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대마도 한번 갔다 올래요. 왕복 선비는 내가 대 줄께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뜬금없이 낚시 사부인 포인트24시 김종우 프로한테서 이런전화가 왔다.
"니가 왠 일이냐. 좀 생각해 보고 연락해 줄께"
뭔 일인고,낚시점에 가서 사연을들어보니 시나리오는 이렇다.
원래 최중길 프로님과 함께 가기로 예약 해 놓은 사람이 갑자기 허리를 부상당해 못가게 되었고,
예약을 펑크내지 않기 위해 대타를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愛 제자인 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전화까지 해 줬는데, 마다하면 사람의 도리가 아닐것 같아 콜을 외쳤다.
이렇게 하여 2박 3일간의 낚시여행을 포인트 24시 점주인 최중길 프로님과 동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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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결혼 할 때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왔고, 아직까지 해외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는데, 낚시를 해외로 간다니 나도 배가 많이 나왔다. 또한, 뭔 선견지명인지 여권도 만들어 놓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알수가 없는 일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 둘 교육 시키느라 가정 경제도 좋지 않은 것을 뻔히 아는데도 집사람이 갔다 오라고 했다.대신 올초 부터 7연빵인 것을 확실히 면하고, 손맛 많이 보고 오라는 격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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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아소만 조명철 피싱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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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한국에 나와 있다가 일본으로 들어가는 조명철 프로가 출국 수속을 전부 대행 해주어 수월했다.
부산과 이즈하라를 왕복하는 코비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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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오 십 분 만에 대마도 이즈하라 항에 입항했다.
일본의 변방이라서 그런지 도시는 한산해 보인다.거리는 깨끗하고, 행인도많지 않다.
도로는 거의가 일차선이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중형차는 거의 없고 대부분 소형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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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에 도착하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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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출조점에 가기 전,준비 하지 못한낚시 소품을 구입하기 위해쇼핑을 잠깐 한다.
한국보다 소품이나 장비가 약 10% 이상 저렴하니, 혹시 대마도를 가시는 분들은 이때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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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일본의 밑밥이 국내 밑밥보다 크다는 것만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보니 국내 밑밥 보다 약 2 배 이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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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출조를 한 시에 하기 위해 조명철 피싱샵의 전용 낙시선이 대기한다.
날씨도 좋고, 대마도의 첫 출조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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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갯바위 가장 자리가 오후 낚시의 출조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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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다이와 필드스텝이기도 하신 최중길 프로님이 채비를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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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입질을 받아 내고 파이팅을 한다.
막상 낚시를 해보니 여수 금오도에서 하는 낚시와는 차이가 있다. 금오도는 밑밥을 어신찌에 정확히 동조시켜 줘야 입질을 받을 수 있으나, 이곳은 어느정도 수심층까지 내려 보내서 동조가 되게 해야 한다.활성도가 좋은 시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본인이 낚시 하는 기간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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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 홈통으로 파고드는 놈을 제압하기 위해 힘쓰고 계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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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올린 벵에돔이 사짜급의 씨알이다.
금오도에서 커 봐야 30급의 벵에돔만 잡아 보다가 40급의 벵에돔을 보니 여기가 대마도라는 것을 실감하며,
전투력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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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저런 씨알급의 볼락이 올라오는데, 만일 밤낚시를 한다면 어떨지 사뭇 궁금해 진다.
이날밤 잠을 자기 위해 누웠는데, 밤 볼락 낚시가 생각나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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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후 낚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교량 아래는 원래 육지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전쟁시 물자 보급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폭파 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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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프로님과 본인이 갯바위 낚시를 하는 동안 선상 낚시를 갔던 울산 S-Oil 낚시 동호인들이 잡아오신 조황.
돌돔과 긴꼬리 씨알이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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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식사준비가 한창이다.
낚시를 갔다 오면 누가 잡던지 물 칸에 있는 고기를 꺼내 함께 식사한다.
혹시라도 꽝 쳤다고 회를 못 먹을 거라고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는 잡기 때문에 .......
칼을 잡고 계신분은 조명철 프로의 매형이신데, 음식솜씨가 좋으시며, 요리와 피싱샵 운영을 도맡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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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돔과 긴꼬리 벵에돔으로 회가 한 접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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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배로, 조명철 프로와 한 판 승부를 위해 닥터케이 김재원 프로님도 들어 오셨다.
유명하신 분들과 한 자리에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영광이 또 언제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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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S-Oil 낚시 동호인 들께서 준비해 오신 소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박 3일을같이 낚시를 다녔는데, 메너있고 배려를 많이 해 주셔서 더욱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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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님의 벵에돔 간장 구이.
S-Oil 동호인팀이간장 양념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챙겨 가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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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낚시를 하는 둘째날 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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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에서는 좋은 날씨라고 기대가 많았으나,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주의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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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들고 서있기가 힘들 정도이며, 파도도 심상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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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최중길 프로님이 입질을 받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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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힘을 쓰긴해도 노련한 최중길 프로에겐 새발의 피, [조족지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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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보니 감성돔이고, 그 후 긴꼬리를 한 마리 더 하였다.
맞바람에 더 이상 낚시가 불가하여, 오후 도시락 배달 할 때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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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돈으로 4천 5백원짜리 도시락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아주 만족 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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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는 오전에S-Oil 낚시 동호인들 세 분이 내렸었는데, 바람이 불어 이동하는 자리에 우리가 내렸다.
오전에 우리가 내렸던 곳은 맞바람이고, 이곳은 옆바람이라서 낚시여건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내만으로 들어간다고 하길래 우리가 내리기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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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김 프로님이 고수는 고수이시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꺼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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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입질을 받아 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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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찌 전유동 채비에 감성돔 오짜도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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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통에도오후 낚시에 굵은 씨알의 벵에돔과 감성돔을 마릿수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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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의 저녁은 바베큐파티이다.
숯불에 각종 구이용 음식을 구어 먹는데, 특히 소고기는울산 S-Oil 낚시 동호인 들께서 찬조해 주셨다.
오랜기간 조명철 프로와 알고 지내는 친구 사이로, 한 번 씩 낚시하러 오면 한 턱 쏘신다는데,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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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우리나라의 1/3 가격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육질도 부드럽고, 맛도 최고였다.
특이한 것은 닭x집과 같은 음식도 있다는 것인데, 일본인들도 즐겨 먹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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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만찬이 무르익어 가고, 내일 철수 하기가 아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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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삼 일 째는 새벽 6시경 출조한다.
오후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오전 11시까지 낚시 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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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째의 날씨는전날 바람의 영향으로약간의 너울은 있었지만 정말좋다.
이날은 여치기 낚시를 한다.
오전 8시까지 활성도 최고이다. 최고 4짜 중반급 벵에돔들이 [일타일피]로 연신 올라온다.
원줄에선 피아노 소리가 윙윙대고, 목줄 3호이기에 들어뽕으로 [속전속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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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잡으면 최프로님이 사진 찍어 주시고, 최프로님이 잡으면 내가 찍어 주고.
사진 찍고, 고기 갈무리 하고 바쁘다 바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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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고, 또 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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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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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7연빵의 스트레스를 시원스럽게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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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짜급의 벵에돔이 지천이다. 그러나9시경이 되니 소강상태를 보인다.
이때부턴 낫마리 조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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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특징이 그렇다고 한다.
아침 해 뜨고 나서 2시간 정도, 오후 4시경 부터 해 지기 전 까지가 피크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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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철수배를 타고 들어오는데,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며칠 더 있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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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샵 선착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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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동호회 분들의 일부조황.
이전에 잡은 것들은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중이고, 이날 오전에 잡은 조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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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철 프로님이 일일이 피를 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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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길 프로님과 본인이 잡은 일부 조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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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잡은 고기는 수족관에 보관해 놓으면 된다.
수족관은 24시간 해수가 공급되어 고기가 죽거나 상할일이 없다.
출조 일정 동안 한꺼번에 모아 놨다가 철수하기 전에 손질해서 가져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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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깔끔하다. 한 방에 일행들이 같이 머물수 있고, 방마다 화장실이 딸린 샤워장이 있다.
자기 장비도 전부 방안으로 들여 놓을수 있다.
한국 방송도 잘 나오고, 에어컨과 온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쾌적한 실내 생활이 가능하다.
우연찮게 대마도 낚시 여행을 갔다 오게 되어 손맛도 싣컨보고 새로운 분들과 어울림도 좋았고,
기억에 남을 조행이었다. 대마도 낚시 휴우증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낚시할지 걱정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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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도착하니 18시 10분
내가 속해 있는낚시 동호회인 주주클럽의 시조회가 남해 창선에서 있는 날이다.
볼락 낚시를 위주로 시조회가 진행 되었는데, 고기도 안 나오고, 대마도산 벵에돔만 믿고 있기에, 창선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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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볼락 낚시하고 철수하기 전까지 부지런히 숙회를 만들어 새벽 한 시 부터 달린다. ㅎㅎ
주주클럽의 발전(?)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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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부탁으로 일본에서 허니 버터 한 박스를 구입하여 집에 들어가니 까칠하던 중 3 딸내미가 볼따구를 내 입술에 막 갖다 대준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말도 더 잘 듣겠다고 하는데, 약발이 얼마나 갈지 본인도 궁금하다.ㅎㅎㅎ
6월 장마 전에 긴꼬리와 밴자리가 피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끝으로 낚시방법에 대한 조언과 세심한 배려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함께 해주신 최중길 프로님과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김종우 낚시 사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출조비용을 저에게 희사(?)하신 허리다치신 출조 예정 하셨던 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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