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하게 내리고 있다...
예전에 섬에 살 때면 이런 날씨면 톳노래미 낚시를 간다...
고기 담는 바구니가 없어 고기를 이곳이곳에 잡아 아무렇게나 놔두었다가
칡넝쿨 하나를 끓어서 고기 주둥이를 차례대로 꿰어 짊어지고 온다..
낚시에 열중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바로 갈매기다..
갈매기의 도둑질을 막으려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고기가 있는 곳으로 달린다...
양말도 신지 않은 발 게다가 발에 땀이 나면 고무신을 미끄럽다...
갯바위의 표면은 고르지 않는 중 달리다보면 발은 미끄럽고 결국 돌에 걸려 나자
빠진다..
무릅에는 피가 흐르고 변변한 치료약이 없어 아까징기를 바른다..
그러면 며칠 뒤에는 상처가 아문다...
오늘도 문뜩 옛 생각이 난다...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야 마음이 고와진다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이 순간 만은 입가에는 미소가 흐르고 마음은 편안하고 행복해 진다...
*그제 집사람과 낚시를 갔었다...
갑짜기 수온이 떨어져 그런지 잔챙이급의 감성돔은 입질이 뜸했다..
밑밥은 투척하고 채비를 꾸려 찌를 세우고 얼마 지나질 않아 나에게 입질이 왔다.
채임질을 하는 순간 뒷줄도 체 감기도 전에 놈의 강한 저항이 왔다...
대를 치켜드는 순간 목줄이 강하게 수중여에 쓸리는 느낌이 대를 통해 전했졌다..
강한 저항을 한 놈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큰 사이즈의 감성돔이라 생각했다...
첫 마수를 잘못한 조과의 불행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그 뒤 잔챙이급이 35급 30급의 입질을 받아 두수를 해 놓았다..
시간이 흐른 뒤 집사람에게 입질이 왔다..
집사람은 48급의 감성돔도 제압하여 여러차례 잡아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 그런지 4자급의 고기를 잡으면 매우 힘들어 하는 편
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감성돔 낚시를 접고 볼락 낚시만 해 볼까 고민 중이다..
그런데 집사람이 건 고기 역시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불과 수초 후에 집사람의 입에서 " 어"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나의 경험상 고기가 달아났다는 집사람식 표현 방법이다..
놈의 저항이 얼마나 강했든지 대만 체켜세우고 릴도 한번 제대로 감아보지 못하고
놈이 줄을 터트린 것이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집사람에게 다시 입질이 왔다..
집사람 다시 대를 치켜 세우고 고기를 제압하는데 역시 놈은 만만치 않았다..
고기를 안전하게 잡으려면 찌가 수면위로 보여야 되는데 도저히 찌가 수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는 저놈도 역시 날리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잠시 뒤 집사람의 입에서 또 "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
힘 없이 바로 서는 낚싯대 또 놈을 놓쳐 버렸다..목줄은 가운데가 동강이 나 있었다..
참고로 두사람은 1.5호 목줄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이 줄이 여쓸림을 당해 놓친 고기는 3마리....
겨우 잔챙이급만 5마리를 잡고 낚시를 마쳤다..
집에 돌아와 일을 할 때도 자리에 누워 잠을 잘 때도 어제 놓친 고기에 대한 아쉬움
이 너무나 컸다..
그리고 어제 또 도전을 하였다..
나는 목줄을 1.7로 하고 집사람은 1.5호로 하여 낚시를 하였다...
그런데 이날은 큰 놈은 입질이 없고 어디서 몰려 들었는지 잔챙이들만 입질을 하였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1.7호 목줄로 오랫만에 무장을 하고 놈의 입질을 기다렸지만
놈들은 묵묵부답이다..
25에서 32급이 되는 잔챙이들은 심심찮게 입질이 왔다..
집 사람은 " 이놈들이 딱 내힘에 맞는 놈들이다.."라며 신이나 열심히 고기를 잡아 올린다...
나는 잔챙이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제발 어제에 입질했던 놈이 한마리라도 입질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시간이 한 참이 흐른 뒤 나에게 입질이 왔다..
대물의 입질은 대략 3가지 유형이 있다..
그 첫번째는 찌를 매우 점잖게 천천히 가져간다..마치 새색시의 걸음같이 천천히 가져
가는 것이 특징이다..그런 중 찌를 중압감이 있게 천천히가져간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
할 것 같다..
두번째는 찌를 한번에 가져 가지 않는다....
잔쟁이급들은 찌가 한번에 쏙 빨려 들어가는데 반해 대물은 찌를 몇번씩 물었다가
놨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몇번을 꼬빡꼬빡한 후에 마지막에는 천천히 가져간다..
위의 두 현상은 조류가 천전히 흐르든지 거의 흐르지 않는 곳에서 낚시할 때 나타나는
특징이다..
세번째는 그냥 한번에 찌를 확 끌고 드러간다...그런데 그 느낌은 굉장히 힘이 있어
보인다..
잔챙이가 쏙하고 가져가는 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현상은 조류가 잘 흐르는 곳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입질이 와 채임질을 하니 놈의 저항이 만만찮았다..앞전에 터뜨린 놈들과 비교할
만한 힘의 강도였다.
1.7호 목줄의 힘을 믿고 놈을 강하게 제압하니 도통 고기를 돌리질 않았다..
옆에서는 집사람이 나를 열심히 응원하며 미리 뜰채를 들고 기다린다..
한참 후 고기를 수면위에 띄워보니 대물감성돔이 였다..
*얼마 뒤 또 한마리의 고기를 잡았는데 준 대물급이였다...
*고기를 사진에 모두 담아 올릴 생각이었으나 이젠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내가 올린 사진을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박의 환상을 심어 주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많은 마리수의 감성돔을 사진을 찍어 조행기에 올려 놓으면 자신들도 출조하면
저런 대박의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큰 기대를 하고 출조를 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은 어디 감성돔의 대박조황이 그렇게 쉽던가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실망에 따라 오는 허탈감과 낙심은 건강한 정신을 헤치고
건전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
나는 출조를 하면 어느 시기 어떤 곳에 감성돔이 산재하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훤히 알고 있다..
이런 지식은 누구나 쉽게 갖추는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하고 배우며 경험
에서 나온 것인데..
그런 지식도 없으면서 무조건 조황사진 올라온 것 보고 "출조하면 대박의 이룬다"
라는 꿈을 꾸는 사고는 과감하게 버리야 진정한 낚시꾼이 될수 있다...
*이런 심정으로 다량의 감성돔 고기 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하였으니 회원님들의 넓으
신 아량으로 이해를 바랍니다...
*오늘도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말투도 시원하고 꾸밈이 없는 조행기 내용이
재밉고 배울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과..."그 자슥 감시 한마리가 뭐라꼬..
지 자랑이나 늘어 얼굴에 철판이나 깐 놈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분들의 행운을
기원하며 조행기를 접는다...

*참으로 잘 생긴 감성돔이다...감성돔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그림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