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는 6짜감시를 고등어 보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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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는 6짜감시를 고등어 보듯 하더라

1 해조락 41 13,022 2015.01.27 21:53
드디어 그리고 그리던 가거도 가는날
고인돌에 들어서니 몇사람만 보이길래 족장에게 ~ 사람이 아직 덜 왔나 분위기가 영 설렁하네예 라고
물의니 ...그게 아니고예 원래는 16명인데 날씨가 삐리하여 하루 늦췄더니 8명이 파토를 내서
8명밖에 안됩니더 라고.....
11시에 고인돌 차량으로 목포로 향해 출발
시간이 너무 넉넉하여 3곳의 휴게소를 들리기는 했으나 장장 6시간 소요 대구에서 목포까지
멀기는 멀구나
5시에 목포 여객선터미널 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쾌속선에 몸을 싣고 가거도로 고~우
 
장장 4시간을 항해하여 13:10에 가거도에 입성
민박집으로 짐을 옮기고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갯바위로 출발
출발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족장이 내리란다
내리고 보니 갯바위가 평평한게 아시바는 그야말로 대낄이
오늘 주어진 낚시시간은 2시간반
가거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여 평소에 즐겨하던 전유동으로 셋팅
오늘 날씨는 겨울철 치고는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하는 복터진 날씨란다 바다는 완전 장판이고
바람 한 점 없으니 전유동을 구사하기에는 그저그만
철수시간 30분을 남겨두고 10메타 전방에서 동동거리던 찌가 시원스레 사라지길레  확 잡아채니
욱~욱~  어매 좋은거 이건 감시가 분명
한번 더 캐스팅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사정없이 릴링... 물위로 히뜩 뒤비는건 곱디고운 감시
올리고 보니 35급
두어번 더 던져봤으나 ...........
 
오늘 우리팀의 조과는 고만고만한 35급 5마리 짧은 시간에 거둔 조과치고는 꽤 괜찮은 조과 
민박집 마당에 감시를 퍼질러 놓고 오늘의 조과와 낚시에 대해 서로들 자랑삼아 희희덕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팀이 바칸을 들여다보고 왁자지껄... 가까이 가서 바칸 안을 들여다 보니 이걸 어짤꺼나
5짜 후반의 감시 2마리가 아가미를 뻐끔뻐끔 거리고 있네
한분이 땅바닥에 들어붓더니 짜리몽땅한 칼로 아가미를 푹 쑤시면서 6짜는 안되겠네 라고 하더니
또 한마리의 아가미를 푹 쑤시면서 친구를 쳐다보면서 그것도 끄잡아 내 봐라고 주문
친구가 마대살림망에 든 것을 땅바닥에 들어붓는데 내 두눈이 튀어나와 감시 눈까리에 밖혀버렸네
우~와 6짜 감시다 말로만 듣던 6짜감시
근데 칼잡이는 이건 6짜는 되겠네 라는 말과 동시에 칼로 아가미를 서슴없이 푹 쑤셔버리네
세상에나 뭐 이런일이 다 있노
어시장의 고등어 대가리를 짜르는 것도 아니고 이사람들이 점심을 잘못 먹었나 아님 객기를 부리나
6짜 감시가 자기들 눈에는 시장 고등어 쯤으로 보인단 말인가 살다살다 세상에 별 희안 한 꼴을 다 보네
6짜 감시면 기고만장하여 사진찍고 난리법석을 떨어야 되는거 아닌가 최소한 영물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야 하는데 이건뭐 시장고등어 대가리를 짜르는것도 아니고 무지막지한 친구들 같으니....
목욕제계 한 후 상복은 못 입더라도 최소한 손이라 깨끗이 씻은 후에 겉옷이라도 탈탈 턴 후에
깨끗한 도마위에 눕혀놓고 장인이 만든 사미칼로 숙연한 마음으로 아가미를 단칼에 찔러 고통을 덜어주고
회를 뜰때도 정신을 통일하여 회칼을 45도로 고히 눕혀 물흐르 듯 부드럽게 떠야 되는거 아닌가 이건 뭐 무우
써는것도 아니고 땅바닥에 때기나발 쳐서 시꺼먼 칼로 아가미나 푹푹 쑤셔샀고 ....
영물을 그렇게 대접하면 용왕님이 뿔이났어 다른 사람에게도 점지 해 주지 않을낀데....
내일 6짜를 낚을라고 만반의 준비를 해 놨는데 용왕님이 뿔이 났으면 큰일인데....
우리 일행분이 그거 줄자로 한번 제봅시다 하면서 줄자로 제 보니 정확히 61.5
내도 오늘밤 용꿈을 꿔 내일 6짜감시를 낚아야 할낀데.....
 
회뜨는 솜씨도 가히 예술의 경지 5짜 6짜 3마리를 순식간에 비늘치고 회를 떠 버리네 감탄사가 절로...
그날 저녁상에 상마다 그 감시회를 골고루 나누어 주네....
6짜 감시는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드는데 먹어보기 까지 했으니 내게는 행운중에 행운이며 큰 추억거리
내뿐 아니고 그자리의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을 가졌을것으로 생각되며 이자리를 빌어
전남낚씨 대표님과 5짜 6짜를 잡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튼날 아침
바람도 제법 불고 비까지 추적추적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족장이 내리란다
맨몸으로 먼져내려 밑밥통을 건네받아 윗쪽으로 올리고 가방을 건네 받으려는데 하필 그때에 뱃전의
타이어가 출렁이는 너울에 아래위로 춤을추며 갯방구에 퉁퉁 튕기는데 족장은 한손으로 바를 잡고
한손으로 가방을 건네주고 내는 바닥이 미끄러워 한손은 갯방구를 잡고 한손으로 건네받는데 아뿔사
그만 가방이 밑으로 툭....가방은 미끄럼을 타고 주르르 바다로 풍덩
팔을 뒤로 휘져으며 배 빼라고 목구멍에 피를 토하며 고래고래 소릴 질러싸도 느긋한 선장님은
아는지 모르는지 갯방구를 더 쎄게 퉁퉁 쥐밖네
가방이 보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배 밑창에 끼인 듯
배 위에서도 손짓과 합창으로 배 빼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러싸니 그때서야 선장이 알아 차렸는지
뒤로 배를 스윽 빼니 가방이 물위에 두둥실 둥둥
배 위에서 갈고리로 걸어서 넘겨 받으니 100키로 쯤 되는 쇠뭉치가 들어있는 듯
뒷쪽으로 옮긴 후에 가방을 열어보니 물이 반가득 출렁출렁하여 가방을 꺼꾸로 세워 물을 뺀 후에
가방을 살펴보니 옆꾸리가 길게 찢어져 있네 장비들만 멀쩡하다면 이정도의 출혈 정도야 감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비들을 확인 해 보는데....
쏠채 2개가 두동강으로 땡강나고 들채프레임 2곳이 ㄱ자로 찌그러 져 있어 큰일났다는 생각에
들채를 끄잡아 내는데 손잡이대 중간부분이 심하게 찍혀있어 1번마디를 쭉 빼는데 중간부분이 휙
자빠지고 2번 3번 줄줄이 휙 자빠지네...
릴이 장착된 1호대도 끄잡아 내어 확인하는데 이것도 바트대 중간 부분이 툭 터져있어 1번마디와
2번마디를 확인하니 다행이 멀쩡하여 천만다행이다 생각하고 3번마디를 빼는데 중간부분이 휙 자빠지고
4번마디도 휙 자빠지고.....
무슨넘의 이런일이 빳빳하던 거시기가 갑자기 풀이 죽어 ㄱ자로 꺽이는 것도 아니고...
내 이럴줄 알았으면 낚수대에 비아그라를 흠뻑 먹여 왠만한 충격에는 빳빳함이 유지 되도록 할 걸 그랬나.... 
 
그나마 릴과 1.25호대는 멀쩡하니 빳빳하게 살아있으니 장하고 고맙기가 그지 없네....
지금까진 그저 흔한 가마때기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너의 유연함과 빳빳함의 진가를 알았으니
앞으로는 너를 신주모시 듯 할끼다 ....
그나저나 들채는 둘째 문제이고 밑밥을 칠려면 쏠채가 있어야 하는데 ....오만 궁리 끝에 뿌러진 양끝의
너덜한 부분은 잘라내고 서로 엇갈리게 맞붙여 3호줄로 칭칭 묶은후에 접착제를 들어부어 재탄생 시키니
좀 짧기는 해도 밑밥을 퍼 담는데는 별 무리는 없을 듯....
살을 애이는 추위에 겨울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갯방구에서 이 지랄을 떨고있으니 낚수가 뭐고 감시가
뭔지...
낚수를 때려 치앗뿌고는 싶은데 대뇌가 지랄지랄 떨고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뇌에 밖혀있는
낚수란 영상을 끄집어 내어 불태워 버릴수도 없고....
어짜겠나 대뇌가 시키는데로 발를 내디딜수밖에 그라이 내일도 먼 후일도 멋지고 웅장한 갯방구를
오를수 밖에....
 
채비를 세팅하여 낚수대를 뒷쪽 갯방구에 세워두고 먼바다를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배가 다가오더니
도시락을 건네주네 한젓갈 뜨니 입맛이 소태라 도저이 먹지 못하고 커피를 끓여 한잔 마시니 그나마
온몸에 생기가 도는 듯....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1시
몇번 담궈봐도 입질은 없고 밑걸림도 심하고 하여 더이상의 욕심은 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이 낚수를 접기로....
 
저녁을 먹고 한방에 모여 삐쩍마른 닭튀김에 이슬비를 주고받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내일의
마지막 기대감에 들떠 늦은밤까지 희희덕 거리다 12시에 잠자리에 들어 꿈속에서 대나무 짝대기로
6짜를 걸어서 밀고당기고 하다 손목에 힘이 빠져 질질 끌려가고 있는데 귓전을 파고드는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거친 바람소리는 쉼 없이 생생거리고 창문은 지들끼리 볼태기를 맞되면서 덜컹덜컹...
6시경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니 예상되로 바람이 태풍수준...
오늘이 마지막 날이긴 하나 온몸도 쑤시고 이 바람통에 이건 아니다 싶어 출조는 포기하기로...
나가봤자 기껏해야 2시간 낚수에 바람만 디지도록 얻어맞고 고생만 할것이 뻔하기에....
 
오후 1시30분에 쾌속선에 몸을 실고 목포로...
이번 낚시 여행에서 물질적으로 잃은것도 많지만 정신적으로 얻은것도 많으니 즐거웠던
낚시 여행이었고 온전한 몸으로 집으로 향하니 내는 행복한 사람
이번에 6짜 감시도 직접 보고 먹어도 봤으니 다음번에는 내도 6짜 감시를 낚을수도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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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댓글
1 재립여 15-01-31 15:51 0  
오동여.신간여.성건.낭.오구멍.두렁.멍신여 등등....북서풍 없는
10물때부터 들어가서 낚시하면 아침부터 들물이라...캬~~
물색 탁하지 않고.....가맛자루 조황은 아닐지라도 .한 두마리
정도는 잡지않을 련지요.감성돔 자원이 해마다 저조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새벽부터 바들바들 추위와 싸우면서
한 두번 입질을 받을려고 7~8시간을 낚시를 하니.
 ..어떻게 생각하며 허무합니다.낚시란 세월을 낚는다고
하지만.전 손맛 입맛 보러 가거든요.소품 준비하면서
행복감.갯바위 첨 도착하여 밑밥집어하고 첫 캣스팅에
대상어종과의 설레임.... .
한 두번 입질 때문에 감성돔낚시 권태기로 변하고 있네요
.... . . .... 참돔낚시로......
1 벤자리100 15-01-31 11:45 0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네요
15-6년전만 해도 주의도 뒤끝에는 가마니때기조황도 나오던 곳인데 10년전부턴 못 갓는데 뻥치길 못해선지 자원이 살아 있네요
다소 먼거리라도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네요
그런데 궁금한 건 아직고 은혜민박이 있나요
1 해조락 15-01-31 14:42 0  
벤자리100님 반갑습니다
10년 전에는 가거도에 억쑤로 갔는가 보지예 가마때리로 잡았다카이...
저는 가거도에 첨 가봐서 그런지 섬이 아름답기도 하고 마음에 쏙 들더라구예
뻥치기는 모르겠으나 다른섬에 비해 아직까진 감시 자원이 그런대로 살아 있는것
같았구요 님말씀대로 가 볼만한 가치가 있데예....
내 눈으로 은혜민박은 못본것 같고 저는 제일펜션낚시에서...
늘 건강하시고 즐낚하십시요 감사합니다
1 낚시조아라함 15-02-02 10:45 0  
지금부터도 가능합니다...본격적인 영등철로 접어들고 조건만맞다면 가거도에서 하루낚시에
가마대기 조황가능합니다..항상 그랬었구요...기대됩니다..이번에도 ㅎㅎ
1 해조락 15-02-02 13:40 0  
조아라님 반갑심더^^
하루 낚시에 가마때기로 잡을수 있다고예 !!!!
우~매 좋은거!!! 안거래도 다음주에 한번 한번더
처들어 가 볼라카는데 가마때기가 터지도록 담아올 수 있겠지예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1 KillerWhal… 15-02-04 00:58 0  
필력이 상당하십니다.감질나게 잘 적으셨네요 ^^
6짜 감시 입맛을 얻은 대신 장비를 잃으셨네요~
새해 액땜 했다 생각하시고 다음에 6짜 한수 하세요.
1 해조락 15-02-04 16:10 0  
고맙습니다 님께서도 어복 충만 하십시요
1 땡감시 15-02-04 13:53 0  
점말 잼난 조행깁니다
그나저나 이번 출조에서
출혈이 상당 하시겠습니다
안다깝네요
부디 담번엔 먹는걸로
만족하지마시고 꼭 찐한 육자
올리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1 해조락 15-02-04 16:23 0  
땡감시님 반갑습니다 ^^
육자감시 한마리 잡을라고 수년 전부터 여러 섬들을 헤맷으나
그게 말처럼 쉽게 안되네요...
시집보낸 장비에 대한 기억은 뱃길에 다 묻어두고 와서 지금은
큰 아쉬움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땡감시님도 금년에는 육자 한마리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1 해나 15-02-05 19:16 0  
고인돌에서 인사를 나눴는진... 가물 합니다만
해조락님의 조행기를 읽는 내내 '고인돌에 이런 고수님이 숨어 있었던가..?' 했습니다.
물론 그 '고수'라는 단어에는 '조력과 필력'을 함께 포함시킨 표현이구요.
아무튼 글, 간만에 현장을 떠 올려가며 흥미진진하게 읽을수있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저는 경산에 사는데, 다음 기회가 되면 고인돌에서 쓴 커피라도 한잔 나누지요^^*
1 해조락 15-02-06 13:07 0  
해나님 반갑습니다
경산에 사신다니고예 지는 효목동에 쌉니다
고인돌에 가끔 들리시나 봅니다
거기서 언제 한번 만나면 제가 쓴 커피 한잔 대접할께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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