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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곳으로...

2 PROKILLER 21 6,367 2015.01.20 22:46
안녕하세요 인낚회원님들...
어제 조행기에 말했던 것처럼 오늘은 밤 늦은 만조라 밤낚시를 갔습니다.
제주도 일출봉에 놀러 가서 흑돼지 두루치기 먹고 펜션에 와서 밑밥 녹인거 정리해서 오후 3시30분에 출발했습니다.
우와~ 역시 인터넷이 무섭네요.ㅎㅎ
항상 텅텅 비어있던 그곳에 두분이 낚시하고 계시네요 ㅡ.ㅡ;;;
낚시하고 계시는 두분에게 물어보니 다행이 5시쯤이면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밤낚시하기 위해 주위 파도 상황 확인하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퇴로확인 후
앉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생각했습니다.
얼마만에 해보는 갯바위 밤낚시인가? 갯바위에서 밤낚시 안해본지가 족히 10년은 넘은 듯한데...
아무런 입질도 없고 5시가 조금 넘으니 그 두분들 채비를 접고 철수준비하시네요.
직원이랑 저랑 채비를 슬슬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채비는 VIP ISO TYPE-1 + 3000SH LBD
2.5원줄 2호목줄 3B전자찌 감성돔 2호 바늘 반유동 채비입니다.
지식인에 설문조사해본 결과 밤낚시에는 청갯지렁이가 잘 먹힌다는 회원님들의 말씀대로 청갯지렁이를 사왔습니다.
어제와 차이점이 있다면....바다가 장판이네요;; 바람도 하나도 안불고;;;
어떻게 보면 최고로 편한 밤낚시여건이네요;;;
내 좌우명 "내 자신에게 당당할 때 난 최선을 다한 것이다" 라는 말처럼 최선을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밑밥을 2/3 이상 썼는데도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저희 직원은 지쳐가고 있습니다(저희 직원은 유료 낚시터 프로꾼입니다).ㅎㅎㅎ
하지만 전 더 의욕이 나더군요.
속으로 " 어짜피 한마리다. 언젠간 온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집중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희 직원은 낚싯대를 접더군요.
오늘까지 이 포인트 3번 왔는데 두번 다 찌도 못보고 오로지 대로 전해지는 느낌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한번은 낚싯대 새우자마자 꼬꾸라지는 낚싯대를 버티다 버티다
200M 다 풀릴때까지 물속에 있는 그 놈은 자기 갈 길 갔고.
어제는 낚싯대 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으로 대를 새웠으나 5일전에 터진 그 놈의 느낌이 아니어서 올려보니
45Cm 참돔이었는데 오늘은 밤낚시라서 바다위에 흘러가는 전자찌의 붉은색 불빛을 보니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안함이랄까요?
10년만에 해보는 밤낚시.....
그렇게 2시간 반정도 던지고 감고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 아늑히 보이는 붉은색 전자찌가 서서히 물속으로 잠깁니다.
회원님들 아시죠? 전자찌가 물속에 잠길 때 붉은빛 퍼지는거 참 멋있다는거.
심호흡을 한번하고 챔질을 하니 낚싯대가 꼬꾸라집니다.
어제 보단 크다. 근대...근대.... 저번에 그놈은 아닌거 같다..
아...크다...근데...또 허무함이 밀려 옵니다...
안봐도 비디옵니다..느낌이 또 참돔입니다..
그래도 당기는 힘이 낚싯대로 느껴집니다..
70M 근방 물속에서 전자찌의 붉은 빛이 좌우로 움직이는걸 보니 눈이 행복하며 손맛 또한 죽입니다..
어짜피 수심이 2~4M라 목줄을 2.5M 잡았기 때문에 전자찌가 물속에서 춤추고 있는 것이 다 보입니다.
그렇게 전자찌의 붉은 빛이 내 발앞까지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밖에 들어난 참돔...
그냥 봐도 어제 보단 훨씬 크네요..
처음 터진 그놈과는 비교가 안되는 힘이었지만 그래도 60Cm급이네요.
기뻐해야할 상황인데 그놈이 아니라서 허무함이 또 밀려 옵니다..
저희 직원이 뜰채에 담았습니다.
이 포인트에는 3M짜리 자연 물칸이 있습니다.
참돔 스트레스 받지 않게 물칸에 넣어두니 유유히 수영하고 노네요..
이 자연 물칸의 가장 큰 장점은 만조가 되면 바다속으로 잠긴다는 겁니다.ㅎㅎㅎ
나 처럼 손맛만 보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에겐 더 없이 좋은 물칸...
오늘도 그 놈을 보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 포인트는 정말 좋은 포인트네요.
어디가 입질 지점인지만 알면 참돔이 잘 안나오는 이시기에도 항상 들물에는 물어주는 곳이니...
내일부터는 제주도에 비가 온다네요..
처음  그 놈과 파이팅 할 때도 비가 왔었는데 내일 다시 와야 할지 생각중입니다.
재미없는 긴 글 읽어 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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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댓글
53 고라파덕 15-01-21 00:01 0  
세번째 이야기를 읽다보니 뭐랄까.... 이분 멋진 낚시꾼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번째 이야기 기다려보겠습니다.^^
53 PROKILLER 15-01-21 00:24 0  
파덕님안녕하세요.
과찮이십니다.ㅡㅡ
파덕님 댓글보고 참 많은 걸 배웠었습니다.
추구하는 스타일만 틀릴뿐이지 저도 똑같은 낚시인입니다.
31 남기지마~ 15-01-21 00:09 0  
그러게요 말그대로 멋진분 이라는
느낌이드네요~^^
31 PROKILLER 15-01-21 00:27 0  
남기지마님 안녕하세요.
멋진이란 말과는 거리가 한참 멀구요;;;
저의 와이프가 횟집스타일이라서 고기 가져가봐야
않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방생쪽으로 바꼈습니다.
1 한번낚아보자 15-01-21 01:08 0  
바다만 나가면 어부가 되는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많이 배웁니다
 근데 한마리 정도는 가족을 위해 ㅎㅎㅎ 회를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아깝게만 느껴집니다 ㅎㅎ  아~ 찌맛 손맛 입맛 눈맛이 그립네요^^
1 PROKILLER 15-01-21 10:25 0  
한번낚아보자님 안녕하세요.
저희 와이프랑 아들놈은 횟집스타일입니다.
횟집으 횟감보다는 스끼다시에 관심이 더 많은 ㅎㅎㅎㅎ
와이프의 아주 나쁜 버릇중의 하나가 자기손으론 살생을 안한다는 겁니다.ㅎㅎㅎ
손질해놓은 생선만 사서 먹습니다.ㅎㅎㅎㅎ
25 킬리만자로 15-01-21 01:11 0  
훌륭하신 PROKILLER님...
긴 시간은 아니지만 포기 하지 않고 집중한 성과과 있어
정말 다행이며 축하 드립니다
근데 2.5호 원줄은 좀 약한거 아닌가요ㅎㅎ
편안한 밤 되시고 남은 여정 즐거운 시간 되세요^*^
25 PROKILLER 15-01-21 10:27 0  
킬리만자로님 안녕하세요.
2.5호 원줄로 터지면 다음엔 3호 원줄로 써볼께요.
그놈이 다시 물어 줄지는 모르지만 ㅎㅎㅎㅎ
1 해나 15-01-21 09:29 0  
이 조행기 코너의 글을 읽으면서 흔히 느끼는것이
'대체 이 글이 '조행기'라고 쓴건지 '낚시인 번개조황'에 올릴 글인지
헷갈릴때가 있었는데 오늘 PROKILLER님의 글을 읽고
'간만에 조행기 다운 조행기를 읽게 되는구나' 싶습니다.
현장 상황이 그려지는 멋진 조행기 감사 드리며
손맛 보신것 축하 합니다.
1 PROKILLER 15-01-21 10:28 0  
해나님 안녕하세요..
제주도에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내일 아침까지 온다는데...
해나님에게 그렇게 보였다니 감사합니다....
1 대구초짜베기 15-01-21 13:18 0  
잘보고 갑니다...멋찐사냥쑨이내요...
전 한마리가 아니라 100마리잡자는 마음으로 댕기는지라..
요즘 100마리는 학꽁치뿐이내요..
열기시즌이 다가옵니다..포항권에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1 PROKILLER 15-01-21 22:06 0  
대구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ㅎㅎ
200m원줄이 풀린뒤에~
대물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대상어를 보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진정한 낚시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네요.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66 PROKILLER 15-01-21 22:09 0  
그러게요..
그 놈이 간만에 승부욕을 부추기네요..
오늘도 그 놈에게 졌습니다...
1 도통 15-01-21 14:55 0  
느낌만으로도 쥑입니다
멋짐니다
부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1 PROKILLER 15-01-21 22:08 0  
도통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1 물항라 15-01-21 15:48 0  
프로킬로님! 대단한 열정에 제 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23일 부산에서 카페리에 캠핑카 싣고 제주갑니다.
2호 합사원줄-4B-2.5카본 목줄 채비로 그괴물(?)을 만나 보고자합니다.
물론 님께서 채비를 흘릴땐 뒤에서 숨 죽여 구경하겠습니다.
1 PROKILLER 15-01-21 22:07 0  
물항라님
궁금하시면 연락한번주세요..
전 23일 집으로 돌아갑니다...
1 오공 15-01-21 20:48 0  
대단 하십니다...승부근성 이랄까?....한번 놓치고 그놈 생각에 ??
언젠가는 그놈 붙잡을 겁니다..ㅎㅎ
1 PROKILLER 15-01-21 22:07 0  
오공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그 놈에게 졌습니다..ㅎㅎㅎㅎ
59 폭주기관차 15-01-22 00:52 0  
멋지시네요.^&^
그넘의 정체를 확인하기위해
그곳 한자리만 고집하여 낚시하시는 것이
반듯이 그놈의 얼굴을 확인 하실것이란 믿음이 생깁니다.

손맛만 보시고 릴리즈 하시기위해
자연물칸에 넣어서 살려주시는 멋진
가슴을 가지셧네요.^&^
이번 조행기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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