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날씨도 많이 차가워졌구요
웬지 모르게 센치해 지는 느낌?
가슴 한켠이 뭔가 모르게 허전하고 비어있는 느낌입니다..
찬바람이 부는 만큼 거리에 낙엽들도 쌓여만가고..
쌓여가는 낙엽만큼 마음도 갈피를 못잡네요..
이것 저것 잊어 버리고..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주 아침일찍 출근해서 스텐바이 마치고..
사무실의 차가운 기운에..어깨쭉지 쓰다듬으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이리 저리 몇군데..검색하다보니..
갑자기 금오도가 생각 납니다..
딱 작년 이맘때였죠..
혼자 먼길 달려 꼴방 때리고 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고싶다..그곳..
생각 하는순간..이미 마음의 결정은 끝..
가보자..
혼자 살짜기 다녀오면
꼴방 친구들에게 지 뜯길거 같아.
꼴방조 챗창에 짧은 글 한줄 올려 봅니다.
[금호 선수 모집]
반응이........
축쳐진크릴: 행님 금오도 갈라고요?
뱃살: 어~날 더 추워지기 전에 함 다녀 올라고~
축쳐진크릴: 행님 그라믄 같이 갑시다~
ㅎㅎ 변함없이 통하는 동생 입니다.
곧이어..
북회귀선: 내도~내도~내도~~당근콜~
그리고 갯바위 조서방도 변여사와 둘이 콜을 해주네요..
몬땐아이 동생도..... 행님 같이 갑시다.
풍신이?
토요일 오후에 퇴근 하는거 집앞에서 기다릿다 납치해서..여수로 떠나봅니다..
모두 일곱이네예~
이렇게 꼴방조 금오도 가을 여행이 시작 되었네예~

축쳐진크릴..몬땐아이 동생입니다..
이 사진은 언제 찍었는지...톡창에 올라온 사진 저장했다가 ........이렇게..ㅎㅎ..
밤 12시에 출항하여..
약 40여분을 달려 금오에 도착했죠..
여수 자연낚시 이용 했어요..
돌산까지 들어갈래니
오는길이 넘 멀어서 피곤할꺼 같아서요..
새벽에 내려...
피곤하기도 하고.
술도 안깨고..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축쳐진 크릴동생 저라고 있네요..
진짜 전투낚시 하는 동생입니다..
체력은 저질..낚시하는 동안은 절대 안쉬어요..

홈통에 내렸는데.
맞은편엔 풍신.북회귀선.몬땐아이..셋이 내렸네요
우리랑 마주보고 낚시 합니다..

멀리서 찍은 홈통이네요..
홈통이름이 염소똥인가? 하튼 깨끗하지 못한 이름 입니다.

카메라만 대믄 들이대는 크릴.....ㅋ


쪼매만 맘에 안들어도 바로 채비 살피는 모습입니다..

제 짱대....
걍 갯바위에 기대서 있는 모습?
머.........낚시하다가 ..쉬었다가..또하다가..또 제끼놓고.....
요즘은 이런 시간들이 많네예~



낚시 하는동안 잠시 짱대 제껴놓고..
이렇게 주위 사진 찍어도 보고..

제 모습도 찍히네요~ㅋ

아침에 날 새니깐 너울이 장난이 아니대요..




위 사진들은 제가 서있던 자린데..
너울이 밀려 들어와 엉망입니다..
결국..

너울 한가운데 서고 마네요..ㅡ.ㅡ

무릎아래로 쫄딱 젖고...

모두다 떠내리가고..밑밥통만 건짓내요..

게미끼..옥수수콘..백크릴...모두 떠내리가고..남은게..크릴 몇마리.....ㅋ

옆에 있던 장비들 급히 높은곳으로 옮기고..

아까 출조할때 낚시방 사모님이 싸주던 사과..
바닷물에 쩔어서 짭짤 하대예~ㅋ



크릴 아우.....그래도 열심히..쪼우고 있네요..
쪼매 있으믄 저자리도 위험할텐데..
바로 발앞까지 너울이 밀어 올라 오든디..

그래도 맞은편 동생들은 손맛 보고 있습니다..
몬땐아이: 행님 사진찍어 주이소~
내는 와 안찍는데요?~~

금오도..

짜드라 볼거는없어도..
뭔가 모르게 사람 마음을 짓누르는 힘을 가진 섬이네요..
이 섬이 뭐가 좋아서 또 찾는건지..

저희 낚시자리 뒷편 모습입니다..
한 50명정도 야영와서 고기굽고 놀아도 됨직한 널찍하고 편편한 자리네예~

크릴아우..
아까 곶부리 자리에서 홈통 안쪽으로 옮겼어요..
상대적으로 편하게 낚시 하는데..
그래도 너울끼가 홈통 안쪽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채비를 감아 들이는 속조류..장난 아니대예..

헛~몬땐아이 동생 또 한마리하네예~

우리는 하다 하다...
밥이나 뭅시다..........젠장~!!

밥묵고 있는디..
맞은편자리에 풍신이 또 한마리 걸고...

ㅋㅋ
축쳐진크릴..낚시하다 말고..건너편으로 가네예..ㅋ
속 뿌사 집니다..ㅎ
맞은편 동생들은 계속 올리는디..
우리는 입질도 못받고..ㅋ

맞은편 사람들은 무덤덤하이..밥묵고..쇠주묵고..무늬 오징어 데치묵고..
저래 놀믄서 고기 잡네예~ㅋ

내는?
아까 너울맞아.젖은 신발벗고..
말리고.....이기 뭔짓이고..

옥수수 콘..

게미끼..
아까 제꺼 너울에 쓸려서 잊아뿌고..
크릴 동생거 째비가 낚시 하네예~ㅋ
아까 크릴동생 자리 옮길때..
어? 아까 분명히 사가 왔는데.......어디갔지?
이라든디.........제가 압니까?..알아도 몰라야죠..
이렇게 놀다보니..
시간도 어느덧 열시..
12시에 배 온다든데..
일찌감치 접고..좀 쉬어야죠.



파도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감고 있는 편안한 시간..
잠들지 않아도..
잠들기 전까지 느끼는 자연의 소리..
갯바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많이 경험 하셨을 겁니다..
갯바위에 누워서 잠들락 말락..
그때 들리는 편안한 소리를.....





이렇게 금오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너울이 오늘 나를 힘들게 했을지라도..



이렇게 편안한 친구가 옆에있기에..
내가 하는 취미..낚시라는게..점점 즐거워 지리라..
이러면 좋겠는데..
현실은 피곤하네예~..

철수길..

초소도 보이고..


작고 큰 섬들에 둘러싸인..여수..


생각을 머물게 하는 그림같은 바다 입니다..

물빠지면..나타나는 섬과 섬을 잇는 길..

여수에도 다대처럼 큰모자가 있네예~

오늘의 조과 입니다..
생각만큼..썩 맘에들지 않은 조황..

부산으로 돌아오는길..
풍신 아우가 게장묵고 가자고 징징대서..
여수시내 맛집 갔더니..줄서가 있대요.
그래서 터미널 옆..게장집..
모두 말한마디 없이 먹기만 하드라는..

한숟갈 하실래예?~

돌아오는길 이순신 대교에서 ..

헛.......오늘 풍신이 웃고 있네요..ㅋ
저팔계~
잃어버린 바주카포 찾은 모양 입니다~~

맞은편..풍신.북회귀선.몬땐아이..조황..


이곳이 저희들 내린 홈통 이네요..

저희 자리 뒤쪽 ..산쪽 모습이구요..

ㅋ...난쟁이 똥자루만한..제모습입니다..ㅎ



몬땐아이 동생의 행복한 모습? ㅋ




이렇게..
꼴방조의 가을 여행을 마칩니다..
친구들과 가을날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다녀왔어요..
비록..
어떤 소속과 거기에 따른 책임감..
이런건 없어도.
마음맞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시간이
저에겐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새벽 갯바위는 더하구요..
보온에 신경쓰시고 갯바위 출조 하세요..
차가워 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