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네 두분 모시고 출조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ㅎ |
지난번 원한 (?) 맺힌 것도 있고,
마나님들 모시고 가기 쉬운 곳을 고르다 보니 다시 스내퍼로...
새벽 5시 약속 장소에 가보니 허걱!
이 양반들이 무슨 피난짐을 꾸려놨나...
텐트에 아이스박스에...의자 등등 한보따리다.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에효효,,피곤한 하루가 될듯하다.ㅜㅜ)
불필요한 것 대충 치우는데,햇볕에 얼굴이 타서 텐트는 꼬옥 있어야된단다.
우씨,햇볕정책도 모르냐?
구시렁대다 맞을뻔했다.ㅜㅜ에효~
연휴 마지막 날이라 스네퍼 포인트에 많이 몰려 있을텐데...
그래도 먼저 간 일행이 있으니 몇마리 잡아놨겠지?
나름 믿는 구석이 있으니 횟감 걱정말라고 큰소리쳐놓고, ㅎ
가다가 맥서방네(맥도날드) 들러서 커피와 함께
아침 까지 챙기고 유유히 도착했는데,
오마나....
주차장에 차 댈데가 없을 정도다.
메고 지고 들고 (낚시꾼 장비가 좀 많은가? 거기에 텐트며 아이스박스에 .... 이 아줌씨들이 사람 죽일려고 작정했다.그나마 포인트 까진 한 200미터 밖에 안되니 다행이다.ㅋ)
포인트에 도착해서 내려다 보니 허거걱! 이게 낚시터여 장터여?
고기보다 낚시꾼들이 더 많다.쩝...
어쨌든 왔으니 작대기질은 해야쥐.ㅜㅜ
밑으로 내려 가 먼저 온 일행들 살림망 들어 보니 웬걸 딸랑 세마리?
여태 뭐했냐??
다니엘 한테 물으니 뭐 씹은 표정으로 주위를 보란다.
모 교회에서 야유회겸 온 일행이 13명에 따로온 가족들 (아그들도 있다.) 두팀, 거기에 중국아들
4넘 (4명이 아니다.이유는 요 밑에 있다.),
중동쪽 5명, 호주 애들 5명....
아니 물괴기들이 뭔 IS 테러리스트들이냐?
이건 완죤히 용궁 진압 작전에 참전한 다국적 꾼들이다.
고기 나오는 찌 낚시포인트는 불과 서너명 설 자리 밖에 없는디 헐.
타 민족 아그들은 옆에서 처박기낚시 아니면 원투쳐놓는다.
(X지나 건빵이다.다시는 여기 안온다.ㅜㅜ)
마나님들 위해 텐트쳐드리고,
밑밥은 줘봐야 소용도 없을 것 같아 생략,
스웰 (너울) 간격이 남향 12초 내외에 약간 센 바람,풍향 남남동,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고,
겉조류는 바람과 반대 방향에 속조류는 또 반대방향.... 빠르게 흐른다. 쩝.
거기에 어깨 부딪히며 낚시할 상황....
에라,손맛은 포기하고 마스터기를 오랜만에 꺼내든다.
원줄 3호, 목줄 2호좀 짧게 3미터 정도 주고, 잠길 찌 채비로 0찌에 채비를 좀 빨리 내려야될듯해서
B 봉돌 하나 물린다.
걸리면 무조건 강제집행하는 수 밖에...

``파도야 춤을 추어라``라고 노랠 부른 김추자가 난 싫다.ㅜㅜ
첫 캐스팅하니 8시다.
에공 역시 스네퍼 포인트는 나 하곤 안맞아 꾸시렁대며 댐배 하나 꼬나무는데...
어라?
1분도 안돼 오는 요 입질은 뭐시다냐하는 사이 초릿대가 그대로 꼬나 박는다.
ㅎㅎㅎ왔구나, 그 놈이!
LBD 릴의 장점을 살려 빼앗긴 대 잽싸게 원상 복구 하자마자
좌우에 깔려 있는 낚시줄과 엉킬세라 뜰채댈 겨를도 없이 그대로 강제집행 까지 딱 5초! (라고들 하던데...기억안남.ㅎ)
쏟아지는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만끽하며 걷어 올린 드러머.ㅎㅎㅎ
기특한 녀석 고맙게도 4짜 턱걸이.
그래도 이게 어디야?
스네퍼 포인트 징크스를 엉겹결에 깼다.아자!
살림망에 고이 모셔두고 돌아선 순간,
허걱! 저 짜슥이...
잠깐 사이에 한 20미터 저 옆에서 처박기하던 중국넘이 내 자리에 들어와 말뚝을 치고 있다.
치솟는 열 죽이고 조용히 타일럿다.
``아그야 낚시꾼 매너가 이건 아니잖냐?
여기 흘림 찌낚시하는 꾼들이 너 땜시 낚시를 못햐.
그라고 여긴 내가 낚시하던 자린께 쩌그 가서 놀아라, 잉.``
헌데 이 썩을 넘 보소.
소 닭 쳐다 보듯 멀뚱거리더니 뭔 개가 짖는다냐 한다.
(이것들 특기 1.남이 고기 잡으면 틈을 봐서
바로 들어온다.자리가 없어도 비집고 들어온다.물론 미안하다는 말은 생략.2.어종불문, 크기불문 잡히면 무조건 집에 가져간다.3.불리하면
다 알아들어도 못알아 듣는척 쌩깐다....이하 생략.)
이걸 확 밀어? 버리고 싶은 맘을 삭히고 옆으로 옮겨서 다시 캐스팅.

복어, 복어, 또 복어...떫냐? 나도 떫다.
미치것다.저 쉐이한테 자리 뺏기는 바람에...
궁시렁거리는데 어신이 오는둥 마는둥 아주 약하게 온다.
쪽 빠라바라..
쬐매만 더, 더, 더!
챌까 말까 수만번 갈등을 겪다 챔질!
묵직하데이.ㅋ
낚시대가 그리는 아치가 이렇게 와이리 예쁘노? ㅋㅋㅋ
욘석 앙탈이 감생이 같다.
여유 좀 갖고 마침 옆 사람이 일행이라 줄 걷어 (남들 들으라고 목청껏.ㅎ) 소리치고,
막내야, 뜰채준비혀라 잉~ 또 외치고 (아 얄미운 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3짜 후반쯤되는
감생이 한수.ㅎㅎㅎ
(이 감생이 눈은 사천산 오짜가 아니라서 그런지 백탁 없이 수정 처럼 맑답니다.ㅋㅋ)
흉흉해진 민심도 달랠겸 점심 준비를 해볼까나....
오늘 점심은 삼겹살에 복분자주!
누구는 오늘 밤 잠 몬잘끼다.흘흘흘
뭐시라?
불판을 안가져왔다고라?ㅜㅜ
.
.
.
난 주것따.흑
일행들 점심 가져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 집으로 튈까?? 그 것만이 살길인데...)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버너 바람막이에 호일을 몇겹 감싼뒤 삼겹살을 올리고 불을 켠다.끝!
ㅎㅎㅎ

알루미늄이 이리 쉽게 불에 녹는줄은 꿈에도 몰랐다우.정말로...
살아야겠다는 일념에
감생이 몇마리 엑스트라로 출연시켜서 뽀대나게 찍으려고 사진도 못찍어논 드러머 회 뜨고,
맛 없는 오스트랄리안 살몬도 때 마침 올라온김에 그넘도 또 뜨고,
겨우 몇점 구운 삼겹살로 점심준비 끝...
복분자 술로 민심 달래서 맞아 죽지않고 살아왔다.ㅎㅎㅎ

워낙 많은 조사들이 한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바람에 정신 없이 하루가 가고,
오늘은 힐링이 아니라 헐렁해진 하루였지만,
그래도 스네퍼의
저주를 벗어나서 난 무척 행복한 하루였다우;;^^ㅎㅎㅎ
즐낚,안낚들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