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계절,특히 11월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인 동시에, 내년 봄을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에겐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사람과 시가 있습니다.
지금 안방에서 곤이 자고있는 아내입니다.
- 해인사에서
마음 비운다고
해인사에 갔었네
수 많은 인파 속
단풍몸살을 앓고 있었네
신열에 허덕이다 찾은 약수터
어쩌다 어쩌다
산 그림자 안 비치고
그대 얼굴 비쳤을까
마음 비운다고 나섰던
늦가을 해인사에서
사랑 한 묶음 안고 왔네
그리움 한 아름 안고 왔네
1994년 가을 11월이었습니다.
도서관 대학원 열람실에서 공부하다, 학부 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3학년인 지금의 그녀를 만났습니다.
마음에 두고 열심히 쫒아 다녔습니다.
새벽에 집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꽃을 전해주고,수 많은 연애편지를 보내고...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주면서 노래도 수도 없이 불러 주고,....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정말 혼자서 열심히 쫒아다녀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풀에 꺾여 너무나 힘들어,스스로 포기할 마음으로 찾았던 늦가을 11월
합천 해인사.....
하지만 잊기는 커녕 더욱 더 큰 그리움만 가지고 더 큰 사랑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되어 어제 늦은 밤 국도에서 무늬 에깅중 사랑의 문자를 보냅니다.
"인자 엥가이 하지..."

서로를 빼곤 아무 것도 필요없었을 같았던 연애시절 입니다...^^*

가을엔 산이 제격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디비고라고 불리는 한 사나이
(자칭 사부님)가 다녀온 산입니다. 역시 산이 좋네요.

요즘 방파제에서 볼락이 제법 탈탈거리는 손 맛을 안겨주네요..^^* 지난 주부터 며칠 동안 오랜만에(1년) 원도권으로 밴드회원들과 야간무늬 에깅 다녀왔습니다.
물론 통영 달아에 있는 은하수호를 타고 다녀왔네요. 원래 원도권 야간 에깅은
잘 안갔는데 밴드 회원들의 요구에 결국 두 손을 들고....^^*
제가 직접 간 날도 있고..
가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조황은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대박수준이네요. 저의 조과는 평균 정도 했습니다. 에기 손실율은 1등 했고요..^^*


총 조황입니다. 씨알이 상당히 커서...냉장고가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먹는 사진입니다.

오늘도..내일도 달려 가지만 전 마님의 문자 한 방에....일도 바쁘고 해서
눈요기나 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벵에돔과 감성돔 찬조해주신
통영 신신낚시 관계자 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10명이서 전투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