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 인낚회원 Tracer님과의 첫 동출 및 "국도 피싱 마스터즈 클럽" 첫 정기 출조
안녕하세요?.. 걘츄니입니다.
이렇게 조행기로 회원님들을 뵙는것도 참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경남 통영 먼바다에 위치한 국도에 2박3일의 출조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출조길엔 인낚 회원님이신 "Tracer"님, "김정환"님과 동출을 하게 되었는데요..
서로 시간만 맞추기를 1년여..... 이번 동출은 너무도 반가웠던 만남이었습니다.
국도.. 통영 먼바다에 위치한 원도권의 섬입니다.
현재는 모 종교단체의 기도원만 있을 뿐 따로이 주민들이 살지 않는 섬이라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곳이죠..
그리고 난바다에 위치한 만큼 기상이 허락해야만 상륙이 가능한 섬입니다.
그래서인지 일종의 경외감과 신비감을 가지게 하는데요..
이번 조행기의 제목은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청산별곡"의 한 구절을 인용해봤습니다..
청산별곡에서 "청산"은 동경의 세계, 이상향을 뜻하는데요.
국도.. 저에겐 항상 동경의 세계이기에 그런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
자, 이제 국도로 떠나보려 합니다.. 앞으로 걘츄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같이 한번 떠나볼까요?... ㅋ
때는 2014년 6월 4일... 이미 사전 투표로 국민의 참정권을 행사한 걘츄니는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4일엔 특근을 하고, 5일엔 연차를 쓰는 전략으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ㅋㅋ
게다가 간만에 출조를 허락해준 와이프 덕분에 장박 낚시 계획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쳐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태..
그러나, 좋지못한 기상이 발목을 잡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로는 4일 밤부터 날씨가 좋지 못합니다.
결국 하루종일 기상청을 들락거립니다. 하지만 평소 기상청의 행태로 보아 이들이 제공하는 날씨정보가 믿음이 가지 않아 일본기상청 해상날씨를 검색해봅니다.
<참고 - 일본기상청 해상날씨 링크 : http://www.imocwx.com/cwm/cwmsjp_02.htm>
- 일본기상청 해상날씨에서는 풍향과 파고를 알 수 있습니다.
일본기상청의 자료에 의존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날씨에 민감한 낚시인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먼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서도 일본기상청의 날씨를 무전이나 팩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헐!! 남해동부권 바다상황이 상당히 좋게 예보가 되어있습니다. 출조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평소 국도를 들어갈 때면 즐겨찾고 있는 통영 대0낚시 석선장님께 전화를 드려봅니다.
그러나 기상문제로 출항이 불가능 하시답니다... ㅠㅠ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걘츄니는 실시간으로 일본기상청 해상날씨를 모니터링 하고, 국도 인근에 떠 있는 부이의 관측자료를 지켜봅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국내 기상청에서는 6월 5일 목요일 남해동부 먼바다 예보엔 1.5m~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조업중이거나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를 하라는 예보를 하였으며, 풍랑주의보를 발효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 해상날씨는 1m~1.5m의 양호한 바다상황을 예보하고 있었고, 복사초에 있는 부이, 좌사리제도 범여에서 동쪽으로 1.6km지점에 위치한 부이의 관측자료에선 풍속 6m/s 이하, 최대 파고 1.1m이하, 풍향은 북동풍이라 관측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요?...
부이의 관측자료를 살펴보니 현재 바다상항은 매우 좋으며, 일본 기상청의 예보와도 거의 일치합니다.
그러나 국내 기상청만 유독 풍랑주의보를 발효하였다가, 1시간 뒤 해제하였다가, 다시 1시간 뒤 풍랑 예비특보를 발효하였다가 바로 해제하는 등 갈팡질팡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시간이 지나 5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4일밤 배를 타지 못한 안타까움에 잠을 설친 걘츄니.. 새벽에도 종종 부이의 관측자료를 살펴보았지만, 최대 파고가 1.2m를 넘기는 걸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지인에게 이야기하며 안타까움을 표출하자 이게 세월호의 여파로 기상청이 조금은 오버를 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세월호 사고 같은 일이 있다면(물론 세월호는 기상때문에 사고가 난게 아니었지만..) 더 정확한 예보를 해야할 때에 오히려 오버액션을 취하여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다니요..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평소 기상청의 행태를 볼때엔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게 제 개인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자신들의 기상 관측과 분석, 예보능력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그럴까요?
세월호 사고에서도 보았듯이 전문가는 없고 구태의연한 관료들만 판치는 정부구조가 이런 작태를 양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기상청과 날씨 관측자료와 씨름을 한 걘츄니...
약간은 피곤한 상태였지만, 저를 힐링시켜줄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걱정되지 않습니다.
싸두었던 짐을 다시 확인하고... 석선장님께 전화를 드려 오후 출조배가 출항한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부푼 꿈을 안고 통영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도로엔 차가 넘쳐납니다...
출항시간이 임박하여 가속페달에 힘을 줘보지만, 워낙 차가 많은 상태라 맘대로 안되는 상태.. 조급한 마음으로 겨우겨우 시간에 맞게 도착을 합니다.
통영 대0낚시에 도착하니 같은 "국도 피싱 마스터즈 클럽"의 소속이며 인낚회원이기도 한 "태지니" 형님과 부산, 김해의 회원님께서 오십니다.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언제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석선장님께 인사드리고 부랴부랴 배에 짐을 싣습니다.
덩어리가 있으면 확산되며 가라앉지 않고 물에 둥둥 떠서 흘러가 버립니다.
한물때 낚시기준 크릴 4장, 그 중에 1장은 야간 긴꼬리벵에돔 낚시를 대비하여 부수지 않고 한쪽에 놔둡니다.
이는 긴꼬리벵에돔 낚시엔 신선한 크릴(인광이 나는)의 함량이 많은 밑밥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예전엔 다2와의 집어제를 많이 사용하였지만, 요즘 국산 집어제가 상당히 잘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상엔 하0파워의 습식 집어제이지만, 이번 출조에선 하0파워의 건식 집어제와 황0비율의 집어제, 팀에2스의 집어제를 블렌딩하여 사용하였습니다.
2. 집어제를 위에 골고루 부어주고, 밑밥 블렌더를 이용해 잘 섞어줍니다.
저는 블렌더로 3천원짜리 나무주걱을 사용중입니다. 보기와 다르게 매우 잘 비벼집니다.
실수로 바다에 빠트리거나 잊어버려도 가격이 싸니 부담이 없구요.. ㅋㅋ
3. 중간중간 덩어리진 크릴을 마저 부수며 집어제와 잘 혼합해줍니다. 크릴과 집어제가 잘 섞인 밑밥은 원투성도 좋고, 확산성도 좋으며 해수 첨가량의 조절로 낚시인이 원하는 점도를 맞추기 쉽습니다.
이렇게 밑밥을 준비하고 나니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맺히고 덥네요..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낚시자리를 세팅합니다.
이번에 와이프에게 선물받은 다2와 토너먼트 밑밥통 ^__^ b
밑밥통에 낚시대 거치대, 미끼통, 주걱꽂이가 세팅되었고, 그 뒤에는 손도 씻고, 상황에 따라 밑밥의 점도조절을 하기 위한 두레박의 물, 그리고 자잘한 쓰레기를 담을 봉지를 준비합니다.
오늘의 장비는 매니아들만 사용한다는 다2와 DXR 메가튠 1.65호-53대에 12긴로LBD를 장착하였습니다. 이제 긴꼬리가 받칠 시기가 되었으므로 미리 조금은 강한 낚시대를 세팅합니다. 대신, 아직은 한낮이므로 썬0인 오샤레 2호 원줄을 채비...
국도 벵에돔 낚시엔 기본적으로 0찌를 사용하지만, 저수온이나 너울이 강한날 등 때에 따라 B나 2B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2와 터프론Z알파 1.5호 목줄 4m에 감아갔쯔 구태 6호 바늘을 묶어줍니다.
찌는 국도 벵에돔 낚시의 기본채비인 소형 0찌를 선택 하였습니다. 조류가 거의 없다시피하여 무봉돌 채비로 살포시 수심층까지 내려볼 생각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합니다. 아직은 피크타임이 아닌 관계로 어느정도의 체력안배를 하고는 있지만, 꾼의 심정은 언제나 대물이 물어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에 집중하여 낚시를 해 봅니다.
밑밥이 들어가니 발밑에서 어마어마한 개체수의 자리돔이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약간 차가운 듯한 수온때문인지, 수면까지 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 바닥층까지 자리돔이 포진하고 있네요... ㄷㄷㄷ
잡어 분리를 최대한 시도해 봅니다. 발밑에 밑밥을 뿌려 잡어를 묶어둘 생각인데요.. 현재의 포인트가 발밑에서 입질이 집중되는 곳이라 발밑에 잡어용 밑밥을 치고, 원투하여 대상어용 밑밥을 한주걱 주고 다시 발밑에 잡어용 밑밥을 주는 그런 시스템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어지간해서는 뜨지않는 국도의 벵에돔을 대상으로 이 포인트에서 원투한다면 수심 30~40m의 환경이 기다리고 있기에 채비만 내리다가 낚시가 마무리 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국도는 대부분이 여밭지형이 아닌 직벽지형의 포인트 여건을 가지고 있기에 발밑을 벗어나면 특정지대 하나없는 망망대해에 미끼를 둥둥 떠다니게 만드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를 가정한 것이구요..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
어마어마한 잡어의 개체수를 감안, 대체미끼를 이용하여 낚시를 시도하는데요..
채비를 던져 넣기 전에 우선 잡어를 학습시킵니다. 요즘 잡어는 채비의 착수음이나 밑밥의 착수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너무도 쉽게 낚시인을 괴롭힙니다.
따라서 저는 밑밥의 착수음을 이용하여 잡어를 발밑에 모아둘 생각입니다.
우선 잘 다진 밑밥을 발밑에 강하게 때려 넣습니다. 밑밥 한주걱에도 과장 조금 보태서 수천마리는 됨직한 자리돔이 모였기에 밑밥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자리돔이 더 많이 모이고, 적게 들어간다고 해서 적게 모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한주걱, 두주걱, 세주걱, 네주걱... 쉴새없이 강한 착수음을 내며 일정한 간격으로 밑밥을 넣어줍니다.
한동안 밑밥만 주고 있자니 포인트 전방 4~5m까지도 분포하고 있던 자리돔이 발밑 1m 이내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모여 놀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양의 밑밥이 꾸준히 들어가니 자리돔이 다 먹지 못하고 바닥층으로 가라앉는 밑밥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리돔과 같은 잡어무리의 아래에서 밑밥을 받아먹는 벵에돔의 습성을 생각할 때 포인트에 벵에돔이 있다면 아래로 소량씩 내려가는 밑밥에 현혹되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자리돔을 발밑에 묶어두고는 대체미끼를 끼운 채비를 전방 30~40m가이 원투합니다. 그럼 착수음이 발아래의 자리돔에게 거의 들리지 않죠... 그리고는 잡어용 밑밥을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다시금 발밑에 강하게 때려 넣습니다.
그 후 채비를 살포시 릴링하여 전방 10~15m 지점 정도까지 끌어다 놓은 후 다시 잡어용 밑밥을 한주걱 때려 넣습니다.
그리고는 뒷줄을 잡고 채비를 천천히 가라앉힙니다.
뒷줄을 잡은 상태이기에 찌가 발밑으로 끌려 들어오며 채비가 가라앉게 되는데요..
이는 조류가 거의없는 상황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었습니다.
조류가 강할 때 가벼운 채비로 뒷줄을 잡고 있게 되면 채비가 가라앉지 못하고 뜬채로 둥둥 흘러가 버립니다. ^^;;
사진출처 : 월간 바다낚시
이런 방법으로 낚시하기를 한참...
처음엔 채비가 끌려들어오며 가라앉아 발밑 바닥층에 다가서면 미끼가 잡어들의 쨉과 훅을 가장한 입놀림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점차 푸석푸석하게 조정한 밑밥에 자리돔들이 떠오르면서, 상층부에서 자리돔의 성화만 잘 피하면 바닥권까지 미끼가 살아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새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고 피크타임을 향해 치닫는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없습니다.
자칫 지루해져버린 상황에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정신을 다잡아보지만 온갖 잡생각과 산만함이 낚시를 방해합니다.
그러던 중 입질없이 바닥까지 내려가버린 채비를 살포시 들어올려 미끼의 유무도 확인하고, 다시금 채비를 내리며 입질을 유도할 생각으로 낚시대를 슬며시 들어올리는데, 갑자기 손에 토독.. 하는 느낌이 듭니다..
잡어일거란 생각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다2와 메가톱의 감도.. 역시 좋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쿠우욱~~!!!!"
낚시대가 빨려들어 갑니다..
"앗.. 으악~~!!!!!"
그 순간 대물임을 직감하고는 챔질을 함과 동시에 낚시대를 배에 받치고 대물과의 파이팅에 유리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내리꽂는 파워가 장난이 아닙니다.
1.5호 목줄이 불안해지는 순간... LB를 한번 줍니다.
다시 낚시대를 세우고 버티는데, 꿈쩍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리꽂는 녀석..
또 한번 LB를 줍니다.
그리고는 낚시대를 세우며 버티기를 하는데, 또다시 가녀린 채비가 불안해질 즈음......
"핑~~"
결국 낚시대가 허공을 가릅니다;;;;;;
아아.... 국도에서 터뜨려먹기를 벌써 몇번째란 말인가.... 이제 얼굴 볼때도 되었지 않나.... ㅠㅠ
이렇게 해질녘의 피크타임이 끝나고...
야간 긴꼬리 낚시 준비를 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얼은채 남겨두었던 한덩이의 크릴을 남아있는 밑밥과 골고루 섞어줍니다.
역시 인광이 반짝반짝 하네요.. 야간엔 이런 인광에 고기들이 반응을 하여 집어가 됩니다.
그러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네요.. 포인트 여건상 조금 물때엔 조류가 거의 가지 않는 곳이라 긴꼬리가 들어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국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A급 포인트는 맞으나, 것두 물때와 제반 여건이 맞아들어갈 때의 이야기이지 A급 포인트라 해서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걘츄니는 포인트의 명성보다는 그날의 포인트 여건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국도는 이렇게 잔잔하면 오히려 낚시가 잘 안되는 편입니다.
결국 희미한 기대감처럼 긴꼬리의 입질없이 밤이 깊었습니다.
야간에 출항한 배로 인낚의 회원님이신 "Tracer"님과 그 일행으로 "김정환"님께서 들어오실 것입니다.
인낚에서 활동하며 온라인상으로 친해져 이제는 전화통화나 카톡, 카스 등을 통해 좀 더 깊이있는 교류를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서로 출조할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회사, 사는 곳, 각자의 가정... 제약조건이 너무 많더군요..;;;
그러나, 뜻이있는 곳에 길이 있다던가.....
결국은 시간을 맞췄습니다..
잠시 갯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생각하니...
인낚이라는 공간...
자칫 외로울 수 있는 낚시인을 서로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줄 매개체가 되며,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인낚이 상당히 시끌벅적 바람 잘날이 없는 것 같아 심히 안타까운 맘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예전의 사람사는 향기가 나는 인낚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였습니다.
- 출조선의 갯바위 접안모습
낚시인들은 이때 저마다의 부푼 꿈을 안고 갯바위에 내려섭니다..
이 때 선장님의 "수고하십시요"라는 멘트..
우리는 왜 사서 고생을 하며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비단 대물을 향한 집념.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때 멀리서 낚시배의 엔진소리가 들리네요...
드디어 Tracer님께서 들어오십니다.
첫 만남.. 어여쁜 처자와 소개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맘이 살살 떨립니다.. ㅋㅋㅋ
설레는 맘을 진정시키는 동안 대0낚시 피0스토리호가 저의 포인트에 접안을 하고 석선장님께서 마이크로 물어보십니다.
석선장님 : "한마리 했습니까?"
걘츄니 : "ㅋㅋㅋㅋㅋ"
"한방 제대로 놨습니다!" ㅠㅠ
석선장님 : "(너털웃음을 웃으시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수고하이소~"
이에 저는 손을 들어 화답합니다.
Tracer님과 정환님께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청합니다.
깜깜한 밤중에 망망대해 갯바위에서 만났는데, 그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
두분 모두 원도권 출조 경험이 많지 않으시고, 더구나 국도엔 거의 처음 내리신거라 국도 벵에돔 낚시의 특징과 현재의 포인트에 대해 요약하여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두 분 모두 벵에돔 낚시에는 일가견이 있으신지라 이해와 적응이 무지 빠르시네요..
바로 낚시준비하고 열심히 쪼아봅니다.
밤이 되자 자리돔이나 기타 잡어의 입질은 소강상태..
크릴이 무사히 살아 돌아옵니다..
결국 깊은 밤까지 진행한 낚시에서 소득이 없네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라면을 끓입니다. 이번에도 저희 가족과 20년을 넘게 동고동락한 코펠을 꺼내들었습니다.
- 이제는 손잡이도 떨어져 나가고 너무 낡았네요..
온가족의 추억이 깃들어 버리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자원 재활용을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ㅋㅋ
라면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잠을 청합니다.
좁고 경사진 갯바위가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파도소리와 좋은공기에 잠이 솔솔 옵니다.
그렇게 잠이 들고 걘츄니는 꿈을 꿉니다..
해뜰녘.....
걘츄니가 표현하기를 "랜턴없이 미끼를 끼울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자찌 불빛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그 때즈음.......
무언가 알 수 없는 녀석이 걘츄니의 찌를 사정없이 가지고 갑니다...
"왔다~~!!!" 란 외침과 함께 힘차게 챔질을 합니다..
"덜컥..."
예리한 바늘 끝 묵직하게 무언가 박히는 느낌이 들고....
낚시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수면아래로 처박히는데............................
2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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