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드니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유난스레 부는 바람에 바다 상황 또한 주말만 되면 난리부르스니,
필자와 같은 주말
낚시꾼들은 거의 미칠지경이다.ㅆ....
감기에 걸려 비실대는 필자를 고려해서
스내퍼포인트로 출조지를 정한 조우들에게 감솨를 드리며 구라를 풀어보자.ㅎ
거반 반년 넘어 찿은 스내퍼포인트.
포인트가 주차장에서 5분 거리도 안되고 조황 또한 괜찮은 곳이기에
많은 꾼들이 찿는
곳이라 북적대는게 싫어서 한동안 찿지 안았던 곳이다.
철에 따라 브림(감성돔), 드러머, 블랙피쉬,
트라벨리 등 여느 포인트와 낚이는 어종은 비슷하다.
오늘의 출조인원은 싸부 김C, 애니타임, 나
세명.
좋은 자리 뺏길세라 새벽 일찍감치 출발해서 다섯시경 도착했다.
의외로 주차장에 차가 없는걸 보니 우리가 일착인가보다.
역시나 일기예보는 틀리고...
바람에 파도소리가 심상찮다.쩝.
어쨌거나 왔으니 작대기질은 해야지...
포인트에 내려와보니 다행히 바람의 영향도 덜 받고 물 때깔도 좋다.
음,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보여! ㅎㅎㅎ
너울도 좀 있고 속조류가 빠른듯해서 우선은 B찌에 B 봉돌
하나로 채비를 꾸리고,
밑밥은 약간 무겁게 갠다는게 감기 약 기운이 덜 떨어졌나?
좀 질다.(불길해...ㅡ*ㅡ)
대박을 기원하며 첫 캐스팅!
으~ 쉬파...
잡어, 잡어, 잡어....
새우도 오징어도 1초를 못버틴다.
0찌에 봉돌은 그대로 달고 이번엔 멀리 캐스팅.
깔짝거리는 입질에 에효 또 잡어냐하는 생각으로 힘 없이 챔질을 해보는데 오잉!
이 힘 찬 느낌은 뭐냐?
그 놈이 드뎌 왔구나!
아싸, 왔어~라고 소리치는 순간...
바늘이 벗겨져 버렸다.@$#@!
옆에서 애니타임이 뭐라하는데 내 귀엔 왠지 잘됐다란 소리로 들린다.(두고보자.ㅎㅎㅎ)
밑밥 좀 퍼붓고.ㅎㅎㅎ
다시 캐스팅,
바로 오는 입질에 이번엔 안 속는다.
확실한 챔질과 함께 아그야 얼굴 좀 보자.ㅋㅋㅋ
월래?
갑자기 허전해 진다.
또 빠졌다.ㅜㅜ
이번엔 꽤 큰놈 같던데라는 애니타임의 한탄을 귓등으로 흘리고 바늘 체크, 이상 없는디?
그래도 새 바늘로 바꾸고 봉돌 위치도 조절하고
댐배 한대 빼물고...바쁘다.ㅎ
심기일전, 복수심야!
이누무의 쉐이 걸리기만해봐라....
계속된 입질과 챔질에도 불구하고 손맛만 찐하게 봤을뿐 얼굴은 못봤다.
이럴수가!
그와중에 싸부는 잡어 땜에 못하겠다고 하더니
드러머 4짜자리를 세마리나 슬그머니
잡아놓고 옆에 젊은 부부팀과 놀고 있다.
아 부럽다,저 여유 ...
근데 이게 뭔 시츄에이션?
이번엔 애니타임마저 드러머 한수...


*이번에 구입한 팬텀기의 첫 고기가 4짜 드러머다. 이때 까지 계속 손 맛만! 보고 있는 필자에게 미안한척 웃음을 참는 애니타임의 저 가증스런
표정...밉다,미워 ㅎㅎㅎ
지금 올라오는 열은 감기 때문일거야...
잠시 휴식 겸 용궁다방이나 오픈하자.
(지금 한창 올리고 있는 저 인간들 맥을 끊어놔야지.ㅎㅎㅎ)
커피 한잔씩들 합시다.
안오겠다는 싸부와 애니타임을 인상 한번 팍 써서 강제소집, 커피 한잔씩 앵기고....
내친김에 아점도 하고, 어차피 물돌이 시간이여,쐬주 한잔?
(작전성공!남 잘되는 꼴을 못보지.ㅋㅋㅋ)

*잔 대가리 굴리느라 그 날 푸짐하게 떴었던 드러머 회 사진을 못찍었다.
내가 잡은게 아니라서 맘 먹고 두마리나 떴는데,ㅜㅜ.달포 전의 트라벨리와 드러머 회 사진으로 대신.ㅋ
막간을 이용해서 슬쩍 드러머 채비로 바꾼다.
2.5호줄 감긴 스플로 교체하고 목줄은...
귀찮다.걍 쓰던 1.2호로..
미끼도 해초로 바꾸고 오직 드러머!
한놈만 팬다가 아니고 노린다...
찌가 스물거리며 들어 가다 멈칫,또 들어가다 멈칫 …
(시방 낚수꾼 승질 테스트허냐?)
싸부 말대로 입질이 간사하다.
순간,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처럼 살포시 물고 들어가는 넌 누구냐?? ㅎ
챔질과 동시에 벽쪽으로 파고 드는 이 힘!
오오 왔구나, 드디어 나에게도 그 놈이 왔어.
부러질듯 휘는 낚시대를 거쳐 팔로 전해지는 이 맛!
아드레날린을 마구 뿜어져 나오게 하는...
그라제,바로 이 맛이여!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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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님은 갔읍니다.
가버리고 말았읍니다....
(미틴 놈아, 목줄은 왜 안갈았냐.자학, 또 자학...)

이럴 때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채비가 좀 둔한가?
목줄이 나간거 보니 삼켰나 보네??
찌 갈고,
봉돌 갈고,
목줄 갈고,
이빨 갈고....는 아니고 하여튼 캐스팅!
어쩔시구리....
이거뜨리 그새 다 퇴근했나....
견제,흘림,견제...
흐미 지루한거,담배 한대 빼들고 불을 붙이는데 어라!
찌가 없어져부렀다.
챔질과 동시에 치고들어온다!
옳다구나, 왔네!
우와 힘 쓰는거봐라.ㅎㅎㅎ
싸부가 뜰채 들고 뛰어 오는디,,,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그 넘은...
떠그럴, 바늘털이를 하려는 오스트랄리안 살몬.@/$#!
(횟감으로도,조리용으로도 별반 맛이 없어서 아는 사람들은 무거워서 안가져간다.ㅜㅜ)
아 싫다, 싫어.오늘 왜 이런다냐...
먹잘것도 없는 놈이 힘만 쎄서 원줄 다 늘어나게한다. 미운 넘.
한 50 중반 좀 넘나보다.
방생할까하다 혹시나 해서 옆 자리 젊은 부부에게 물으니 달랜다.
그 뒤로도 두어마리 성에 안차는 녀석들을 올리면 건네주는 바람에 졸지에 차칸 아자씨가 됐다.ㅎ


오늘 나만 헤매지 않았어도 그림이 더 좋았을텐데...
스내퍼포인트에
오면 참 이상하게 낚시가 꼬인다.
여섯번의 찐한 손 맛만! 보고 올린건 성에 안차는 사이즈 대 여섯마리...
옆에서 그래도 골고루 낚았잖느냐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밉다.미워)
혹시 스내퍼 포인트의 저주인가?ㅎㅎㅎ
한동안 시드니 조행기를 올리던 H랜더님이 뜸하시길래 졸필로나마 처음 올려봅니다.
요즘 날씨가 영 엉망이라 시드니에서도고기 잡기가 힘드네요.ㅎㅎㅎ
안낚,즐낚들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