포인트가 멀어서 민박집에서 작은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직접 비틀거리며 운전해갔습니다.
장소는 서도 유림해수욕장을 지나서 선바위를 마주하는 서도 본섬포인트에서 다시 대를 드리웠다..

어차피 써야할 밑밥.. 미련없이 시원하게 뿌렸다 아 ~근데 왠 농어가... 팔뚝만한 농어가 바늘을 물고 늘어진다. 앗싸 오늘 시원쇠주에 횟감은 장만했다. 계속해서 농어 4마리, 30cm급 독가시치 2마리 그렇게 오후 3시까지 지루함을 달래고 달래었다..

출조 3일째인 월요일 대설주의보와 폭풍주의보는 그대로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네.. 이젠 지칠만큼 지쳤다. 쉽게 말하면 난 부산 안돌아간다 에라 배째.. 사람이 오기가 있지 목적한바 이루지 못하면 난 못돌아간다..

잠잠후 낮12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해제되었다. 지금부터다떠나자 나의 갯바위사랑 짝지야 가자~ 가자~ 가자 푸른 물결 춤추는 바다로 가자..
그러나 강풍주의보해제라도 여전히 바람이 쎄다. 첫날 대물 감생이를 놓쳤던 높은자리에 다시..

바람이 너무 쎄서 낚시대를 세울 수도 없다. 날씨까지 추워 낚시를 하다말고 바람이 비켜가는 바위틈에 숨었습니다. 내가 무슨 돌돔도 아니고 바위틈에 스스로 끼여버렸지요. 이게 무슨 일인지 원~ 이번에 정말 날을 잘못잡았나.. 저번 여름에 괴기 너무 많이 잡은 벌을 받는 것인지.. 내참

달달 추위에 떨다가 바람만 맞고 철수한 하루였습니다. 손끝이 얼어 동상이 들었나 싶으데요. 저녁에 뉴스를 틀어보니 전남, 전북은 많은 눈피해가 있더군요. 다행히 거문도는 남쪽이라 그리 큰 눈은 오지않았습니다.

출조 여섯째날오늘은 오전만 낚시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포인트는 자리를 바꾸서 동도 밭너머 포인트..
동도 밭너머는 황없는 자리지만 그 추운 날씨에한 낚시꾼이 선점해있더군요. 또 어디에 내리나 고민 고민.. 동도 안간여. 낭끝.. 아니다 바람이 너무쎄다 결국 밭너머 옆 포인트에 하선..

전갱이 투성이.. 옆자리의 밭너무 포인트에선 참돔 4짜급을 연속적으로 올린다. 옆에서 봐도 찌가 쭈욱 쭈욱 시원하게 들어간다.. 우리 자리엔 그대로 전갱이가 판을 친다.. 완전히 잔치집 분위기네 그래 너나 먹어라 나머지 밑밥가지고 인심 팍 썼네요..

우린 거문도출조에서 원도 한도 없이 잠 많이 잣고 티브이도 많이 봤습니다. 오랫만의 휴식(?)이었습니다. 맨날 맨날 갈때마다 괴기많이 잡으면 거문도 고기 말라버리지 않겠습니까.
조금 남겨두고 왔습니다. 담에 잡으려고..ㅎㅎㅎ

끝으로 민박집앞에서 밑밥통을 두고 크릴과 파우다 혼합하여 섞던중 거문도에 관광차 오신 아주머님들 말씀 왈~ 이거 뭡니까..예, 고기 꼬시는 밥이라는 겁니다. 박스에 들은 크릴과 파우다을 보구선 다시 왈~ 새우 모두 얼마줏습니까...예 모두 합쳐서 한 20만원 줏습니다.

아주머님 깜짝놀라시며.. 와 그 돈이면 괴기 실큰 사묵겠다. 뭐때문에 추운날에 이 고생하면서 쯧쯧...
맞습니다. 고기 실큰 사먹지요. 그러나 우리 꾼들이 고기많이 잡을려고 했다면 차라리 사먹지요. 그러나 오직 대물 한마리 겨루는 그 손맛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내년 1월 출조에서는 놓쳐버린 대물 한마리와 다시 승부하겠습니다. 그때 출조를 기다리면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하루 하루 열심히 희망찬 삶을 살겠습니다.
변변치 못하게 작성한 저의 글 읽어주셔 감사드리구요. 춘날 감기조심 아시죠.

홈페이지->http://hansalif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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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먼지 05-12-09 16:44
공감공감...춘날고생하셨네요.다음을기약하면서 홧팅
G 참볼락 05-12-09 22:04
원도권 낚시 일기예보와 맞지 않으면 누구나 고생이지요.
다음에 좋은 날씨와 함께 어복 있으시길..............
G 솔향기 05-12-09 22:53
벼르고 벼르던 휴가낚시가 ... 쩝 ~

프로급실력 이신데 천재지변이니 도리 없는거지요 ~ ^^*

오직 대물한수에 끈기와 도전정신을 보여주신듯 내용 좋으시네요.

대물 터트리시고도 허허 ~ 하시던 모습 눈앞에 선 ~ 합니다.

그나마 험한날씨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녀오신 글올리시니 반갑게 읽습니다.

갯바위사랑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낚시여행은 오랫동안 추억이 될만 하시겟습니다 ~ ^^*

날씨 때문에 조금은 아쉽지만 대물은 회장님이 찜해놓은겁니다 ~ ㅋ





G 뜬구름아 05-12-13 14:33
지난여름에 거문도 노루여라는 포인트에서 수심4미터 1호구멍찌채비 발앞10미터 지점에만 오면 쭉쭉 빨던 30센티급 벵에돔에 싫증날때쯤 왼쪽으로 조류가 돌아나가는 포인트에 분명 뭔가 대물이 있을것같은 예감에 자리를 살짝옮겨 예쁜 크릴 한마리 등꿰기해서 던진 후 첫입질에, 구멍찌는 한정없이 빨려들어가고 놀란 나머지 엉겁결에 챔질하니 릴감을 틈도 없이 낚싯대는 쳐박고 아뿔사, 미처 LB에 손가락이 걸쳐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속절없이 터뜨려버렸네요.내낚시경험상 아마 벵에돔대물이었는것 같았는데... 그냥 생각나서 한번 써봤습니다.거문도,내년여름에 꼭 가야지요.
G 바다나비 05-12-13 15:48
반갑습니다. 뜬구름님..^^
아마 거문도 노루섬은 밖노루섬, 안노루섬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두섬중 주로 밖노루섬에서 대물을 많이 잡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생각으로도 그렇게 힘쓰는 것으로 봐서 대물은 맞지만 나와봐야
감생인지 벵에인지 확인될 것이었는데 그저 부족한 실력탓으로
돌려야할 것 같습니다.
뜬구름님.. 담에 거문도 출조가시면 저대신 꼭 체포해주세요. 홧팅!

G 뜬구름아 05-12-14 15:57
맞아요 기억에 밖노루섬이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수심8미터내외 여밭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벵에돔,감성돔 포인터라고 선장이 말했줬던것 같네요.난바다쪽이 아닌 서도쪽을 보고 20미터 전방으로 힘껏 날리고 채비정렬 기다리면 바로 쭈욱쭈욱 빨더군요.혹시 가시는 분 참조하시라고요^^
G 바다나비 05-12-15 09:03
밖노루섬 포인트 훤하시네요.^^
포인트 발아래 여밭 투성입니다. 삼부도 방향으로 찌를 투척해서 서도방향으로 흘러가다가 쏘옥하지요. 그러나 대물은 파이팅중 여쓸림에 원줄이나 목줄이 터질 확률 또한 많아 주의할 곳입니다.
뜬구름님 언제 즐낚하시고 거문도 가시면 놓친 대물 꼭 잡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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