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감시 두방씩이나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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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감시 두방씩이나 푸~핫

1 해조락 46 8,023 2015.04.12 23:20



겨울내 움츠렸던 베란다의 허브도 봄기운에 후끈달아 샘솟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 듯하여
한번 슬쩍 흔들어 주었더니 그 향기가 천지를 진동하는구나
오늘따라 허브향이 봄내음 고향으로 금의환향 하면서 목젖이 보이도록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네
그래 봄이구나.....
봄이면 매년 찾아가는 그 곳
꽂내음 갯내음이 온누리를 적시는 용초도
그 섬에 가고싶다

고인돌에 도착
건너 두류공원 언덕바지에도 겨우내 독한 한풍에 정신 잃고 힘없이 축 늘어졌던 실버들 가지도
누더지 옷을 벗어버리고 산뜻한 푸른 새옷으로 갈아 입었구나...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왕눈이 강이~ 해조락도 오늘 낚수 갈라꼬예 하면서
손을 내민다... 그라모 용초에 감시 붙었다 카는데 그늠들 혼 쫌 내조야 안되겠나...
근데예 작년 이맘때 용초 감시 내가 다 때려죽이뿌렸는데 올해에도 있을랑가 모르겠네예 ㅋㅋㅋ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고인돌 리무진이 11명을 태우고
통영으로 부~으응





고성IC 못미쳐 경산낚시에 들러 밑밥과 미키 준비
오늘은 밑밥을 5:2:5로 비비고 잡늠들이 와글거린다카이 혼무시도 반통 준비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왠 노인네가 뒤둥뒤뚱 다가와서는 멍하니 촛점잃은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세상사 한탄하며 한숨만 푹푹...
올해 세수90
한많은 이세상 야속한 세월아 갈날이 눈앞이라 눈물이나네
훠이훠이 세월를 원망한들 가는세월 어잘꺼냐....에~구 세월이 원통타




통영에 도착하여 충무김밥으로 주름진 뱃가죽을 벌떡 세우고 제니스호로 용초로
크~으앙
우~메 선장 좀 보소
오늘따라 머리에는 개나리가 만발하고 짧은 녹색티 사이로 불뚝 튀어나온 무시무시한 저 알통
때바리도 글사하고 남자스럽긴 한데 저 앞에서 감시가 있니없니 깔죽되다가 아나콘다 같은
팔뚝으로 목이라도 휘감으면 온 뼈마디가 우두둑 할긴데 조심해야지....
그런데 소문에 구수한 인상 만큼이나 마음씨도 비단결이라고 그카던데....

용머리 안통에 한분을 내려주고 건너편으로 손살같이 달리더니 제법 큰여에 스~윽 붙이더니
내보고 내리란다
선장 동생이 가방과 바칸을 내려주면서~ 몇일간 이주변에서 큰늠들이 몇바리
나왔으끼네 저쪽으로 보고 함 열심히 쪼아보면 틀림없이 한두마리는 나올끼라예 ㅠㅠㅠ

장비를 윗쪽으로 올리고 커피를 한잔 끓여 마시는데 똥통이 만땅구라 비우라고 지랄을 떠네
간조때라 뒷편의 낮은곳 갯방구에 붙어가 똥통을 비우는데 바로 뒷쪽에서 새소린지 귀신소린지
모를 이상야릇한 소리가 밤공기를 파고들어 귓전을 때리네 휘~이 휘~이
이늠의 똥통도 쫄았는지 가던길을 멈추고 왔던길을 되돌아 가네 .....
저게 대체 머꼬 새는 분명한데 이 야밤중에 남모르게 똥푸고 있는데 휫바람을 불며
지랄을 떨고있노 사람 간 떨어지게....
성질같으면 낚수대에 100호 봉돌에 10호바늘을달아서 던져가 주둥이를 확 걸어서
끄잡아 내려가 주둥이를 확 째뿔라 마....

날은 훤히 밝았는데 이늠의 하늘은 간밤에 오징어 먹물을 퍼마셨는지 씨꺼먼 먹구름만
잔뜩 끼여있고 바다도 덩달아 거므죽죽하여 던져진 찌가 전혀 보이질 않네
소지한 찌 중에 내머리통 만 한 것을 골라 부력을 충분히 남기고 던져도 퐁당하고는 흔적을
감추니 에~이 c8
가방을 뒤져보니 1호막대지가 하나 있네
막대찌로 교체하여 30m 이상 날려도 또렷이 잘 보이네 이런때엔 막대가 최고 ㅠㅠㅠ

좌측으로 가는듯 마는듯 비실거리던 찌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찔뚝거리더니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 샛길을 따라 총총걸음을 재촉하고... 바늘에 달려 나온
크릴은 물속이 따뜨무리하여 헤염치기 좋은 수온인데 왜 강제로 끄잡아 내는냐고
두눈을 부릅뜨고 째려 보는거보이 무언가 소식을 전해줄것 같은 느낌이 싹....
아니나 다를까 종종걸음으로 내달리던 찌가 멈칫 쉬어가는가 싶더니 물속으로 머리를 꼴박네
확 잡아채니 제법 욱~욱~ 뭐지 물위로 두둥실 뜬늠은 길쭉하게 당근같이 생긴 놀래미
못생긴 놀래미면 어떠랴 길쭉하던 뭉퉁하던 자주만 물어봐라 그러다가 잘난늠도
물어주겠지......

동동거리던 찌가 큰길를 빠져 샛길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이내 머리를 숨기네 입질인가...
확 잡아채니 욱 하는 전율이 심장을 파고들고 스풀은 찌~이익 가쁜 숨을 몰아쉬고....
이게 뭐지 스풀을 조금 조우고 릴을 감으니 대가 꼬꾸라 지면서 허리까지 욱~욱~
순간 브레이크를 줄까말까 망설이는데 길게 우~우욱 ....대가 뒤로 휘청하더니 일자로 쭉...
1.75목줄 중간이 뚝~ 우메 환장하겠네 뭐 이런게 다있노....

계속 그곳으로 공략했으나 입질은 뚝
2시방향 약 30m 거리의 간출여를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막대찌에서 구멍찌로 교체
간출여 전방에서 잠시동안 가만이 써있던 찌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네
급한 마음에 확 잡아채니 베일이 열리면서 원줄이 휘~리릭 줄~줄~
지기미c8 결정적 찬스에 릴이 지랄을 떨다니...에~이 팔아치웠뿌던 해야지
베일을 닫고 축 늘어진 원줄을 급하게 감으니 대가 사정없이 꼬꾸리지네... 순간 브레이크를
몇방 빵빵 주면서 뒤로 제치는데 간출여로 파고드네....
브레이크를 줄까말가 망설이는데 뚝하는 느낌...대가 뒤로 히득 자빠지면서 모른척 시치미 뚝...
회수하는데 찌는 힘들다고 나자뻐져 기어나오지 않고 줄만 실실 기어나오네...
에~이 c8 찌까지 고집을 부리네
얼마 짜린데 건져야지

건지개을 던져도 아 이늠의 찌가 살작살짝 피하네
힘껏 던져야지....힘껏 던졌더니 미사일처럼 휙 날아 40m쯤에 풍덩 근데 원줄이 바람에 연날리네...
회수해 보니 매듭부분이 돼지꼬리....급하게 대충 짜맷더니 매듭부분이 풀렸네...
우와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네....
이 영등철에 한번 걸기도 힘드는데 두번씩이나 용왕님이 점지 해 주셨는데...용왕님예
지송하고 지송한데예 앞으로는 절대로 그라지 않을끼라예 너그럽게 한번만 용서 해 주시소

낚수대를 접고 있는데 낯설은 배가 뱃고동을 삑삑 울리면서 다가온다
제니스는 분명 아닌데 혹 다른배가 잘못알고 아님 명당자리라 덧방 칠려고...
갯방구에 접안시키더니 제니스선장 동생이 풀쩍 뛰어내려 내 소품들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배가 고장이 나서 꼼짝을 못하여 다른배로 철수해야 합니더 퍼떡 챙겨가 배에 올라타소...

배에 올라타니 잠시동안 미친듯이 달리더니 난바다에 배를 세우네 근데 100m거리에
제니스가 너울밭에 꼴랑거리고 있네...
배 후미에서 선장이 궁디를 하늘로 만발로 치켜세우고 꾸부리고 앉아서 무언가 쭈물덕 거리고 있네
선장 동생에게~ 선장이 지금 머한다고 저카고 있는데예....아~ 그라이 밧줄이 스크류 목아지와
뱃대지를 감아가 삑사리가 나서 지가 고쳐보겠다고 저카고 있심더 ㅋㅋㅋㅋ...
그카모 저카지말고 이배로 끌고가는게 좋을낀데예...안그래도 쪼금전에 통화했는데
지가 도저히 못고쳐갔고 이배로 끌고가야 한다고 그카네예...
잠시후 제니스 여불때기로 스윽 붙이더니 머리쪽에 밧줄을 연결하여 매달아 어깨동무시켜
통영으로 퉁퉁퉁....
너울밭을 지날때 마다 얼마나 격하게 어깨동무를 해대샀는지 배옆구리가 삐~이익 삐~이익
저카다 배 대가리가 터지고 옆구리가 터지면 통영까지 못가는데 어짤라고 저카노 ㅋㅋㅋㅋ

오늘 조과는 11명이 감시11바리 제일 큰늠이 48급
내가 터잣뿐건 저늠은 새발에 피낄데 ㅋㅋㅋㅋ







늘상 들리던 요리횟집에서 회덮밥과 매운탕에 감시회로 이슬이를 몇잔 들이키고 나니
머리뚜겅이 들석들석
아딸딸한 기분으로 차안으로 들어서니 호준친구가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돌리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보네 아~ 그라고보이 오늘 가장 큰 48급을 한마리 낚아 장원하여
묻어둔 모물찾기도 싹쓸이 했으니 아이스크림 하나씩은 돌릴만하네.....
다음번엔 내도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돌려야 할낀데 ㅎㅎㅎㅎㅎ

다들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소서 ....재미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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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댓글
28 도라 15-04-14 09:05 0  
참.............뭐랄까요..........
맛깔이란 말이 딱 걸맞아 떨어지는 그런 조행글인듯요.....
해조락님 조행글은 그냥 옆에서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스또리의 연이음이 너무도 매끄러운 매력 만땅입니당.
여럿 모인 입담 풀기 자리에서 인기 짱이실듯.....^^*
28 해조락 15-04-14 14:24 0  
아~이구 도라님이 글도 남겨주시고 영광입니다
뻥들과 각개전투 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뻥과 소매물도 등 문제들을 현실에 근거한 철저한 분석과 전술 그리고 행동의 과단함에 감탄했습니다....
아~이구나 보잘것 없는 글을 이렇게나 과하게 칭찬을 해 주셔서
몸둘봐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9 폭주기관차 15-04-14 12:09 0  
수고하셧습니다.
오랫만에 해조락님 조행기가 올라왓네요.

말씀처럼 한번도 걸기어려운
대물급 감시를 두방이나 총을 쏴부럿으니
너무너무 어쉽네요.^&^

잼나는 조행기 잘 보았구요.
맛있는 점심하세요.

다음에도 멋진 재미나는 조행기 기다리렵니다.
59 해조락 15-04-14 14:28 0  
늘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세요 감사합니다
1 xotkdcjf 15-04-14 14:51 0  
너무잘읽었습니다 ^^👍어복충만하시길
1 해조락 15-04-14 20:37 0  
님께서도 어복 충만하세요 감사합니다
5 감성준이 15-04-14 20:06 0  
다음엔  더큰 대물 하실겁니다
언제나 즐낚하세요~
5 해조락 15-04-14 20:38 0  
님께서도 늘 즐낚하세요 감사합니다
1 남해갯방구 15-04-15 11:54 0  
멋지고 재미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담엔 원하시는 대물 용왕님 이 하사 하실걸로 보입니다
어복 충만 하시고 안전 조행과 건강하세요
1 해조락 15-04-16 20:46 0  
갯방구님께서도 어복 충만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1 복희씨 15-04-15 17:29 0  
똥통을 비웠어야 했심다. 아숩네요...
1 해조락 15-04-16 17:45 0  
그렇네요 정화조 청소가 부실하여 용왕님이 성질이 나 가꼬 ....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16 우공이산 15-04-17 06:54 0  
해조락님의 조행기에 엄청난 댓글에 빠짐없이 쪽글로 답례하니 실로 대단한 열정이십니다.이런 열정이니 아마도 다음 출조때는 대상어만남은 당연할것이고,동출한분들중 장원도 할것이라 감히 장담합니다
16 해조락 15-04-17 17:27 0  
흙을 옮겨 산을 만든다 캬~ 참 멋진 닉네임 이에요
장원까지 예측 해 주시니 ....혹 예언가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저도 장담하건데 우공이산님도 다음 출조때엔 6짜
한바리 할 껍니다 뻘건 놈으로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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