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속에서 방파제 감성돔 낚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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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속에서 방파제 감성돔 낚시를...

8 벅시꾼 48 7,189 2013.12.14 17:02
 
수요일에 지인과 낚시를 갈려고 약속을 해 놓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출조를 포기하고 목요일에 출조를 하였다..
목요일도 강한 북서풍이 불고 있었다..기상예보를 들어보니 목요일 오후는 풍속이
8에서 12이고 금요일 오전은 풍속이 9에서 13미터가 분다고 하니 밤에 바람이 잘
상황이 아니였다..
그래도 미련이 생겨 출조를 감행하는 것이 꾼들의 습성이 아니겠는가...
 
*포인트에 도착하여 바다를 바라보니 방파제를 향하여 앞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사님들이 먼저와 자리를 다 잡아 놓았다..
내가 그곳에 가면 제일 선호하는 곳이 있는데..지난번에 나와 같이 낚시를 하던 조사가
먼저와 그 자리는 품절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집사람의 조언데로 날씨가 춥고 수온이 차니 수심이 13미터권의 포인트에서 낚
시를 하기로 하였다..
그곳은 다행이 딱 한곳이 비어 있었다..
현지의 민박집에서 주인이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관계로 뒤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좋은
포인트로 차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 좋은 곳을 선점한 사람들이 고기를 잘 잡느냐하면 그렇치 않다..대부분 꼴방이다.
그 이유는 "시라는 초는 안시고 마개부터 쉬는 것"과 같이 낚시의 기본 소양은 배우지 않
고 자리잡는 것 부터 먼저 배우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좋은 자리를 차지해 놓고 진작 낚시할 주인공은 밤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왕
왕 있으니 낚시터 인심이 흉흉하게 된다...
 
*오늘은 바람이 나를 돕고 있다...일명 "천우신조"다.. 
낚시를 한지 얼마되질 않아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엉거주춤이다...왜냐면 날씨가 워낙 추
운데다 바람이 강하게 부니 몸이 추위를 못이기고 오그라든 이유다..
내 생각에 저양반들 얼마 버티질 못할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저녁이 깊어지자...거의
모든 사람들이 방파제를 다 빠져 나갔다..
민박집 주인의 횡포로 일반인은 1년에 한번도 차지하기 힘들다는 포인트가 오늘밤은 전부
내차지가 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하였다. 꼭 4년만에 차지해본 포인트다...
집사람은 명일 지인의 집에 김장을 도와줄 약속이 있어 감성돔 2마리를 잡고난후 민박집
에 가서 일찍 잠을 자려 갔다..
방파제엔 나혼자 낚시를 하였다..
 
*초저녁 낚시에서 수온이 차가와 그런디 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눈에 띄질 않았다..
11시가 되어 물돌이를 하는지 강풍이 더 세차게 불었다..
겨울 낚시는 방한복이 필수인데 방차제에 낚시하려 오는 사람들 치곤 방한복을 제대로
갖추어 입고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러니 추위와 바람에는 장사가 없게 되는 것이다..
나는 다른 것은 장만을 못해도 집사람과 함께 방한복과 신발은 일산제품의 최고급을 
애용하고 있다..
고가의 고어텍스 소재의 방한복과 신발을 사용하니 남극에 데려다 놓아도 생존할 수 있
다.
 
*내글을 읽는 50대 이후의 나이가 드신 조사님들께서는 가급적 방한복을 구입하여 사용
했으면 한다..
나이가 들면 추위에도 약하고 얼굴도 주름이 생겨 처량하게 보인다..게다가 옷까지 얇으
면 추위에 콧물과 눈물이 나오고 는곱도 끼고 얼굴은 얼어 창백하며 불쌍하고 서글펴 보
이게 된다..
그런 초라한 모습을 자녀들이나 젊은이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된다..그런 모습을 자녀
에게 보여주면 자녀들에게 한을 남기게 되고...젊은이들에게 보여주면 나약한 약자로
치부해 버린다..
요즘 젋은이들 경노사상이 실종된지 오래다...
옆에서 낚시를 하다가 잘못하여 낚시줄 사돈이나 맺어봐라 대번에 입에서 ㅈ字 ㅆ字가
여과없이 그대로 내밷는다..
빌빌하게 생겨먹은 사람들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 것이 금일의 현실이다..
금일의 이런 현실을 직감하고 예전에 생겨난 속담이 하나있다..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얻어 먹는다.." 이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는 속
담이 아닌가...
달세방에 살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이 속담을 몸소 실천하고 살아가는 부
류가 아니겠는가...ㅎㅎ
 
*내가 어릴 적에 살던 우도섬에서 내 부친이 제일 능력이 있는 사공이였다..
그 당시 겨울이 되면 열기볼락을 잡아서 생계를 유지했는데..열기는 겨울에 잡히는
어종이다..
그 당시 기계선이 없어 노를 젖고 바람을 이용하여 돗을 달고 하여 배를 운행하던 시절
이였다..
물론 돈이 있는 사람들은 기계선을 운영하였다..
중학교를 다닐 적에 겨울방학이 되면 밥값하느랴 아버지를 따라 열기를 잡으려 다녔다..
좌사리 국도 안장덕 바깥장덕 갈도 알섬 등을 노젖는 배를 타고 겨울바다를 운행하였으
니 너무나도 무모하고 모험적인 삶을 살았다..
날씨가 추워 손이 곧아 새우가 잡히지 않는 상태의 추위를 한번 생각해 봐라...
암울한 시절이라 방한복 내복 두툼한 양말 등이 어디 있었던가...
그런 한많고 서러운 세상을 나는 살게 되었다..
옷은 얇고 양말은 단물이 빠져 따뜻하지 않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날씨가 추워 흘린 콧
물이 코밑이 하얗게 된 체 춥다는 시늉한번 못한 체 먼산을 바라보시면서 산가름을 하고
포인트에 노를 저어 배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였다..내가 자라 돈을 잘벌면 아버지께
따뜻한 방한복과 엔진이 달린 좋은 낚시배를 사 드린다고...
내가 왜 나이가 들면 초라하고 애처로운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지 말라는 이유를 이
젠 알 것이다..
그런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들에게 한이 되어 남기 때문이다..
 
*이젠 세월이 흘려 내겐 좋은 낚시배와 낚시복 산해진미를 사드릴 여유가 생겼는데
내 주변에는 아버지가 계시지 못한다는 이 기막힌 현실이 또 한번의 한이 되어 내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내글을 읽는 많은 조사님들께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을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이라도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번씩 하는 것이 어떨런지..
 
*아침 뉴스에 6천8백만원을 자선남비에 기부한 익명의 선행인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따뜻한 소식을 접하니 내 마음도 훈풍이 불었다...
추운 겨울날씨에 회원님들께서는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잘 챙겨드리시고 조행시 항상
따뜻한 옷으로 신체의 보온에 유의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조행이 되길 기원하며 조행
기를 접는다...  
   
 
<img src=

 
*큰놈은 38.9이고 중간놈은 35급 그 다음은 30급 제일 작은 놈은 25급이다...
금년에 처음으로 준수한 놈들을 잡았다...
<img src=

*아버지는 볼락잡는데 명수고 나는 감성돔 잡는데 명수가 되었으니 이놈들을
부친의 제사상에 올려 부친의 한을 위로해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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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댓글
1 호동이왕자 13-12-15 23:09 0  
처음 글읽고 눈물이 좀 나올라했네요. 다시 또 읽고 세번째 읽고 댓글 남깁니다. 자식이 아직 초딩이지만, 남은 사람에게 한을 남기지 마란말 찡하고 가슴 아프고 정말 가슴에 남는 조언입니다. 인낚 들어와보면서 가장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벅시꾼 13-12-19 15:33 0  
아직 자녀가 어리시면 어엿하고 늠름하고 좋은 모습을 자녀에게 항상 보여주십시오.. 그래야만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며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살아갑니다...항상 즐낚하세요...^^~~
1 감생이꿈 13-12-16 18:23 0  
이야~~~
이런카페 좋은 풍경입니다..
좋은글들볼수 있어서 좋구
인간미 냄새나는 훈훈한 분위기가 맘에들게 하는군요~~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들이 다 비슷하였으면 좋겠네요~~
아직은 초보라 자리욕심도 없는지라..
기술을 배우고픈 욕심밖에...
그러나 이것도 조금은 양보를 해야겠습니다.여유를갖고서 즐기는법을배워야 할까봅니다.
좋은글 잔잔한 감동 얻어갑니다..
한해 유종의미  잘 거두시고..
항상 안낚즐낚하세요~~
1 벅시꾼 13-12-19 15:40 0  
낚시의 기술은 서서히 배우시면 됩니다...저도 예전에 찌낚시를 배워
거제 도장포에 가서 3간 꼴방을 하였읍니다..옆에 계신 분은 감성돔을
잘 잡는데 말입니다..4년째 들어 도장포에 가서 감성돔을 잡았읍니다...
인연이 되신다면 저가 초보를 빨리 면하는데 도움이 되어 드리겠읍
니다...항상 즐낚하세요...^^
1 낚사모조회장 13-12-16 20:04 0  
참 좋은 글이 담긴 조행기입니다.  자신의 근원을 생각해 본다...

정말 잘 읽고 갑니다.  다음 조행기가 기달려지네요.
1 벅시꾼 13-12-19 15:34 0  
감사합니다...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 조이불망 13-12-17 08:44 0  
조행기를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내자신을 돌아 보게 되네요.
벅시꾼님이 조행기를 통해 남겨주신 교훈은 잊지 않고 실천 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조용한 겨울아침에 왠지 눈시울이 시큰해 집니다.
1 벅시꾼 13-12-19 15:42 0  
감사합니다...근본을 알고 자성하며 살아가는 회원님들이 되신다면
낚시문화도 한층 더 성숙해 지지 않을까요...항상 건강하시고 즐낚하세
요...^^~~
1 아재(이영진) 13-12-17 09:30 0  
진정한고수 꾼의 마음을 알량한 초보꾼이 어찌 이해를 할까요....쩝
하지만 추버서눈꼽끼고 눈물.콧물난다는 말씀에 나를보고 하시는말씀인듯해서
깜~~짝놀랫습니다.....ㅋㅋ

따시한 방한복준비하고 출조하도록 해야겟습니다..!!
추운날씨 건강유의하시고 초보가 고수의맘을 10%이해할때까지 노력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1 벅시꾼 13-12-19 15:47 0  
반갑습니다...요즘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같이 동출하여 감성돔 낚시를 즐기고 싶지만 방파제의 특성상 토욜이 되면 인산인해 바글바글...하니 토욜은 집에서 발씻고 누워잡니다...갯바위에서 고기가 문다면 언제든지 같이 출조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추운날씨에 옷이 얇으면 눈물 콧물이 나오고 마음도 추워집니다. 조만간에 볼락낚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언제나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1 벅시꾼 13-12-19 15:48 0  
감사합니다...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 가빠만들자 13-12-17 10:39 0  
제나이 서른하나..
이제 어린사람이라기보다는 젊은사람축에 들어서는 나이지요.
아직 갯가에서면 어린축에 속하지만 어린친구들이야 어려서 그런다치는데 젊으신분들중에 패기가 도를 넘는 분들이 간혹 계시죠.
모든어르신들이 다 좋을순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공경은 사나이로서의 기본 매너라고 볼수있는데 안타까운일도 종종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목요일 저도 출조를 할까했는데 너무 거센 바람탓에 금토일 달리고 왔었습니다^^
마리수 축하드리고 추운데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1 벅시꾼 13-12-19 15:53 0  
서른한살이면 한창 패기가 넘치고 좋은 시절입니다...낚시터에서 불미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숙지하지 못한체 오직 고기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낚시를 하다보니 객관적이질 못하고 주관적인 심리가 먼저 발생한 이유입니다..자신의 한계를 알고...남을 배려하는 이타심을 길려야 좋은 낚시터의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젊은 시절을 유용하고 활기차게 보내세요...^^~~
1 에스피에프이 13-12-18 14:43 0  
우도에서 노를저어서 좌사리 국도라~ 굉장합니다
1 벅시꾼 13-12-19 15:58 0  
우도에서 국도 홍도까지 노를 젖는다..."노"소리만 나와도 설움이 북받쳐
눈믈이 나옵니다...예전에는 노와 돗을 이용하여 먼 갈도까지 갑니다...한번은 부친이 갈도를 가셨다가 바람을 만나 겨울 바다를 표류하다 3일만에 귀환을 하셨던 일도 있읍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1 바보탱이 13-12-21 22:01 0  
제 나이에 딱 맞는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전에 낚시를 하는데 추워서 혼 났지요~~방한복 좋은 걸 입어야 하는데~~쩝, 술값은 엄청써도 (취해서 아까운줄 모른다는~~`) 고어텍스어쩌구~ 비싼 옷은 맨 정신엔 못 산다는~~
1 벅시꾼 13-12-23 10:16 0  
추워서 고생을 하셨군요....맨정신에 비산 옷을 못사신다면 방법이 있
읍니다....술을 거나하게 자시고 낚시복을 사면 됩니다...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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