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을비도 - 길고 길었던 하룻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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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을비도 - 길고 길었던 하룻밤 -

35 감새이반상회 36 8,576 2014.09.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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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카톡- 카톡- 카톡-


사무실에 울려대는 카톡으로 쌓아온 굳건한 정을 바탕으로

이모티콘 새끼손가락을 꼬옥 걸어가며 그분과 동출약속을 받아내었었지요.

물런 재송동대표도 없는 시간 쪼개어가며 그 동출약속에 흔쾌히 합류해주었습니다.

이번 출조지는 뉴페이스인 서울아저씨의 등장으로 낫개도 나무섬도 아닌 무려 구을비도.

자주 다니시는분들이야 많으시겠지만 우리에겐 말으로만..

조행기로만 보아왔던 미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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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구을비도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매물도와

낚시인이라면 모를수 없는 국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냥 엄청 멀리있는 섬....

운전은 저기까지 어떻게 하나 싶었던곳.

잠은 또 어떻게 자고...

온실속에 화초같은 우리들은 출발하기도 전에 걱정이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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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퇴근후 집 도착시간 저녁 6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싸서 잽싸게 도망갑니다.

머리털나고 이런 출조는 또 처음이네요.

가는길에 재송동대표를 픽업후 서울아저씨를 접선하기로한 거제도 고현으로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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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근무후 바로 출발하는거라 피곤이 스믈스믈 등줄기를 타고 올라옵니다.

낚시가 아니라 다른일이었으면 당연히 시작하지도 않았겠지요.

한시간반정도를 달려서 고현에 한 국밥집에서 서울아자씨 접선.

첫인상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덩치좋으신ㅋㅋㅋㅋ

그렇게 시커먼 얼굴의 남정네 세명이 야밤에 서먹한 분위기로 국밥한그릇을 뚝딱하고는

다시 거제o자낚시로 출발합니다.

가는길목 밤길이 엄청 무섭더군요.​

지릴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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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출항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11시가 안된 시간.

일단 드렁크에서 짐을 꺼내보니 야영하는것도 아니고 두명의 짐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여기서 우린 그간 괴기 못잡는다고 집에서 구박받던 두 낚시꾼의 의지를 엿볼수 있습니다.

기어코 기록어를 잡고 오리다.

하긴 원도권에 들어가는 포인트를 자주가는것도 아니고..

잡았던 괴기도 얼마없으니 꼬리 긴넘이던 짧은넘이던 걸었다하면 기록어는 맞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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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들뜬마음에 촌스럽게 너무 빨리 왔나봅니다.

가게근처로 예약된 손님들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네요.

아, 그리고 요긴 밑밥만 판매할뿐 소품이나 낚시용품은 일절 판매하지않으니

가시는길에 미리 준비하셔야합니다.

밑밥또한 준비해서 가셔서 배만 이용하셔도 딱히 문제될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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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지키는 멍멍이 한마리와 따봉인지 담배인지를 들고있는 재송동낚대표.

출항하기전
차안에서 잠시만이라도 눈을 붙힐려고 했으나 붙은눈이 떨어지지않을까봐 포기.

혹시 포인트 하선후 쪽잠이라도 잘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우린 박스라도 주섬주섬 찾고 있는데 가o낚시대표 이창욱프로 왈..


박스는 뭐하실려고요?​

들고가서 깔고 잘려구요.​


거기 누울공간 안나올낀데요? ㅋㅋㅋㅋㅋㅋ
가보셨자나요? 구을비?

네? 안가봤는데요?


아이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구을비.. 초심자는 낚시하기도 힘들낍니다.

초심자 두명 :
.....................


초보는 맞지만 정곡으로 찌르시다니 ㅋㅋㅋㅋ

구을비 안가본 사람 둘이서 박스몇개 주웠다가 지나간 십여년의 낚시인생이 허송세월이 되버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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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두명과 고수 한명.

드디어 배로 짐을들고 끙끙거리며 이동합니다.

그래 배안에서는 가는동안 잘수 있겠지.

다행히 선장실 밑으로 두발뻗고 누울공간이 충분히 나오는군요.

누워서 잠이 살살 올라올라고 하는 찰라 너울에 공중에 몸이 붕붕 뜨면서 바디슬램 작렬.

숙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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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부르는 소리에 비몽사몽 내려보니 망망 대해입니다.

뒤에서는 너울이 때리고 바람이 때리고...

우리를 첫번째로 내려준후에 앞 포인트로 다른분들 차례로 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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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포인트는 구을비도 설치 (떨어진여)

좌측으로 땅콩여가 보이고 우측
으로는 구을비도본섬.


두리번 두리번..

역시나 잠잘 공간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군요 ㅋㅋㅋㅋㅋㅋ

퇴근후 곧바로 출조한 저질 체력 2인의 고민은 깊어만가고...

한숨한번 깊이 들이마시고 일단 장비를 높은곳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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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바라본 하늘..

별이 진짜 쏟아질것만 같더군요.

부산에서 보던 그런 흔한별이 아니었음.

하나만 따다가 우리 마누라한테 팔아묵어야하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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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 밤낚시에는 원형 그대로의 크릴을 사용한다하여 기계로 믹스하지않고 그대로 들고왔는데

구입한지
2시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녹질않았네요.

크릴 4장 파우더 2봉을 구입했는데 크릴2, 파우더 1봉만 대충 크릴커터로 쪼개어서 준비해봅니다.


채비는
이번에 구입해서 테스트해볼 극상 1.2호대에 전자찌 3B 반유동.

원줄 2.5호 목줄 2호 바늘은 긴꼬리 7호바늘.

경건한 마음으로 채비를 마친후 두근두근 역사적인 첫캐스팅을 합니다.

두번째 캐스팅..

세번째.


하지만 기대했던 긴꼬리는 입질조차 없고 좌우로 전갱이만 연신 올라옵니다.

사이즈는 대략 25~30cm 정도로 손맛보기도 좋고 구워먹기 딱 좋은 사이즈.

그래 첫술에 배부를수가 있나.

다시 심기일전해서 캐스팅.​

네번째..

다섯번째..

........


잠오고 힘들군요.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재송동대표 이미 구석에 찡겨서 실신중.


<img src=저거슨 요기다니엘?!


저 자세로 어떻게 잠을 자고있나 싶을 정도로 전투적으로 구겨져있음 ㅋㅋㅋㅋ

하지만 곧
5분후 저도 그곳으로 합류합니다.

전자찌가 두개로 보이는등 쏟아지는 잠때문에 도저히 견딜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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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는건 상상도 할수없고 서지도 않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자세로

10분 졸았다가 다시 눈떴다가 다시 5분 졸았다 깨면서 시간은 얼마가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제대로 잠을 잤다고는 볼수가 없지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묵묵히 낚시를 하고계신 서울아저씨!

서울에서 거제까지 운전해서 내려오는것만해도 피곤할텐데 체력이 대단하심.

하지만 밤새 긴꼬리 입질은 없었다는게 함정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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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도 밤새 안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너울때문에 고생좀 하셨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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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서 부시리로 한참 재미보시던데 긴꼬리는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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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저 세분은 입질받는것을 보질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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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끝에 계신분들은 너무 멀어서 관찰불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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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끼어계시던분도 언제 그랬냐는듯 본인 자리에서 다시 조업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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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암컷모기인지 제가 잠에 취해 조는동안 입술위에 한방 물려서 팅팅...

팅팅부은 입술을 매력삼아 야간채비를 주간채비로 교체하고 긴꼬리 마지막 맞이를 준비합니다.

긴꼬리는 깜깜한 밤부터 해뜰때까지가 공략시간대이고 해뜬뒤에는 입질이 드물다하니

저질체력인 저랑은 잘 안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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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하얗게 태우시고는 뭘또 태울게 있다고 활활 타오르심.

이분 뒤에는 메가리가 한가득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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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나니 밤에 볼수 없던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우리가 서있는 설치의 좌측으로
땅콩여- 등대섬- 줄여 입니다.

이날 낚시하는분들은 저곳에 보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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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는 그냥 보기에도 너울때문에 위험해 보이지만 내리기만하면 발판도 좋고

조황도 무조건 100%일것 같은데 앞으로 내릴기회가 있을까요?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세군데 모두 하선금지로 묶여있는 상태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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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바람과 너울이 팍팍 튀었던 우리 뒤쪽 풍경...

그나마 너울이 넘지않아서 다행..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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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있는 설치 우측으로 너울이 넘어와서 포말이 생기는 이유가 저곳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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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이 있을때 수중여를 타고 요렇게 넘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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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쪽으론 너울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포말이 생기는 좋은 포인트 형성되고

그래서 그런지 먼곳보다는 바로 발밑이 긴꼬리 포인트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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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는 땅콩여와 우리가 내린 설치 사이로 물골이 형성되어있는데

이날은 조류가 그렇게 빠르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류만 잘만나면 참돔낚시도 가능해보이구요.




▲구을비도 설치에서 바라본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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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에서부터 우측 구을비도와 만나는 지역은 전부다 긴꼬리를 만날수 있는 포인트.

밤새 반짝이던 전자찌가 사라지지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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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목줄로 시작해서 해뜨고난뒤 뜻하지않았던 부시리의 습격으로 3호목줄로 교환합니다.

부시리는 사이즈가 좋아서 극상대 테스트겸 이리저리 가지고놀다보니 3호목줄도
총은 쏘는군요 ㅋ



▲ 시마노 신형 극상 1.2호대 부시리 파이팅영상

정체모를 입질에 신나게 파이팅하다가 부시리인줄 알고나서는 긴장이 풀려서

정신줄놓고 있다가 마지막은 허무 ㅋㅋㅋㅋㅋㅋ

극상대는 앞이 유연해서 이게 버텨줄까 싶었지만 1.2호의 허리힘은

충분히 40cm 오버 벵에돔도 커버할만큼 든든했습니다.

긴꼬리...

이제 마음놓고 사용해도 좋겠더군요.

단 수리비는 마음 놓을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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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동대표는 물건너에서 아직 토너 1.2호대가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영상
제로대로 시작해서 오전중 말도 안되는 연속 입질에 혼비백산 ㅋㅋㅋ

결국 제로대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긴체 여유대로 있던 1호대로 채비 교체

릴대가 부러져도 상관없다는식의 무대포 파이팅으로 부시리 득!

그전에 한번 받았던 입질은 우리끼리는 긴꼬리로 결론내렸는데

자주오는 입질이 아닌것으로 생각해보면 제로대가 마냥 아쉬웠을 뿐입니다ㅋㅋㅋㅋ

토너 1.2호대였으면 먹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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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입질으로 우릴 패닉상태로 빠뜨렸던 부시리.


이녀석 말고도 우리가 터뜨린
수염 3~4개 달려있는 부시리도 있었을겁니다.

사이즈는 무조건 60cm이상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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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물 올려놓고 이제 아침식사좀 해볼까 하는데 선장님 콜..


빨리 철수준비하라고....



잠자거나 졸거나하는 시간 빼고 6시간정도 낚시했나요?

오전 11시로 알고있던 철수시간이 선장님의 실수로 오전 10시에 철수합니다 ㅋㅋㅋ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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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의 첫번째 구을비도 조행은 이렇게 어이없게 마무리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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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 길에 보이는 저기 저 섬이 국도라는군요.

실제로는 얼마 멀리있지도 않은데 괜히 멀게만 느껴졌던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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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길에 둘러본 매물도.


관광도 좋고 낚시도 좋고 언제한번
꼭 한번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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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야 하겠나..


하면서 강행했던 퇴근후 출조였습니다.

근데 잠때문에 진짜로 죽을뻔 했지요ㅋㅋㅋㅋ


다음엔 시간이 허락하는한에서 조금더 좋은 컨디션으로 여유롭게 들어가보고싶네요.

그곳에 분명 대물은 있을것이고 그것이 제 기록어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표라고 하면 좀 심하게 부담스러우실라나.. ㅋㅋㅋ

우야든둥 위쪽대표 재송동대표 두분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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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chobo1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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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댓글
1 미장센 14-10-03 03:26 0  
힘든 여정 잘 마무리 하셨네요 ^$^ 담에 저도 꼽사리 끼워주실런지요 ㅎㅎ

수고 하셨네요  잼있게 읽어읍니다  --참고로 연산동 거주합니다
1 감새이반상회 14-10-07 09:31 0  
다음에 기회가되면 함께하시지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아름다운낚시 14-10-03 08:41 0  
구을비랑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당일낚시 아쉽지 않았나요?
다음부턴 야영낚시를 하시죠...
넉넉한 시간과 즐기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설치 ..
예전에 3명이서 크릴 한마리에 부시리 한마리...뒷날 손목,팔꿈치 어깨쭉지에
파스를 일주일이나 붙였던 기억이 나는, 넘는 완전 어부가 되었던
1박2일의 구을비도가 생각나는 곳이라 클릭했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구을비도  잘보고 갑니다.
1 감새이반상회 14-10-07 09:32 0  
당장은 좀 어렵겠지만 여유가 좀 있을때 야영낚시도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ㅎㅎ
설치는 철수하고나서 좋은 포인트라는것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2 서북풍 14-10-06 12:15 0  
조행기 정성스럽게 잘 적으셨네요......재밌게 잘 보다 갑니다.^^
담번엔 예쁜 긴꼬리와 함께 하시길...^^
2 감새이반상회 14-10-07 09:33 0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이즈좋은 긴꼬리한마리 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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