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가거도 12월의 10물에 입성한 가거도엔 물색이 살아나고
사리를 넘어선 조류는 가쁜 숨이 잦아들고 있다.
가거항은 몰려든 꾼들로 분주하고 다시 한 무리를 태운 배가 3구로 떠나고
70여명의 꾼들로 민박집마다 분주하다.
북동풍이 강하다.

빈지막에서 국흘도와 검은여, 칼바위에 이르는 3구는 포기하고
2구 쪽에 조를 이뤄 내린다.


필자는 혼자 온 이 장권님과 성건여 맞은편 노랑섶날에 하선하였는데
강풍과 너울로 접안이 어려워 운 좋게 내릴 수가 있었다.

성건여를 곁에 두고
조류가 본류에서 꺾여 지류가 형성되면 홈통으로 모여든 굵은 감성돔을
초들에서 중썰물까지 꾸준한 밑밥질로 묶어 두는 곳으로 본류와 지류를 오가며
다이내믹한 낚시를 구상하기에는 단조로운 홈통과 공간이 협소해
오래전 내려 본 이후로 찾질 않았다.
노랑섶날과 마주한 성건여

7+4+8(크릴, 파우더, 압맥)의 밑밥을 들쳐 메고 고개를 넘어서니
온몸이 땀에 젖고 다리가 풀린다.
그러나 홈통은 동풍에 밀려온 너울이 물 밑까지 뒤집어 놓아
포인트로서 구실을 상실 한듯하다.


겁 많은 감성돔은 몸을 다쳐가며 먹이를 취하고자
속물까지 뒤집는 너울 속으로 들어오진 않는다.
접안했던 곳으로 돌아와 경사진 바위에 기대어 서 채비를 시작 1호대에
세미 플로팅2.25호 08구멍찌, 08수중과 목줄 3.5m에 g3을 분납하고
공략 준비를 들어간다.
분납으로 고정한 채비에 3호바늘로 굵은 생크릴을 궤어 흘려보냈다.

찌 매듭을 5~6m 주고 조금씩 조류의 세기나 엷어지는
물색에 맞추어 수심 매듭과 대를 내리고 올려주길 수차례

걸린 듯이 잠겨들던 찌가 부상할 듯하더니
2단 움직임 뒤 시원한 직선으로 수면에 빨려 내려간다.
내려 찍는 초릿대를 세워가며 은빛이 눈부신 녀석과 마주하였다.


바늘을 살려 빼낸 후 바로 채비를 내렸다.
조류에 올려 뿌려주던 밑밥질을 멈추고, 발 밑 언저리에 20여회 품질
이동하는 감생이를 잡아 둔다.
..이동하는 무리가 밑밥에 유혹되어 마릿수를 채워주고..

굵은 녀석들은 선별하여
잘 살려 민박집에서 하루의 멋진 횟 잔치를 열어야 겠습니다.

한 방향 알맞게 가던 조류가
건너편 우측 45도의 성건여로 이동한다.
14m 수심에 2호로 채비를 교체 후 뒷줄을 잡아가며 지류 권과 본류 권을
함께 더듬어 들어갔다.
이어진 입질에 '피팅타임'을 직감하고 바쁜 품질과 탐색을 계속한다.

오짜급 턱걸이에 터푸한 씨알이 손맛을 이어간다.
마릿수 행진이 이어지며


하루에 중반을 넘은 시간
한잔의 차를 마시고 물돌이를 기대하며..


흔적이 없는 이곳은 섶날 홈통의 뒤편에 가려 온전히 남았을지 모른다.
바람이 잦아들자 가벼워진 밑밥을 걸쳐 메고 홈진곳을 찾아 더듬어 보았지만
물속이 뒤집혀진 오늘은 회복이 어렵다.
이동 중 흘린 밑밥에 미끄러져 위험한 순간도 생겨 특히 언덕에선 주의를 요함이다.
직벽에 돌아와 본류와 몰골의 사이로 태워본다.
30m쯤 흘러가던 구멍 찌가 '아슬아슬' 파도 속에 묻힐 때 풀려가던
오렌지색 원줄이 일자로 뻗으며 차고 나간다.
직벽에 붙이고 지류에 태우기를 이어가며..
중지로 스풀에 원줄을 누르고 대를 90도로 세워서 힘주어 릴을 감는다.
조류를 거슬러 오는 녀석의 힘이 배가 되는데 탄력 받은 대의 탄성음과
늘어나는 원줄의 묘한 소리가 허공에 퍼져 나간다.
몸과 팔 로 받아주길 반복하며 대의 복원력과 라인의 인장력에 맡겨가며
은빛의 멋진 녀석을 다시금 끌어낸다.

곁에 있던 이조사님의 1.7호 대가 활처럼 휘어지고
한참을 당기고 또 풀어주기를 거듭하더니
6자급의 채색이 멋진 붉은 참돔이 등장과 얼마 후 굵은 감생이도 끌어낸다. 

가거도는 얽히고설킨 암초지역에 특급 포인트가 많다.
걸림이 발생하면 감아서 채거나
당기는 과정에서 고가의 구멍찌도 상실된다.
필자는 극심한 암초 밭에서 바닥을 노릴때면 원투력을 지닌
저가의 오동 목찌를 선별해
사용하는데 구입 후 납 테이프로 부력을 재 맞춤한다.

벵에돔과의 감각을 연결해주는 '청진기'가 찌 라면
감성돔과 참돔에 있어 찌는 물품을 전달하는 역할로서 충분하다.
노랑섶에선 참돔과 감성돔 11마리로
크기가 혼재한 초반 시즌에 좋은 조과를 올렸다.
씨알이 혼재함은 초등시즌임을 말해주고..

철수 후 꾼들에게 저녁밥상은 최고의 선물
식탁에 오른 현지 냉이에 따개비며 돌김과 미역무침에 구워 올라온
열기와 매운탕으로 배를 채웠다.
잠깐 들려 남은 밑밥으로 더듬어본 3구 높담옆 무명터..
힘참 입질속에 원줄까지 잘라내고
사라진 대물..

이곳'평산내리'좌측에서 잠깐 낚시에
오짜포함 두마리의 조과를 거두었다.


일박의 원도 출조..
그러나 물때와 일기를 알고 찾았을땐
장박 출조에 못지 않은것은
강한 북서계절풍이 불어오는 원도권은
일주일에 3, 4일은 강풍을 동반한 주의보 상황으로
낚시시간의 여건이 한정되는데 그것을 알고
준비하는 기본과
양질의 정보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가이드가 필요한 까닭 입니다.
그렇게 돌아와..
기다리는 밤 시간은 길었다.
내일 물때는 뻘물이 빠지고도 조류는 살아온다.
크게 만 곡진 내안의 홈진곳도 좋겠고 독립 여나 난 바다에
우뚝 선 여 일 땐 더욱 멋지겠다.
새벽 바다가 장판이다.
납덕이의 전율에 빠지다.


오동여와 마주한 납덕이에 4분 조사님과 내렸다.

본섬에서 떨어진 검둥여에 뿌리를 두고 두 곳으로 나뉘어져
큰, 작은 납덕이로 불리고 다시 오동여로 이어져 나름의 열도를 형성한다.

과거 필자가 모두 외면하는 썰 물때에
오짜를 포함 10여수를 한 기억이 새롭다.
초반 감생이를 겨냥 1호대에 플로팅2.5호라인 1호찌 08수중과 목줄 1.7호
3m에 2b봉돌과 목 짧은 벵어 6호바늘을 깊이 삼키도록 했다.
크릴을 달아 둔 턱이 끝난 경계면에 채비와 밑밥을 조류에 태워 끌어오면
'스물스물' 찌가 잠기다 급하게 본류대로 빨려가는 입질을 접하게 된다.
지금은 4인이 자리하여 그런 낚시가 어렵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에서
밑밥을 한 곳으로 품질 약속된 낚시를 운영한다.
끝 물에 좌측의 조사님의 힛트가 이어지고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축하를 건네면서도 침묵하는 낚싯대가 원망스러울때
쪽빛의 바닷물이 아침 햇살에 난도질 되어 반대 방향으로 돌아 나간다.
물돌이다.
일순간의 릴을 잡은 손목에 힘이 들어간다.
한순간에 큰 힘이 돌아가는 물돌이가 일어 날때 진도 ok 피싱 선동열씨의
1.5호 대가 급히 휘어진다.
모두의 시선 속에 릴을 감는 가뿐 숨소리가 들리고 오짜급 대물의 출현으로
모두를 흥분으로 끌고 간다.
본류 낚시에 익숙한 필자는 채비를 전환 지류를 포기하고
대물을 상대할 벵에돔전용1.5호대와 세미플로틴라인 2.5호 여부력 5B 구멍찌1.5호에
순강수중1.5호와 목줄 2호 3.5m에 축이 짧고 두꺼운 벵어돔 9호바늘에 깐 새우를 달고
도래밑 2b를 달아 바닥을 더듬어 끌어줄수 있도록 여부력을 찌에 두었다.
둔감한 구멍찌도 시원한 입질로 가져가는 본류만의 야성이 있다.
깐 새우를 편하게 삼키도록 뒷줄을 주어 조류가 약해지면 원줄을 당기거나
찌밑을 가감하며 흘려 보냈다.
원투후 줄을 잡아 몰골로 당겨오면 대를 들어 반원을 그려가며 15m 수심을
한꺼번에 풀어주고
장타를 위해 파우더를 더 썩어 집중적으로 투척한다.
깐 새우가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을 움직이는 구멍찌로 확인해 가며 풀어주고
늘려주길 반복하였다.
간 조시 검은 속살을 보이던 암초지대에 다다르자 멈칫한 구멍찌가
파도에 묻혀 붉은빛이 흐려진다.
'어서 가져가거라.' 너의 식사를 방해할 어떤 것도 없다.
해류와 바람의 충돌로 생긴 잔 파도에 숨었다 나타나길 거듭하던 구멍 찌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원줄을 급히 2~3바퀴 감아 힘 있게 치켜세웠다.
'우 욱'하는 비명이 대의 허리에서 들리고 1단 2단으로 급하게 처박히며
대물임을 전한다.
잠기는 납덕여는 돌김이 돋아 미끄럽다.
오른손으로 대 허리를 잡고 골반에 대를 세워 맞선다.
당기고 감으며 버티다 순간 터질 것 같은 불길함에 엘비를 좀 풀어 주었다.
이것이 실수였다.
엘비를 걸던 인지에 쥐가 나며 열린 레버를 접질 못해 반대 손으로 릴을 붙잡는데
순간 풀린 원줄은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안통의 여 쪽에 향해있다.
위기를 직감하고 대를 세우지만 녀석은 요지부동 순간 줄이 힘없이 쳐진다.
목줄이 잘려나갔다. '2.5호 목줄이 아쉽다'
힛트 수심이 파악 되 목줄을 2m로 줄이고 10여 회의 집중적인 밑밥질에 동조 된
채비가 느려진 조류에 20m쯤 흘렸을 때 걸림이 발생한다.
대를 치켜세워 여를 넘기니
'스물스물' 두어 번 잠기다가 올라오는 빨간 구멍찌가 잠겨간다.
오짜와 중반급이 뒤섞여 줄을 이었다. 

함께 찌를 흘리던 분의 급한 한마디 "왔어요! 왔어!"
그의 급한 외침에 "아니야! 더 좀더"
손가락 세 마디의 깐 새우를 완전히 먹이겠다는 필자의 강변이 만용처럼 들릴 때
빨간찌가 쏜살처럼 수면에서 사라진다.
"됐어" 한 마디 뱉어내고 간발로 뒷줄을 감아 어깨 뒤로 대를 걷어 세운다.
'휘 익' 단발 탄성에 급격히 휜 낚싯대가 좀 전 멀리서 받은 저항과는 사뭇 다르다.
쥐가 났던 손가락이 걱정돼 엘비를 포기하고
드랙을 잠그고 사용하는데 조류에 역류하는 놈의 무게와 저항에 조금만 드랙을 풀어도
많이 풀린다. 이러다가 다시 암초에 목줄이 쓸릴판 이판사판이다.
드랙을 완전 잠그고 몸을 써가며 내려 박으면 대를 내려 주고
충격을 조절해 벗겨지거나 터질 걱정을 달래가며 물위에 띄우니
좋은 녀석이 수면에 들어 눕는다. 녀석의 무게가 상당하다.
58cm의 감성돔을 갯바위에 눕혀 놓았다.
처음 놓친 녀석이 아쉽다.

깐 새우나 깨 <바닷게>등 갑각류는 감성돔 미끼로 애용하는데
성급한 챔질은 실패로 이어진다.
깨(바닷게)를 사용 시엔 찌가 잠기고 원줄이 펴져 초릿대가 살짝 꺾이는
정도에 챔질이 실패가 없고
깐 새우나 중하등은 찌가 잠긴 후 한 템포 늦게 챔질을 권 합니다.
덩어리와 조우를 이어준 둔중한 밑 채비

오동여를 비켜오다 우측으로 가던 물길이 국흘도쪽으로 향하다.
우측의 작은 납덕이로 급하게 돈다. 그 곳 수심은 약 8m권,
세팅된 수심은 14m로 찌매듭이 밀려나온 구멍찌는 수면에 떠 밀려간다.
작은 납덕이 끝에 이르러 찌는 진행을 멈추었다.
작은 납덕이 끝바리 조사님 발앞에 다다른 구멍찌

채비를 걷어 들이려는 순간 찌가 떨면서 물속에 잠긴다.
찌가 밑걸림에 잠기거나 미끼를 입에 물고 가만있는 녀석일 수 있는데
그럴 땐 씨알이 굵었다.
뒷줄을 팽팽히 감고 대를 지긋이 끌어 초릿대 반응을 살폈다.
'쑥! 쑤 욱 쑥' 당긴 만큼 다시 끌고 간다.
녀석이 깐새우를 물고 있는 것이다.
이어진 입질에서 후회막급인 실패를 하였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두번째 올라온 다마..

대를 크게 발 앞으로 눕혔다가 어깨 뒤로 힘껏 제겼다 .
1.5호 경질대가 크게 처박힌다.
실로 엄청난 힘이다.
"크다!" 옆에 선 ok피싱 성동열씨의 외침에 꺽인대를 부여잡고 뒷걸음질하다
턱진 바닥에 앉아 버렸다.
이를 앙 다물고 릴을 감는데 거친 반항에도 릴의 드랙이 전혀 미동이 없다 .
이러다가 어디가 터진다.
급히 드랙을 푼다는 것이 그만 반대로 더 잠그고 만다.
스피닝에서 엘비 새 릴로 교체후 처음 사용한 어색함일까.
다시금 2호목줄이 그만 터지고 말았다.
옆사람의 원망어린 눈빛속에 릴을 거둬들이니 바늘 위가 터졌다.
두 마리째 히팅후 마릿수가 몸에 베어 목줄을 살피지 않았다.
갑작스런 대물의 입질로 경직되어 유연한 대응과
목줄의 관리나 다양한 준비가 소홀한 탓이다.
항상 아쉬움을 남겨다 주는 가거도
이곳을 떠나도 다시 올 기대에 부풀며..
이날 필자에게 대물이 집중된 것은
빝밥 운영과 채비의 상관이겠으나 견제시 원줄을 잡아 당기 듯 하는데 반해
인위적인 견제는 하지 않으며 바람에 뒷줄을 넘기는 정도인데
라인의 이탈을 막고 그날의 필드 여건과 경험치에 선택이 옳다고 본다.
좁은 포인트에서 필자의 집중적인 밑밥투여에 적잖이 신경쓰였을
함께 내리셨던 조사님들께
죄송한마음..
두 조사님 모두 굵은 감성돔을 포획하시었고..
짧은 일정에서 은빛 비늘이 황홀한 감생이를 접해도 마음 한편엔 아쉬움이 남는다.
검게 그을린 갯바위에서 또다시
당찬 해후를 꿈꿔 봅니다.

두 물때후엔 겨울 벵어돔을 찾아가보렵니다.
멀리 '남녀군도'에서 긴꼬리를 꿈꿔보고
가까이는 마라도의 '할망당'이나
'작지'에서 붉게 타오르는 제주의 해창을 가슴에 품으며
해류를 거슬러 찾아온 긴꼬리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北西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