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판이 편하고 넓어서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대상어는 아니지만
학꽁치 전갱이도 고급어종입니다.ㅎ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구조라 서이말 줄여 - 因數分解 -
얼마전 2014년의 마지막 출조를 구조라에서 혼자 시~~원하게 황쳤었지요.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작년까지의 운이었고 이번에는 해도 바뀌었으니
올해의 운은 어떤지 점쳐보게될 첫출조를 하였습니다.
장소는 작년의 마지막과 같은곳에서 시작하는것이
그 의미가 있을것같아 구조라 갯바위로 선택했습니다.뭔가 있어보이지않나?
사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구조라 한번 더 가보고싶었다고 말하면 될것을 ㅋㅋㅋㅋ
그냥 그런갑다 하세요.
하루이틀일도 아니고 ㅋㅋ
(급 정색)
그렇게
때는 1월 2일 새벽 2시30분.
어둠과 함께 비장한 각오로 등장한 재송동대표를
차에 마구마구 구겨넣고 거가대교를 넘었습니다.
어제 사무실에서부터 머리 싸매가며 세웠던 계획은
경마장 근처 낚시점에서 밑밥과 먹을것들을 준비하고
껌껌한길을 달려 도착한 구조라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후
5시30분 두번째배를 타는것.
치밀하게 세웠던 계획대로 밑밥과 먹을것을 준비한후 구조라 도착.
손목시계를 바라보니 시간은 4시.....
그리하야 계획에 없었던 4시30분 첫배를 탑니다.![]()
계획대로 되는게 전혀 없는 두명 ㅋㅋㅋㅋㅋ
하긴..
계획자체가 무의미한 남자들이라..
뭔가 처음부터 꼬이는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네요.
하지만 첫배로 들어가면 그나마 좋은 포인트에 먼저 내릴수있는
요건이 되지않겠냐는 생각을 위안 삼으며 껌껌한 바다를 달리고 달립니다.
그대신 추위에 떠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점....![]()
즉...
참고로 이날 기온은 영하 4도........
바람은 8~12m/s......ㄷㄷ
으흑..
이름이 불리고 우리가 하선한 포인트 이름은 서이말의 줄여.
정면우측으로 길게 뻗은 여가 있는것같은데
그것때문에 이름이 줄여로 지어진것이 아닌가..
혼자만 생각하고 판단해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새벽 해가 뜨기전까지
저부력 반유동으로 8m수심을 이것저곳 흘려봤으나 딱히 이렇다할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의 적은 추위나 바람 그리고 잡어도 아닌
옆 포인트에 하선하신분의 서치라이트...!!
우왕...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등대에서 쏘는줄 알았지요 ㅋㅋㅋㅋ
저와는 다른곳을 바라보고있던 재송동대표는
우리포인트에 배가 또 들어온줄 알고있고....ㅋㅋㅋㅋㅋ
포인트이동시나 도보포인트에서 사용하실것 아니면 왠만하면 자제해주세요.
그건 정말 감성돔낚시에는 치명적이랍니다.
캐스팅할때 옆포인트까지 쫙쫙 쏴주시니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레이저빔과 같은 서치라이트에 혈압올려가며 낚시하다보니 해가 뜹니다.
해가 뜬후 바라본 포인트는 우측으로 깊게 들어간 골창이 있구요.
발판도 좋은편이라 야영하면서 밤새 볼락을 잡기에 딱 좋은곳 같아 보였습니다.
1시방향으로는 간출여로 보여지는 여가 하나있는데 주변으로
물괴기의 서식처로 좋은 여건이 될만한 포인트로 판단되구요.
만조시에 거의 잠겨진 간출여.
간조시에 드러난 간출여..
줄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내도와 외도.
우측이 내도, 좌측이 외도입니다.
발앞 수심은 대략 8m, 장타시 11m.
얼마전 다녀간 뒷등 냉장고와 비슷한 수심이네요.
낚시전에 두레박으로 해수를 퍼서 손을 넣어보니 이날 수온은
바깥 날씨만큼 그렇게 차갑지는 않은듯합니다.
포인트탓인지 바람도 예보된것보다 심하진 않았고 물때는 4물.
해가뜬 직후 잡어도 많이없고..
모든것이 나쁘지않은 조건인데 대상어는 과연 물어줄것인지...
과연!
했는데 올라온 노래미...
연타로 올라온 젖뽈....
오늘도 힘든날이 될것같은 예감이 관자놀이를 스윽 스쳐지나가는데
거짓말같이 우루루 등장하는 학꽁치군단...![]()
난 이미 틀렸어.먼저가게나..
정신줄놓고 찌를 보는둥 마는둥 하는동안 뒷줄이 이미 팽팽해져있네요.
밑걸림인지 미끼를 물고있는 녀석인지 판단하기위해 살짝 감아보니
밑걸림은 아닌듯 조금씩 조금씩 딸려오는데..
그리고는 둔탁한 저항의 시작!
작던 크던 한마리 걸었구나ㅋㅋㅋㅋ
히죽히죽 마지막엔 꾹꾹거림도 영문없는 그녀석.
두근거리는 처녀마음 부여잡고 수면위에 살짝 얼굴을 드러낸 녀석은
역시...
아지.
즉 전갱이대빵.
읽는분들 뭘 상상하셨나요.
근데 요즘 아지들은 사람 헷갈리게 밑으로 처박는군요ㅋㅋㅋㅋㅋ
아지라도 계속 나와주면 고맙겠지만 현실은 학꽁치만 가득한 바다.
그래서 있으나 마나한 강냉이콘이라도 투입.
과연....
이번주는 효과가 있을지.
그냥 밥이나 묵습니다.
효과는 개뿔.
물안에 얘들 배터지도록 먹여살린뒤 뒤늦게 허리펴고
허겁지겁 먹는둥마는둥하는 어미의 심정이라고 할까요.
이날따라 추워서 그런가 물도 드릅게 안끓는군요.
배고픈 짐승들의 인내심폭발.
안끓어도 그냥 들이붓습니다.
그리고는 호로록...
아뿔사 충분히 뜨겁더군요.
덕분에 혀가 알맞게 데쳐짐.
쌍콧물을 흘려가며 후룩후룩 면발을 게걸스럽게 집어넣는데
우리 몰래 식사를 하시는분이 한분 더 계시는군요.
이녀석의 이름은 모르겠네요.
제가 라면을 다 먹을동안 크릴을 요것조것 주워먹다 제갈길 가더군요.
많이 해본솜씨.
라면을 먹다가 돌아본 갯바위.
줄여는 요렇게 발판이 좋은 조건의 공간이 많기때문에
야영시에 굉장히 편할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름, 가을에는 쓰레기나 악취도 만만치않을듯하네요.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다시 도전한 낚시.
이녀석들은 그만큼 먹여줬는데도 배가 부르지도 않은가봅니다.
계속 이어진 밑밥공격에 꿈쩍도 하지않는데
그렇다고 배가 터진녀석도 없는듯하고...
아마존에 피라니어가 있다면 우리에겐 뜨거운 공격력의
학꽁치가 있다...
크릴은 말그대로 넣자마자 인수분해.
강냉이콘은 그밑에 복어인지 뭔지 모를녀석에게 다 뜯김.
실수로 손이라도 넣으면 손도 뜯어먹을 기세입니다.ㄷㄷ
답이없음....
결론은 한마리한마리 모조리 잡기로 합니다.
마지막 한시간가량 학꽁치조업 돌입.
반면 재송동대표는 뚝심으로 대상어낚시를 계속 이어나가구요.
홈통에서 조용히 이것저것 시도해보는데 마땅치않아보입니다.
저는 바람에 날린 바늘에 등판이 걸려서 고생하고
온몸에는 학꽁치 비늘칠갑하며 생쇼를 하고있는데
건너편에 오전 느즈막히 들어오시는 조사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나쁜상황은 아닌데 그녀석은 좀체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제가 실력이 없는것도 한몫하지만 우리포함 이날은 전원 몰황이었네요.
옆포인트 조사님은 끝까지 열심히 해보지만 특별한 조과는 없어보이구요.
저멀리 셋여근처에서 오전내내 조업인지 선상낚시를 하고있는데
저곳은 좀 나을란가 모르겠습니다.
철수할때 듣기로는 참돔이 잘올라오는 포인트라고 하더군요.
오전 11시30분쯤
포세이돈호가 서이말 등대로 넘어가길래 우리도 빨리 철수준비를 합니다.
해가 중천에 뜬 이시간에도 추위는 여전합니다.
철수준비를 끝내놓고 다시 돌아보는 갯바위..
제가 선자리 좌측 아래에 자연물칸이 있었는데
요기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뭔가 있네요?
요녀석 ㅋㅋㅋ
군소맞죠?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해산물은 아닌데
이녀석도 먹을수 있는 종류가있고 아닌 녀석도 있다고 하더군요.
괜히 보인다고 아무거나 잡아 드시진마세요 ㅋ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이말등대를 건너 손님을 태우러갔던
포세이돈호가 저희를 실어나갑니다.
타고 들어오신 오후손님과 바톤터치.
학꽁치 많이 많이 잡으세요~!![]()
우린 철수!
철수중 갯바위 주변에서 선상을 즐기는 낚시배도 보이고...
근디 배 색상이 굉장히 튀네요ㅋㅋㅋㅋㅋ
멀리서 바라만 봤던 내도에 마을도 구경하구요.
철수하는 손님을 태우는중에
생선을 노리고 잠복중인 고양이 발견ㅋㅋㅋㅋ
감새이는 훔쳐먹지마라ㅋ
아저씨들 진짜 정색하고 화낸다..
고양이를 뒤로하고 다시 출발.
연휴라 그런지 석축으로된 구조라항에서도 많은분들이 낚시를 즐기시는군요.
잠시였지만 지나가면서 바라본바 여기서도 학꽁치는 잘 올라오는듯 합니다.
무사귀환.
하지만 우리의 무사귀환은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아...
정말이지 쏟아지는 잠때문에 고생했네요![]()
잡은 생선들로 어머니 아버지께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로하고
재송동대표를 데려다준 후 귀가길에 부모님을 다시 픽업후
길고길었던 여정을 마무리.
까만봉다리에 담겨진 녀석들을 꺼내보니 전갱이는 진짜 사이즈가 좋네요.
한마리는 재송동대표가 기증해줌ㅋㅋㅋ
거의 40cm에 가까운 전갱이니 맛은또 어떨지 굉장히 기대가 되는군요.
학꽁치도 해뜰무렵엔 엄청 큰녀석이 올라왔는데
그땐 대상어낚시에만 열중했던지라 ㅋㅋ
학꽁치는 역시 튀김이 제맛.
마나님의 노고로 우리 부모님, 그리고 아들래미가 엄청 맛나게 먹었네요.
물런 저도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낚시뒤 이어지는 입맛은 역시 낚시꾼들 아니면 느끼기 힘든 재미중 하나인듯합니다.
(급마무리)
이번에 출조는 작년 마지막에 이어 또다시 꽝을 불러온 실망스러운 출조였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이 될수있었던 하루였기때문에
대상어를 낚는 즐거움보다 훨씬더 의미가 있었던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저의 조행기를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아무쪼록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어복 또한 출조시마다 바칸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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