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6일
장소 : 욕지도 솔구지 비석바위
물때 : 2물
예상치 않은 휴무.........
팀의 정출이 일요일 잡혀있었는데 갑자기 휴무일이 변경이 되었다.
어쩔수 없지.....후.....
어차피 일요일 낚시도 못가는데 미리 갔다 오지..... 이렇게 생각하고 이리 저리 전화를 돌려본다.
마침 Team JF의 H선배님이 흔쾌히 동행해 주기로 하신다.
다시 신한국낚시점의 D선배님에게 전화....
"선배님 요즘 조황이 어떻습니까?"
"응..... 감시는 꾸준하고 뺀치들이 좀 괜찮고 뱅에는 별루다."
"네, 그럼 2사람 준비해 주이소."
H선배님과의 약속 장소에 가보니 내가 준비를 하지 않아도 이것 저것 간식거리를 많이 준비해 놓으셨다. 괜히 미안해 졌다. 내가 준비를 해야 하는데...
H선배님에 있던 낚시장비들을 내차에 모두 옮겨싣고 이제 출발....
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사실 낚시에 돌입하게 되면 낚시에 바빠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고성읍으로 들어섰다.
"잠시 요기나 하고 가지"라는 H선배님의 말씀에 식당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낚시점에 도착.
역시 D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잠시 요즘 조황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오늘의 대상어를 감시로 정했본다.
이제 산란철도 끝나가니 그렇게 무리가 없을듯 하다.
하긴 그동안 너무 손맛을 보지 못했으니 낚시의 감도 되찾을 겸....
평일이지만 여러곳에서 오신 조사님들이 꽤 보인다.
배를 타고 30~40분....
한, 두분의 조사님들이 차례로 내리고 드디어 포인트에 진입을 했다.
< 욕지도 솔구지 비석바위 포인트>
포인트에 하선 주위를 살펴보니 두사람 정도는 거뜬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자리이다.
짐을 일단 위쪽으로 올려놓고 오늘의 채비를 생각해 본다.
일단 1호대 - 2.5호 원줄 - 인포스 2B - 도래 - 목줄 2호 - 2B봉돌 - B봉돌 - G2봉돌 - 쿠션
순으로 즐겨하는 채비로 일단 준비를 했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두어번의 캐스팅으로 원줄을 정리하고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여밭이다. 여기저기에 정말 많은 여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자리는 가을이 되면 포인트 선점이 심한 자리....
그런데 물밑이 훤히 보인다. 음... 또 청물이다.
두번의 출조에서 두번다 청물이다. 오늘도 낚시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모양이다.
수심은 그리 깊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여들로 인해 수심이 들쑥 날쑥이다.
일단 캐스팅.....
모 조사님은 인포스찌를 사용하면 왠지 고기가 안잡힐것 같아 보이신단다.
모양새가 투박해서 그렇게 보이는건 아닌지.... 하지만 그런 염려는 없다.
작은 잡어의 입질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캐스팅 후 원줄 정리... 다시 여유줄을 조금 주고.... 잠시 후 살짝 견제....
톡...톡.. 하는 어신이 온다.
챔질 후 릴링.... 약간 묵직하다....
첫 손님으로 쏨뱅이가 올라온다. 밑밥에 수많은 잡어들이 반응을 하고 차례차례 올라오는 잡어들은 오늘의 대상어가 아니기에 전부 방생....
여러번의 캐스팅.... 자물자물 잠기는 찌..... 반복되는 약한 어신에 봉돌을 교환해 본다.
비석바위 포인트는 큰 솔구지쪽에서 본류대 같은 강한 조류가 옆쪽으로 지나가지만
낚시를 하고 있는 앞쪽에는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다시 여러번의 캐스팅..... 수중여에 채비의 밑걸림이 심하다.
채비를 가볍게 만들면 밑걸림은 줄어들지만 대상어의 얼굴을 구경하기는 힘들다.
시간은 어느듯 중반으로 접어들지만 시원한 입질을 느끼기는 힘들다.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본다. 물때 때문인지, 아니면 채비 때문인지....
물이 바뀌기 시작하자 잡어들의 입질도 뜸해지고 큰 솔구지쪽에서 각종 쓰레기가 밀려온다.
스티로폴, 고무장갑, 나무판자, 봉투, 이름모를 해조류 등등.... 음...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게다가 낚시줄에 묻어나오는 해파리 알들은 채비의 원할함을 방해할 것 같기도 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쓰레기들.....
요즘은 갯바위에서는 나름대로 의식있는 조사님들이 낚시후 깨끗히 주변정리를 하기 때문에 깨끗한 갯바위를 많이 볼수 있지만 조류를 타고 밀려오는 생활 쓰레기들은 낚시를 하다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짜쯩스러운 마음이 든다. 언제쯤이면 이런 쓰레기들은 안볼수 있을런지....
이제 철수배가 들어온다.
비록 오늘의 대상어 포획에는 실패를 했지만 이런 포인트에서는 어떻게 낚시를 할것인가하는 소중한 경험과 숙제를 안고 이번 조행기를 마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