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린 육수(땀) 만큼의 풍성한 조과(경남 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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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린 육수(땀) 만큼의 풍성한 조과(경남 갈도)

G 2 1,990 2004.08.16 11:01
모처럼 망중한의 낚시를 즐기려 연가보상비를 포기하고, 휴가를 내었다.
나에겐 무신놈의 "머피의 법칙"이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놈의 휴가만 내놓으면 날씨가 협조를 않한다. 아까운 시간이, 아니 연가보상비가 자꾸 날라만 간다....(하늘이여 내돈 돌리도~~~~~~)
도저히 근질거리는 손목아지를 내버려둘수 없어, 최근 조황을 뒤적이다 경남 서쪽 바다로 출조를 결정 한다. 일기를 들어보니, 주의보는 아니지만 약간의 너울이 꼴랑 거린다. 여기저기 출조점으로 전화를 해보니 점주왈 " 무조건 오란다"아니면"너울 영향 없는 내만으로 나가면 된단다"아~~~~ 이것 참! 어케 해야할까?
고민중 삼천포에 있는 금양낚시에 전화를 해보니 주인장 왈" 오지말란다, 너울이 있을것 같고, 너울이 있으면 조황이 신통치 않다고 오지 말란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출조점이 있구나.... 라고 혼자 되내이며, 오늘 하루도 아까운 연가 보상비 (대략 하루에 8만원정도)를 방콕으로 까먹고 말았다. 내일은 죽어도 가야지........
일기를 들어보고, 어제보단 조금 나아지는 기미가 있어 어제 오지말라고 했던 삼천포 금양낚시에 출발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하고 주섬주섬 짐을 꾸려 고속도로를 박찬호의 강속구보다 훨 빠른 속고로 질주를 한다...
삼천포 금양낚시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10시 30분...
너무 빨리왔나?아~~~~ 기름값 아까워라.. 박찬호 공보다 빨리 달리면, 기름값이 두배로 드는뎅.... 박찬호는 빨리 던지면 던질수록 돈을 벌고, 나는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돈을 까먹고, 세상은 정말 불공평 하다(ㅎㅎㅎㅎㅎ)
조금이라도 디비 잘라고 의자를 뒤로제껴 봤지만 온통 차 지붕이 바다로 보인다.... 파란 바다에 벵에가 날 잡아봐라 하면서, 뛰놀고 지랄이다.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어, 삼천포의 야경을 구경하고,........ 드디어 새벽 3시 출발.
우리 출조점에서는 장부장님(가이드) 포함 세명의 전사가 "갈도"라는 전쟁터로 온갓 무기를 다 챙겨 비장의 각오로 출발을 한다.
한명은 야영, 나와 장부장님은 당일10시 철수 (여기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
"바다가 꼴랑꼴랑" " 내 뱃속도 꼴랑꼴랑"한참을 달려 갈도 도착 . 먼저 충청도 전사를 전쟁터에 하선 시키고, 비장의 포인트에 나와 장부장님 동행 하선........
동이트고,총알을 장전하여 사격 시작... 낚시 실력과 인품이 거의 초절정 최고수에 이른 장부장님의 상세한 지도로 본인이 먼저 한수..... 그뒤로 이어지는 적군의 무수한 반격에 팔이 아파 도저히 사격을 계속할 수가 없어 적군을 쿨러에 하나가득 포로로 만들고 아침 9시에 총을 접는다. 철수배야 빨랑 와라....
굵은 육수가 비오듯이 내리쬐는 갯바위에서 폭염과의 전쟁이 시작 되었다....
온통 흠뻑 육수로 목욕을 한 나와 장부장님은 "J"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중 드뎌
10시 철수배가 온다.. 그런데 이게 왠일?우리를 안태우고, 기냥 철수를 한다.
설마!!!!! 그냥 가는건 아니겠지? 다른 팀을 태우러가는걸 꺼야? 시간은 계속 지나고 철수배가 않와서 "J"배에 전화를 해보니 지금 두미도까지 다왔단다. 우리팀이 전부 야영인줄 알고 그냥 철수 했단다... 아!!!!! 하늘이 노란해지고, 더위를 먹은탓에 현기증이 돌고, 적군과의 싸움에서 체력소모가 너무커 팔과 다리가 후들 거린다. 분명히 철수 함선이 우리앞으로 다가 오길래 군장을 꾸려 철수함을 맞이 했건만, 이게 무슨 청천병력 같은 무전연락이란 말인가???????
오후 4시 30분경에 철수 시켜 준단다... 아 !!!큰일이다. 군량미도 다 떨어졌고,식수도 없고, 그늘 한점 없는 삭막한 전쟁터에서 완존히 낙오자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때 우리의 장부장님 잽싸게 긴급무전을 때려 사정이 있어서 출조 못한 "금양호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다. 금양호도 지금 군수물자 및 병력을 수송중이라 바로 올수는 없고, 제트엔진을 가동시켜 전쟁 발발 지역에 최대한 빨리 오기로 한단다.겨우 한숨을 돌리고, 그늘을 찾아 보지만, 무심한 적군들만 풍덩 거리고, 그늘은 찾아 볼수가 없다. 내인생 최대의 고통을 느끼며 갯방구 열고문을 당하고 기다린다.
지원함이 오기까지 약 1시간동안 흘린 육수가 아마 오늘 포로로 잡은 적군의 풍성함 만큼 되리라 생각하며, 즐거운 조행을 마쳤다..
풍성한 조과가 있게 해주신 금양호 조상권 선장님과 가이드 장부장님께끝으로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쨈없는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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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미스타스텔론 04-08-16 13:20
00보상비 용어에 같은 직군의(?) 글! 눈이 커지고
하루 방콕여행이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팔이 아플 정도의 손맛을 축하드리고, 철수약속을 제 때 지키지 못한 선장님은 반성하여야 하고 ,
갯바위스팀을 여름건강 보신으로 생각하시고,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G Terran 04-08-17 11:08
8만x24=
으으음...

***.***.**1.xxx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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