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뚜꺼운 방한복을 입고 갯바위에서 볼락낚시를 즐기곤 했는데
오늘이 또다시 입동이란다..입동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24절후다...
세월유수라 했던가...그놈의 시간 변함없이 참으로 잘 흐른다...
올 한해도 그렇게 또 무심하게 흘려가고 있다..
*오늘은 어제 잠시 방파제에 다녀온 조행을 이야기 하기로 한다..
2년만에 삼천포에 있는 한 방파제를 찾았다...
이 방파제를 맨 처음 찾게된 시기는 20년이 넘었다...
물속에 테트라가 많아 가라앉아 산재해 있어 밑걸림이 무척 심한 곳이다..
상당한 인내심이 없고서는 이 포인트에서 하는 낚시가 적응이 되질 않는 사람이
많다.
내가 마산에 있던 다까미아에서 낚시바늘만 대충 어림잡이 1백만원어치 이상을 샀
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아까운 일산 금침은 80%이상은 그 방파제 물속에 투자해 놓았을 것이다..
목줄과 찌 바늘 봉돌의 손실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원만한 사람은 한번 다녀온 후론 다시 찾지 않는 곳이다..
그런 곳을 겨울만 되면 20년 정도를 다녔으니 나도 참으로 미련한 놈이다..
이런 곳에서 낚시의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다른 포인트에 가면 낚시가 식은 죽 먹기다
하루 종일 낚시를해도 바늘 하나 안때이고 낚시를 한다..
어제는 6물이다..8시 20분 경이 만조가 될 것이다..
들물은 조류가 빨라 낚시가 불가능하니 썰물을 택하여 낚시를 해야 된다..
들물에는 안쪽은 낚시가 가능하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이 6시 정도 되니 2시간의 시간이 남아 안쪽에서 낚시를 잠깐
하기로 했다..
안쪽에는 한분이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밑밥을 썰물포인트에 놔 두어 밑밥이 없는 상태다..
옆에 가서 입질이 오냐고 물어보니 잔챙이급들이 간혹 입질을 한단다..
내가 밑밥통이 다른 곳에 있어 대만 들고 낚시를 망설이고 있으니 그분이 고맙게도
옆에서 낚시를 한번 해 보란다..
그래서 내가 말하길" 내가 가장 싫어한 것이 빨판상어짓 하는 사람들인데 나이들어
밑밥도 없이 낚시를 하면 실례가 될 것인데.."라 하니 괜찮단다..
그분은 수심을 10미터를 주고 먼곳을 선택하여 낚시를 한다..
나는 빨판상어짓을 하지 않기 위해 수심을 5미터를 주고 테트라포인트 가장자리에
있는 볼락을 노릴 겸하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였다..
수심을 적게 주고 낚시를 하는 중 달빛이 밝아 망삼돔 쌔끼들의 입질이 심해 크릴이
바늘에 붙어 남아나질 않는다..
크릴의 눈을 떼고 몸둥이만 끼위 놓아도 달빛이 밝아 이놈들이 잘도 따 먹는다...
그 때 어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청개비 통이 눈에 들어왔다..
청개비통을 열어보니 말라빠져 죽기직전의 청개비가 몇마리 들어 있었다..
그래서 청개비를 끼어 찌를 세우니 잔챙이 들이 입질이 없다..
잠깐 뒤 찌가 쑥 하고 들어갔다..
찌가 입수되는 것을 보고 습관적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그런데 이놈이 얼마나
성질이 급하든지 체 넷을 세기도 전에 뒷줄을 확 가져간다..
본능적으로 채임질을 하니 놈의 저항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순간 대물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수중에 테트라가 많이 가라앉아 산재되어 있는 곳에서 입질을 받은 터라 머리속에
서는 여쓸림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마음은 급해져 강제집행을 하려고 하나 놈의
힘 역시 만만찮았다..
무조건 고기는 띄워놓고 봐야 된다..
내가 평상시에는 시마노에서 출시된 프로텍 낚시대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곳에서는
다이코에서 출시된 에이원 클레식 대를 사용한다..
이 대는 뱅에돔 전용대처럼 1호대이지만 타 회사에서 출시된 1.2호대 정도로 힘이
있다..
바늘이 입가에 후킹된 된놈도 이 대를 사용하여 고기를 끌어올리면 거의 다 피를
토한다..
저항이 심한 놈일 수록 더 많은 피를 토한다...
집 사람이 늘 하는 말이 있다.."바늘도 안둘려 마셨는데 와 피를 토하노.." 다..
목줄은 1.5를 사용하였고 릴은 2012년에 산 스텔라 3000번이다..
이 방파제는 밑걸림이 심하여 원줄은 3호를 사용하였다..
원줄은 ㅇㅇ산 리가론이고 목줄은 ㅇㅇ산 보스민트다...바늘도 ㅇㅇ산...
원줄과 목줄은 가격은 저렴한데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바늘 역시 가격은 저렴한
편이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원줄의 가격은 세일해서 17000원 목줄은 세일해서 11000원이다..
바늘은 50개에 4000원 정도다..
오리지날 그기에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알뜰하고 검소하게
장비를 장만하라는 나의 배려이다..
원줄하나 몇만원씩하는 제품들 그게 과연 오리지날 ㅇㅇ산 제품이 맞을까...?
찌는 1.5호를 사용했는데 가장 빠른 시간에 원하는 곳에 찌를 세우기 위해 궁여지책
으로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수심 5미터에 찌는 1.5호를 사용한다면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조류의 세기와
주변 환경에 따라 고부력찌를 사용할 때도 있다..
*내가 고기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집사람은 잽싸게 뜰채를 가지려 간다..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 내가 말 안해도 알아서 척척 일을 처리한다..
고기를 띄우고 뜰채를 가지고 고기를 담으려 하니 길이가 조금 모자란다..내 들채는
기본 뜰채보다 길이가 조금 더 긴 편인데도 뜰채의 길이가 조금 모자란다..
그래서 낚시대를 집사람에게 들게하고 내가 얻드려서 뜰채질을 하니 뜰채안에
고기가 들어온다,
사이즈는 41급이다..
이놈이 얼마나 운이 없었든지 말라비틀어진 청개비 한마리에 꼬여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다시 캐스팅을 하여 찌를 세우니 입질이 와 잡아보니 27~8되는 놈이다..
옆에서 낚시하는 분은 수심을 10미터를 주고 하니 밑걸림이 심하다..계속해서 바늘
과 채비의 손상을 당한다..
그 분 역시 성질이 급한 편이였다..찌가 입질을 받아 수면에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채임질을 한다..
고기가 미끼를 입에 대는 순간에 채임질을 해 버리니 어떻게 고기를 잡겠는가...
또 한번의 입질이 와 잡아보니 27~8급의 잔챙이다...
3마리를 잡고나니 거의 만조가 다 되어 썰물자리로 와서 낚시를 하니 입질이 없다
조류는 예전부더 더 빠르게 흘려 낚시를 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암만생각해도 안쪽에 있었던 대규모의 매립공사로 인하여 조류가 바꾸어져 명성을
날리던 옛날의 그 방파제가 아니었다...
인상어와 복어의 입질이 심하고 밑걸림도 심하고 입질도 없고 대다수의 조사님들이
거의 다 꽝이다..
낚시를 한시간 정도 해 보고 철수를 하기로 하였다..
3마리 감성돔을 잡은 것은 실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조과가 좋았어도 아니며 천운을
얻은 것이고 요행이였다...
그곳에서 4자가 나올 확률이 대략 몇%로 정도 될까...?
그러니 이 조과를 보고 그 방파제에 가서 밤세껏 젊음을 불태우지 말고 집사람과 아이
들 하고 맛있는 삼겹살이나 사서 구워먹고 가정을 챙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야 자상한 남편... 좋은 아빠 소리 들어가며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 것이 아닌가...
옆에서 열낚하던 조사님은 망상돔 두마리 살감생이 한마리 잡았다...
대다수의 조사님들 역시 대부분 꽝이다..
내가 고기를 잡은 곳은 수중에 테트라가 가라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굴이
하나 있다..이 굴속에 감성돔이 잘 붙는 편인데 조류가 빠르게 흐르다가 만조 무렵이
되면 잠시 물이 서는 시기가 있다..
이 때 이 굴속에 수심을 5미터 정도 주고 찌를 빨리 세우면 그 굴속에 붙어 놀던 놈들
이 입질을 하게 된다..
올해는 그 굴속에 3마리의 감성돔이 들어와 살고 있다가 나에게 잡힌 것이다..
만약 그 굴속에 대량의 감성돔이 붙어 놀고 있었다면 많은 마릿수의 감성돔 입질이
나올 것인데 그렇치 않은 것을 보면 올해도 그곳은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곳이다..
*어제 출조는 상당히 운이 따라 주었던 즐거운 조행이였다...2마리는 회떠서 먹고
큰 놈은 미역국을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어제 잡은 감성돔 3마리....살이 올라 빵이 아주 좋은 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