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방학 이라고 아이들이 쉬는 3일간... 조카들이 예고없이 이른 새벽에 낚시간다고 실눈뜨고 찾아왔다. 언니와 여동생과 형부까지...
어린시절 빛바랜 추억들이 가득한 언니와 동생 그리고 "돼지이모!~~뚱땡고모!~"불러대던 귀여운 조카들..언제나 철없는 처제를 귀여워 해주는 사랑스런 형부.....모두가 반가운 얼굴들이다.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함께 나가는 바다낚시인데 사진이라도 몇장 멋지게 찍어볼까 했더니 초등학교 꼬맹이 다섯과 어른들도 멀미하느라 정신이 없고 손님들도 하나둘씩..멀미...모두들 멀미하느라 어제 먹은것 보여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개구장이들이 이렇게 조용하게 지내던 날은 오늘이 처음인것같다.
무쉬인데도 물발이 너무 세고 돌풍까지... 오후1시경에는 폭풍주의보까지 떨어지고.. 이런날씨에 부모말씀 안 들고 집나온 고기들이 없나 계속 이동을 해보지만 철없는 아기 놀래들뿐... 창섬앞바다에 도착해서 옆에서 낚시하던 언니가 고기가 잡혔다고 즐거운표정...^,^ 광어새끼..하하하하~~36cm..짜리가 곱게도 인사를한다.
몇 마리라도 씨알좋은 넘이 올라와야 회를떠서 소주병들고 배 한바퀴돌며 인사라도 할련만 ...형부도 멀미해서 귀여운 처제랑 술 한잔 못하고 오늘은 점심식사때 매운탕에 혼자서 쓴 슐을 마셨따... 혼자 마시는슐..정말 써!~~>,<~~
배 한바퀴 돌아보니 그래도 씨알 작은 넘으로도 벌써 2번째 회를 친다는 손님이 계셔서 반가운 미소를 지어본다.
오늘은 진 초록의 서해바다, 빛깔좋은 물만 바라보고 커가는 조카들의 얼굴과 어린시절에 한 방에서 꿈을 꾸던 세 자매가 한 자리에 모여 그저 얼굴만 봐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눈가에 잡혀가는 주름살을 세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